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廚房)

주방

한자명

廚房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주생활

집필자 전남일(田南一)

정의

입식 조리 설비가 설치된 실내 부엌.

개관

주방廚房은 실내에 있다는 점에서 재래식 부엌과 구분된다. 주방은 부엌을 지칭하는 한자 주廚, 실내 공간을 뜻하는 한자 방房이 결합된 용어이다.

부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음식 조리와 취사이다. 넓은 의미에서 부엌은 한 가정의 가사 관련 작업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주거 공간의 근현대화가 진행되면서 부엌도 크게 변화하였다. 설비의 발달로 깨끗하고 쾌적한 실내 공간이 되었고, 입식 설비가 도입되어 편리한 가사 작업이 가능해졌으며, 거실과 식사 공간 등 가족 공동생활 공간과 가까이 배치된 것이다. 이때부터 ‘부엌’ 대신 ‘주방’이라는 명칭이 보편화되었다. 주방은 부엌의 원래 기능인 취사 및 가사 작업 기능을 유지하되 거실과 동일한 바닥으로 마감한다. 거실로 개방되어 있고, 입식의 싱크대 및 조리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보통 식탁이 가까이 놓여 있다.

내용

전통주택에서의 부엌은 취사와 난방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곳이어서 땔감을 사용하던 시기에는 어둡고 연기 많은 공간이었다. 또한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수시설이 미흡한 시기에는 바닥이 습濕한 공간이었다. 부엌은 가사 작업의 연장 공간으로서 장독대텃밭 등 외부공간과도 긴밀히 연계되었다. 따라서 본래 부엌은 생활하는 거주 공간이 아니라 신을 신고 일하는 작업 공간이자 반외부 공간으로 인식되었고 흙바닥이었다. 아궁이를 통하여 난방을 하였기 때문에 재래식 부엌은 다른 공간보다 바닥이 낮았으며, 안방에 접하여 배치되었다. 부엌은 생활 공간과 연결되지 않아 마당을 통하여 출입하였다.

1960년대 서구식 국민주택 도입 이후 부엌이 생활 공간에 가까이 배치되어 ‘주방’이라 지칭된 사례가 일부 있었다. ‘주방’이라는 명칭이 본격 사용된 것은 1970년대 이후 아파트에서부터이다. 아파트에서 먼저 보일러가 도입되었고, 난방을 위한 부엌과 안방의 바닥 높이 차가 없어졌다. 이러한 구조는 여러 층의 바닥을 시공하는 아파트에서 특히 유리하였다. 이후 바닥 차가 없는 ‘주방’은 단독주택에 보일러 난방이 도입되면서 아궁이의 소멸과 함께 확산되었다. 이때 아궁이가 불필요하여 부엌과 안방이 분리되었고, 부엌은 거실로 개방되었다. 거실 바닥과 같은 높이의 부엌은 바닥 마감도 거실과 동일하게 처리되었다. 이로써 부엌이 거실이나 방처럼 ‘거주하는 곳’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함께 ‘주방’ 혹은 ‘주방 및 식당’이라는 명칭이 등장하였다. 특히 불편한 비위생의 재래식 ‘부엌’과는 차별화된 용어로 정착되었다.

1970년대 중반 이후 핵가족이 보편화되고 근대 가족 개념이 형성되면서 서구 생활 양식이 도입되는 시기에는 부엌에 식탁이 배치되어 다이닝키친[dining-kitchen, DK]을 구성하였다. 식사 공간이 부엌 가까이 배치됨에 따라 주부의 동선이 짧아지는 등 편리한 공간으로 변화하였다. 또한 가스레인지가 설치된 입식 싱크대와 함께 냉장고,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 보급이 확대되어 가사노동이 수월해졌다. 이후 주방 설비는 빌트인 설비 및 가구-가전 일체형 시스템으로 발전하여 가구와 같은 인테리어 요소가 되었다.

거실, 식사 공간, 부엌이 하나로 통합된 리빙다이닝키친[living-dining-kitchen, LDK] 형식도 흔히 나타난다. 주방이 개방되고 위상이 높아질수록 허드렛일을 담당하는 공간으로서 ‘보조주방’이 독립 형태로 구성되기도 한다.

특징 및 의의

주방은 한국의 주거 공간이 서구화·근대화되면서 진행된 변화를 반영한다. 주방은 안방과의 연계가 없어지고 거실과의 연계가 강해지면서 가족 공동생활 공간에 속하게 되었다. 주방이 등장함으로써 한국 근대 주거 공간의 모든 바닥이 평탄해졌고 바닥 마감의 구별도 사라졌다. 오늘날의 주방은 ‘사회 공간’과 ‘가사활동 공간’의 두 기능이 있다. 입식 설비와 식탁의 도입으로 가사노동이 수월하게 되자 주방은 근대 가족의 평등한 생활 공간으로 변화하였다. 주방은 여성의 가사노동을 전제로 하는 고립된 공간으로부터 탈피하여 가족 모두의 공간이 되었다.

참고문헌

우리생활 100년·집(김광언, 현암사, 2000), 집-집의 공간과 풍경은 어떻게 달라져 왔을까(전남일, 돌베개, 2016), 한국건축개념사전(한국건축개념사전기획위원회, 동녘, 2013), 한국 주거의 미시사(전남일, 돌베개, 2009), 한국건축사(주남철, 고려대학교출판부, 2002), 한옥과 한국 주택의 역사(권용찬·전봉희, 동녘, 2012).

주방

주방
한자명

廚房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주생활

집필자 전남일(田南一)

정의

입식 조리 설비가 설치된 실내 부엌.

개관

주방廚房은 실내에 있다는 점에서 재래식 부엌과 구분된다. 주방은 부엌을 지칭하는 한자 주廚, 실내 공간을 뜻하는 한자 방房이 결합된 용어이다.

부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음식 조리와 취사이다. 넓은 의미에서 부엌은 한 가정의 가사 관련 작업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주거 공간의 근현대화가 진행되면서 부엌도 크게 변화하였다. 설비의 발달로 깨끗하고 쾌적한 실내 공간이 되었고, 입식 설비가 도입되어 편리한 가사 작업이 가능해졌으며, 거실과 식사 공간 등 가족 공동생활 공간과 가까이 배치된 것이다. 이때부터 ‘부엌’ 대신 ‘주방’이라는 명칭이 보편화되었다. 주방은 부엌의 원래 기능인 취사 및 가사 작업 기능을 유지하되 거실과 동일한 바닥으로 마감한다. 거실로 개방되어 있고, 입식의 싱크대 및 조리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보통 식탁이 가까이 놓여 있다.

내용

전통주택에서의 부엌은 취사와 난방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곳이어서 땔감을 사용하던 시기에는 어둡고 연기 많은 공간이었다. 또한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수시설이 미흡한 시기에는 바닥이 습濕한 공간이었다. 부엌은 가사 작업의 연장 공간으로서 장독대나 텃밭 등 외부공간과도 긴밀히 연계되었다. 따라서 본래 부엌은 생활하는 거주 공간이 아니라 신을 신고 일하는 작업 공간이자 반외부 공간으로 인식되었고 흙바닥이었다. 아궁이를 통하여 난방을 하였기 때문에 재래식 부엌은 다른 공간보다 바닥이 낮았으며, 안방에 접하여 배치되었다. 부엌은 생활 공간과 연결되지 않아 마당을 통하여 출입하였다.

1960년대 서구식 국민주택 도입 이후 부엌이 생활 공간에 가까이 배치되어 ‘주방’이라 지칭된 사례가 일부 있었다. ‘주방’이라는 명칭이 본격 사용된 것은 1970년대 이후 아파트에서부터이다. 아파트에서 먼저 보일러가 도입되었고, 난방을 위한 부엌과 안방의 바닥 높이 차가 없어졌다. 이러한 구조는 여러 층의 바닥을 시공하는 아파트에서 특히 유리하였다. 이후 바닥 차가 없는 ‘주방’은 단독주택에 보일러 난방이 도입되면서 아궁이의 소멸과 함께 확산되었다. 이때 아궁이가 불필요하여 부엌과 안방이 분리되었고, 부엌은 거실로 개방되었다. 거실 바닥과 같은 높이의 부엌은 바닥 마감도 거실과 동일하게 처리되었다. 이로써 부엌이 거실이나 방처럼 ‘거주하는 곳’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함께 ‘주방’ 혹은 ‘주방 및 식당’이라는 명칭이 등장하였다. 특히 불편한 비위생의 재래식 ‘부엌’과는 차별화된 용어로 정착되었다.

1970년대 중반 이후 핵가족이 보편화되고 근대 가족 개념이 형성되면서 서구 생활 양식이 도입되는 시기에는 부엌에 식탁이 배치되어 다이닝키친[dining-kitchen, DK]을 구성하였다. 식사 공간이 부엌 가까이 배치됨에 따라 주부의 동선이 짧아지는 등 편리한 공간으로 변화하였다. 또한 가스레인지가 설치된 입식 싱크대와 함께 냉장고,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 보급이 확대되어 가사노동이 수월해졌다. 이후 주방 설비는 빌트인 설비 및 가구-가전 일체형 시스템으로 발전하여 가구와 같은 인테리어 요소가 되었다.

거실, 식사 공간, 부엌이 하나로 통합된 리빙다이닝키친[living-dining-kitchen, LDK] 형식도 흔히 나타난다. 주방이 개방되고 위상이 높아질수록 허드렛일을 담당하는 공간으로서 ‘보조주방’이 독립 형태로 구성되기도 한다.

특징 및 의의

주방은 한국의 주거 공간이 서구화·근대화되면서 진행된 변화를 반영한다. 주방은 안방과의 연계가 없어지고 거실과의 연계가 강해지면서 가족 공동생활 공간에 속하게 되었다. 주방이 등장함으로써 한국 근대 주거 공간의 모든 바닥이 평탄해졌고 바닥 마감의 구별도 사라졌다. 오늘날의 주방은 ‘사회 공간’과 ‘가사활동 공간’의 두 기능이 있다. 입식 설비와 식탁의 도입으로 가사노동이 수월하게 되자 주방은 근대 가족의 평등한 생활 공간으로 변화하였다. 주방은 여성의 가사노동을 전제로 하는 고립된 공간으로부터 탈피하여 가족 모두의 공간이 되었다.

참고문헌

우리생활 100년·집(김광언, 현암사, 2000), 집-집의 공간과 풍경은 어떻게 달라져 왔을까(전남일, 돌베개, 2016), 한국건축개념사전(한국건축개념사전기획위원회, 동녘, 2013), 한국 주거의 미시사(전남일, 돌베개, 2009), 한국건축사(주남철, 고려대학교출판부, 2002), 한옥과 한국 주택의 역사(권용찬·전봉희, 동녘,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