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렁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주생활

집필자 박종민(朴鍾珉)

정의

방 벽이나 대청, 처마 등에 나무들을 달아매어 물건을 가지런히 얹어 놓는 수납공간.

개관

시렁은 방 안 벽 윗부분과 대청, 앞 퇴 처마 아래에 달아매어 놓은 일종의 수납공간이다. 가족과 세간살이 등이 늘면서 가족들은 자신들의 활동 공간 유지와 물건 보관 공간 확보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방과 대청, 처마 아래 등에 시렁을 설치하면서 유효 공간을 적절하게 만들었다. 이곳에 세간살이를 보관하면서 필요에 따라 그것들을 쉽게 꺼내 사용하였다.

내용

옛날 방은 어른이 앉아서 두 팔을 벌리면 벽이 닿을 정도, 무릎이 맞닿을 정도의 크기였다. 대가족 제도 아래에서는 여러 명이 한 집에 모여 살았다. 방 크기는 작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가족이 늘면서 세간살이도 함께 늘기 때문에 가족들은 기존의 공간에서 생활하기에 불편을 느끼게 되었다. 세간살이 등이 하나둘 늘면 한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방의 넓이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개개인에게 할당된 사용면적이 작아짐을 의미한다. 사용 면적 감소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들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였다. 게다가 가족은 방의 수량도 더 필요로 하였다.

작은 방 안에 필요한 가구나 물건을 배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가족들은 좁은 공간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할 방도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물건 등을 쌓아 두거나 여유공간을 활용하는 것은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최우선 방도였다. 기존의 방은 벽과 천장 주변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와 크기였다. 방의 크기를 좁히지 않고 가구와 물건을 충분히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였다. 이때 생겨난 것이 벽장과 시렁이다.

벽장은 방 안에서 부엌 쪽으로 내어 마련하였고, 시렁은 사람 눈높이 정도로 해서 벽에 배치하였다. 활동하기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벽을 활용해서 수납공간을 마련하였다. 이곳은 가구나 물건을 하나라도 더 보관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매우 높은 공간이었다. 시렁을 높은 공간에 배치하였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커 가면서 시렁에 머리를 부대끼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벽체는 흙벽 또는 돌로 쌓았고, 벽체 상부에 시렁을 매어 좁은 터의 작은 집에서 쓸모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시렁은 벽 윗부분에 달아매어 놓은 일종의 수납공간이다. 대체로 시렁은 대나무나 통나무 두세 개를 가로로 길게 늘여서 벽에 붙여 놓았다. 이곳에 이불, 옷, 가방 등을 올려놓았다.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의 여유공간에도 시렁을 설치해서 가구들을 보관하기도 하였다. 안채 앞 퇴와 처마 아래 등에 시렁을 매달아서 대바구니 등 가벼운 세간살이를 보관하며 필요시 쉽게 꺼내 쓸 수 있도록 하였다. 대청대들보와 대들보 사이에 몇 개의 긴 네모 막대를 연결한 후 상 등을 얹어 놓은 시렁도 찾아볼 수 있다.

모양이나 쓰임새에서 시렁과 유사한 선반이 있다. 선반은 받침이 판자로 되어 있어 작은 물건들을 얹어 놓을 수 있다. 그러나 시렁은 받침이 없이 단지 대나무나 통나무를 길게 늘어놓아서 작은 물건을 얹을 경우 대나무나 통나무 사이로 빠져나가 버린다. 그래서 시렁에는 부피가 상당히 큰 물건만 얹어 놓을 수 있다. 시렁과 선반은 유사한 것 같지만 사용된 받침이 달라서 모양과 쓰임새가 다르다.

현대의 기술 발달과 가정경제 여유 등으로 주거공간 확대는 싱크대와 서랍장 등 여러 방식으로 수납장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변화를 가져왔다. 예전과 확연히 다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특징 및 의의

시렁은 집 안팎의 여유공간을 활용하여 작은 집의 좁은 공간에서 유효공간을 넓히는 장치였다. 이뿐만 아니라 이것은 공간 확대를 통하여 평소에 느낀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려 한 흔적이다. 가족들은 기존의 방과 대청, 앞 퇴를 굳이 넓히지 않고서도 공간을 적절하고 여유 있게 사용하였다. 시렁은 유효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효율성도 함께 향상시킨 기물의 수납공간이었다.

참고문헌

한국의 살림집(신동훈, 열화당, 1986), 한국의 주거민속지(김광언, 민음사, 1988).

시렁

시렁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주생활

집필자 박종민(朴鍾珉)

정의

방 벽이나 대청, 처마 등에 나무들을 달아매어 물건을 가지런히 얹어 놓는 수납공간.

개관

시렁은 방 안 벽 윗부분과 대청, 앞 퇴 처마 아래에 달아매어 놓은 일종의 수납공간이다. 가족과 세간살이 등이 늘면서 가족들은 자신들의 활동 공간 유지와 물건 보관 공간 확보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방과 대청, 처마 아래 등에 시렁을 설치하면서 유효 공간을 적절하게 만들었다. 이곳에 세간살이를 보관하면서 필요에 따라 그것들을 쉽게 꺼내 사용하였다.

내용

옛날 방은 어른이 앉아서 두 팔을 벌리면 벽이 닿을 정도, 무릎이 맞닿을 정도의 크기였다. 대가족 제도 아래에서는 여러 명이 한 집에 모여 살았다. 방 크기는 작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가족이 늘면서 세간살이도 함께 늘기 때문에 가족들은 기존의 공간에서 생활하기에 불편을 느끼게 되었다. 세간살이 등이 하나둘 늘면 한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방의 넓이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개개인에게 할당된 사용면적이 작아짐을 의미한다. 사용 면적 감소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들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였다. 게다가 가족은 방의 수량도 더 필요로 하였다.

작은 방 안에 필요한 가구나 물건을 배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가족들은 좁은 공간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할 방도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물건 등을 쌓아 두거나 여유공간을 활용하는 것은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최우선 방도였다. 기존의 방은 벽과 천장 주변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와 크기였다. 방의 크기를 좁히지 않고 가구와 물건을 충분히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였다. 이때 생겨난 것이 벽장과 시렁이다.

벽장은 방 안에서 부엌 쪽으로 내어 마련하였고, 시렁은 사람 눈높이 정도로 해서 벽에 배치하였다. 활동하기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벽을 활용해서 수납공간을 마련하였다. 이곳은 가구나 물건을 하나라도 더 보관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매우 높은 공간이었다. 시렁을 높은 공간에 배치하였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커 가면서 시렁에 머리를 부대끼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벽체는 흙벽 또는 돌로 쌓았고, 벽체 상부에 시렁을 매어 좁은 터의 작은 집에서 쓸모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시렁은 벽 윗부분에 달아매어 놓은 일종의 수납공간이다. 대체로 시렁은 대나무나 통나무 두세 개를 가로로 길게 늘여서 벽에 붙여 놓았다. 이곳에 이불, 옷, 가방 등을 올려놓았다.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의 여유공간에도 시렁을 설치해서 가구들을 보관하기도 하였다. 안채 앞 퇴와 처마 아래 등에 시렁을 매달아서 대바구니 등 가벼운 세간살이를 보관하며 필요시 쉽게 꺼내 쓸 수 있도록 하였다. 대청의 대들보와 대들보 사이에 몇 개의 긴 네모 막대를 연결한 후 상 등을 얹어 놓은 시렁도 찾아볼 수 있다.

모양이나 쓰임새에서 시렁과 유사한 선반이 있다. 선반은 받침이 판자로 되어 있어 작은 물건들을 얹어 놓을 수 있다. 그러나 시렁은 받침이 없이 단지 대나무나 통나무를 길게 늘어놓아서 작은 물건을 얹을 경우 대나무나 통나무 사이로 빠져나가 버린다. 그래서 시렁에는 부피가 상당히 큰 물건만 얹어 놓을 수 있다. 시렁과 선반은 유사한 것 같지만 사용된 받침이 달라서 모양과 쓰임새가 다르다.

현대의 기술 발달과 가정경제 여유 등으로 주거공간 확대는 싱크대와 서랍장 등 여러 방식으로 수납장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변화를 가져왔다. 예전과 확연히 다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특징 및 의의

시렁은 집 안팎의 여유공간을 활용하여 작은 집의 좁은 공간에서 유효공간을 넓히는 장치였다. 이뿐만 아니라 이것은 공간 확대를 통하여 평소에 느낀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려 한 흔적이다. 가족들은 기존의 방과 대청, 앞 퇴를 굳이 넓히지 않고서도 공간을 적절하고 여유 있게 사용하였다. 시렁은 유효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효율성도 함께 향상시킨 기물의 수납공간이었다.

참고문헌

한국의 살림집(신동훈, 열화당, 1986), 한국의 주거민속지(김광언, 민음사,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