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식생활

집필자 박경용(朴敬庸)

정의

열매를 나물·조림·구이·볶음 등으로 식용하는 가짓과의 한해살이풀.

내용

가지는 무, 상추, 복숭아, 오얏, 개암, 잣 등과 함께 한반도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식재료로 사용되어 온 식물이다. ‘가지로 도둑을 막은 방귀쟁이 여자’가 등장하는 우화寓話는 가지와 일상생활의 친숙한 관계성을 말해 준다. 어느 날 방귀를 심하게 뀌는 며느리가 이를 참으려고 잠 잘 때 항문에 가지를 끼워 두었다. 도둑이 들어 부엌의 가마솥을 훔쳐 달아나려는 찰나에 참고 있던 방귀가 큰소리를 내며 터졌다. 이때 항문에 박혀 있던 가지가 세게 튕겨 나가 큰소리를 내며 부딪치는 바람에 도둑이 놀라 훔쳐 가던 가마솥을 버리고 달아났다고 한다.

인도 동부지역에서 자생하던 가지는 이후 중국을 거쳐 5~6세기경 한반도에 전파되었다. 중국 고서인구종석寇宗奭의 『본초연의本草衍義』에는 “신라의 가지는 맑은 윤이 있고 보라색을 하고 있는데, 모양이 달걀과 같다”고 했다. 고려시대 이규보李奎報가 지은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안에는 <가포육영家圃六詠>이라는 시가 실려 있다. “물결치는 자줏빛에 붉은 빛도 보이나 늙으면 어찌하리?/ 꽃 보고 열매를 먹으니 가지만한 것이 없네/ 밭이랑에 가득한 푸른 알과 붉은 알/날로 먹어도 삶아 먹어도 그 맛이 모두 좋네.”라고 했다. 시의 소재인 여섯 가지 채소는 외·가지·파·순무·아욱·박 등으로, 당시 일상으로 식용한 것들이다. 날로 먹기도 하고 삶아서도 먹는다는 식용 방법도 표현되어 있다. 보통은 삶아서 양념을 하여 나물로 먹었다. 나물 외에 밥에 섞거나 구이, 볶음, 찜, 튀김, 김치 등으로도 이용된다.

한자로는 가지를 가자茄子·낙소落蘇·곤륜과崑崙瓜 등으로 표기하고, 잎·줄기·뿌리·열매를 약으로 사용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한자명을 ‘가자’라고 표기했으며,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오장의 기운이 떨어져 추었다 열이 났다가 하는 증상과 결핵균이 폐에 침입하여 생긴 전염성의 만성 소모성 질병에 좋다. 가지의 종류는 자주색과 누런색의 두 가지가 있다. 누런색 가지는 약으로 사용하며, 자주색 가지는 식용한다.”라고 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나쁜 피를 흩어버리고 종기를 억제하며 대장을 좋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특징 및 의의

가지는 잎, 줄기, 뿌리, 열매 등 전초가 약으로 사용된다. 그늘에서 말린 가지 꼭지도 염증을 다스리는 민간요법으로 전승되어 왔다. 말린 가지 꼭지 몇 개에 감초를 넣고 달인 즙을 차 대신 마시면 편도염과 맹장염에 효과가 있다. 가지 꼭지를 태워서 만든 가루를 복용하면 치질에 효과가 있으며, 여기에 설탕으로 개어서 아픈 이에 채우면 통증이 완화된다. 프라이팬에 볶아 말려서 우려낸 차로 환부를 씻으면 동상으로 인한 가려움증이나 통증을 다스릴 수 있다.

참고문헌

東國李相國集, 東醫寶鑑, 本草衍義, 서울의 전통음식(주영하,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 2014), 한국의 풀문화(송홍선, 문예산책, 1997).

가지

가지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식생활

집필자 박경용(朴敬庸)

정의

열매를 나물·조림·구이·볶음 등으로 식용하는 가짓과의 한해살이풀.

내용

가지는 무, 상추, 복숭아, 오얏, 개암, 잣 등과 함께 한반도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식재료로 사용되어 온 식물이다. ‘가지로 도둑을 막은 방귀쟁이 여자’가 등장하는 우화寓話는 가지와 일상생활의 친숙한 관계성을 말해 준다. 어느 날 방귀를 심하게 뀌는 며느리가 이를 참으려고 잠 잘 때 항문에 가지를 끼워 두었다. 도둑이 들어 부엌의 가마솥을 훔쳐 달아나려는 찰나에 참고 있던 방귀가 큰소리를 내며 터졌다. 이때 항문에 박혀 있던 가지가 세게 튕겨 나가 큰소리를 내며 부딪치는 바람에 도둑이 놀라 훔쳐 가던 가마솥을 버리고 달아났다고 한다.

인도 동부지역에서 자생하던 가지는 이후 중국을 거쳐 5~6세기경 한반도에 전파되었다. 중국 고서인구종석寇宗奭의 『본초연의本草衍義』에는 “신라의 가지는 맑은 윤이 있고 보라색을 하고 있는데, 모양이 달걀과 같다”고 했다. 고려시대 이규보李奎報가 지은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안에는 <가포육영家圃六詠>이라는 시가 실려 있다. “물결치는 자줏빛에 붉은 빛도 보이나 늙으면 어찌하리?/ 꽃 보고 열매를 먹으니 가지만한 것이 없네/ 밭이랑에 가득한 푸른 알과 붉은 알/날로 먹어도 삶아 먹어도 그 맛이 모두 좋네.”라고 했다. 시의 소재인 여섯 가지 채소는 외·가지·파·순무·아욱·박 등으로, 당시 일상으로 식용한 것들이다. 날로 먹기도 하고 삶아서도 먹는다는 식용 방법도 표현되어 있다. 보통은 삶아서 양념을 하여 나물로 먹었다. 나물 외에 밥에 섞거나 구이, 볶음, 찜, 튀김, 김치 등으로도 이용된다.

한자로는 가지를 가자茄子·낙소落蘇·곤륜과崑崙瓜 등으로 표기하고, 잎·줄기·뿌리·열매를 약으로 사용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한자명을 ‘가자’라고 표기했으며,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오장의 기운이 떨어져 추었다 열이 났다가 하는 증상과 결핵균이 폐에 침입하여 생긴 전염성의 만성 소모성 질병에 좋다. 가지의 종류는 자주색과 누런색의 두 가지가 있다. 누런색 가지는 약으로 사용하며, 자주색 가지는 식용한다.”라고 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나쁜 피를 흩어버리고 종기를 억제하며 대장을 좋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특징 및 의의

가지는 잎, 줄기, 뿌리, 열매 등 전초가 약으로 사용된다. 그늘에서 말린 가지 꼭지도 염증을 다스리는 민간요법으로 전승되어 왔다. 말린 가지 꼭지 몇 개에 감초를 넣고 달인 즙을 차 대신 마시면 편도염과 맹장염에 효과가 있다. 가지 꼭지를 태워서 만든 가루를 복용하면 치질에 효과가 있으며, 여기에 설탕으로 개어서 아픈 이에 채우면 통증이 완화된다. 프라이팬에 볶아 말려서 우려낸 차로 환부를 씻으면 동상으로 인한 가려움증이나 통증을 다스릴 수 있다.

참고문헌

東國李相國集, 東醫寶鑑, 本草衍義, 서울의 전통음식(주영하,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 2014), 한국의 풀문화(송홍선, 문예산책,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