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름질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주생활

집필자 이왕기(李王基)

정의

목수가 여러 가지 건축 부재로 사용하기 위하여 목재를 깎고 다듬는 일.

개관

집을 짓거나 가구를 짤 때 목재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나무껍질을 벗기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장소에 비를 맞지 않도록 목재를 저장해 두는 것이다. 그다음 목재의 크기와 굽은 형태에 따라 사용처를 정하고 목재를 다듬는다. 목재를 다듬는 일은 종류도 다양하지만 형식도 다양하다. 이렇게 연장을 이용하여 목재를 자르고 파내고 다듬어서 건축 부재로 완성하는 모든 일을 마름질이라고 한다. 나무를 다루는 것을 한자로 치목治木이라 하며, 이 용어 또한 일반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내용

목재를 다듬는 일에는 순서와 요령이 있다.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원목을 베는 일이다. 이 일은 목수가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일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원목을 베는 일은 마름질에 속하지 않는다. 원목이 집 짓는 현장에 도착하면 비로소 목수 일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나무껍질을 벗기는 일이다. 나무는 크기에 따라 사용하는 위치가 다르므로 치목하기 쉽게 나누어 둔다. 즉 기둥, 보, 도리, 창방 등 마름질할 나무별로 선별해서 구분하여 둔다.

마름질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작업 장소를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기둥이나 보 같은 무거운 목재인 경우 목재를 쌓아 둔 곳에서 마름질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서까래나 인방 같은 무겁지 않은 목재인 경우 공사 현장 가운데 넓직한 곳에 별도의 작업장을 마련해 둔다. 목재 마름질은 집을 짓는 전 과정에서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마름질 장소를 잘 정해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전통 목조건축에서 주요 구조 부재를 마름질하는 기법은 다음과 같다.

원기둥을 마름질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둥감으로 쓸 목재를 누인 다음 벌구와 말구를 확인하고, 반드시 말구가 위로 가도록 한다. 그다음 벌구와 말구에 기둥 직경을 표시하고 자귀를 사용하여 기둥을 사각형으로 다듬는다. 네 면에는 기둥 중심선을 먹줄로 표시한다. 그다음 모를 쳐서 정8각으로 만든다. 다음으로 8각의 모를 쳐서 16각으로 만든다. 다시 모를 쳐서 32각을 만든 다음 원형으로 마름질한다. 기둥머리에는 장여·도리·보가 직각으로 끼워질 수 있도록 사개를 틀어 둔다. 사개를 만들 때는 끌과 톱을 사용한다. 이렇게 마름질하면 기둥이 완성된다.

보를 마름질하기 위해 나무의 굽은 상태를 확인하여 굽어진 부분이 위로 가도록 한다. 직선재인 경우 나이테가 촘촘한 부분이 아래로 가도록 한다. 보는 상하 직경을 좌우 직경에 비하여 크게 만든다. 이 특성에 맞춰 마름질을 진행한다. 마름질은 처음에 자귀로 시작한다. 상하 직경은 원목의 최대 직경에 맞추고 좌우는 자귀로 쳐서 약간 좁게 만든다. 대개 상하와 좌우 비례는 3:2 또는 4:3 정도로 한다. 대략 보 형태가 대략 만들어지면 보의 양 끝을 기둥에 끼우기 좋게 ‘숭어턱깎기’를 한다. 숭어턱깎기는 보머리를 마치 숭어턱처럼 만든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머리를 두고 가늘게 목을 만들어 기둥에 끼운 다음 그 위에 도리를 끼울 수 있도록 마름질해 두어야 한다. 이때는 끌, 자귀, 톱 등을 사용하여 마름질한다.

도리마름질은 크게 굴도리(원형)와 납도리(사각형)로 구분된다. 도리 부재는 굽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직선재여야 한다. 도리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 올려서 서까래를 받치는 부재이므로 직경이 작으면 안 된다. 직경이 작은 경우 도리 밑에 장혀를 하나 더 끼워서 보강한다. 도리를 마름질하는 것은 기둥 마름질과 유사하다. 다만 기둥 위에서 이어지기 때문에 기둥 간격보다 길거나 짧으면 안 된다. 도리를 잇는 마름질 기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주먹장이음, 반턱주먹장이음, 나비장이음, 반턱산지이음 등 다양한 마름질을 목수의 기량과 선호도에 따라 이용한다.

서까래 마름질은 단순하지만 중요한 목수 기법을 적용하여야 한다. 한국 전통 목조건축 특성 가운데 하나가 지붕선을 만드는 것이다. 지붕선의 기본이 서까래 설치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서까래나무의 굽어진 정도·길이·굵기를 이용하여 많이 굽은 것은 추녀 쪽, 직선인 것은 가운데 처마 쪽으로 오게 한다. 서까래 마름질은 주로 훑이기(훑이대패)로 한다. 나무껍질을 벗긴 다음 마구리에 표시된 구경에 맞춰 끝부분은 소매걷이로 마름질하여야 한다. 이밖에 공포부재, 인방재, 마루틀 등 많은 부재는 그 쓰임새와 용처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마름질을 하여 쓴다. 마름질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연장이 사용된다.

특징 및 의의

마름질은 목수 기술을 발휘하는 중요한 기법이다. 마름질 수준에 따라 집 짓는 수준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마름질 기법은 지역 또는 목수의 계보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목수 개인의 솜씨에 따라 정밀도나 마감 수준이 최종 결정된다. 목재 마름질은 오랜 수련을 거쳐 목수 자신의 기법으로 정착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바뀌기가 어렵다. 이러한 마름질 기법이 한국 전통 목조건축을 독특하게 만든 바탕이 되었다. 유네스코에 무형유산으로 한국의 대목 기술이 등재된 것은 이러한 전통 마름질 기법이 계보를 통하여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연장과 치목(이왕기, 건축167-4, 대한건축학회, 1992), 조선후기의 건축도구와 기술(이왕기, 한국전통과학기술학회지1-1, 한국전통과학기술학회, 1994), 한국의 건축 도구(이왕기, 건축장인의 땀과 꿈, 국립민속박물관 1999), 한국의 건축연장 연구1(이왕기, 목원대학교논문집7, 목원대학교, 1984).

마름질

마름질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주생활

집필자 이왕기(李王基)

정의

목수가 여러 가지 건축 부재로 사용하기 위하여 목재를 깎고 다듬는 일.

개관

집을 짓거나 가구를 짤 때 목재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나무껍질을 벗기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장소에 비를 맞지 않도록 목재를 저장해 두는 것이다. 그다음 목재의 크기와 굽은 형태에 따라 사용처를 정하고 목재를 다듬는다. 목재를 다듬는 일은 종류도 다양하지만 형식도 다양하다. 이렇게 연장을 이용하여 목재를 자르고 파내고 다듬어서 건축 부재로 완성하는 모든 일을 마름질이라고 한다. 나무를 다루는 것을 한자로 치목治木이라 하며, 이 용어 또한 일반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내용

목재를 다듬는 일에는 순서와 요령이 있다.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원목을 베는 일이다. 이 일은 목수가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일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원목을 베는 일은 마름질에 속하지 않는다. 원목이 집 짓는 현장에 도착하면 비로소 목수 일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나무껍질을 벗기는 일이다. 나무는 크기에 따라 사용하는 위치가 다르므로 치목하기 쉽게 나누어 둔다. 즉 기둥, 보, 도리, 창방 등 마름질할 나무별로 선별해서 구분하여 둔다.

마름질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작업 장소를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기둥이나 보 같은 무거운 목재인 경우 목재를 쌓아 둔 곳에서 마름질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서까래나 인방 같은 무겁지 않은 목재인 경우 공사 현장 가운데 넓직한 곳에 별도의 작업장을 마련해 둔다. 목재 마름질은 집을 짓는 전 과정에서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마름질 장소를 잘 정해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전통 목조건축에서 주요 구조 부재를 마름질하는 기법은 다음과 같다.

원기둥을 마름질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둥감으로 쓸 목재를 누인 다음 벌구와 말구를 확인하고, 반드시 말구가 위로 가도록 한다. 그다음 벌구와 말구에 기둥 직경을 표시하고 자귀를 사용하여 기둥을 사각형으로 다듬는다. 네 면에는 기둥 중심선을 먹줄로 표시한다. 그다음 모를 쳐서 정8각으로 만든다. 다음으로 8각의 모를 쳐서 16각으로 만든다. 다시 모를 쳐서 32각을 만든 다음 원형으로 마름질한다. 기둥머리에는 장여·도리·보가 직각으로 끼워질 수 있도록 사개를 틀어 둔다. 사개를 만들 때는 끌과 톱을 사용한다. 이렇게 마름질하면 기둥이 완성된다.

보를 마름질하기 위해 나무의 굽은 상태를 확인하여 굽어진 부분이 위로 가도록 한다. 직선재인 경우 나이테가 촘촘한 부분이 아래로 가도록 한다. 보는 상하 직경을 좌우 직경에 비하여 크게 만든다. 이 특성에 맞춰 마름질을 진행한다. 마름질은 처음에 자귀로 시작한다. 상하 직경은 원목의 최대 직경에 맞추고 좌우는 자귀로 쳐서 약간 좁게 만든다. 대개 상하와 좌우 비례는 3:2 또는 4:3 정도로 한다. 대략 보 형태가 대략 만들어지면 보의 양 끝을 기둥에 끼우기 좋게 ‘숭어턱깎기’를 한다. 숭어턱깎기는 보머리를 마치 숭어턱처럼 만든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머리를 두고 가늘게 목을 만들어 기둥에 끼운 다음 그 위에 도리를 끼울 수 있도록 마름질해 두어야 한다. 이때는 끌, 자귀, 톱 등을 사용하여 마름질한다.

도리마름질은 크게 굴도리(원형)와 납도리(사각형)로 구분된다. 도리 부재는 굽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직선재여야 한다. 도리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 올려서 서까래를 받치는 부재이므로 직경이 작으면 안 된다. 직경이 작은 경우 도리 밑에 장혀를 하나 더 끼워서 보강한다. 도리를 마름질하는 것은 기둥 마름질과 유사하다. 다만 기둥 위에서 이어지기 때문에 기둥 간격보다 길거나 짧으면 안 된다. 도리를 잇는 마름질 기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주먹장이음, 반턱주먹장이음, 나비장이음, 반턱산지이음 등 다양한 마름질을 목수의 기량과 선호도에 따라 이용한다.

서까래 마름질은 단순하지만 중요한 목수 기법을 적용하여야 한다. 한국 전통 목조건축 특성 가운데 하나가 지붕선을 만드는 것이다. 지붕선의 기본이 서까래 설치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서까래나무의 굽어진 정도·길이·굵기를 이용하여 많이 굽은 것은 추녀 쪽, 직선인 것은 가운데 처마 쪽으로 오게 한다. 서까래 마름질은 주로 훑이기(훑이대패)로 한다. 나무껍질을 벗긴 다음 마구리에 표시된 구경에 맞춰 끝부분은 소매걷이로 마름질하여야 한다. 이밖에 공포부재, 인방재, 마루틀 등 많은 부재는 그 쓰임새와 용처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마름질을 하여 쓴다. 마름질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연장이 사용된다.

특징 및 의의

마름질은 목수 기술을 발휘하는 중요한 기법이다. 마름질 수준에 따라 집 짓는 수준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마름질 기법은 지역 또는 목수의 계보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목수 개인의 솜씨에 따라 정밀도나 마감 수준이 최종 결정된다. 목재 마름질은 오랜 수련을 거쳐 목수 자신의 기법으로 정착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바뀌기가 어렵다. 이러한 마름질 기법이 한국 전통 목조건축을 독특하게 만든 바탕이 되었다. 유네스코에 무형유산으로 한국의 대목 기술이 등재된 것은 이러한 전통 마름질 기법이 계보를 통하여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연장과 치목(이왕기, 건축167-4, 대한건축학회, 1992), 조선후기의 건축도구와 기술(이왕기, 한국전통과학기술학회지1-1, 한국전통과학기술학회, 1994), 한국의 건축 도구(이왕기, 건축장인의 땀과 꿈, 국립민속박물관 1999), 한국의 건축연장 연구1(이왕기, 목원대학교논문집7, 목원대학교,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