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노동요(商業勞動謠)

상업노동요

한자명

商業勞動謠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노동요

집필자 이창식(李昌植)

정의

상거래 행위를 하며 부르는 노래.

내용

상업노동요는 손님을 불러 모으는 장사 행위에서 주로 불리는 ‘호객요’와, 물건 매매를 셈하는 ‘산술요(算術謠)’로 나뉜다. 그중 호객요에는 <떡 파는 소리>, <생선 파는 소리>, <약 파는 소리>, <엿 파는 소리>, <새우젓 파는 소리> 등이 있고, 산술요에는 <고기 헤는 소리>, <말질하는 소리> 등이 있다. 상업노동요는 보고된 각편이 극히 미미한 상황이다. 다만, 호객요의 <엿 파는 소리> 또는 <엿장수타령>은 다음과 같이 널리 전승되고 있다.

어 엿 장사가 왔어요 엿 장사/ 싸구리 싸구리 엿 장사/
어딜 가마 그져주나/ 울렁도 호박엿 강원도는 감자엿/
경기도는 찹쌀엿 전라도는 밀가루엿/
경상도는 보리엿 이 엿 저 엿이 좋다 해도/
경상도 땅에는 보리엿이 좋구나
- 경북 경주

판다 판다 엿을 판다/ 얼렁뚱땅 파는 엿 지화장창 파는 엿/
밴또 박고 떨어진 것 숟가락 몽댕이 부러진 것/
영감 할매 싸움하다 담배꽁초 부러진 것/
신랑 각시 장난하다 불터래기 떨어진 것/
처니 총각 연애하다 젖꼭대기 떨어진 것/
쫀득쫀득 찹쌀 엿 노긋노긋 호박 엿/
울릉도 호박엿 판다 판다 엿을 판다
- 경남 창원

자자자 굵은 엿이야/ 허랑방통에 막 판다/ 일본 대판에
조창엿[조청엿]/ 동래 부산에 사탕엿/ 훨훨같이 넓은
엿이야/ 백설같이 녹는다/ 어디 가면 별다른가/ 내말 듣고
이리 오소/ 일 전 이 전에 막 판다/ 한 보따리 십 전씩/
한 주먹에는 오 전씩/ 허랑방통에 막 판다
- 전남 진도

전통 사회에서 엿은 맛있는 간식거리였다. 엿장수는 오일장터나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가위 소리에 맞춰 익살스러운 <엿타령>으로 사람들을 끌어내었다. 각설이패도 이 노래를 <각설이타령>처럼 즐겨 불렀다. 한편 엿장수가 엿을 팔며 바꿔주는 물건을 말놀이, 즉 언어유희로 부르는 노래도 있다. 엿의 판매를 위해 부르기도 하지만 엿과 바꾸는 물품을 사설로 끌고와 사설의 해학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음은 ‘떡타령’이라고도 불리는 <떡 파는 소리>이다.

정월대보름 달떡이요/ 이월한식 송병(松餠)이요/
삼월삼진 쑥떡이로다/ 떡 사오 떡 사오 떡 사려오/
사월 팔일 느티떡에/ 오월단오 수리치떡/
유월유두에 밀정병이라/ 떡 사오 떡 사오 떡 사려오/
칠월칠석에 수단이요/ 팔월가위 오려 송편/
구월구일 국화떡이라/ 떡사오 떡사오 떡사려오/
시월상달 무시루떡/ 동짓달 동짓날 새알시미/
섣달에는 골무떡이라/ 떡 사오 떡 사오 떡 사려오
- 강원 춘천

세시 시절을 중심으로 내용이 구성된 <떡타령>은 각 명절에 많이 먹는 떡과 관련지어 노래하였다. 그러나 <떡타령>은 특정한 세시 풍속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노래는 아니다. 2월 영등제 때나 별신굿 때 떡장수가 <떡타령>을 불렀다고도 하지만, 이는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흔한 광경이다.
다음은 <약 파는 소리>이다.

이약이나 쥐약/ 쥐약이나 베룩약/ 이약 쥐약 베룩약/
없을 때에 와서 없다고오 마알고/ 있을 때에 와서어 사 가시오
- 전북 임실

1970년대 각 지역을 떠돌아다니던 장돌뱅이 약장수의 소리이다. 시작은 낮은 음으로 “이약이나 쥐약 쥐약이나 베룩약 이약 쥐약 베룩약”이라는 광고를 몇 번 반복한다. 사람들이 흥미를 갖지 않으면 바로 “없을 때에 와서 없다고오 마알고, 있을 때에 와서어 사 가시오”라고 구성지게 노래를 불러 장을 보러오는 사람들을 모았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이 ‘호객요’였다면 다음은 ‘산술요’ 가운데 <볏단 세는 소리>이다.

(관님 벼뭇 내립니다) 하나/ 둘/ 서이/ 너이/ 다섯/ 여섯/
일굽/ 여덜/ 아훕/ 열/ 열하나/ 열둘/ 열셋/ 열넷/ 열다섯/
열여섯/ 열일굽/ 열여덟/ 열아홉/ 수물/ 수물하나/ 수물둘/
수물셋/ 수물넷/ 수물다섯이요
- 인천 강화

이처럼 벼를 베서 묶는 날에는 관님(지주)에게 연락을 하고 묶은 볏단은 쉰 뭇에 하나씩 산대를 꽂아서 타작할 때 나온 수확량과 비교하였다.

한편 <말질하는 소리>는 말이나 되로 추수를 하고 난 후 탈곡한 벼를 가마니나 섬에 담으면서 부르던 ‘두량(斗量)노래’이다. 보통 가마니에는 열 말, 섬에는 스무 말을 담는데, <말질하는 소리>를 부르면서 담아야 양이 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고된 일을 흥겹고 신명나게 할 수 있었다. 또 곡물을 팔 때 부르기도 했다.

한 말 되고/ 두 말째 되고/ 또 두 말 되고/ 서 말 들어간다
- 충북 진천

이 외에도 어촌 지역에서는 “두엄 시이/ 시이 너이……”처럼 셈하는 기능과 밀착된 <고기 헤는 노래> 등이 전한다.

특징 및 의의

상업노동요는 오일장을 중심으로 장꾼들을 불러 모으고 매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산발적으로 불렸지만, 많이 조사되지는 않았다. 뚜렷하게 전승되지 못한 것은 상거래의 이동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또 상업노동요는 점차 그 기능을 상실하면서 가창유희요로서의 성격을 띠게 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참고문헌

민요의 웃음 창출 방식과 그 계승 고찰-<엿장수타령>을 중심으로(장유정, 구비문학연구25, 한국구비문학회, 2007), 상업노동요(이창식, 한국의 유희민요, 집문당, 1999), 여성민요의 음악적 존재양상과 전승원리(김혜정, 민속원, 2005), 한국구비문학대계6-1(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 한국의 보부상(이창식, 밀알, 2001).

상업노동요

상업노동요
한자명

商業勞動謠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노동요

집필자 이창식(李昌植)

정의

상거래 행위를 하며 부르는 노래.

내용

상업노동요는 손님을 불러 모으는 장사 행위에서 주로 불리는 ‘호객요’와, 물건 매매를 셈하는 ‘산술요(算術謠)’로 나뉜다. 그중 호객요에는 <떡 파는 소리>, <생선 파는 소리>, <약 파는 소리>, <엿 파는 소리>, <새우젓 파는 소리> 등이 있고, 산술요에는 <고기 헤는 소리>, <말질하는 소리> 등이 있다. 상업노동요는 보고된 각편이 극히 미미한 상황이다. 다만, 호객요의 <엿 파는 소리> 또는 <엿장수타령>은 다음과 같이 널리 전승되고 있다.

어 엿 장사가 왔어요 엿 장사/ 싸구리 싸구리 엿 장사/
어딜 가마 그져주나/ 울렁도 호박엿 강원도는 감자엿/
경기도는 찹쌀엿 전라도는 밀가루엿/
경상도는 보리엿 이 엿 저 엿이 좋다 해도/
경상도 땅에는 보리엿이 좋구나
- 경북 경주

판다 판다 엿을 판다/ 얼렁뚱땅 파는 엿 지화장창 파는 엿/
밴또 박고 떨어진 것 숟가락 몽댕이 부러진 것/
영감 할매 싸움하다 담배꽁초 부러진 것/
신랑 각시 장난하다 불터래기 떨어진 것/
처니 총각 연애하다 젖꼭대기 떨어진 것/
쫀득쫀득 찹쌀 엿 노긋노긋 호박 엿/
울릉도 호박엿 판다 판다 엿을 판다
- 경남 창원

자자자 굵은 엿이야/ 허랑방통에 막 판다/ 일본 대판에
조창엿[조청엿]/ 동래 부산에 사탕엿/ 훨훨같이 넓은
엿이야/ 백설같이 녹는다/ 어디 가면 별다른가/ 내말 듣고
이리 오소/ 일 전 이 전에 막 판다/ 한 보따리 십 전씩/
한 주먹에는 오 전씩/ 허랑방통에 막 판다
- 전남 진도

전통 사회에서 엿은 맛있는 간식거리였다. 엿장수는 오일장터나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가위 소리에 맞춰 익살스러운 <엿타령>으로 사람들을 끌어내었다. 각설이패도 이 노래를 <각설이타령>처럼 즐겨 불렀다. 한편 엿장수가 엿을 팔며 바꿔주는 물건을 말놀이, 즉 언어유희로 부르는 노래도 있다. 엿의 판매를 위해 부르기도 하지만 엿과 바꾸는 물품을 사설로 끌고와 사설의 해학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음은 ‘떡타령’이라고도 불리는 <떡 파는 소리>이다.

정월대보름 달떡이요/ 이월한식 송병(松餠)이요/
삼월삼진 쑥떡이로다/ 떡 사오 떡 사오 떡 사려오/
사월 팔일 느티떡에/ 오월단오 수리치떡/
유월유두에 밀정병이라/ 떡 사오 떡 사오 떡 사려오/
칠월칠석에 수단이요/ 팔월가위 오려 송편/
구월구일 국화떡이라/ 떡사오 떡사오 떡사려오/
시월상달 무시루떡/ 동짓달 동짓날 새알시미/
섣달에는 골무떡이라/ 떡 사오 떡 사오 떡 사려오
- 강원 춘천

세시 시절을 중심으로 내용이 구성된 <떡타령>은 각 명절에 많이 먹는 떡과 관련지어 노래하였다. 그러나 <떡타령>은 특정한 세시 풍속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노래는 아니다. 2월 영등제 때나 별신굿 때 떡장수가 <떡타령>을 불렀다고도 하지만, 이는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흔한 광경이다.
다음은 <약 파는 소리>이다.

이약이나 쥐약/ 쥐약이나 베룩약/ 이약 쥐약 베룩약/
없을 때에 와서 없다고오 마알고/ 있을 때에 와서어 사 가시오
- 전북 임실

1970년대 각 지역을 떠돌아다니던 장돌뱅이 약장수의 소리이다. 시작은 낮은 음으로 “이약이나 쥐약 쥐약이나 베룩약 이약 쥐약 베룩약”이라는 광고를 몇 번 반복한다. 사람들이 흥미를 갖지 않으면 바로 “없을 때에 와서 없다고오 마알고, 있을 때에 와서어 사 가시오”라고 구성지게 노래를 불러 장을 보러오는 사람들을 모았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이 ‘호객요’였다면 다음은 ‘산술요’ 가운데 <볏단 세는 소리>이다.

(관님 벼뭇 내립니다) 하나/ 둘/ 서이/ 너이/ 다섯/ 여섯/
일굽/ 여덜/ 아훕/ 열/ 열하나/ 열둘/ 열셋/ 열넷/ 열다섯/
열여섯/ 열일굽/ 열여덟/ 열아홉/ 수물/ 수물하나/ 수물둘/
수물셋/ 수물넷/ 수물다섯이요
- 인천 강화

이처럼 벼를 베서 묶는 날에는 관님(지주)에게 연락을 하고 묶은 볏단은 쉰 뭇에 하나씩 산대를 꽂아서 타작할 때 나온 수확량과 비교하였다.

한편 <말질하는 소리>는 말이나 되로 추수를 하고 난 후 탈곡한 벼를 가마니나 섬에 담으면서 부르던 ‘두량(斗量)노래’이다. 보통 가마니에는 열 말, 섬에는 스무 말을 담는데, <말질하는 소리>를 부르면서 담아야 양이 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고된 일을 흥겹고 신명나게 할 수 있었다. 또 곡물을 팔 때 부르기도 했다.

한 말 되고/ 두 말째 되고/ 또 두 말 되고/ 서 말 들어간다
- 충북 진천

이 외에도 어촌 지역에서는 “두엄 시이/ 시이 너이……”처럼 셈하는 기능과 밀착된 <고기 헤는 노래> 등이 전한다.

특징 및 의의

상업노동요는 오일장을 중심으로 장꾼들을 불러 모으고 매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산발적으로 불렸지만, 많이 조사되지는 않았다. 뚜렷하게 전승되지 못한 것은 상거래의 이동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또 상업노동요는 점차 그 기능을 상실하면서 가창유희요로서의 성격을 띠게 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참고문헌

민요의 웃음 창출 방식과 그 계승 고찰-<엿장수타령>을 중심으로(장유정, 구비문학연구25, 한국구비문학회, 2007), 상업노동요(이창식, 한국의 유희민요, 집문당, 1999), 여성민요의 음악적 존재양상과 전승원리(김혜정, 민속원, 2005), 한국구비문학대계6-1(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 한국의 보부상(이창식, 밀알,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