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구미

둥구미

사전위치

한국생업기술사전 > 농업

집필자 박종민(朴鍾珉)

정의

짚으로 둥글게 엮어서 알곡 등을 운반하고 보관하는 용기.

내용

대부분 짚으로 만들었으며 곡식이나 채소 등을 담아서 옮기거나 보관하는 용기이다. 둥구미는 보통 무리하는 데 사용한다. 농가에서는 가을걷이수확한 콩이나 팥 같은 두류작물豆類作物을 비롯한 소량의 곡물 등을 둥구미에 담아서 보관한다. 농가는 여러 종류의 곡식을 따로 보관하여야 하기에 적정한 크기와 용량의 용기가 필요하였다. 농가에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하여 보관 용구를 미리 여러 개 구비해 놓아야 하였다.
둥구미는 상황에 따라서 저장 용기 이외에도 농가에서 운반 용구로도 사용된다. 집 안팎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사용한다. 큰 힘이 들지 않아서 둥구미로 적은 양을 운반하는 것은 작업자에게 매우 편리하다. 농가에서는 곡식이나 채소를 둥구미에 담아 머리에 이거나 손으로 들고서 운반한다. 아낙들이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각종 곡식을 담은 둥구미를 이고서 걸어가는 모습은 마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생활 모습 그 자체였다.
둥구미는 농가 주변에서 직접 채취한 재료로 만들어서 사용한다. 따라서 일정하게 정해진 둥구미의 크기와 용량은 없다. 즉 사용자 형편에 따라 둥구미 용량을 다르게 제작하기 때문에 크기도 제각각이다. 농가에서는 대체로 알곡식을 두세 말에서 네다섯 말까지 담을 수 있는 크기로 제작하였다. 곡물을 담아서 혼자 운반할 수 있을 정도의 둥구미가 최적의 크기와 용량으로 가장 일반적이다. 둥구미는 실생활에서 매우 실용적인 운반과 저장 용구이다.
둥구미는 짚으로 둥글고 울을 깊게 엮어서 짠다. 우선 짚 등으로 가늘고 긴 새끼를 꼬아서 둥구미를 만들 준비를 한다. 준비를 마친 후에 방사선형을 기본으로 바닥에 여러 개의 날대를 배치한 후 미리 꼬아 놓은 새끼로 엮으면서 둥근 모양으로 채워 나간다. 바닥 너비는 농가에서 원하는 크기만큼 엮는다. 여기까지가 바닥을 만드는 과정이다.
다음은 바닥에 이어서 몸체를 만든다. 몸체는 바닥의 날대를 꺾어서 세운 후에 엮기를 계속 진행하면서 만들어 간다. 이때에도 높이는 바닥의 너비처럼 농가에서 원하는 만큼 올려서 짠다. 처음 날대는 옆 날대에 젖혀 넣으면서 마지막 바퀴를 돌려 짠다. 끝까지 마무리한 후에 남은 올은 바짝 잘라내고 다듬는다. 원통형은 둥구미의 전형적인 모양이다.
바닥은 날대를 깔고 새끼를 둥글게 엮기 때문에 평평하다. 일부 제작자는 몸체에 간혹 싸리나무 껍질 등을 사이사이에 넣어서 모양을 내고 한층 멋을 부리기도 한다. 얼기설기 매지 않고 힘을 주어서 짜는 방식이어서 작은 알곡 하나라도 밖으로 새어 나가지 못할 정도로 조직이 매우 촘촘할 뿐만 아니라 견고하다.
둥구미는 대부분 짚을 엮어서 만든다. 실제로는 자신의 거주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채취하고 활용해서 둥구미를 만든다. 이는 둥구미 원재료 활용이 지역적인 특성을 자연스럽게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논농사 지역에서는 주로 볏짚을 이용하지만 산간지역에서는 싸리칡·갈대·띠·댕댕이 등을, 갯가지역에서는 부들·순비기 등을 이용한다.
둥구미는 내부에 공기 흐름이 매우 좋아서 습기가 없다. 이뿐만 아니라 짚은 그 자체로 습기를 빨아들이는 역할도 한다. 둥구미나 섬, 씨오쟁이 등은 짚을 방망이로 두들겨서 표면의 기름 막을 떼어 내고 엮기 때문에 우둘투둘한 표면으로 습기를 일정 부분 흡수한다. 농가는 곡물을 이듬해까지 안전하게 보관해서 식량과 종자로 활용해야 하므로 습기에 약한 곡물 보관에 큰 관심을 두고 잘 보관하려고 노력한다. 습도가 높고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곡식에 자칫 곰팡이가 피어 한 번 더 처리해서 식용으로 활용하거나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농가에서는 가능한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짚 제품의 농구를 만들어 썼다.
운두는 이동할 때나 작업할 때 손잡이 역할을 하므로 물리적인 손상을 가장 먼저 입을 수 있다. 또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탄력성이 계속 떨어지고 해어지기 쉽다. 한번 해어지기 시작하면 손상 속도가 빠르다. 농가에서는 운두를 헝겊으로 덧대어서 쓰기도 하였다.
농가에서는 가을에 벼 이삭을 털고 난 후에 줄기를 말려서 만든 짚으로 사랑방에 모여 앉아 생활에 필요한 각종 짚 제품을 만들었다. 남자들은 짚 제품을 삼으면서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고 자신의 솜씨도 자랑하였다.
둥구미는 지역에 따라서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둥구니(경기도), 둥개이(충청도), 둥구마리(경상도), 꼴무까리(전라도) 등은 전국 각지에서 둥구미를 두고 부르는 명칭이다. 이 외에 둥구먹, 둥구마리, 등구니 등도 지역에서 불리는 둥구미의 또 다른 이름이다.

특징 및 의의

둥구미는 실생활에서 매우 실용적인 저장 용구이다. 농가에서는 둥구미로 짧은 시일 내에 필요한 양의 수확물을 힘들지 않게 옮기고 보관할 수 있다. 이 용구는 혼자서 운반할 수 있는 만큼의 곡물량을 담을 수 있다. 농민들은 스스로 여러 개의 다양한 크기의 둥구미를 구비해서 가능한 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려 하였다. 둥구미를 포함한 짚 제품을 삼는 작업은 남성들의 만남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였다.

참고문헌

한국의 농경생활1(국립민속박물관, 2000), 한국의 농기구(김광언,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69), 한국의 농기구(박호석·안승모, 어문각, 2001), e뮤지엄(emuseum.go.kr).

둥구미

둥구미
사전위치

한국생업기술사전 > 농업

집필자 박종민(朴鍾珉)

정의

짚으로 둥글게 엮어서 알곡 등을 운반하고 보관하는 용기.

내용

대부분 짚으로 만들었으며 곡식이나 채소 등을 담아서 옮기거나 보관하는 용기이다. 둥구미는 보통 갈무리하는 데 사용한다. 농가에서는 가을걷이로 수확한 콩이나 팥 같은 두류작물豆類作物을 비롯한 소량의 곡물 등을 둥구미에 담아서 보관한다. 농가는 여러 종류의 곡식을 따로 보관하여야 하기에 적정한 크기와 용량의 용기가 필요하였다. 농가에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하여 보관 용구를 미리 여러 개 구비해 놓아야 하였다.
둥구미는 상황에 따라서 저장 용기 이외에도 농가에서 운반 용구로도 사용된다. 집 안팎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사용한다. 큰 힘이 들지 않아서 둥구미로 적은 양을 운반하는 것은 작업자에게 매우 편리하다. 농가에서는 곡식이나 채소를 둥구미에 담아 머리에 이거나 손으로 들고서 운반한다. 아낙들이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각종 곡식을 담은 둥구미를 이고서 걸어가는 모습은 마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생활 모습 그 자체였다.
둥구미는 농가 주변에서 직접 채취한 재료로 만들어서 사용한다. 따라서 일정하게 정해진 둥구미의 크기와 용량은 없다. 즉 사용자 형편에 따라 둥구미 용량을 다르게 제작하기 때문에 크기도 제각각이다. 농가에서는 대체로 알곡식을 두세 말에서 네다섯 말까지 담을 수 있는 크기로 제작하였다. 곡물을 담아서 혼자 운반할 수 있을 정도의 둥구미가 최적의 크기와 용량으로 가장 일반적이다. 둥구미는 실생활에서 매우 실용적인 운반과 저장 용구이다.
둥구미는 짚으로 둥글고 울을 깊게 엮어서 짠다. 우선 짚 등으로 가늘고 긴 새끼를 꼬아서 둥구미를 만들 준비를 한다. 준비를 마친 후에 방사선형을 기본으로 바닥에 여러 개의 날대를 배치한 후 미리 꼬아 놓은 새끼로 엮으면서 둥근 모양으로 채워 나간다. 바닥 너비는 농가에서 원하는 크기만큼 엮는다. 여기까지가 바닥을 만드는 과정이다.
다음은 바닥에 이어서 몸체를 만든다. 몸체는 바닥의 날대를 꺾어서 세운 후에 엮기를 계속 진행하면서 만들어 간다. 이때에도 높이는 바닥의 너비처럼 농가에서 원하는 만큼 올려서 짠다. 처음 날대는 옆 날대에 젖혀 넣으면서 마지막 바퀴를 돌려 짠다. 끝까지 마무리한 후에 남은 올은 바짝 잘라내고 다듬는다. 원통형은 둥구미의 전형적인 모양이다.
바닥은 날대를 깔고 새끼를 둥글게 엮기 때문에 평평하다. 일부 제작자는 몸체에 간혹 싸리나무 껍질 등을 사이사이에 넣어서 모양을 내고 한층 멋을 부리기도 한다. 얼기설기 매지 않고 힘을 주어서 짜는 방식이어서 작은 알곡 하나라도 밖으로 새어 나가지 못할 정도로 조직이 매우 촘촘할 뿐만 아니라 견고하다.
둥구미는 대부분 짚을 엮어서 만든다. 실제로는 자신의 거주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채취하고 활용해서 둥구미를 만든다. 이는 둥구미 원재료 활용이 지역적인 특성을 자연스럽게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논농사 지역에서는 주로 볏짚을 이용하지만 산간지역에서는 싸리칡·갈대·띠·댕댕이 등을, 갯가지역에서는 부들·순비기 등을 이용한다.
둥구미는 내부에 공기 흐름이 매우 좋아서 습기가 없다. 이뿐만 아니라 짚은 그 자체로 습기를 빨아들이는 역할도 한다. 둥구미나 섬, 씨오쟁이 등은 짚을 방망이로 두들겨서 표면의 기름 막을 떼어 내고 엮기 때문에 우둘투둘한 표면으로 습기를 일정 부분 흡수한다. 농가는 곡물을 이듬해까지 안전하게 보관해서 식량과 종자로 활용해야 하므로 습기에 약한 곡물 보관에 큰 관심을 두고 잘 보관하려고 노력한다. 습도가 높고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곡식에 자칫 곰팡이가 피어 한 번 더 처리해서 식용으로 활용하거나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농가에서는 가능한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짚 제품의 농구를 만들어 썼다.
운두는 이동할 때나 작업할 때 손잡이 역할을 하므로 물리적인 손상을 가장 먼저 입을 수 있다. 또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탄력성이 계속 떨어지고 해어지기 쉽다. 한번 해어지기 시작하면 손상 속도가 빠르다. 농가에서는 운두를 헝겊으로 덧대어서 쓰기도 하였다.
농가에서는 가을에 벼 이삭을 털고 난 후에 줄기를 말려서 만든 짚으로 사랑방에 모여 앉아 생활에 필요한 각종 짚 제품을 만들었다. 남자들은 짚 제품을 삼으면서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고 자신의 솜씨도 자랑하였다.
둥구미는 지역에 따라서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둥구니(경기도), 둥개이(충청도), 둥구마리(경상도), 꼴무까리(전라도) 등은 전국 각지에서 둥구미를 두고 부르는 명칭이다. 이 외에 둥구먹, 둥구마리, 등구니 등도 지역에서 불리는 둥구미의 또 다른 이름이다.

특징 및 의의

둥구미는 실생활에서 매우 실용적인 저장 용구이다. 농가에서는 둥구미로 짧은 시일 내에 필요한 양의 수확물을 힘들지 않게 옮기고 보관할 수 있다. 이 용구는 혼자서 운반할 수 있는 만큼의 곡물량을 담을 수 있다. 농민들은 스스로 여러 개의 다양한 크기의 둥구미를 구비해서 가능한 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려 하였다. 둥구미를 포함한 짚 제품을 삼는 작업은 남성들의 만남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였다.

참고문헌

한국의 농경생활1(국립민속박물관, 2000), 한국의 농기구(김광언,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69), 한국의 농기구(박호석·안승모, 어문각, 2001), e뮤지엄(emuseum.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