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태기

삼태기

사전위치

한국생업기술사전 > 농업

집필자 이준일(李準日)

정의

짚, 싸리, 대나무, 칡덩굴 등을 엮어 앞이 벌어지고 뒤가 우묵한 형태로 만들어 거름이나 곡식 등을 담아 나르는 도구.

내용

삼태기는 거름을 줄 때 사용하는 농기구 중 하나이다. 주로 두엄이나 재를 나를 때 사용하는데 두 손으로 들기 적당한 크기여서 허리춤에 끼고 논밭에 거름을 주는 데 유용하다. 삼태기의 종류에 따라 곡식이나 흙, 모래, 자갈과 같이 작은 낱알을 모아 담아 나르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삼태미, 거름 소쿠리 등으로 부르며 씨삼태, 개똥삼태 등과 같이 용도에 따라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농기구 연구서에 나타나는 삼태기를 살펴보면 『역어유해譯語類解』 『해동농서海東農書』 『사류박해事類博解』에서는 삼태, 『훈몽자회訓蒙字會』 『재물보才物譜』에서는 산태라고 표기하고 있다. 한자로는 분畚(『훈몽자회』), 박두자暴斗子(『재물보』), 분두糞斗(『역어유해』 『사류박해』), 양남颺藍(『해동농서』 『물보』 『사류박해』), 두篼(『농가월령가』)라고 썼다. 만주의 『농구보고서農具報告書』에는 ‘광주리 광筐’자를 써서 분광糞筐으로 표기하였으며, 왕정의 농서나 서광계의 『농경전서農政全書』에서도 분畚으로 적었다.
분두糞斗는 거름으로 쓸 말똥•쇠똥•개똥 따위를 주워 담는 삼태기를 뜻하는데 우리나라의 ‘개똥삼태기’를 이른다. 작은 삼태기에 어깨끈을 달아 메고 다니면서 괭이 따위로 개똥을 주워 담는 용도이다. 거름이 귀하던 시절에 주로 사용하였다.
일반적인 삼태기는 입구 너비를 기준으로 할 때 50~80㎝ 크기이지만, 『조선의 재래농구』(1924)에서는 길이가 1.3m에 이르는 삼태기도 나타난다. 이처럼 삼태기의 크기는 쓰임새에 따라 다양하며 소재 역시 짚•싸리•대나무•칡덩굴 등 여러 가지를 사용한다. 대나무로 만든 것이 가장 견고하지만, 대나무를 구하기 쉽지 않을 때는 싸리를 그다음 좋은 것으로 쳤다. 비교적 구하기 쉬운 소재인 짚과 싸리를 많이 이용한다.
삼태기는 잘 휘어지는 다래나무나 물푸레나무를 ‘U’자 모양으로 휘어 틀을 만든 뒤 여기에 새끼줄이나 싸리를 걸고 엮어 만든다. 특히 싸리는 마르기 전에 사용해야 해서 새로 베어다가 완성하는 데 꼬박 하루가 소요되기도 한다. 생김새는 물건을 담고 쏟기 좋도록 바닥은 평평하게, 입구는 넓고 낮게, 안쪽은 깊게 만든다. 키와 쓰레받기 중간쯤 되는 모양이라 할 수 있다.
만드는 재료에 따라 형태와 용도가 다르기도 하다. 새끼나 칡덩굴은 촘촘하게 짜인 삼태기를 만들 수 있다. 형태는 뒤쪽 운두가 높고 앞이 넓게 벌어져 있어서 재나 흙, 쓰레기 등을 담아 옮기거나 두엄을 밭에 내다 뿌릴 때 주로 사용한다. 굵기가 가는 곡식을 나르거나 씨앗을 담아 허리에 끼고 논밭에 뿌리기에도 알맞은 형태이다. 앞이 트이지 않고 막힌 짚 삼태기는 거름을 뿌리기에는 적당하지 않아서 주로 곡식을 담는 데 사용한다.
싸리나 대오리로 엮은 삼태기는 새끼나 칡덩굴로 만든 삼태기에 비해 발이 성글고 운두가 비교적 낮은 형태이다. 싸리 삼태기는 발소쿠리 혹은 어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볍고 바닥이 성글어서 돌을 담거나 굵은 두엄을 담는 데 사용한다. 가는 흙은 성긴 틈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게 되어 감자고구마를 캐어 담기에도 좋다. 짚보다 물에 강하므로 흙일을 하고 나서 물에 씻어 말려 사용한다. 물에 강하고 발이 성긴 특징을 이용해 천렵할 때 물고기를 잡는 데 사용하기도 할 만큼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는 농기구이다.

특징 및 의의

삼태기는 거름이나 곡식 등을 담아 나르는 도구로, 짚•싸리•대나무•칡덩굴 등을 ∪자 모양의 틀에 엮어 앞이 벌어지고 뒤가 우묵한 형태로 만든 것이다. 1990년대 이후에는 만들기 어렵고 수명이 짧은 짚이나 싸리 삼태기보다 비닐 끈이나 나일론으로 엮은 것 또는 플라스틱이나 고무를 통째로 찍어 낸 것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소재가 바뀌어도 여전히 삼태기를 쓰는 것은 오늘날에도 퇴비나 비료를 담아서 운반하거나 밭에 씨를 뿌릴 때 유용하기 때문이다.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 용도가 다양한 삼태기는 현재에도 잘 쓰이는 농기구라 할 수 있다. 또 퍼 담는 용구라는 데에 의미를 부여하여 풍수지리에서도 삼태기 지형은 명당으로 보며 유행가의 가사로도 사용되는 등 복을 담는다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어 친숙한 농기구로 인식된다.

참고문헌

농기구(이순수, 보리, 2016), 한국농기구고(김광언, 백산, 1986), 한국민속대관5-민속예술•생업기술(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2), 한국의 농기구(박호석•안승모, 어문각, 2001), 한국의 농경문화1(국립민속박물관, 2000).

삼태기

삼태기
사전위치

한국생업기술사전 > 농업

집필자 이준일(李準日)

정의

짚, 싸리, 대나무, 칡덩굴 등을 엮어 앞이 벌어지고 뒤가 우묵한 형태로 만들어 거름이나 곡식 등을 담아 나르는 도구.

내용

삼태기는 거름을 줄 때 사용하는 농기구 중 하나이다. 주로 두엄이나 재를 나를 때 사용하는데 두 손으로 들기 적당한 크기여서 허리춤에 끼고 논밭에 거름을 주는 데 유용하다. 삼태기의 종류에 따라 곡식이나 흙, 모래, 자갈과 같이 작은 낱알을 모아 담아 나르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삼태미, 거름 소쿠리 등으로 부르며 씨삼태, 개똥삼태 등과 같이 용도에 따라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농기구 연구서에 나타나는 삼태기를 살펴보면 『역어유해譯語類解』 『해동농서海東農書』 『사류박해事類博解』에서는 삼태, 『훈몽자회訓蒙字會』 『재물보才物譜』에서는 산태라고 표기하고 있다. 한자로는 분畚(『훈몽자회』), 박두자暴斗子(『재물보』), 분두糞斗(『역어유해』 『사류박해』), 양남颺藍(『해동농서』 『물보』 『사류박해』), 두篼(『농가월령가』)라고 썼다. 만주의 『농구보고서農具報告書』에는 ‘광주리 광筐’자를 써서 분광糞筐으로 표기하였으며, 왕정의 농서나 서광계의 『농경전서農政全書』에서도 분畚으로 적었다.
분두糞斗는 거름으로 쓸 말똥•쇠똥•개똥 따위를 주워 담는 삼태기를 뜻하는데 우리나라의 ‘개똥삼태기’를 이른다. 작은 삼태기에 어깨끈을 달아 메고 다니면서 괭이 따위로 개똥을 주워 담는 용도이다. 거름이 귀하던 시절에 주로 사용하였다.
일반적인 삼태기는 입구 너비를 기준으로 할 때 50~80㎝ 크기이지만, 『조선의 재래농구』(1924)에서는 길이가 1.3m에 이르는 삼태기도 나타난다. 이처럼 삼태기의 크기는 쓰임새에 따라 다양하며 소재 역시 짚•싸리•대나무•칡덩굴 등 여러 가지를 사용한다. 대나무로 만든 것이 가장 견고하지만, 대나무를 구하기 쉽지 않을 때는 싸리를 그다음 좋은 것으로 쳤다. 비교적 구하기 쉬운 소재인 짚과 싸리를 많이 이용한다.
삼태기는 잘 휘어지는 다래나무나 물푸레나무를 ‘U’자 모양으로 휘어 틀을 만든 뒤 여기에 새끼줄이나 싸리를 걸고 엮어 만든다. 특히 싸리는 마르기 전에 사용해야 해서 새로 베어다가 완성하는 데 꼬박 하루가 소요되기도 한다. 생김새는 물건을 담고 쏟기 좋도록 바닥은 평평하게, 입구는 넓고 낮게, 안쪽은 깊게 만든다. 키와 쓰레받기 중간쯤 되는 모양이라 할 수 있다.
만드는 재료에 따라 형태와 용도가 다르기도 하다. 새끼나 칡덩굴은 촘촘하게 짜인 삼태기를 만들 수 있다. 형태는 뒤쪽 운두가 높고 앞이 넓게 벌어져 있어서 재나 흙, 쓰레기 등을 담아 옮기거나 두엄을 밭에 내다 뿌릴 때 주로 사용한다. 굵기가 가는 곡식을 나르거나 씨앗을 담아 허리에 끼고 논밭에 뿌리기에도 알맞은 형태이다. 앞이 트이지 않고 막힌 짚 삼태기는 거름을 뿌리기에는 적당하지 않아서 주로 곡식을 담는 데 사용한다.
싸리나 대오리로 엮은 삼태기는 새끼나 칡덩굴로 만든 삼태기에 비해 발이 성글고 운두가 비교적 낮은 형태이다. 싸리 삼태기는 발소쿠리 혹은 어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볍고 바닥이 성글어서 돌을 담거나 굵은 두엄을 담는 데 사용한다. 가는 흙은 성긴 틈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게 되어 감자•고구마를 캐어 담기에도 좋다. 짚보다 물에 강하므로 흙일을 하고 나서 물에 씻어 말려 사용한다. 물에 강하고 발이 성긴 특징을 이용해 천렵할 때 물고기를 잡는 데 사용하기도 할 만큼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는 농기구이다.

특징 및 의의

삼태기는 거름이나 곡식 등을 담아 나르는 도구로, 짚•싸리•대나무•칡덩굴 등을 ∪자 모양의 틀에 엮어 앞이 벌어지고 뒤가 우묵한 형태로 만든 것이다. 1990년대 이후에는 만들기 어렵고 수명이 짧은 짚이나 싸리 삼태기보다 비닐 끈이나 나일론으로 엮은 것 또는 플라스틱이나 고무를 통째로 찍어 낸 것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소재가 바뀌어도 여전히 삼태기를 쓰는 것은 오늘날에도 퇴비나 비료를 담아서 운반하거나 밭에 씨를 뿌릴 때 유용하기 때문이다.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 용도가 다양한 삼태기는 현재에도 잘 쓰이는 농기구라 할 수 있다. 또 퍼 담는 용구라는 데에 의미를 부여하여 풍수지리에서도 삼태기 지형은 명당으로 보며 유행가의 가사로도 사용되는 등 복을 담는다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어 친숙한 농기구로 인식된다.

참고문헌

농기구(이순수, 보리, 2016), 한국농기구고(김광언, 백산, 1986), 한국민속대관5-민속예술•생업기술(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2), 한국의 농기구(박호석•안승모, 어문각, 2001), 한국의 농경문화1(국립민속박물관,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