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의생활

집필자 임경화(林炅花)

정의

조선시대 천인 계급이나 상제喪制가 쓰던 굵은 대오리로 엮어 만든 갓 모양 모자의 하나.

내용

패랭이는 대를 잘게 쪼갠 것을 엮어서 모자집과 차양이 구분되도록 만든 갓의 하나로, 평량자平凉子·폐양립蔽陽笠·폐양자蔽陽子 등을 가리키는 우리말 명칭이다. 유형상으로 대우(모자의 원통 모양 부분)와 양태凉太(모자 밑의 둥글넓적한 부분)의 구분이 있는 모자를 평량자형이라고 하는데, 평량자형의 기원이 되는 패랭이는 주로 햇볕을 가리는 용도로 사용되던 상민常民의 쓰개였다. 굵은 대오리를 성글게 엮어 만들며 모자집의 모정帽頂은 둥글고 차양 부분인 양태의 너비는 그리 넓지 않다. 패랭이를 기본으로 하는 평량자형 모자는 패랭이에서 초립草笠, 흑립黑笠 등으로 발달하였는데, 패랭이는 양태가 아래로 약간 우긋한 데 비해 초립은 위로 버드러져 올라가 있다.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임하필기林下筆記』, 『야곡삼관기冶谷三官記』에는 “임진왜란 때 적이 흑립을 쓴 양반을 만나면 잡아가고, 패랭이를 쓴 자는 극빈자라 하여 잡아가지 않았으므로 이때 양반들도 패랭이를 써서 한때 크게 유행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흑립이 조선시대 대표적인 사서인士庶人의 관모였음에 비해 패랭이의 용도는 점차 국한되어 조선 말까지 신분이 낮은 역졸이나 보부상, 기타 천직賤職에 있는 사람들이 상용하였으며, 특히 보부상은 패랭이에 목화송이를 큼직하게 얹어서 착용하였다. 1895년(고종 32) 지위와 귀천의 차별 없이 흑립 사용이 허용되어 천인층에도 흑립을 쓰도록 하였음에도 천인들은 흑립을 감히 쓰지 못하고 계속 패랭이를 썼다. 조선 말기에 이르러 패랭이는 노동모로 햇볕이나 비, 바람을 가리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었다. 오늘날 여름철에 흔히 보는 밀짚모자는 용도나 형태상으로 보면 패랭이의 한 유형이다.

특징 및 의의

입笠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관모 중 하나로 평량자나 삿갓의 형태를 기본으로 한다. 처음에는 관모라기보다 더위와 비를 막는 도구로 사용되었는데 점차 재료와 제작 방법이 발전하면서 종류와 용도가 확대되었다. 그중 패랭이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남성용 쓰개인 흑립(갓)의 시원始原으로, 조선시대에 초립, 흑립으로 발전하였다.

참고문헌

한국복식사연구(유희경,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75), 한국복식사전(강순제 외, 민속원, 2015).

패랭이

패랭이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의생활

집필자 임경화(林炅花)

정의

조선시대 천인 계급이나 상제喪制가 쓰던 굵은 대오리로 엮어 만든 갓 모양 모자의 하나.

내용

패랭이는 대를 잘게 쪼갠 것을 엮어서 모자집과 차양이 구분되도록 만든 갓의 하나로, 평량자平凉子·폐양립蔽陽笠·폐양자蔽陽子 등을 가리키는 우리말 명칭이다. 유형상으로 대우(모자의 원통 모양 부분)와 양태凉太(모자 밑의 둥글넓적한 부분)의 구분이 있는 모자를 평량자형이라고 하는데, 평량자형의 기원이 되는 패랭이는 주로 햇볕을 가리는 용도로 사용되던 상민常民의 쓰개였다. 굵은 대오리를 성글게 엮어 만들며 모자집의 모정帽頂은 둥글고 차양 부분인 양태의 너비는 그리 넓지 않다. 패랭이를 기본으로 하는 평량자형 모자는 패랭이에서 초립草笠, 흑립黑笠 등으로 발달하였는데, 패랭이는 양태가 아래로 약간 우긋한 데 비해 초립은 위로 버드러져 올라가 있다.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임하필기林下筆記』, 『야곡삼관기冶谷三官記』에는 “임진왜란 때 적이 흑립을 쓴 양반을 만나면 잡아가고, 패랭이를 쓴 자는 극빈자라 하여 잡아가지 않았으므로 이때 양반들도 패랭이를 써서 한때 크게 유행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흑립이 조선시대 대표적인 사서인士庶人의 관모였음에 비해 패랭이의 용도는 점차 국한되어 조선 말까지 신분이 낮은 역졸이나 보부상, 기타 천직賤職에 있는 사람들이 상용하였으며, 특히 보부상은 패랭이에 목화송이를 큼직하게 얹어서 착용하였다. 1895년(고종 32) 지위와 귀천의 차별 없이 흑립 사용이 허용되어 천인층에도 흑립을 쓰도록 하였음에도 천인들은 흑립을 감히 쓰지 못하고 계속 패랭이를 썼다. 조선 말기에 이르러 패랭이는 노동모로 햇볕이나 비, 바람을 가리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었다. 오늘날 여름철에 흔히 보는 밀짚모자는 용도나 형태상으로 보면 패랭이의 한 유형이다.

특징 및 의의

입笠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관모 중 하나로 평량자나 삿갓의 형태를 기본으로 한다. 처음에는 관모라기보다 더위와 비를 막는 도구로 사용되었는데 점차 재료와 제작 방법이 발전하면서 종류와 용도가 확대되었다. 그중 패랭이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남성용 쓰개인 흑립(갓)의 시원始原으로, 조선시대에 초립, 흑립으로 발전하였다.

참고문헌

한국복식사연구(유희경,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75), 한국복식사전(강순제 외, 민속원,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