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주생활

집필자 김성구(金誠龜)

정의

양질의 점토로 성형한 다음 가마에서 높은 온도로 구워 낸, 목조건물의 지붕에 이는 건축 부재.

개관

목조건물의 지붕은 예부터 갈대나 이엉, 볏짚, 나무껍질 등으로 이었으나 누수가 많고 자주 교체해야 되기 때문에 점토로 제작한 반영구적인 기와가 출현하게 되었다. 목조건물의 지붕에 기와를 이는 것은 동아시아 건축의 주요한 특색 가운데 하나로, 약 3,000년 전 중국의 서주西周 초기부터 제작되어 사용되었다.

우리나라는 기원전 2세기경 한사군 설치에 의하여 중국에서 기와가 처음 들어온 이후 각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발달하였다. 삼국시대에는 기와가 고구려·백제·신라로 나뉘어 각각 특색 있게 전개되었고, 통일신라에 이르러 폭넓은 복합 과정을 거쳐 동아시아에서 가장 세련되고 화려한 정화기를 맞았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는 취문과 취두, 잡상과 망와 같은 새로운 기와가 출현하였다. 기와는 그 의장이 장식성에서 기능성으로 바뀌었고, 제작 기법의 간략화가 나타났다. 조선 말기에는 조와 기구인 와서瓦署가 폐지됨으로써 와공집단과 기와의 수급관계가 붕괴하였고, 일제강점기에 암·수키와의 구별이 없는 잔기와[棧瓦]가 일본에서 유입되어 성행하면서 전통의 맥을 오늘까지 잇지 못하였다.

내용

기와는 지붕에 사용되는 위치에 따라 종류가 많고 명칭이 다양해서 목조건축의 발달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한 근거가 된다. 우리나라의 기와는 사용처와 형태에 따라 기본기와, 막새[瓦當], 서까래기와, 마루기와, 시유기와, 문자기와, 와범, 특수기와, 부속기와로 분류되는데 그 종류가 50여 종에 이르러 수준 높은 목조건축의 위상과 장식의장을 알 수 있다.

기본기와는 목조건물의 지붕 바닥을 이는 기와로, 수키와[夫瓦]와 암키와[女瓦]로 나뉜다. 수키와와 암키와는 지붕에 이어져서 기왓등과 기왓골을 형성하여 침수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키와는 모골模骨에서 성형한 원통기와를 두 쪽으로 나누어 제작한다. 언강이 없는 무단식과 언강과 미구가 내밀고 있는 유단식으로 구분된다. 암키와는 와통瓦桶에서 성형한 원통기와를 네 쪽으로 나누어 제작하는데, 약간 굽은 네모꼴이다. 암·수키와의 표면에는 선조, 승석, 초화, 문살, 우상羽狀, 창해파滄海波 등 시기가 다른 고판무늬[叩板文]가 새겨진다.

막새는 기본기와의 한쪽 끝에 무늬를 새긴 드림새를 덧붙여 제작한 기와이다. 수막새, 암막새, 이형막새로 구분된다. 막새는 처마 끝에 이는 기와이다. 연꽃, 당초, 보상화, 금수禽獸, 귀면 등 여러 무늬가 새겨져 길상·벽사·불교의 염원을 상징한다. 이형막새는 반원막새와 타원막새, 소형막새와 모서리암막새, 끝암키와로 나뉜다. 반원막새와 타원막새는 지붕이 ㄱ자로 꺾이는 회첨에 사용된다.

서까래기와는 서까래의 부식을 막고 치장하기 위하여 사용한다. 연목기와[椽木瓦], 부연기와[附椽瓦], 사래기와, 토수吐首로 나뉜다. 연목기와는 원형 둥근 서까래에 부착되는데, 중심부에 못 구멍이 뚫려 있다. 부연기와는 네모꼴이며, 연목에 덧얹은 부연에 사용된다. 사래기와는 추녀 끝 사래에 사용되는 원두방형의 기와이다. 조선시대에 와서 토수로 바뀐다. 토수는 잉어나 이무기 같은 형태로 제작되는데, 화마를 막는 역할을 한다. 서까래기와는 삼국시대에 제작되어 고려시대까지 성행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서까래기와 대신에 대부분 단청으로 바뀌었다.

목조건물의 지붕은 용마루, 내림마루, 추녀마루로 구분되어 건물의 위용과 품격을 나타낸다. 마루기와는 지붕마루에 사용되는 기와로, 마루축조기와와 마루장식기와로 나뉜다. 마루축조기와는 지붕마루를 쌓아 올리는 기와이다. 착고와 부고, 적새와 마루끝수키와가 있다. 착고는 마루 밑의 기왓골을 막음하는 기와로, 수키와를 재단하여 제작한다. 부고는 착고 위에 이은 기와로, 완형의 수키와를 그대로 사용한다. 적새는 부고 위에 사용되며, 암마루장기와와 수마루장기와로 나뉜다. 마루끝수키와는 각 마루의 끝을 막음하는 수키와이다. 마루끝기와가 거의 제작되지 않은 조선시대에 사용되었다.

마루장식기와는 건물을 수호하고 위용과 미관을 나타낸다. 마루장식기와는 각 시대와 건물 규모에 따라 다양하게 제작되었다. 치미鴟尾, 치문鴟吻, 취두, 용두, 잡상雜像, 귀두鬼頭, 망와望瓦, 마루수막새와, 마루암막새, 마루끝기와, 마루끝수막새, 절병통, 보탑, 보주장식 등으로 구분된다. 치미는 길상의 의미로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제작되었다. 취문은 어룡 형태로 고려시대에 성행하였으며, 화마를 막는 벽사를 의미한다. 취두는 조선시대에 성행하였는데, 왕실의 권위와 벽사를 의미한다. 용두와 귀두는 화마와 사귀를 막고, 잡상은 궁궐의 마루를 장식하고 건물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마루끝기와는 귀면이 장식되어 사귀를 막는 벽사를 나타냈다. 망와는 조선시대의 민가에서 주로 사용되었는데, 드림새가 위로 향한 모습이다. 절병통은 정자나 모난 지붕에 사용되며, 보탑과 보주장식은 용마루에 장식되어 불교의 특성을 나타냈다.

시유기와는 녹유기와, 청자기와, 청유기와[靑瓦]로 구분된다. 녹유기와는 백제에서 고려까지 제작되어 사용되었고, 청자기와는 고려시대에 궁궐의 정자에 이어졌다. 청유기와는 조선시대에 제작되었으며, 청유와 황유가 함께 시유된 막새가 경복궁에서 출토되었다. 문자기와도 약간씩 제작되어 기와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와범은 막새를 제작하는 틀로, 도제와 목제가 있다. 특수기와는 장식용·무덤용·전탑용·담장용·배수로용으로 구분된다. 부속기와는 완형의 암·수키와를 여러 모양으로 재단한 기와로, 특정한 장소에 사용되어 보조 역할을 한다.

특징 및 의의

기와는 목조건물의 지붕에 이어져 방수와 방화는 물론 오래 견딜 수 있는 내구성耐久性과 함께 건물의 품격과 위상을 잘 보여 준다. 막새에 새겨진 다양한 무늬와 마루에 이어진 여러 마루장식기와를 통하여 길상과 벽사, 불교의 특성을 살필 수 있다.

수막새에 새겨진 연꽃무늬를 통하여 고구려의 힘찬 모습과 강인함, 백제의 부드러운 모습과 단아함, 신라의 투박한 모습과 뭉툭함 등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를 살필 수 있다. 통일신라의 기와는 동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을 차지하였는데, 화려하고 섬세한 장식성을 잘 발휘하였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취문과 취두, 용두와 잡상 및 망와 등 새로운 기와가 출현하였으나 기와 형태가 변화하면서 견실한 기능성을 나타냈다.

옛 기와는 당시 사람들의 따스한 심성은 물론 그 시대의 관념, 의식, 사상 등이 투영되어 고대문화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우리나라 기와집은 주변 산과 강, 들녘의 자연환경과 어울려 동아시아 건축에 있어서 한옥韓屋이라 부르는 특유한 주거문화로 자리하였다.

참고문헌

돌아온 와전 이우치 컬렉션(국외소재문화재재단·유금와당박물관, 2015), 삼국시대 평기와 연구(최맹식, 주류성, 2006), 옛 기와(김성구, 대원사, 1992), 우리나라 전통무늬6-와전(국립문화재연구소, 2013), 한눈에 보는 제와(김성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2018).

기와

기와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주생활

집필자 김성구(金誠龜)

정의

양질의 점토로 성형한 다음 가마에서 높은 온도로 구워 낸, 목조건물의 지붕에 이는 건축 부재.

개관

목조건물의 지붕은 예부터 갈대나 이엉, 볏짚, 나무껍질 등으로 이었으나 누수가 많고 자주 교체해야 되기 때문에 점토로 제작한 반영구적인 기와가 출현하게 되었다. 목조건물의 지붕에 기와를 이는 것은 동아시아 건축의 주요한 특색 가운데 하나로, 약 3,000년 전 중국의 서주西周 초기부터 제작되어 사용되었다.

우리나라는 기원전 2세기경 한사군 설치에 의하여 중국에서 기와가 처음 들어온 이후 각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발달하였다. 삼국시대에는 기와가 고구려·백제·신라로 나뉘어 각각 특색 있게 전개되었고, 통일신라에 이르러 폭넓은 복합 과정을 거쳐 동아시아에서 가장 세련되고 화려한 정화기를 맞았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는 취문과 취두, 잡상과 망와 같은 새로운 기와가 출현하였다. 기와는 그 의장이 장식성에서 기능성으로 바뀌었고, 제작 기법의 간략화가 나타났다. 조선 말기에는 조와 기구인 와서瓦署가 폐지됨으로써 와공집단과 기와의 수급관계가 붕괴하였고, 일제강점기에 암·수키와의 구별이 없는 잔기와[棧瓦]가 일본에서 유입되어 성행하면서 전통의 맥을 오늘까지 잇지 못하였다.

내용

기와는 지붕에 사용되는 위치에 따라 종류가 많고 명칭이 다양해서 목조건축의 발달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한 근거가 된다. 우리나라의 기와는 사용처와 형태에 따라 기본기와, 막새[瓦當], 서까래기와, 마루기와, 시유기와, 문자기와, 와범, 특수기와, 부속기와로 분류되는데 그 종류가 50여 종에 이르러 수준 높은 목조건축의 위상과 장식의장을 알 수 있다.

기본기와는 목조건물의 지붕 바닥을 이는 기와로, 수키와[夫瓦]와 암키와[女瓦]로 나뉜다. 수키와와 암키와는 지붕에 이어져서 기왓등과 기왓골을 형성하여 침수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키와는 모골模骨에서 성형한 원통기와를 두 쪽으로 나누어 제작한다. 언강이 없는 무단식과 언강과 미구가 내밀고 있는 유단식으로 구분된다. 암키와는 와통瓦桶에서 성형한 원통기와를 네 쪽으로 나누어 제작하는데, 약간 굽은 네모꼴이다. 암·수키와의 표면에는 선조, 승석, 초화, 문살, 우상羽狀, 창해파滄海波 등 시기가 다른 고판무늬[叩板文]가 새겨진다.

막새는 기본기와의 한쪽 끝에 무늬를 새긴 드림새를 덧붙여 제작한 기와이다. 수막새, 암막새, 이형막새로 구분된다. 막새는 처마 끝에 이는 기와이다. 연꽃, 당초, 보상화, 금수禽獸, 귀면 등 여러 무늬가 새겨져 길상·벽사·불교의 염원을 상징한다. 이형막새는 반원막새와 타원막새, 소형막새와 모서리암막새, 끝암키와로 나뉜다. 반원막새와 타원막새는 지붕이 ㄱ자로 꺾이는 회첨에 사용된다.

서까래기와는 서까래의 부식을 막고 치장하기 위하여 사용한다. 연목기와[椽木瓦], 부연기와[附椽瓦], 사래기와, 토수吐首로 나뉜다. 연목기와는 원형 둥근 서까래에 부착되는데, 중심부에 못 구멍이 뚫려 있다. 부연기와는 네모꼴이며, 연목에 덧얹은 부연에 사용된다. 사래기와는 추녀 끝 사래에 사용되는 원두방형의 기와이다. 조선시대에 와서 토수로 바뀐다. 토수는 잉어나 이무기 같은 형태로 제작되는데, 화마를 막는 역할을 한다. 서까래기와는 삼국시대에 제작되어 고려시대까지 성행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서까래기와 대신에 대부분 단청으로 바뀌었다.

목조건물의 지붕은 용마루, 내림마루, 추녀마루로 구분되어 건물의 위용과 품격을 나타낸다. 마루기와는 지붕마루에 사용되는 기와로, 마루축조기와와 마루장식기와로 나뉜다. 마루축조기와는 지붕마루를 쌓아 올리는 기와이다. 착고와 부고, 적새와 마루끝수키와가 있다. 착고는 마루 밑의 기왓골을 막음하는 기와로, 수키와를 재단하여 제작한다. 부고는 착고 위에 이은 기와로, 완형의 수키와를 그대로 사용한다. 적새는 부고 위에 사용되며, 암마루장기와와 수마루장기와로 나뉜다. 마루끝수키와는 각 마루의 끝을 막음하는 수키와이다. 마루끝기와가 거의 제작되지 않은 조선시대에 사용되었다.

마루장식기와는 건물을 수호하고 위용과 미관을 나타낸다. 마루장식기와는 각 시대와 건물 규모에 따라 다양하게 제작되었다. 치미鴟尾, 치문鴟吻, 취두, 용두, 잡상雜像, 귀두鬼頭, 망와望瓦, 마루수막새와, 마루암막새, 마루끝기와, 마루끝수막새, 절병통, 보탑, 보주장식 등으로 구분된다. 치미는 길상의 의미로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제작되었다. 취문은 어룡 형태로 고려시대에 성행하였으며, 화마를 막는 벽사를 의미한다. 취두는 조선시대에 성행하였는데, 왕실의 권위와 벽사를 의미한다. 용두와 귀두는 화마와 사귀를 막고, 잡상은 궁궐의 마루를 장식하고 건물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마루끝기와는 귀면이 장식되어 사귀를 막는 벽사를 나타냈다. 망와는 조선시대의 민가에서 주로 사용되었는데, 드림새가 위로 향한 모습이다. 절병통은 정자나 모난 지붕에 사용되며, 보탑과 보주장식은 용마루에 장식되어 불교의 특성을 나타냈다.

시유기와는 녹유기와, 청자기와, 청유기와[靑瓦]로 구분된다. 녹유기와는 백제에서 고려까지 제작되어 사용되었고, 청자기와는 고려시대에 궁궐의 정자에 이어졌다. 청유기와는 조선시대에 제작되었으며, 청유와 황유가 함께 시유된 막새가 경복궁에서 출토되었다. 문자기와도 약간씩 제작되어 기와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와범은 막새를 제작하는 틀로, 도제와 목제가 있다. 특수기와는 장식용·무덤용·전탑용·담장용·배수로용으로 구분된다. 부속기와는 완형의 암·수키와를 여러 모양으로 재단한 기와로, 특정한 장소에 사용되어 보조 역할을 한다.

특징 및 의의

기와는 목조건물의 지붕에 이어져 방수와 방화는 물론 오래 견딜 수 있는 내구성耐久性과 함께 건물의 품격과 위상을 잘 보여 준다. 막새에 새겨진 다양한 무늬와 마루에 이어진 여러 마루장식기와를 통하여 길상과 벽사, 불교의 특성을 살필 수 있다.

수막새에 새겨진 연꽃무늬를 통하여 고구려의 힘찬 모습과 강인함, 백제의 부드러운 모습과 단아함, 신라의 투박한 모습과 뭉툭함 등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를 살필 수 있다. 통일신라의 기와는 동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을 차지하였는데, 화려하고 섬세한 장식성을 잘 발휘하였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취문과 취두, 용두와 잡상 및 망와 등 새로운 기와가 출현하였으나 기와 형태가 변화하면서 견실한 기능성을 나타냈다.

옛 기와는 당시 사람들의 따스한 심성은 물론 그 시대의 관념, 의식, 사상 등이 투영되어 고대문화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우리나라 기와집은 주변 산과 강, 들녘의 자연환경과 어울려 동아시아 건축에 있어서 한옥韓屋이라 부르는 특유한 주거문화로 자리하였다.

참고문헌

돌아온 와전 이우치 컬렉션(국외소재문화재재단·유금와당박물관, 2015), 삼국시대 평기와 연구(최맹식, 주류성, 2006), 옛 기와(김성구, 대원사, 1992), 우리나라 전통무늬6-와전(국립문화재연구소, 2013), 한눈에 보는 제와(김성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