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막국수

춘천막국수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식생활

집필자 김도현(金道賢)

정의

강원도 춘천, 평안도 평양 등의 지역에서 메밀의 겉껍질만 벗겨 낸 거친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즉석에서 굵게 뽑아 만든 거무스름한 빛깔을 띤 국수.

내용

국수는 춘천, 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간식이나 긴 겨울밤의 야식으로 먹던 겨울음식이었다. 메밀가루에 전분을 섞어 반죽한 다음 메밀반죽 뭉치를 국수틀에 넣고 면발을 뽑아 끓는 물에 삶은 후 찬물에 헹궈 동치미 국물에 갓김치를 올려 먹던 음식이다. 막국수의 ‘막’은 ‘보편’, ‘국수를 막 뽑아서 지금 바로 만든’이라는 의미로 막국수의 편리성과 대중성을 보여 주는 접두어이다.

‘막국수’라는 단어를 인쇄 매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앞선 시기의 기록은 1934년 7월 13일, 『매일신보』 4면에 “평양의 명물 냉면 먹고 1명 사망, 10명 중독, 원인은 상한 제육을 넣은 까닭”이란 제목 아래 실린 기사인 “평양[平壤] 부내 선교리府內 船橋里에서 소위 막국수[黑麵]를 먹고 8명이 중독中毒된 사건이 있다.”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기사를 통해 당시 막국수를 판매하식당이 평양에 있었으며, ‘막국수’는 당시 민간에서 ‘냉면’의 다른 이름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막국수’를 ‘흑면黑麵’으로 병기한 것을 보면 막국수의 색깔이 검었고, 일반인이 인식하는 냉면 또는 밀국수와 구분되는 막국수[黑麵]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춘천국민학교 졸업생 성기창成耆昌(1936. 3. 졸업)이 작성하였고, 여러 동문의 고증을 받았다고 기록된 1930년대 춘천의 일부분을 그린 약도에 ‘方氏막국수집’이란 상호가 보인다. 이와 함께 막국수에 대하여 “순메밀을 손으로 반죽한 후 나무틀로 눌러 뽑아 면발이 많이 물렀다. 그래서 올챙이국수처럼 뜨거운 육수와 합쳐 들이마시듯 먹었다.”라는 설명을 부기하였다.

앞에서 언급한 1934년 평양의 막국수[黑麵] 기사와 춘천막국수 관련 기록을 보면 1930년대에는 ‘막국수’가 평양 및 춘천 지역에서 대중 음식으로 메밀국수 또는 냉면의 아류로 팔렸고, 그 명칭 역시 널리 알려졌다고 볼 수 있다.

춘천 지역 막국수와 관련하여 『한국일보』 1983년 8월 21일 8면에 춘천에서 영업 중인 막국수 전문식당 중 가장 오래된 ‘○○막국수(춘천 소양로2가에 위치)’ 주인은 막국수를 “1. 지금 막 만들어 바로 먹어서, 2. 껍질째 막 빻아서, 3. 검기 때문”이라 하여 메밀국수와 구분된다고 하였다.

이에 더하여 막국수의 유래와 관련된 다음 이야기가 전해진다.

  1. 조선 임진왜란 이후 국토가 황폐해져 연이어 흉년이 들었는데 기근으로 백성들이 초근목피로 끼니를 연명하자 나라에서 메밀 재배를 권장하여 호구책으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선시대에는 메밀로 반죽을 만들어 구멍을 뚫은 가지에 넣고 눌러서 빠져 나오는 국수발을 끓은 물에 받아 이를 굳혀 먹었다고 한다.

  2. 화전민들이 메밀을 반죽하여 먹던 메밀수제비가 발달하여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오늘날에는 여름에 많이 찾는 음식이지만 예전에는 긴 겨울 밤 야식으로 먹던 음식이었다고 한다. 그때는 메밀가루에 전분을 섞어 반죽한 다음 분틀로 국수발을 뽑아 끓는 물에 넣어 익혀 먹었다고 한다.

막국수의 기원에 대하여 1967년 『동아일보』에 실린 다음 기사는 이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춘천지방의 ‘순메밀막국수’ 하면 어린애들까지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순메밀만을 원료로 해서 만든 이 막국수는 평양냉면이나 함흥냉면처럼 질긴 것이 아니라, 젓가락으로 사리를 입에 넣어 씹을 때 흙·돌가루 같은 것이 한데 섞인 것처럼 찌걱찌걱하는 맛이 별미다. 전체 면적의 8할이 산이고 산중에서도 다른 어느 도道보다도 화전이 많은 강원도라 메밀의 특미가 없을 수 없다. 긴긴 겨울밤 널찍한 사랑방 다 깨진 화롯불 곁에 둘러앉은 동네 사람들이 독한 엽초담배를 피워 가며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배가 출출해지면 당장에 메밀을 갈아 눌러 먹기 시작한 게 이 막국수의 기원이다. 깜박이는 아주까리 등불 앞에서 메밀을 맷돌에 막 갈아 체로 쳐서 반죽을 갠 다음 나무로 만든 분틀에 눌러 사리를 만들어 막김치를 숭숭 썰어서 국수 위에 얹어 먹는 것이 막국수다. 요즘의 좋은 냉면그릇보다는 바가지에 담아 먹어야 제맛이 나며, 국물도 지금은 김칫국을 부어 먹지만 막간장에 비비는 것이 제맛이 난다.

위 기사와 막국수 유래담을 종합해 보면 막국수는 먹고 싶을 때 바로 메밀을 맷돌에 갈아 체로 쳐서 곧장 만들었기에 별로 곱지 않았으며, 메밀가루를 반죽 하여 나무로 만든 분틀에 눌러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막국수’는 냉면과 같이 메밀국수의 한 종류이지만 순메밀만을 사용하며, 먹고 싶을 때 바로 가루를 만들어 반죽하고 분틀에 눌러 바로 만드는 것이 기본 특징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메밀을 그냥 갈았기에 검은 겉껍질이 섞이고 집에서 나무틀로 누르기 때문에 면발이 차지지 않고 굵다는 특징도 수반하게 된다.

막국수를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춘천 지방을 중심으로 발달한 막국수는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즉석에서 틀에 넣어 국수를 뽑은 것이 올챙이묵과 같으며, 뽑은 국수를 물에 몇 번 헹궈 그릇에 담은 후 동치밋국이나 육수를 붓고, 오징어생채에 곁들인 갖은양념을 얹어 섞어 먹는 형태이다. 국수 삶은 걸쭉한 물에 간장을 타서 별미로 마신다.

특징 및 의의

국수는 껍질을 대충 벗겨서 일반 밀국수보다 식감이 조금 더 거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국수 면발의 색깔이 거뭇거뭇하고 면발에는 점이 찍힌 것처럼 티가 많다. 탈곡 또는 도정하는 기계 없이 발방아맷돌을 사용해 메밀가루를 만들던 시절에는 티 없이 깨끗한 메밀국수 면을 얻기 힘들었을 것이다. 또한 농사일이 바쁘다 보니 메밀 타작에 공을 들이기도 쉽지 않았다. 이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 국수 앞에 ‘막’이라는 접두사를 붙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막국수는 원래 춘천 지방의 겨울 밤참으로 애용되어 긴 겨울밤의 허기를 메우는 겨울 음식이었으나 6·25전쟁 이후부터는 여름에 먹는 음식이 되었다. 1970년대부터는 사계절 음식으로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참고문헌

대를 잇는 춘천막국수(김복남·박미현, 강원도민일보·강원도문화원연합회, 2014), [메밀국수](/topic/메밀국수)·막국수(김도현, 강원도 문화유산과 그 삶의 이야기, 문화재청, 2013), 음식명에 붙는 접두사 막-에 대하여(이병기, 어문연구45, 한국어문교육연구회, 2017), 자연 그대로 강원도 음식 31선(송청락·김은실, 강원도문화원연합회, 2015), 정선의 의식주(백선기·진용선, 정선문화원, 2008),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향토음식(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84).

춘천막국수

춘천막국수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식생활

집필자 김도현(金道賢)

정의

강원도 춘천, 평안도 평양 등의 지역에서 메밀의 겉껍질만 벗겨 낸 거친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즉석에서 굵게 뽑아 만든 거무스름한 빛깔을 띤 국수.

내용

막국수는 춘천, 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간식이나 긴 겨울밤의 야식으로 먹던 겨울음식이었다. 메밀가루에 전분을 섞어 반죽한 다음 메밀반죽 뭉치를 국수틀에 넣고 면발을 뽑아 끓는 물에 삶은 후 찬물에 헹궈 동치미 국물에 갓김치를 올려 먹던 음식이다. 막국수의 ‘막’은 ‘보편’, ‘국수를 막 뽑아서 지금 바로 만든’이라는 의미로 막국수의 편리성과 대중성을 보여 주는 접두어이다.

‘막국수’라는 단어를 인쇄 매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앞선 시기의 기록은 1934년 7월 13일, 『매일신보』 4면에 “평양의 명물 냉면 먹고 1명 사망, 10명 중독, 원인은 상한 제육을 넣은 까닭”이란 제목 아래 실린 기사인 “평양[平壤] 부내 선교리府內 船橋里에서 소위 막국수[黑麵]를 먹고 8명이 중독中毒된 사건이 있다.”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기사를 통해 당시 막국수를 판매하는 식당이 평양에 있었으며, ‘막국수’는 당시 민간에서 ‘냉면’의 다른 이름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막국수’를 ‘흑면黑麵’으로 병기한 것을 보면 막국수의 색깔이 검었고, 일반인이 인식하는 냉면 또는 메밀국수와 구분되는 막국수[黑麵]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춘천국민학교 졸업생 성기창成耆昌(1936. 3. 졸업)이 작성하였고, 여러 동문의 고증을 받았다고 기록된 1930년대 춘천의 일부분을 그린 약도에 ‘方氏막국수집’이란 상호가 보인다. 이와 함께 막국수에 대하여 “순메밀을 손으로 반죽한 후 나무틀로 눌러 뽑아 면발이 많이 물렀다. 그래서 올챙이국수처럼 뜨거운 육수와 합쳐 들이마시듯 먹었다.”라는 설명을 부기하였다.

앞에서 언급한 1934년 평양의 막국수[黑麵] 기사와 춘천막국수 관련 기록을 보면 1930년대에는 ‘막국수’가 평양 및 춘천 지역에서 대중 음식으로 메밀국수 또는 냉면의 아류로 팔렸고, 그 명칭 역시 널리 알려졌다고 볼 수 있다.

춘천 지역 막국수와 관련하여 『한국일보』 1983년 8월 21일 8면에 춘천에서 영업 중인 막국수 전문식당 중 가장 오래된 ‘○○막국수(춘천 소양로2가에 위치)’ 주인은 막국수를 “1. 지금 막 만들어 바로 먹어서, 2. 껍질째 막 빻아서, 3. 검기 때문”이라 하여 메밀국수와 구분된다고 하였다.

이에 더하여 막국수의 유래와 관련된 다음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선 임진왜란 이후 국토가 황폐해져 연이어 흉년이 들었는데 기근으로 백성들이 초근목피로 끼니를 연명하자 나라에서 메밀 재배를 권장하여 호구책으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선시대에는 메밀로 반죽을 만들어 구멍을 뚫은 바가지에 넣고 눌러서 빠져 나오는 국수발을 끓은 물에 받아 이를 굳혀 먹었다고 한다.

화전민들이 메밀을 반죽하여 먹던 메밀수제비가 발달하여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오늘날에는 여름에 많이 찾는 음식이지만 예전에는 긴 겨울 밤 야식으로 먹던 음식이었다고 한다. 그때는 메밀가루에 전분을 섞어 반죽한 다음 분틀로 국수발을 뽑아 끓는 물에 넣어 익혀 먹었다고 한다.

막국수의 기원에 대하여 1967년 『동아일보』에 실린 다음 기사는 이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춘천지방의 ‘순메밀막국수’ 하면 어린애들까지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순메밀만을 원료로 해서 만든 이 막국수는 평양냉면이나 함흥냉면처럼 질긴 것이 아니라, 젓가락으로 사리를 입에 넣어 씹을 때 흙·돌가루 같은 것이 한데 섞인 것처럼 찌걱찌걱하는 맛이 별미다. 전체 면적의 8할이 산이고 산중에서도 다른 어느 도道보다도 화전이 많은 강원도라 메밀의 특미가 없을 수 없다. 긴긴 겨울밤 널찍한 사랑방 다 깨진 화롯불 곁에 둘러앉은 동네 사람들이 독한 엽초담배를 피워 가며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배가 출출해지면 당장에 메밀을 갈아 눌러 먹기 시작한 게 이 막국수의 기원이다. 깜박이는 아주까리 등불 앞에서 메밀을 맷돌에 막 갈아 체로 쳐서 반죽을 갠 다음 나무로 만든 분틀에 눌러 사리를 만들어 막김치를 숭숭 썰어서 국수 위에 얹어 먹는 것이 막국수다. 요즘의 좋은 냉면그릇보다는 바가지에 담아 먹어야 제맛이 나며, 국물도 지금은 김칫국을 부어 먹지만 막간장에 비비는 것이 제맛이 난다.

위 기사와 막국수 유래담을 종합해 보면 막국수는 먹고 싶을 때 바로 메밀을 맷돌에 갈아 체로 쳐서 곧장 만들었기에 별로 곱지 않았으며, 메밀가루를 반죽 하여 나무로 만든 분틀에 눌러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막국수’는 냉면과 같이 메밀국수의 한 종류이지만 순메밀만을 사용하며, 먹고 싶을 때 바로 가루를 만들어 반죽하고 분틀에 눌러 바로 만드는 것이 기본 특징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메밀을 그냥 갈았기에 검은 겉껍질이 섞이고 집에서 나무틀로 누르기 때문에 면발이 차지지 않고 굵다는 특징도 수반하게 된다.

막국수를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춘천 지방을 중심으로 발달한 막국수는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즉석에서 틀에 넣어 국수를 뽑은 것이 올챙이묵과 같으며, 뽑은 국수를 물에 몇 번 헹궈 그릇에 담은 후 동치밋국이나 육수를 붓고, 오징어생채에 곁들인 갖은양념을 얹어 섞어 먹는 형태이다. 국수 삶은 걸쭉한 물에 간장을 타서 별미로 마신다.

특징 및 의의

막국수는 껍질을 대충 벗겨서 일반 메밀국수보다 식감이 조금 더 거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국수 면발의 색깔이 거뭇거뭇하고 면발에는 점이 찍힌 것처럼 티가 많다. 탈곡 또는 도정하는 기계 없이 발방아나 맷돌을 사용해 메밀가루를 만들던 시절에는 티 없이 깨끗한 메밀국수 면을 얻기 힘들었을 것이다. 또한 농사일이 바쁘다 보니 메밀 타작에 공을 들이기도 쉽지 않았다. 이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 국수 앞에 ‘막’이라는 접두사를 붙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막국수는 원래 춘천 지방의 겨울 밤참으로 애용되어 긴 겨울밤의 허기를 메우는 겨울 음식이었으나 6·25전쟁 이후부터는 여름에 먹는 음식이 되었다. 1970년대부터는 사계절 음식으로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참고문헌

대를 잇는 춘천막국수(김복남·박미현, 강원도민일보·강원도문화원연합회, 2014), [메밀국수](/topic/메밀국수)·막국수(김도현, 강원도 문화유산과 그 삶의 이야기, 문화재청, 2013), 음식명에 붙는 접두사 막-에 대하여(이병기, 어문연구45, 한국어문교육연구회, 2017), 자연 그대로 강원도 음식 31선(송청락·김은실, 강원도문화원연합회, 2015), 정선의 의식주(백선기·진용선, 정선문화원, 2008),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향토음식(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