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염(捺染)

한자명

捺染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의생활

집필자 조미숙(曺美淑)

정의

부분적으로 착색하여 무늬를 나타내는 염색 방법.

내용

날염은 다른 말로 ‘무늬염’ 혹은 ‘프린팅PRINTING’이라고도 하며, 인염引染과 회염繪染으로 나눌 수 있다.
고구려 벽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착용한 의복 중에는 주황색이나 소색素色 바탕에 검은색으로 작은 점무늬, 능형문 등이 연속적으로 시문試紋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직조織造에 의한 문양이라기보다는 염색에 의한 무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국시대에는 붓으로 물감을 칠하여 문양을 그리는 채회염彩繪染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염防染 기법을 활용한 힐염纈染과 판을 조각하여 염색하는 인염印染 등의 문양 기법이 사용되었다.
조선시대에는 문양을 조각한 목판인 능화판으로 찍어 직물이나 종이 등에 날염하는 인염 기술이 발달하였다. 능화판으로 종이에 문양을 새겨 책의 표지로 사용하거나 보자기에 인염하여 문양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 궁에서 사용하던 궁보宮褓나 깃발 중에는 주로 채회염의 직물이 많이 남아 있다.
조선시대에는 세계적으로 ‘친즈Chintz’라고 불리는 무늬염 기법이 발달하였는데 동아시아에서는 ‘화포花布, 華布’라고 불리었다. 화포는 주로 면직물에 하는 염색으로 인도를 중심으로 발달되어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간 무늬염색 기법이다. 조선시대에는 ‘인탑印搨’ 염색이라고 불렀고, 중국에서는 ‘형판인화염型板印花染’, 일본에서는 ‘사라사[更紗]’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춘추전국시대에 시작하여 서한西漢시대에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문양판은 음각으로 무늬를 표현한 음문과 양각으로 표현하는 양문으로 나뉘어 제작되었고, 구획을 나누어 수차례 여러 색으로 나누어 찍기도 하며, 부분적으로 회염을 넣어 화려한 무늬를 만들 수도 있다.
특히 일본 사라사의 발달은 조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임진왜란 당시 나베시마[鍋島]의 국주國主가 귀향할 때 조선의 장인 이구산李九山을 데려가 어용御用의 사라사를 제조하도록 하였는데 이를 계기로 일본의 유명한 나베시마 사라사가 발달하게 되었다. 지금도 일본 사가현에는 ‘나베시마 사라사’라는 팻말이 남아 있으며, 그 지역 신사에서는 아직까지도 이구산과 함께 잡혀 온 도공들을 기리고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조선시대 날염 기술이 뛰어났음을 의미하는데,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에는 그 당시의 날염에 관한 문헌자료와 복식 유물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일본에서 출간된 『증보화포편람增補華布便覽』(1781년)에서 출처지가 『조선지朝鮮也』로 기록된 사라사 도판 22개를 민길자가 발견하였다. 그리고 출처지뿐 아니라 여러 가지 색의 조제 방법도 찾아냈다. ‘지형地形’이라고 된 항목에는 짙은 먹을 사용한다는 기록과 함께 사라사의 기법도 기록되어 있다. 우선 목판木版에 먹을 사용하여 거듭 세 번 찍어낸 후, 황黃·적赤·자紫·청靑의 순서로 형지型紙를 사용 쇄모刷毛로 염색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최후로 상형像型이라고 하는 적赤의 판랍으로 효과를 복잡하게 낸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을 통하여 사실상 조선시대의 화포(친즈, 사라사)가 목판염과 형지염을 함께 사용하였고, 그 사라사의 색은 황·적· 자·청·흑 등이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특징 및 의의

날염이 보편화되고 날염 패턴이 디자인 산업의 전략 부분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합성염료가 개발되고 날염 기계의 발달 및 대량생산이 이루어진 18~19세기경부터라고 볼 수 있다. 날염기계로는 1743년 동판의 블록형 롤러 날염기가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요철 표면이 마모되는 단점이 있었다. 이후 1783년에 토마스 벨이 오목형 롤러 날염기를 개발하였으며, 1930년경에는 스크린 날염기가 개발되었고, 그 후 롤러 날염기와 스크린 날염기의 장점을 살린 로터리rotary 날염기가 개발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광복 직전에 롤러 날염기가 들어왔으며, 1960년경에 스크린 날염기가 보급되었다.

참고문헌

염색의 이론과 실제(이연순·정정숙·이영희, 미진사, 1997), 우리나라 전통무늬1-직물(국립문화재연구소, 2006), 전통색깔 물들임과 무늬 넣기(김지희, 자연염색박물관, 2012), 한국전통직물(한국섬유공학회, 1998), 한국직물 오천년(심연옥, 고대직물연구소, 2002).

날염

날염
한자명

捺染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의생활

집필자 조미숙(曺美淑)

정의

부분적으로 착색하여 무늬를 나타내는 염색 방법.

내용

날염은 다른 말로 ‘무늬염’ 혹은 ‘프린팅PRINTING’이라고도 하며, 인염引染과 회염繪染으로 나눌 수 있다.
고구려 벽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착용한 의복 중에는 주황색이나 소색素色 바탕에 검은색으로 작은 점무늬, 능형문 등이 연속적으로 시문試紋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직조織造에 의한 문양이라기보다는 염색에 의한 무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국시대에는 붓으로 물감을 칠하여 문양을 그리는 채회염彩繪染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염防染 기법을 활용한 힐염纈染과 판을 조각하여 염색하는 인염印染 등의 문양 기법이 사용되었다.
조선시대에는 문양을 조각한 목판인 능화판으로 찍어 직물이나 종이 등에 날염하는 인염 기술이 발달하였다. 능화판으로 종이에 문양을 새겨 책의 표지로 사용하거나 보자기에 인염하여 문양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 궁에서 사용하던 궁보宮褓나 깃발 중에는 주로 채회염의 직물이 많이 남아 있다.
조선시대에는 세계적으로 ‘친즈Chintz’라고 불리는 무늬염 기법이 발달하였는데 동아시아에서는 ‘화포花布, 華布’라고 불리었다. 화포는 주로 면직물에 하는 염색으로 인도를 중심으로 발달되어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간 무늬염색 기법이다. 조선시대에는 ‘인탑印搨’ 염색이라고 불렀고, 중국에서는 ‘형판인화염型板印花染’, 일본에서는 ‘사라사[更紗]’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춘추전국시대에 시작하여 서한西漢시대에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문양판은 음각으로 무늬를 표현한 음문과 양각으로 표현하는 양문으로 나뉘어 제작되었고, 구획을 나누어 수차례 여러 색으로 나누어 찍기도 하며, 부분적으로 회염을 넣어 화려한 무늬를 만들 수도 있다.
특히 일본 사라사의 발달은 조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임진왜란 당시 나베시마[鍋島]의 국주國主가 귀향할 때 조선의 장인 이구산李九山을 데려가 어용御用의 사라사를 제조하도록 하였는데 이를 계기로 일본의 유명한 나베시마 사라사가 발달하게 되었다. 지금도 일본 사가현에는 ‘나베시마 사라사’라는 팻말이 남아 있으며, 그 지역 신사에서는 아직까지도 이구산과 함께 잡혀 온 도공들을 기리고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조선시대 날염 기술이 뛰어났음을 의미하는데,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에는 그 당시의 날염에 관한 문헌자료와 복식 유물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일본에서 출간된 『증보화포편람增補華布便覽』(1781년)에서 출처지가 『조선지朝鮮也』로 기록된 사라사 도판 22개를 민길자가 발견하였다. 그리고 출처지뿐 아니라 여러 가지 색의 조제 방법도 찾아냈다. ‘지형地形’이라고 된 항목에는 짙은 먹을 사용한다는 기록과 함께 사라사의 기법도 기록되어 있다. 우선 목판木版에 먹을 사용하여 거듭 세 번 찍어낸 후, 황黃·적赤·자紫·청靑의 순서로 형지型紙를 사용 쇄모刷毛로 염색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최후로 상형像型이라고 하는 적赤의 판랍으로 효과를 복잡하게 낸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을 통하여 사실상 조선시대의 화포(친즈, 사라사)가 목판염과 형지염을 함께 사용하였고, 그 사라사의 색은 황·적· 자·청·흑 등이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특징 및 의의

날염이 보편화되고 날염 패턴이 디자인 산업의 전략 부분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합성염료가 개발되고 날염 기계의 발달 및 대량생산이 이루어진 18~19세기경부터라고 볼 수 있다. 날염기계로는 1743년 동판의 블록형 롤러 날염기가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요철 표면이 마모되는 단점이 있었다. 이후 1783년에 토마스 벨이 오목형 롤러 날염기를 개발하였으며, 1930년경에는 스크린 날염기가 개발되었고, 그 후 롤러 날염기와 스크린 날염기의 장점을 살린 로터리rotary 날염기가 개발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광복 직전에 롤러 날염기가 들어왔으며, 1960년경에 스크린 날염기가 보급되었다.

참고문헌

염색의 이론과 실제(이연순·정정숙·이영희, 미진사, 1997), 우리나라 전통무늬1-직물(국립문화재연구소, 2006), 전통색깔 물들임과 무늬 넣기(김지희, 자연염색박물관, 2012), 한국전통직물(한국섬유공학회, 1998), 한국직물 오천년(심연옥, 고대직물연구소,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