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날

손 없는 날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주생활

집필자 김만태(金萬泰)

정의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 사방으로 다니면서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사람을 해코지한다는 귀신인 ‘손’이 없는 길일.

개관

‘손’은 음력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 네 곳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사람의 일을 방해하고 사람을 해코지한다는 악귀나 악신을 뜻한다. 예부터 ‘손 없는 날’이란 귀신이 없는 날이란 의미로, 악귀나 악신이 돌아다니지 않아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길한 날이다. 따라서 이날에는 무슨 일을 해도 해를 당하지 않는다 하여 이사·집수리·개업·혼인 날로 잡는 등 중요 행사를 하는 날로 여겨 왔다.

내용

현재 민간에서 이사, 집수리, 개업, 혼인 등 중요한 행사를 할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바로 ‘손’이다. 우리 민속에서 ‘손’은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해코지하는 귀신으로, ‘손님’을 줄여 부른 것이다. 이와 달리 『주역周易』의 팔괘八卦 중 다섯 번째 괘인 손괘(☴)에서 유래하였다는 해석도 있다. 손괘는 바람[風]과 출입出入을 상징한다.

예부터 우리 민간 풍속에서 이사를 한다거나 혼례를 치르거나 먼 길을 떠나는 등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는 ‘손 없는 날’이라 하여 좋은 날을 골라서 해 왔다. 반면에 ‘손 있는 날’은 악귀나 악신들이 그 해당 날짜와 방위로 옮겨 다니며 인간사에 손해를 입히거나 훼방을 놓는다고 믿어 이날에 중요한 행사를 치르거나 이동하는 것을 꺼린다. ‘손 있는 날’에 집을 수리한다거나 이사를 하거나 멀리 길을 떠나면 손실을 보든가 병이 나는 등 큰 해를 당한다고 믿었다.

‘손 없는 날’을 가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음력으로 날짜 끝수에 1이나 2가 들어가는 날은 동쪽, 3이나 4가 들어가는 날은 남쪽, 5나 6이 들어가는 날은 서쪽, 7이나 8이 들어가는 날은 북쪽에 ‘손’이 있으므로 그 방향에서 악귀나 악신이 활동하는 날로 여겨 이날을 피하여 중요한 행사 날을 고르는 데 활용한다. 마지막 9와 0이 들어가는 날은 ‘손’이 하늘에 올라가 있어서 어떤 방위에도 ‘손’이 없으므로 이날도 ‘손 없는 날’이라고 한다. 이렇게 ‘손’은 10일 간격으로 돌아다닌다고 한다.

즉 ‘손 없는 날’은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해서 행사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하여 ‘손 있는 날’을 제외한 날과 어느 방향에도 악귀나 악신이 활동하지 않는 음력으로 끝수가 9 또는 0일인 9일과 10일, 19일과 20일, 29일과 30일이 해당된다.

· 동쪽에 손 있는 날: 1, 2, 11, 12, 21, 22일
· 서쪽에 손 있는 날: 5, 6, 15, 16, 25, 26일
· 남쪽에 손 있는 날: 3, 4, 13, 14, 23, 24일
· 북쪽에 손 있는 날: 7, 8, 17, 18, 27, 28일
· 손 없는 날: 행사하고자 하는 방향에 ‘손 있는 날’을 제외한 날. 즉 9, 10, 19, 20, 29, 30일.

복잡하게 택일을 하지 않고도 ‘손 없는 날’이라 하여 이날 산소를 돌보거나 묏자리 고치기, 이사·집수리 같은 일을 한다. 또 이날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여 한 해 동안 먹을 장을 담그기도 한다. 정혼 후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사주단자를 보낼 때도 일진日辰과 방위를 보아 ‘손 없는 날’을 골라서 보냈다. ‘손 있는 날이나 방위’에 이사, 집수리, 혼인, 개업 등을 했다가는 큰 재앙을 당한다고 사람들은 믿어 왔다.

경상북도 칠곡 매원리에 거주하는 김정환 씨는 집에 못을 치고 담을 쌓고 집수리를 할 때도 ‘손 없는 날’에 대장군방을 피해서 하며, 지붕(이엉·기와) 올리는 날도 ‘손 없는 날’에 했다고 한다. ‘손 없는 날’에 해야만 뒤탈이 없고 집안에 재수가 좋고 가족 간에 화목하다고 한다.

예천 통명동 골마을에서는 음력 2월에 ‘손 없는 날’을 가려서 영둥할마이(영등할머니)에게 빈다. 경상남도 창원 의창구 북면 마산마을에서는 정월 ‘손 없는 날’이나 말날에 주로 장을 담근다. 성산구 삼정자동 외리마을에서는 정월 음력 9일이나 10일 ‘손 없는 날’을 택하여 장을 담그고 메주도 9월 ‘손 없는 날’에 끓인다.

전라남도 영암 장암리 남평문씨 집안은 음력 9월 9일인 중양절 또는 중구 이날을 ‘손 없는 날’이라 하여 6·25전쟁 때 죽은 집안사람들의 제사를 지낸다.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는 안택을 주로 정월 대보름 안으로 날을 정하여 지낸다. 특히 ‘손 없는 날’에 해야 좋다고 한다.

한식寒食이나 청명淸明은 식물이 잘 자라는 시기에다 무슨 일을 해도 탈이 없는 날 또는 ‘손 없는 날’이라고 여겨서 이날 묘를 손질하고 떼(잔디)를 다시 입히기도 한다. 경기도 광명 지역에서는 한식날을 ‘손 없는 날’, ‘귀신이 꼼짝 않는 날’로 여겨 산소에 손을 대도 탈이 없는 날이기에 산소에 개사초改莎草(잔디를 새로 입힘)를 하거나 비석 또는 상석을 세우거나 이장移葬을 하기도 하였다. 강원도 강릉에서도 한식날을 ‘손 없는 날’, ‘무해無害의 날’이라 하거나 ‘공마일空魔日’이라 하여 귀신이 활동을 하지 않으므로 평소에 꺼리는 일을 해도 탈이 없다면서 산소를 손질하거나 화장실을 고치기도 한다.

‘손 없는 날’ 중에서도 음력 2월 9일은 ‘무방수날’이라 해서 어떤 일을 해도 해害가 없는 날로 여긴다. 민간에서는 음력 2월 초하루에서 초여드레까지는 이틀씩 동서남북으로 ‘손[害]’(귀신)이 돌아다니다가 초아흐레에야 비로소 ‘손’이 하늘에 올라가므로 무방수날에는 무슨 일을 하여도 탈이 없기 때문에 꺼리지 않아도 된다고 여겨 왔다.

무방수날에는 “성주단지를 뒤집어 놓아도 집안에 아무런 탈이 생기지 않는다.” “시신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라고 할 정도로 해가 없는 날로 여겼다. 또한 만물이 소생하는 날이어서 이들과 관련된 행위가 이루어진다. 전국적으로 그 내용은 서로 다르지만 대체로 나무를 심거나 귀신이 하늘로 올라간 날, 귀신이 와도 꼼짝 못하는 날로 여겨 평소 꺼린 일을 많이 한다. 그래서 이날 변소를 옮기거나 새로 짓고 집을 고치며, 평소 ‘손’이 있는 곳을 가려 함부로 치지 못한 못을 치고 가재도구를 정비한다. 이사나 사초莎草 또는 이장移葬 같은 평소 조심하던 일을 마음놓고 할 수 있다.

중국 명나라의 임소주林紹周가 편찬하고 조선시대 관상감에서 증보하여 펴낸 『천기대요天機大要』에서는 속칭 ‘손’을 ‘태백살太白殺’이라 하고 혼례 때 초례상醮禮床을 차리는 방향을 피하는 정도로만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17세기 초 『현풍곽씨언간』에서 말馬을 보내는 날로 ‘손 없고 조용한 날’을 꼽는 것을 볼 때 오래전부터 민간에서 행사 택일을 할 때 ‘손 없는 날’을 두루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풍속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손 없는 날’에 이사, 혼인, 개업, 집수리, 장 담그기 등 여러 가지 일을 해도 좋다고 확장해서 인식하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손 없는 날’이 순서대로 항상 반복되므로 누구나 책력冊曆 없이도 쉽게 알 수 있어 민간에서 중요한 행사 일을 잡는데 널리 쓰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특징 및 의의

‘손 없는 날’의 경우처럼 사람들은 복잡한 택일 원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이를 단순화·규칙화하여 활용하기 쉽도록 바꾸는 경향이 있다. 이는 끊임없는 신랄한 비판에도 택일 풍속이 오랫동안 민간에서 전승될 수 있게 된 큰 원동력이다. 이로 미루어볼 때 ‘손 없는 날’을 가리는 풍속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고 ‘손 없는 날’이 웬만한 길일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한국민속신앙사전-가정신앙(국립민속박물관, 2011), 한국민속의 세계2(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1), 한국세시풍속1(김명자, 민속원, 2005), 한국 택일풍속의 전승양상과 특징(김만태, 정신문화연구114, 한국학중앙연구원, 2009), 현풍곽씨언간주해(백두현, 태학사, 2003), 현지조사자료(김정환, 남, 1925년생, 경북 칠곡 왜관읍, 2007.6.9).

손 없는 날

손 없는 날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주생활

집필자 김만태(金萬泰)

정의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 사방으로 다니면서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사람을 해코지한다는 귀신인 ‘손’이 없는 길일.

개관

‘손’은 음력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 네 곳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사람의 일을 방해하고 사람을 해코지한다는 악귀나 악신을 뜻한다. 예부터 ‘손 없는 날’이란 귀신이 없는 날이란 의미로, 악귀나 악신이 돌아다니지 않아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길한 날이다. 따라서 이날에는 무슨 일을 해도 해를 당하지 않는다 하여 이사·집수리·개업·혼인 날로 잡는 등 중요 행사를 하는 날로 여겨 왔다.

내용

현재 민간에서 이사, 집수리, 개업, 혼인 등 중요한 행사를 할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바로 ‘손’이다. 우리 민속에서 ‘손’은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해코지하는 귀신으로, ‘손님’을 줄여 부른 것이다. 이와 달리 『주역周易』의 팔괘八卦 중 다섯 번째 괘인 손괘(☴)에서 유래하였다는 해석도 있다. 손괘는 바람[風]과 출입出入을 상징한다.

예부터 우리 민간 풍속에서 이사를 한다거나 혼례를 치르거나 먼 길을 떠나는 등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는 ‘손 없는 날’이라 하여 좋은 날을 골라서 해 왔다. 반면에 ‘손 있는 날’은 악귀나 악신들이 그 해당 날짜와 방위로 옮겨 다니며 인간사에 손해를 입히거나 훼방을 놓는다고 믿어 이날에 중요한 행사를 치르거나 이동하는 것을 꺼린다. ‘손 있는 날’에 집을 수리한다거나 이사를 하거나 멀리 길을 떠나면 손실을 보든가 병이 나는 등 큰 해를 당한다고 믿었다.

‘손 없는 날’을 가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음력으로 날짜 끝수에 1이나 2가 들어가는 날은 동쪽, 3이나 4가 들어가는 날은 남쪽, 5나 6이 들어가는 날은 서쪽, 7이나 8이 들어가는 날은 북쪽에 ‘손’이 있으므로 그 방향에서 악귀나 악신이 활동하는 날로 여겨 이날을 피하여 중요한 행사 날을 고르는 데 활용한다. 마지막 9와 0이 들어가는 날은 ‘손’이 하늘에 올라가 있어서 어떤 방위에도 ‘손’이 없으므로 이날도 ‘손 없는 날’이라고 한다. 이렇게 ‘손’은 10일 간격으로 돌아다닌다고 한다.

즉 ‘손 없는 날’은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해서 행사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하여 ‘손 있는 날’을 제외한 날과 어느 방향에도 악귀나 악신이 활동하지 않는 음력으로 끝수가 9 또는 0일인 9일과 10일, 19일과 20일, 29일과 30일이 해당된다.

· 동쪽에 손 있는 날: 1, 2, 11, 12, 21, 22일
· 서쪽에 손 있는 날: 5, 6, 15, 16, 25, 26일
· 남쪽에 손 있는 날: 3, 4, 13, 14, 23, 24일
· 북쪽에 손 있는 날: 7, 8, 17, 18, 27, 28일
· 손 없는 날: 행사하고자 하는 방향에 ‘손 있는 날’을 제외한 날. 즉 9, 10, 19, 20, 29, 30일.

복잡하게 택일을 하지 않고도 ‘손 없는 날’이라 하여 이날 산소를 돌보거나 묏자리 고치기, 이사·집수리 같은 일을 한다. 또 이날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여 한 해 동안 먹을 장을 담그기도 한다. 정혼 후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사주단자를 보낼 때도 일진日辰과 방위를 보아 ‘손 없는 날’을 골라서 보냈다. ‘손 있는 날이나 방위’에 이사, 집수리, 혼인, 개업 등을 했다가는 큰 재앙을 당한다고 사람들은 믿어 왔다.

경상북도 칠곡 매원리에 거주하는 김정환 씨는 집에 못을 치고 담을 쌓고 집수리를 할 때도 ‘손 없는 날’에 대장군방을 피해서 하며, 지붕(이엉·기와) 올리는 날도 ‘손 없는 날’에 했다고 한다. ‘손 없는 날’에 해야만 뒤탈이 없고 집안에 재수가 좋고 가족 간에 화목하다고 한다.

예천 통명동 골마을에서는 음력 2월에 ‘손 없는 날’을 가려서 영둥할마이(영등할머니)에게 빈다. 경상남도 창원 의창구 북면 마산마을에서는 정월 ‘손 없는 날’이나 말날에 주로 장을 담근다. 성산구 삼정자동 외리마을에서는 정월 음력 9일이나 10일 ‘손 없는 날’을 택하여 장을 담그고 메주도 9월 ‘손 없는 날’에 끓인다.

전라남도 영암 장암리 남평문씨 집안은 음력 9월 9일인 중양절 또는 중구 이날을 ‘손 없는 날’이라 하여 6·25전쟁 때 죽은 집안사람들의 제사를 지낸다.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는 안택을 주로 정월 대보름 안으로 날을 정하여 지낸다. 특히 ‘손 없는 날’에 해야 좋다고 한다.

한식寒食이나 청명淸明은 식물이 잘 자라는 시기에다 무슨 일을 해도 탈이 없는 날 또는 ‘손 없는 날’이라고 여겨서 이날 묘를 손질하고 떼(잔디)를 다시 입히기도 한다. 경기도 광명 지역에서는 한식날을 ‘손 없는 날’, ‘귀신이 꼼짝 않는 날’로 여겨 산소에 손을 대도 탈이 없는 날이기에 산소에 개사초改莎草(잔디를 새로 입힘)를 하거나 비석 또는 상석을 세우거나 이장移葬을 하기도 하였다. 강원도 강릉에서도 한식날을 ‘손 없는 날’, ‘무해無害의 날’이라 하거나 ‘공마일空魔日’이라 하여 귀신이 활동을 하지 않으므로 평소에 꺼리는 일을 해도 탈이 없다면서 산소를 손질하거나 화장실을 고치기도 한다.

‘손 없는 날’ 중에서도 음력 2월 9일은 ‘무방수날’이라 해서 어떤 일을 해도 해害가 없는 날로 여긴다. 민간에서는 음력 2월 초하루에서 초여드레까지는 이틀씩 동서남북으로 ‘손[害]’(귀신)이 돌아다니다가 초아흐레에야 비로소 ‘손’이 하늘에 올라가므로 무방수날에는 무슨 일을 하여도 탈이 없기 때문에 꺼리지 않아도 된다고 여겨 왔다.

무방수날에는 “성주단지를 뒤집어 놓아도 집안에 아무런 탈이 생기지 않는다.” “시신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라고 할 정도로 해가 없는 날로 여겼다. 또한 만물이 소생하는 날이어서 이들과 관련된 행위가 이루어진다. 전국적으로 그 내용은 서로 다르지만 대체로 나무를 심거나 귀신이 하늘로 올라간 날, 귀신이 와도 꼼짝 못하는 날로 여겨 평소 꺼린 일을 많이 한다. 그래서 이날 변소를 옮기거나 새로 짓고 집을 고치며, 평소 ‘손’이 있는 곳을 가려 함부로 치지 못한 못을 치고 가재도구를 정비한다. 이사나 사초莎草 또는 이장移葬 같은 평소 조심하던 일을 마음놓고 할 수 있다.

중국 명나라의 임소주林紹周가 편찬하고 조선시대 관상감에서 증보하여 펴낸 『천기대요天機大要』에서는 속칭 ‘손’을 ‘태백살太白殺’이라 하고 혼례 때 초례상醮禮床을 차리는 방향을 피하는 정도로만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17세기 초 『현풍곽씨언간』에서 말馬을 보내는 날로 ‘손 없고 조용한 날’을 꼽는 것을 볼 때 오래전부터 민간에서 행사 택일을 할 때 ‘손 없는 날’을 두루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풍속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손 없는 날’에 이사, 혼인, 개업, 집수리, 장 담그기 등 여러 가지 일을 해도 좋다고 확장해서 인식하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손 없는 날’이 순서대로 항상 반복되므로 누구나 책력冊曆 없이도 쉽게 알 수 있어 민간에서 중요한 행사 일을 잡는데 널리 쓰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특징 및 의의

‘손 없는 날’의 경우처럼 사람들은 복잡한 택일 원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이를 단순화·규칙화하여 활용하기 쉽도록 바꾸는 경향이 있다. 이는 끊임없는 신랄한 비판에도 택일 풍속이 오랫동안 민간에서 전승될 수 있게 된 큰 원동력이다. 이로 미루어볼 때 ‘손 없는 날’을 가리는 풍속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고 ‘손 없는 날’이 웬만한 길일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한국민속신앙사전-가정신앙(국립민속박물관, 2011), 한국민속의 세계2(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1), 한국세시풍속1(김명자, 민속원, 2005), 한국 택일풍속의 전승양상과 특징(김만태, 정신문화연구114, 한국학중앙연구원, 2009), 현풍곽씨언간주해(백두현, 태학사, 2003), 현지조사자료(김정환, 남, 1925년생, 경북 칠곡 왜관읍, 200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