백호(白虎)

백호

한자명

白虎

사전위치

한국민속상징사전 > 호랑이

집필자 김도현(金道賢)

정의

백호白虎는 청룡靑龍·주작朱雀·현무玄武와 더불어 사신四神 중 하나로 묘를 비롯하여 궁궐과 하늘 등의 서쪽을 관장하고 지키는 신령이며, 풍수지리에서는 주산을 후편에 두고 바라보는 입장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나와 좋은 혈을 지켜주는 의미를 지님.

내용

사신도는 고대 중국의 음양오행에 입각한 우주관을 도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이 중 백호는 별자리가 금성, 방위는 서쪽, 음音은 상商, 색色은 백白, 계절은 가을, 제신帝神은 소호小昊, 보좌 신령은 욕수蓐收라고 하였다.
그리고 서쪽의 금金 기운을 맡는 태백신太白神을 상징한다. 『사기史記』의 주석서인 『색은索隱』에서 “서궁은 백제, 그 정은 백호西宮白帝其精白虎”라 설명하고 있다. 이것으로 미루어 함지가 속한 서궁은 백색[金]으로 나타내었고, 백호로 상징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호랑이는 문헌에서 여러 가지 별칭으로 쓰였는데, 이 중 백호는 백수白獸·모수毛獸·경호庚虎·감甝 등으로 쓰였다. 또한 하늘을 별자리에 따라 구분한 동서남북의 4관四官 또는 4궁四宮 중 서관에 속하는 규奎(백호)·누婁(백호의 새끼①)·위胃(백호의 새끼②)·묘昴(백호의 새끼③)·필畢(호랑이)·자觜(기린 머리)·삼參(기린 몸)을 다스리는 신령으로 여기며, 일곱개의 대표 별자리들은 전체가 백호 형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백호를 주로 서쪽을 관장하는 신령으로 여겨서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었다.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무용총, 장천1호분, 쌍영총, 강서대묘 등 고구려 고분 벽화에 그려진 백호는 일반적으로 용의 모습 또는 흰호랑이의 머리에 용의 몸통으로 그려졌다. 이 중 초기에 해당하는 4~5세기경에 축조된 매산리 사신총 등에는 지네처럼 긴 백호가 등장하며, 주로 천장에 그려졌다. 강서대묘를 비롯하여 6세기에 그려진 사신도는 무덤의 벽면을 장식하여 무덤의 피장자를 지키는 역할을 더욱 강화하였다. 백호를 용처럼 생각한 상상력은 용이 하늘과 바다를 거침없이 다니고, 비나 구름을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영험한 힘이 있다고 믿는 데에서 나왔다. 백호를 용처럼 그린 전통은 고려시대에까지 이어진다. 조선시대에는 실제 흰호랑이가 그려지기도 하였다.
가루베 지온輕部慈恩은 『백제미술百済美術』에서 “송산리 6호분 벽화의 사신도 중 서벽 중앙에 그려진 백호는 대략 동벽과 같은 모양으로 구축된 벽면에 필요한 부분의 바탕에 붉은 흙을 바르고 그 위에 호분胡粉으로 남쪽을 향한 백호를 그린 것이다.”라고 서술하였다. 그 형상이 꽤 기운차고 생동하는 풍모가 괴기하여 신묘한 맛이 엿보이며, 선을 사용하지 않고 전체를 하얗게 칠함으로써 이른바 백호의 이름에 어긋나지 않도록 구상한 것으로 여겼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석관과 동경에도 호랑이가 묘사되어 있다. 청자사신도관靑磁四神圖棺을 보면 관의 양옆 사방에는 음각 또는 양각으로 사신이 새겨져 있는데, 서쪽에 백호가 새겨져 있다. 이 사신도들은 한결같이 서운문이나 당초문으로 테를 둘렀거나 네 귀를 장식하였다. 백호상의 형태는 대부분 몸체를 길게 표현하고 우모형羽毛形의 날개를 달아 신수神獸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마을이나 택지와 묘지의 위치를 정할 때 높은 산을 주산主山으로 보면, 주산을 중심으로 백호가 오른쪽에 좌정하여 왼쪽의 청룡을 감싸 안아서 좋은 혈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곽박의 『장경葬經』에 따르면 “뒷산의 오른쪽 산은 백호처럼 웅크려 앉은 모습이 좋다.”라고 하였다. 주택 주변의 지형지물도 사신과 대응하여 택지를 성화聖化하는 요소가 된다. 서유구徐有榘(1764~1845)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상택지相宅志에는 “주택의 왼편으로 흐르는 물을 청룡, 오른편에 큰길이 나 있는 것을 백호”라고 하였다.
또한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위 기단의 서쪽 계단 기둥에 백호가 자리하여 서쪽의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서쪽 문인 영추문에도 백호가 새겨져 있는 등 백호를 서쪽을 지키는 수호신장으로 여겼다. 그뿐 아니라 궁중에서 사용한 악기 중 어敔는 서방西方의 음陰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등에 톱니 27개가 올려진 백호가 엎드려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밖에 백호가 그려진 백호기는 사직과 종묘의 제사, 조회, 절일 정지의 하례 등을 위시하여 왕과 왕태자·왕비 등이 행차할 때의 의장儀仗에 사용하였다. 조선의 대오방기大五方旗의 하나로서 우영右營을 지휘하는 의장기 역시 백호기로, 날개 달린 백호가 사슴뿔을 양손에 들고 서 있는 모습으로 장식된 깃발이다. 현대에 이르러 맹호부대와 백호부대 등 호랑이를 군부대 명칭에 사용한 사례도 있다.

특징 및 의의

백호는 사신의 하나로 하늘의 별자리 중 서쪽을 관장하며, 고구려를 비롯하여 백제·고려·조선시대의 무덤이나 관에서 서쪽을 지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궁궐의 기단이나 서쪽 문에 위치하여 이를 지키며, 궁중 음악에 사용하는 악기인 어 또한 서쪽을 관장한다고 여겼다.
왕의 행차에 사용하는 의장기 중 백호기는 우영右營을 지휘한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마을과 택지·묘지의 위치를 정할 때 백호는 주산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좌정하여 왼쪽의 청룡을 감싸 안아서 좋은 혈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참고문헌

근대 이전 호랑이 상징성 고찰(박은정, 온지논총43, 온지학회, 2015), 변신 신화에서 생활로(국립민속박물관, 2009), 사신(강영환, 한국민속신앙사전-가정신앙, 국립민속박물관, 2011), 百濟美術(輕部慈恩, 寳雲舎, 1946).

백호

백호
한자명

白虎

사전위치

한국민속상징사전 > 호랑이

집필자 김도현(金道賢)

정의

백호白虎는 청룡靑龍·주작朱雀·현무玄武와 더불어 사신四神 중 하나로 묘를 비롯하여 궁궐과 하늘 등의 서쪽을 관장하고 지키는 신령이며, 풍수지리에서는 주산을 후편에 두고 바라보는 입장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나와 좋은 혈을 지켜주는 의미를 지님.

내용

사신도는 고대 중국의 음양오행에 입각한 우주관을 도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이 중 백호는 별자리가 금성, 방위는 서쪽, 음音은 상商, 색色은 백白, 계절은 가을, 제신帝神은 소호小昊, 보좌 신령은 욕수蓐收라고 하였다.
그리고 서쪽의 금金 기운을 맡는 태백신太白神을 상징한다. 『사기史記』의 주석서인 『색은索隱』에서 “서궁은 백제, 그 정은 백호西宮白帝其精白虎”라 설명하고 있다. 이것으로 미루어 함지가 속한 서궁은 백색[金]으로 나타내었고, 백호로 상징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호랑이는 문헌에서 여러 가지 별칭으로 쓰였는데, 이 중 백호는 백수白獸·모수毛獸·경호庚虎·감甝 등으로 쓰였다. 또한 하늘을 별자리에 따라 구분한 동서남북의 4관四官 또는 4궁四宮 중 서관에 속하는 규奎(백호)·누婁(백호의 새끼①)·위胃(백호의 새끼②)·묘昴(백호의 새끼③)·필畢(호랑이)·자觜(기린 머리)·삼參(기린 몸)을 다스리는 신령으로 여기며, 일곱개의 대표 별자리들은 전체가 백호 형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백호를 주로 서쪽을 관장하는 신령으로 여겨서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었다.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무용총, 장천1호분, 쌍영총, 강서대묘 등 고구려 고분 벽화에 그려진 백호는 일반적으로 용의 모습 또는 흰호랑이의 머리에 용의 몸통으로 그려졌다. 이 중 초기에 해당하는 4~5세기경에 축조된 매산리 사신총 등에는 지네처럼 긴 백호가 등장하며, 주로 천장에 그려졌다. 강서대묘를 비롯하여 6세기에 그려진 사신도는 무덤의 벽면을 장식하여 무덤의 피장자를 지키는 역할을 더욱 강화하였다. 백호를 용처럼 생각한 상상력은 용이 하늘과 바다를 거침없이 다니고, 비나 구름을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영험한 힘이 있다고 믿는 데에서 나왔다. 백호를 용처럼 그린 전통은 고려시대에까지 이어진다. 조선시대에는 실제 흰호랑이가 그려지기도 하였다.
가루베 지온輕部慈恩은 『백제미술百済美術』에서 “송산리 6호분 벽화의 사신도 중 서벽 중앙에 그려진 백호는 대략 동벽과 같은 모양으로 구축된 벽면에 필요한 부분의 바탕에 붉은 흙을 바르고 그 위에 호분胡粉으로 남쪽을 향한 백호를 그린 것이다.”라고 서술하였다. 그 형상이 꽤 기운차고 생동하는 풍모가 괴기하여 신묘한 맛이 엿보이며, 선을 사용하지 않고 전체를 하얗게 칠함으로써 이른바 백호의 이름에 어긋나지 않도록 구상한 것으로 여겼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석관과 동경에도 호랑이가 묘사되어 있다. 청자사신도관靑磁四神圖棺을 보면 관의 양옆 사방에는 음각 또는 양각으로 사신이 새겨져 있는데, 서쪽에 백호가 새겨져 있다. 이 사신도들은 한결같이 서운문이나 당초문으로 테를 둘렀거나 네 귀를 장식하였다. 백호상의 형태는 대부분 몸체를 길게 표현하고 우모형羽毛形의 날개를 달아 신수神獸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마을이나 택지와 묘지의 위치를 정할 때 높은 산을 주산主山으로 보면, 주산을 중심으로 백호가 오른쪽에 좌정하여 왼쪽의 청룡을 감싸 안아서 좋은 혈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곽박의 『장경葬經』에 따르면 “뒷산의 오른쪽 산은 백호처럼 웅크려 앉은 모습이 좋다.”라고 하였다. 주택 주변의 지형지물도 사신과 대응하여 택지를 성화聖化하는 요소가 된다. 서유구徐有榘(1764~1845)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상택지相宅志에는 “주택의 왼편으로 흐르는 물을 청룡, 오른편에 큰길이 나 있는 것을 백호”라고 하였다.
또한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위 기단의 서쪽 계단 기둥에 백호가 자리하여 서쪽의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서쪽 문인 영추문에도 백호가 새겨져 있는 등 백호를 서쪽을 지키는 수호신장으로 여겼다. 그뿐 아니라 궁중에서 사용한 악기 중 어敔는 서방西方의 음陰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등에 톱니 27개가 올려진 백호가 엎드려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밖에 백호가 그려진 백호기는 사직과 종묘의 제사, 조회, 절일 정지의 하례 등을 위시하여 왕과 왕태자·왕비 등이 행차할 때의 의장儀仗에 사용하였다. 조선의 대오방기大五方旗의 하나로서 우영右營을 지휘하는 의장기 역시 백호기로, 날개 달린 백호가 사슴뿔을 양손에 들고 서 있는 모습으로 장식된 깃발이다. 현대에 이르러 맹호부대와 백호부대 등 호랑이를 군부대 명칭에 사용한 사례도 있다.

특징 및 의의

백호는 사신의 하나로 하늘의 별자리 중 서쪽을 관장하며, 고구려를 비롯하여 백제·고려·조선시대의 무덤이나 관에서 서쪽을 지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궁궐의 기단이나 서쪽 문에 위치하여 이를 지키며, 궁중 음악에 사용하는 악기인 어 또한 서쪽을 관장한다고 여겼다.
왕의 행차에 사용하는 의장기 중 백호기는 우영右營을 지휘한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마을과 택지·묘지의 위치를 정할 때 백호는 주산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좌정하여 왼쪽의 청룡을 감싸 안아서 좋은 혈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참고문헌

근대 이전 호랑이 상징성 고찰(박은정, 온지논총43, 온지학회, 2015), 변신 신화에서 생활로(국립민속박물관, 2009), 사신(강영환, 한국민속신앙사전-가정신앙, 국립민속박물관, 2011), 百濟美術(輕部慈恩, 寳雲舎,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