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四月)

한자명

四月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여름(夏) > 4월 > 정일

집필자 나경수(羅景洙)

개관

음력 4월은 여월(余月), 건월(乾月), 시하(始夏), 유하(維夏), 괴하(槐夏), 맥추(麥秋), 중려(仲呂), 맹하(孟夏), 초하(初夏), 정양(正陽)으로도 일컫는다. 이때가 되면 농사일이 바빠진다. 최근에는 영농기술이 크게 발달하여 농사일이 수월해졌지만, 그래도 봄이 되면 일손이 바쁘다. 4월에는 주로 벼농사 준비가 시작된다. 요즘에는 벼농사 준비가 다소 앞당겨지고 있으며, 음력 3월이면 거의 마무리된다.

초파일

음력 4월의 명절로 초파일이 있다. 불교신자에게는 가장 성스러운 날이지만, 불교에 국한하지 않고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오랜 역사를 관류하면서 초파일은 우리 고유의 명절이 되었다. 농군들은 초파일에는 일을 하지 않고 하루를 쉬었다. 불교신자들은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연등을 사서 걸기도 한다. 그러나 초파일을 불교에서만 중히 여긴 것은 아니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따르면 초파일에 “민가와 관청, 저자에서는 모두가 등간(燈竿)을 세운다. 이 등간은 대나무를 늘어 세워 묶어놓는데, 그 높이가 십여 장(丈)이나 된다. 등간 위에는 비단이나 면포를 잘라서 깃발을 꽂으며, 깃발 밑에는 갈고리가 달린 막대기를 가로 대고, 또 갈고리에는 줄을 얹어서 줄의 좌우 끝이 땅 위에까지 내려오게 한다. 그런 연후에 밤이 되면 등에다 불을 켜는데, 많이 달 때는 십여 개의 등을 달고 적게 달 때는 3~4개의 등을 매달아 놓는다.”라고 하였다. 이렇듯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민가와 관청에서 관등행사를 위해 불을 밝혔음을 알 수 있다. 또 옛날 서당에서도 초파일이 되면 연등을 만들어 걸고 학동들은 떡과 음식을 장만하여 훈장을 대접하였다.
초파일에는 또 수부희(水缶戱)를 즐겼다. 수부희는 초파일에 즐기던 민속놀이인 데, 민간에서는 물장고 또는 물박치기라고도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보면 “초파일에 물동이에 물을 담고, 그 위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빗자루로 두드리면서 소리를 내는 것을 물박치기[水缶戱]라고 한다.”라고 하여 초파일의 대표적인 놀이로 꼽고 있다.

절기

4월의 절기로는 입하(立夏)와 소만(小滿)이 있다. 입하는 이제 여름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뜻이며, 입하와 입추 사이가 여름이다. 입하는 24절기 중에서 일곱 번째 절기로서,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에 들며, 양력 5월 6일 무렵이다. 황경(黃經)은 대략 40도에 이른다. 산천은 신록으로 물들며, 성장이 왕성해지는 때라서 시골에서는 더욱 농사가 바빠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곡우를 전후해서 수확한 녹차를 으뜸으로 여기지만, 초의선사에 따르면 곡우 전후보다는 입하를 전후하여 채다한 차가 가장 좋다고 하였다. 입하 무렵에는 이팝나무의 꽃이 핀다. 이팝은 쌀밥이라는 뜻이며, 이팝나무 꽃이 피면 마치 쌀밥을 나무에 뿌려놓은 듯 아름답다. 이팝나무꽃이 피는 모양을 보고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하는데, 한꺼번에 피면 풍년이 들고 여러 차례 나누어 피면 시절이 좋지 않을 것으로 여긴다.
소만은 만물이 왕성하게 생장하여 가득 찬다[滿]는 의미가 있다.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로서, 양력으로는 5월 21일 무렵이다. 황경은 대략 60도에 이른다. 이때는 모내기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일년 중 가장 바쁜 계절이기도 하다. 모든 산천의 식물이 푸름을 더해가는 시기지만, 대나무는 색이 누렇게 변한다. 이 무렵에 죽순이 자라는데, 죽순에 영양분을 제공하느라 어미 대나무는 영양이 부족하여 색이 누렇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무렵을 죽추(竹秋)라고도 부르며, 시절식으로 죽순이 인기를 끈다. 이 시기는 연중 강우량이 적은 때로서 농촌에서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한다.

속신

4월은 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이다. 시작을 중시해온 우리 민족은 이달의 기후를 보고 일년의 우순풍조(雨順風調)를 점치는 일이 많았다. 부산 지역에서는 특히 호박순을 보고 날씨를 점치는데, 4월에 호박순이 위를 향하여 올라가면 그해 바람이 적고, 땅으로 뻗으면 바람이 많다고 믿었다. 또 초하루의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보고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초하룻날 동풍이 불면 콩팥농사가 풍년이 들고, 남풍이 불면 조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하며, 또 초닷샛날 가물면 봄누에가 잘 안된다고 한다.
한편 초파일의 날씨에 대해 정반대의 판단을 하는 지역도 있다. 지역에 따라서 초파일에 비가 내리는 것을 좋은 징조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비가 내리지 않고 날씨가 맑아야 풍년이 든다고 말하는 곳도 있다. 예를 들면 부산 지역에서는 초파일에 날씨가 맑으면 그해 시절이 좋고, 비가 오면 흉년이 든다고 점치는가 하면, 경남 지역과 충청도 지역에서는 초파일에 비가 내려야 농사가 잘된다고 믿는다. 또 경남 지역에서는 초파일에 비가 오지 않으면 48일간 비가 오지 않고 가문다고 생각하는 반면, 전북 익산에서는 오히려 초파일에 비가 오면 그 후로 48일이 가물어서 좋지 않다고 여긴다. 초파일에 부는 바람을 보고 날씨를 점치기도 하는데, 제주도에서는 초파일날 날씨가 잔잔하면 깨농사가 잘 된다고 한다.

절식

4월에 만들어 먹는 시절 음식으로 어만두(魚鰻頭), 어채(魚菜), 미나리강회, 느티떡을 꼽을 수 있다. 어만두는 흰살 생선인 민어나 도미, 광어의 살을 전유어감으로 얇게 떠서 만두소를 넣고 만두 모양으로 접어 녹말을 씌워서 찌거나 삶아 건진 여름철 시절식이다. 어채는 생선과 함께 국화잎, 파, 송이버섯, 전복, 달걀 등을 가늘게 썰어서 섞어 만들며, 여기에 초고추장과 참기름을 함께 쳐서 먹는다. 미나리강회는 미나리를 삶아서 마늘을 넣고 파로 감아서 고추 모양으로 회를 하는 것인데,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느티떡은 연한 느티나무 잎을 따서 멥쌀가루와 섞어 버무려 팥고물을 켜켜이 얹어 찐 설기떡으로, 미나리강회와 함께 사월 초파일에 먹는 대표적인 시절식이다.

금기

4월에는 모내기와 관련하여 한창 농사일이 바쁘더라도 조금이 되면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조금날에는 날이 궂어 비가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날을 받아 할 일이 생기면 되도록 비가 자주 오는 이날은 피해서 택일을 한다고 한다.

기타

4월에는 보제(洑祭)와 못자리고사를 지낸다. 생업으로 농촌에서는 생강재배(生薑栽培), 수박재배, 콩파종 등을 하고, 어촌에서는 청어를 잡는다. 또 4월이 되면 처녀들과 어린아이들이 곱게 핀 봉선화 꽃을 따서 손톱에 물을 들이는데, 『동국세시기』에는 꽃에 백반을 짓찧어 손톱에 물을 들인다고 하였다.

현대세시풍속

양력 4월의 기념일로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 4.19혁명기념일, 식목일, 충무공탄신일 등이 있으며, 이달의 현대세시로는 블랙데이(Black day) 등이 있다. 지방축제는 단종문화제, 매헌문화제, 지리산남악제, 진해군항제, 하동문화제 등이 있다.

참고문헌

東國歲時記, 洌陽歲時記, 韓國民俗綜合調査報告書 (文化財管理局, 1969~1981),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2003)

4월

4월
한자명

四月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여름(夏) > 4월 > 정일

집필자 나경수(羅景洙)

개관

음력 4월은 여월(余月), 건월(乾月), 시하(始夏), 유하(維夏), 괴하(槐夏), 맥추(麥秋), 중려(仲呂), 맹하(孟夏), 초하(初夏), 정양(正陽)으로도 일컫는다. 이때가 되면 농사일이 바빠진다. 최근에는 영농기술이 크게 발달하여 농사일이 수월해졌지만, 그래도 봄이 되면 일손이 바쁘다. 4월에는 주로 벼농사 준비가 시작된다. 요즘에는 벼농사 준비가 다소 앞당겨지고 있으며, 음력 3월이면 거의 마무리된다.

초파일

음력 4월의 명절로 초파일이 있다. 불교신자에게는 가장 성스러운 날이지만, 불교에 국한하지 않고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오랜 역사를 관류하면서 초파일은 우리 고유의 명절이 되었다. 농군들은 초파일에는 일을 하지 않고 하루를 쉬었다. 불교신자들은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연등을 사서 걸기도 한다. 그러나 초파일을 불교에서만 중히 여긴 것은 아니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따르면 초파일에 “민가와 관청, 저자에서는 모두가 등간(燈竿)을 세운다. 이 등간은 대나무를 늘어 세워 묶어놓는데, 그 높이가 십여 장(丈)이나 된다. 등간 위에는 비단이나 면포를 잘라서 깃발을 꽂으며, 깃발 밑에는 갈고리가 달린 막대기를 가로 대고, 또 갈고리에는 줄을 얹어서 줄의 좌우 끝이 땅 위에까지 내려오게 한다. 그런 연후에 밤이 되면 등에다 불을 켜는데, 많이 달 때는 십여 개의 등을 달고 적게 달 때는 3~4개의 등을 매달아 놓는다.”라고 하였다. 이렇듯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민가와 관청에서 관등행사를 위해 불을 밝혔음을 알 수 있다. 또 옛날 서당에서도 초파일이 되면 연등을 만들어 걸고 학동들은 떡과 음식을 장만하여 훈장을 대접하였다.
초파일에는 또 수부희(水缶戱)를 즐겼다. 수부희는 초파일에 즐기던 민속놀이인 데, 민간에서는 물장고 또는 물박치기라고도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보면 “초파일에 물동이에 물을 담고, 그 위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빗자루로 두드리면서 소리를 내는 것을 물박치기[水缶戱]라고 한다.”라고 하여 초파일의 대표적인 놀이로 꼽고 있다.

절기

4월의 절기로는 입하(立夏)와 소만(小滿)이 있다. 입하는 이제 여름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뜻이며, 입하와 입추 사이가 여름이다. 입하는 24절기 중에서 일곱 번째 절기로서,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에 들며, 양력 5월 6일 무렵이다. 황경(黃經)은 대략 40도에 이른다. 산천은 신록으로 물들며, 성장이 왕성해지는 때라서 시골에서는 더욱 농사가 바빠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곡우를 전후해서 수확한 녹차를 으뜸으로 여기지만, 초의선사에 따르면 곡우 전후보다는 입하를 전후하여 채다한 차가 가장 좋다고 하였다. 입하 무렵에는 이팝나무의 꽃이 핀다. 이팝은 쌀밥이라는 뜻이며, 이팝나무 꽃이 피면 마치 쌀밥을 나무에 뿌려놓은 듯 아름답다. 이팝나무꽃이 피는 모양을 보고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하는데, 한꺼번에 피면 풍년이 들고 여러 차례 나누어 피면 시절이 좋지 않을 것으로 여긴다.
소만은 만물이 왕성하게 생장하여 가득 찬다[滿]는 의미가 있다.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로서, 양력으로는 5월 21일 무렵이다. 황경은 대략 60도에 이른다. 이때는 모내기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일년 중 가장 바쁜 계절이기도 하다. 모든 산천의 식물이 푸름을 더해가는 시기지만, 대나무는 색이 누렇게 변한다. 이 무렵에 죽순이 자라는데, 죽순에 영양분을 제공하느라 어미 대나무는 영양이 부족하여 색이 누렇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무렵을 죽추(竹秋)라고도 부르며, 시절식으로 죽순이 인기를 끈다. 이 시기는 연중 강우량이 적은 때로서 농촌에서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한다.

속신

4월은 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이다. 시작을 중시해온 우리 민족은 이달의 기후를 보고 일년의 우순풍조(雨順風調)를 점치는 일이 많았다. 부산 지역에서는 특히 호박순을 보고 날씨를 점치는데, 4월에 호박순이 위를 향하여 올라가면 그해 바람이 적고, 땅으로 뻗으면 바람이 많다고 믿었다. 또 초하루의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보고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초하룻날 동풍이 불면 콩팥농사가 풍년이 들고, 남풍이 불면 조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하며, 또 초닷샛날 가물면 봄누에가 잘 안된다고 한다.
한편 초파일의 날씨에 대해 정반대의 판단을 하는 지역도 있다. 지역에 따라서 초파일에 비가 내리는 것을 좋은 징조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비가 내리지 않고 날씨가 맑아야 풍년이 든다고 말하는 곳도 있다. 예를 들면 부산 지역에서는 초파일에 날씨가 맑으면 그해 시절이 좋고, 비가 오면 흉년이 든다고 점치는가 하면, 경남 지역과 충청도 지역에서는 초파일에 비가 내려야 농사가 잘된다고 믿는다. 또 경남 지역에서는 초파일에 비가 오지 않으면 48일간 비가 오지 않고 가문다고 생각하는 반면, 전북 익산에서는 오히려 초파일에 비가 오면 그 후로 48일이 가물어서 좋지 않다고 여긴다. 초파일에 부는 바람을 보고 날씨를 점치기도 하는데, 제주도에서는 초파일날 날씨가 잔잔하면 깨농사가 잘 된다고 한다.

절식

4월에 만들어 먹는 시절 음식으로 어만두(魚鰻頭), 어채(魚菜), 미나리강회, 느티떡을 꼽을 수 있다. 어만두는 흰살 생선인 민어나 도미, 광어의 살을 전유어감으로 얇게 떠서 만두소를 넣고 만두 모양으로 접어 녹말을 씌워서 찌거나 삶아 건진 여름철 시절식이다. 어채는 생선과 함께 국화잎, 파, 송이버섯, 전복, 달걀 등을 가늘게 썰어서 섞어 만들며, 여기에 초고추장과 참기름을 함께 쳐서 먹는다. 미나리강회는 미나리를 삶아서 마늘을 넣고 파로 감아서 고추 모양으로 회를 하는 것인데,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느티떡은 연한 느티나무 잎을 따서 멥쌀가루와 섞어 버무려 팥고물을 켜켜이 얹어 찐 설기떡으로, 미나리강회와 함께 사월 초파일에 먹는 대표적인 시절식이다.

금기

4월에는 모내기와 관련하여 한창 농사일이 바쁘더라도 조금이 되면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조금날에는 날이 궂어 비가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날을 받아 할 일이 생기면 되도록 비가 자주 오는 이날은 피해서 택일을 한다고 한다.

기타

4월에는 보제(洑祭)와 못자리고사를 지낸다. 생업으로 농촌에서는 생강재배(生薑栽培), 수박재배, 콩파종 등을 하고, 어촌에서는 청어를 잡는다. 또 4월이 되면 처녀들과 어린아이들이 곱게 핀 봉선화 꽃을 따서 손톱에 물을 들이는데, 『동국세시기』에는 꽃에 백반을 짓찧어 손톱에 물을 들인다고 하였다.

현대세시풍속

양력 4월의 기념일로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 4.19혁명기념일, 식목일, 충무공탄신일 등이 있으며, 이달의 현대세시로는 블랙데이(Black day) 등이 있다. 지방축제는 단종문화제, 매헌문화제, 지리산남악제, 진해군항제, 하동문화제 등이 있다.

참고문헌

東國歲時記, 洌陽歲時記
韓國民俗綜合調査報告書 (文化財管理局, 1969~1981)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