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강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주생활

집필자 박종민(朴鍾珉)

정의

그릇 같은 부엌 세간살이를 얹어 놓기 위하여 부엌의 벽 중턱에 가로로 드린 보관기구.

개관

살강은 전통가옥에서 주부부엌에서 그릇 등을 씻어서 얹어 두던 곳이다. 대를 엮어서 바닥을 만든 후에 여유 공간인 벽에 설치한다. 보통 주부의 손이 닿을 수 있는 벽 중턱에 살강을 설치한다. 개방 공간으로, 기물들이 눈에 잘 띄어서 주부는 쓰고자 하는 것을 쉽게 찾아서 사용할 수 있다. 젖은 그릇이라도 이곳에 얹어 놓으면 물기가 쉽게 없어진다.

내용

부엌은 전통 사회에서 취사와 난방, 집안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전형적인 여성공간이었다. 주부들은 취사와 요리 공간으로서 부엌에서 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기명器皿과 도구들을 가지런히 비치해 놓아야 한다. 부엌에는 그에 상응하는 보관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둘 필요성이 있다.

부엌의 기물 보관 방법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기본적으로 찬장을 배치해서 음식과 기물들을 보관한다. 두 번째는 기둥 등에 못을 박아서 기물들을 걸어 놓는다. 주부들은 바가지와 키, 떡살, 다식판 등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물들을 평상시 이곳에 걸어 놓는다. 세 번째는 대를 엮어 바닥을 만들어서 벽에 설치한다. 이를 살강이라 한다. 식기류 등 매번 사용하는 기명들은 이곳에 가지런히 엎어 놓는다.

살강은 그릇 따위를 얹어 놓기 위하여 부엌의 벽 중턱에 들인 개방공간이다. 기물들이 눈에 띄어서 주부는 쉽게 찾아 사용할 수 있다. 벽 중간쯤에 대나무 쪼가리를 발처럼 촘촘하게 엮어서 들인 살강에는 대접과 접시, 밥그릇 등을 엎어 놓았다. 이때 단지 대나무나 통나무만을 시렁처럼 늘어놓으면 그릇이 빠지게 되므로 밑바닥을 대로 엮어 두는 것이 보통이다.

살강은 그릇 등을 한 줄로 가지런히 얹어 놓기도 하고 켜켜이 쌓아 놓음으로써 찬장 등 보관기구 역할을 한다. 발처럼 엮어서 만들기 때문에 살강에 얹은 그릇의 물기는 잘 빠진다. 개방공간이어서 통풍이 잘 되므로 물기가 덜 빠진 그릇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물기가 없어진다. 살강에 비치한 그릇은 폐쇄된 찬장에서와 달리 냄새가 배지 않는다.

살강에는 언제나 빈 그릇들이 가지런히 잘 정리되어 있다. 때가 되면 밥그릇에 싸라기밥, 곱삶은 꽁보리밥, 무밥 등을 담았다. 국그릇엔 시래깃국·쑥국·콩나물국 등을, 접시엔 각종 나물을 담아서 가족들 상에 올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부엌에서 사용하는 기물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주부들은 한정된 공간에서 늘어나는 기물들을 잘 보관하는 공간을 필요로 하였다. 그들은 부엌에서 유휴공간을 찾을 수밖에 없다. 네 면의 벽과 천장은 한정된 부엌 공간을 최대한 유효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주부들은 살강을 보조공간 수단으로 활용하였다. 그러나 구조와 설치 위치로 보아 살강은 찬장 이전부터 부엌에서 활용하였던 도구일 수 있다. 찬장은 맞춤형 보관기구로서 일정한 비용을 치르고, 살강은 일찍이 찬장 등 맞춤형 보관도구 제작과 보급 이전부터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살강은 기물 이외에 음식을 잠시 보관하는 공간이기도 하였다. 여름엔 식은 밥, 삶은 국수, 감자, 고구마 등이 살강에서 머물다가 밥상에 올랐다. 요즘에는 신식 수납장과 냉장고 등에 자리를 내주고 부엌에서 살강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발처럼 엮어서 만들기 때문에 살강의 대 사이로 얹어 놓은 숟가락 등이 부엌 바닥으로 빠질 수 있다. ‘살강 밑에서 숟가락 얻었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남이 빠뜨린 물건을 수고 없이 얻어서 좋아하다가 물건 주인이 나타나 헛되이 좋아한 것이 됨을 비유하는 말이다. 살강은 대를 엮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 밑으로 숟가락이 떨어져 있기 십상이다. 살강 밑에서 숟가락을 줍는 일은 드물지 않다. 별일 아닌 것을 크게 자랑하는 사람을 빗댄 말이라 하겠다.

특징 및 의의

여유공간을 활용하였다는 점에서 살강의 설치는 부엌의 활용도와 효용성을 상당히 높였다. 수직 벽을 보관공간으로 만들어 공간을 확보하면서 주부들은 부엌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였다. 살강은 보조공간 수단으로 보이지만 구조와 설치 위치로 보아 주부들이 찬장 이전부터 부엌에서 활용한 도구일 수 있다. 살강은 대를 엮어서 만든 개방공간으로 주부들의 활용도가 높았으며, 그릇의 건조시간을 줄였다. 습한 여름에는 살강의 사용이 매우 위생적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의 살림집(신동훈, 열화당, 1986), 한국의 주거민속지(김광언, 민음사, 1988).

살강

살강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주생활

집필자 박종민(朴鍾珉)

정의

그릇 같은 부엌 세간살이를 얹어 놓기 위하여 부엌의 벽 중턱에 가로로 드린 보관기구.

개관

살강은 전통가옥에서 주부가 부엌에서 그릇 등을 씻어서 얹어 두던 곳이다. 대를 엮어서 바닥을 만든 후에 여유 공간인 벽에 설치한다. 보통 주부의 손이 닿을 수 있는 벽 중턱에 살강을 설치한다. 개방 공간으로, 기물들이 눈에 잘 띄어서 주부는 쓰고자 하는 것을 쉽게 찾아서 사용할 수 있다. 젖은 그릇이라도 이곳에 얹어 놓으면 물기가 쉽게 없어진다.

내용

부엌은 전통 사회에서 취사와 난방, 집안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전형적인 여성공간이었다. 주부들은 취사와 요리 공간으로서 부엌에서 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기명器皿과 도구들을 가지런히 비치해 놓아야 한다. 부엌에는 그에 상응하는 보관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둘 필요성이 있다.

부엌의 기물 보관 방법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기본적으로 찬장을 배치해서 음식과 기물들을 보관한다. 두 번째는 기둥 등에 못을 박아서 기물들을 걸어 놓는다. 주부들은 바가지와 키, 떡살, 다식판 등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물들을 평상시 이곳에 걸어 놓는다. 세 번째는 대를 엮어 바닥을 만들어서 벽에 설치한다. 이를 살강이라 한다. 식기류 등 매번 사용하는 기명들은 이곳에 가지런히 엎어 놓는다.

살강은 그릇 따위를 얹어 놓기 위하여 부엌의 벽 중턱에 들인 개방공간이다. 기물들이 눈에 띄어서 주부는 쉽게 찾아 사용할 수 있다. 벽 중간쯤에 대나무 쪼가리를 발처럼 촘촘하게 엮어서 들인 살강에는 대접과 접시, 밥그릇 등을 엎어 놓았다. 이때 단지 대나무나 통나무만을 시렁처럼 늘어놓으면 그릇이 빠지게 되므로 밑바닥을 대로 엮어 두는 것이 보통이다.

살강은 그릇 등을 한 줄로 가지런히 얹어 놓기도 하고 켜켜이 쌓아 놓음으로써 찬장 등 보관기구 역할을 한다. 발처럼 엮어서 만들기 때문에 살강에 얹은 그릇의 물기는 잘 빠진다. 개방공간이어서 통풍이 잘 되므로 물기가 덜 빠진 그릇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물기가 없어진다. 살강에 비치한 그릇은 폐쇄된 찬장에서와 달리 냄새가 배지 않는다.

살강에는 언제나 빈 그릇들이 가지런히 잘 정리되어 있다. 때가 되면 밥그릇에 싸라기밥, 곱삶은 꽁보리밥, 무밥 등을 담았다. 국그릇엔 시래깃국·쑥국·콩나물국 등을, 접시엔 각종 나물을 담아서 가족들 상에 올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부엌에서 사용하는 기물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주부들은 한정된 공간에서 늘어나는 기물들을 잘 보관하는 공간을 필요로 하였다. 그들은 부엌에서 유휴공간을 찾을 수밖에 없다. 네 면의 벽과 천장은 한정된 부엌 공간을 최대한 유효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주부들은 살강을 보조공간 수단으로 활용하였다. 그러나 구조와 설치 위치로 보아 살강은 찬장 이전부터 부엌에서 활용하였던 도구일 수 있다. 찬장은 맞춤형 보관기구로서 일정한 비용을 치르고, 살강은 일찍이 찬장 등 맞춤형 보관도구 제작과 보급 이전부터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살강은 기물 이외에 음식을 잠시 보관하는 공간이기도 하였다. 여름엔 식은 밥, 삶은 국수, 감자, 고구마 등이 살강에서 머물다가 밥상에 올랐다. 요즘에는 신식 수납장과 냉장고 등에 자리를 내주고 부엌에서 살강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발처럼 엮어서 만들기 때문에 살강의 대 사이로 얹어 놓은 숟가락 등이 부엌 바닥으로 빠질 수 있다. ‘살강 밑에서 숟가락 얻었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남이 빠뜨린 물건을 수고 없이 얻어서 좋아하다가 물건 주인이 나타나 헛되이 좋아한 것이 됨을 비유하는 말이다. 살강은 대를 엮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 밑으로 숟가락이 떨어져 있기 십상이다. 살강 밑에서 숟가락을 줍는 일은 드물지 않다. 별일 아닌 것을 크게 자랑하는 사람을 빗댄 말이라 하겠다.

특징 및 의의

여유공간을 활용하였다는 점에서 살강의 설치는 부엌의 활용도와 효용성을 상당히 높였다. 수직 벽을 보관공간으로 만들어 공간을 확보하면서 주부들은 부엌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였다. 살강은 보조공간 수단으로 보이지만 구조와 설치 위치로 보아 주부들이 찬장 이전부터 부엌에서 활용한 도구일 수 있다. 살강은 대를 엮어서 만든 개방공간으로 주부들의 활용도가 높았으며, 그릇의 건조시간을 줄였다. 습한 여름에는 살강의 사용이 매우 위생적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의 살림집(신동훈, 열화당, 1986), 한국의 주거민속지(김광언, 민음사,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