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寢室)

한자명

寢室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주생활

집필자 전남일(田南一)

정의

잠을 자는 사적 공간.

개관

침실寢室은 ‘실室’이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공간의 기능을 나타낸다. 또한 침실은 공적 생활이 이루어지는 거실과 대비되는 공간으로, 집 안에서 사적인 성격을 갖는 장소이다. 전통 주거공간에서는 온전히 잠만 자는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고, 실室이 아닌 방房에서 취침·식사·교류 등 다양한 행위가 다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상류주택의 경우에만 종종 침방寢房이라 하여 취침의 기능을 분리한 구성을 볼 수 있었다. 오늘날의 침실은 입식 가구인 침대가 배치되어 잠자는 공간으로 확실하게 규정된다.

내용

한국 주거 공간에서 침실의 시작은 전통주택의 ‘방’이 띠는 다기능이라는 특성이 사라지면서부터다. 가장 먼저 방에서 식食과 침寢으로 분리되면서 주거 공간의 기능 분화가 진행되었다. 재래식 공간 사용 방식에서 오는 비위생성과 비합리성은 일제강점기부터 개선 대상이 되었고, 지속해서 계몽되었다. 1950년대 후반 및 1960년대 초반에 관官 주도의 공영주택에서는 침실이라는 ‘실’ 명칭을 최초로 사용함으로써 주거문화 변화의 선도 역할을 하였다. 아파트의 경우도 최초의 아파트인 1962년 ‘마포아파트’에서부터 ‘침실’이 있었다.

이와 달리 보수성이 강한 민간주택에서는 1980년대에 이르러 ‘침실’ 명칭이 등장하였다. 이 시기에 생활공간의 기능 분화는 가구 사용 및 기거 양식 변화와 함께 진행되었다. 즉 식탁침대 도입으로 식사 공간 및 침실 기능이 확실하게 분리·규정되었다. ‘서구식 주생활’이 추구하는 생활의 합리성·능률성·편리성이 입식 가구를 통하여 진행되었다. 침대는 1970년대부터 중·상류층을 중심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침실에서 입식 가구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바닥 마감재도 장판이 아니라 합성수지, 온돌마루 등 거실과 동일한 재료가 사용되었다.

‘부부침실’이라는 명칭은 1970년 대한주택공사에서 건설한 한강맨션아파트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 특히 한 주택 내 여러 침실 가운데에서 ‘부부침실’은 가장 사사로운 공간으로, 근대 이후 부부가 한 공간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생겨났다. 전통주택에서 서로 분리된 여성과 남성의 공간인 안방사랑방이 하나로 통합된 것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하는 근대 가족의 탄생과 함께 등장한 것이다. 부부침실이 등장한 초창기에는 생활공간으로서의 안방과 사생활 공간으로서의 부부침실이 공존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또한 침대가 있는 부부침실이 가족 교류의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안방의 교류, 접대, 단란 기능이 점차 거실로 옮겨간 이후 안방은 온전히 부부만의 사생활 공간으로 정착되었다. 현대 한국의 주거 공간에서 안방은 상징적 의미로만 남아 있으며, 그 기능은 전통 안방과는 완전히 다르다.

주거 수준 향상 및 주거 공간 규모의 증대와 함께 주택의 침실 개수도 증가해 왔다. 우선 부모와 자녀의 공간을 분리하고, 자녀의 공간을 성별性別로 분리하였다. 그리고 자녀가 각자 한 명씩 독립된 방을 사용하는 것으로 정착되어 갔다. 이로써 주거 공간 내 과밀과 사생활 침해 문제가 해소되었다. 이와 함께 공간의 개인화 현상도 가속화되었다.

특징 및 의의

가정 내 공동 영역과 개별 영역의 구분은 각 공간의 기능을 정해 주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특히 개인 침실이라는 사생활 공간은 주거 공간의 기능 분화가 진행된 대표 사례이다. 침실은 1980년대 이후 더욱 개인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주거 공간 면적이 계속 넓어지고 가정당 자녀 수가 점점 줄면서 자녀가 공간을 공동 사용하는 경우가 점차 감소하게 되었다. 좌식 침구인 요를 사용하는 대신 입식 가구인 침대를 사용하면 침실을 여러 명이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침실은 침대가 배치된 ‘기능이 분화된 공간’, 각각 따로따로 사용하는 ‘개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방과 크게 다르다. 개인화된 근대 사회에서 가족 구성원의 생활이 점점 독립 형태로 변화되고, 이에 따라 공간이 재편성된 대표 사례가 침실이다.

참고문헌

집-집의 공간과 풍경은 어떻게 달라져 왔을까(전남일, 돌베개, 2016), 한국 주거의 공간사(전남일, 돌베개, 2009), 한국 주거의 미시사(양세화·전남일·홍형옥, 돌베개, 2009).

침실

침실
한자명

寢室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주생활

집필자 전남일(田南一)

정의

잠을 자는 사적 공간.

개관

침실寢室은 ‘실室’이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공간의 기능을 나타낸다. 또한 침실은 공적 생활이 이루어지는 거실과 대비되는 공간으로, 집 안에서 사적인 성격을 갖는 장소이다. 전통 주거공간에서는 온전히 잠만 자는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고, 실室이 아닌 방房에서 취침·식사·교류 등 다양한 행위가 다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상류주택의 경우에만 종종 침방寢房이라 하여 취침의 기능을 분리한 구성을 볼 수 있었다. 오늘날의 침실은 입식 가구인 침대가 배치되어 잠자는 공간으로 확실하게 규정된다.

내용

한국 주거 공간에서 침실의 시작은 전통주택의 ‘방’이 띠는 다기능이라는 특성이 사라지면서부터다. 가장 먼저 방에서 식食과 침寢으로 분리되면서 주거 공간의 기능 분화가 진행되었다. 재래식 공간 사용 방식에서 오는 비위생성과 비합리성은 일제강점기부터 개선 대상이 되었고, 지속해서 계몽되었다. 1950년대 후반 및 1960년대 초반에 관官 주도의 공영주택에서는 침실이라는 ‘실’ 명칭을 최초로 사용함으로써 주거문화 변화의 선도 역할을 하였다. 아파트의 경우도 최초의 아파트인 1962년 ‘마포아파트’에서부터 ‘침실’이 있었다.

이와 달리 보수성이 강한 민간주택에서는 1980년대에 이르러 ‘침실’ 명칭이 등장하였다. 이 시기에 생활공간의 기능 분화는 가구 사용 및 기거 양식 변화와 함께 진행되었다. 즉 식탁 및 침대 도입으로 식사 공간 및 침실 기능이 확실하게 분리·규정되었다. ‘서구식 주생활’이 추구하는 생활의 합리성·능률성·편리성이 입식 가구를 통하여 진행되었다. 침대는 1970년대부터 중·상류층을 중심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침실에서 입식 가구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바닥 마감재도 장판이 아니라 합성수지, 온돌마루 등 거실과 동일한 재료가 사용되었다.

‘부부침실’이라는 명칭은 1970년 대한주택공사에서 건설한 한강맨션아파트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 특히 한 주택 내 여러 침실 가운데에서 ‘부부침실’은 가장 사사로운 공간으로, 근대 이후 부부가 한 공간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생겨났다. 전통주택에서 서로 분리된 여성과 남성의 공간인 안방과 사랑방이 하나로 통합된 것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하는 근대 가족의 탄생과 함께 등장한 것이다. 부부침실이 등장한 초창기에는 생활공간으로서의 안방과 사생활 공간으로서의 부부침실이 공존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또한 침대가 있는 부부침실이 가족 교류의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안방의 교류, 접대, 단란 기능이 점차 거실로 옮겨간 이후 안방은 온전히 부부만의 사생활 공간으로 정착되었다. 현대 한국의 주거 공간에서 안방은 상징적 의미로만 남아 있으며, 그 기능은 전통 안방과는 완전히 다르다.

주거 수준 향상 및 주거 공간 규모의 증대와 함께 주택의 침실 개수도 증가해 왔다. 우선 부모와 자녀의 공간을 분리하고, 자녀의 공간을 성별性別로 분리하였다. 그리고 자녀가 각자 한 명씩 독립된 방을 사용하는 것으로 정착되어 갔다. 이로써 주거 공간 내 과밀과 사생활 침해 문제가 해소되었다. 이와 함께 공간의 개인화 현상도 가속화되었다.

특징 및 의의

가정 내 공동 영역과 개별 영역의 구분은 각 공간의 기능을 정해 주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특히 개인 침실이라는 사생활 공간은 주거 공간의 기능 분화가 진행된 대표 사례이다. 침실은 1980년대 이후 더욱 개인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주거 공간 면적이 계속 넓어지고 가정당 자녀 수가 점점 줄면서 자녀가 공간을 공동 사용하는 경우가 점차 감소하게 되었다. 좌식 침구인 요를 사용하는 대신 입식 가구인 침대를 사용하면 침실을 여러 명이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침실은 침대가 배치된 ‘기능이 분화된 공간’, 각각 따로따로 사용하는 ‘개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방과 크게 다르다. 개인화된 근대 사회에서 가족 구성원의 생활이 점점 독립 형태로 변화되고, 이에 따라 공간이 재편성된 대표 사례가 침실이다.

참고문헌

집-집의 공간과 풍경은 어떻게 달라져 왔을까(전남일, 돌베개, 2016), 한국 주거의 공간사(전남일, 돌베개, 2009), 한국 주거의 미시사(양세화·전남일·홍형옥, 돌베개,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