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六月)

6월

한자명

六月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여름(夏) > 6월 > 정일

집필자 김명자(金明子)

개관

12간지를 기준으로 할 때 6월은 여덟 번째 달로서 미월(未月), 계하(季夏), 복월(伏月), 혹염(酷炎) 혹은 미끈유월이라 한다. 역법(曆法)으로 보아 6월은 양기(陽氣)를 바로잡는 달이며, 만일 양기를 바로잡지 못하면 음기(陰氣)가 성하여 만물을 상하게 하는 달이라 하였다. 실제로 6월은 무더운 햇볕으로 만물을 무성하게 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장마철에 습기가 차서 만물을 썩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6월을 썩은달, 액(厄)달이라고도 한다.

절기

6월은 24절기 가운데 소서(小暑)와 대서(大暑)가 들어 있고 초복(初伏)과 중복(中伏)이 있어 연중 가장 더운 때이다. 그러나 참외, 수박 같은 과일과 채소가 풍성하고 녹음이 울창한 계절이기도 하다. 소서 때부터는 한반도에 장마전선이 걸쳐 있어 자주 장맛비가 내린다. 소서는 양력으로 7월 5일 무렵에 들며 더위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날이다. 대서는 양력 7월 23일 무렵에 들며 더위가 기승을 부림을 알리는 날이다. 중복 무렵이어서 더위가 대단히 심하다.
24절기 외에 더위를 체감하게 하는 날이 초복과 중복이다. 6월은 밭작물을 수확할 때여서, 이를 기리는 천신제(薦新祭)를 지낸다. 특히 유두에는 유두천신을 하고 논밭에서 용신제를 지내는데, 복날에 용신제를 지내는 경우도 있다. 반면 6월은 썩은 달이어서 매사에 조심해야 한다.

유두(流頭)

유두는 6월을 대표하는 보름 명절이다. 농경국가에서 보름달은 농사의 풍요와 관련하여 중시하였는데 우리나라에는 정월 대보름과 6월 유두, 7월 백중, 8월 추석에 차례의 보름 명절이 있다. 오늘날에는 추석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통사회에서는 다른 보름 명절도 각별한 절일이었다.
유두는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의 약자로,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하면 부정을 가신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동류수(東流水)에 머리를 감는 까닭은 동방(東方)이 청(靑)으로 양기(陽氣)가 왕성한 방향이기 때문이다. 물로 몸과 마음을 통해 정화하는 날이 유두이다.
유두는 신라 때부터 있어 온 명절이다. 고려 명종 때 학자 김극기(金克己)의 문집에는 “경주 풍속에 6월 보름에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아 불길한 것을 씻어 버린다. 그리고 액막이로 모여서 술을 마시는 계음(禊飮)을 유두연(流頭宴)이라 한다.”하고 기록되어 있다. 『고려사(高麗史)』에는 명종 15년에 왕이 시어사(侍御史), 환관과 함께 유두음(流頭飮)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밖에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각종 문집에는 유두의 서정을 읊은 시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유두에는 동류수에 머리를 감고 모든 궂은일을 털어 버리는 불제(祓除)를 지내고 음식을 차려 먹으며 놀이를 했다. 그러나 단오나 추석 같이 공동행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인들은 이날 약수물로 머리를 감으면 부스럼을 앓지 않는다 하여 약수터를 찾았다. 또한 산이나 계곡에서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오는 물밑에서 물맞이를 했다. 약수터에서 ‘노구메’를 드리는 일도 많았다. 노구는 놋쇠로 만든 작은 솥을 말하며 메는 밥을 이르니, “노구메 드린다”는 것은 노구솥에 밥을 지어 올리며 기원한다는 뜻이다. 가정에서는 밀전병을 장만하여 유두천신을 지내기도 했다. 이 시기는 밀과 같은 밭작물이 풍성하게 나올 시기여서 잡곡천신을 하는 것이다. 원래 천신이란 계절에 따라 새로 나는 각종 음식물을 먼저 신위(神位)에게 올리는 제사를 말한다.
유두 무렵에는 참외, 수박 같은 햇과일이 나기 시작하여 천신제 제물로 올린다. 햇과일과 밀음식을 사당에 진설하여 유두제사를 지내고 성주를 비롯한 가신(家神)에게 고한다. 밀음식으로는 국수나 밀전병이 있는데, 특히 유두국수를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장수(長壽)한다는 말이 있다.
논이나 밭에서는 풍년을 비는 용제(龍祭) 또는 밭제를 지내기도 한다. 경북 안동에서는 유두날 아침 국수를 만들어 수박 밭고랑에 뿌린다. 이는 수박의 줄이 국수처럼 쭉쭉 뻗어 나가라는 의미이다. 또 수제비를 해서 참외 밭에 뿌려 둔다. 이 역시 수제비 같은 참외가 주렁주렁 열리라는 의미이다. 이렇게 고사를 지낸 뒤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 밭제를 지낼 때에는 밭작물의 수확을 기념하며 팥죽을 장만하는 가정도 있다. 이밖에도 유두를 각별한 명절로 여겨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는 신자도 있다.
유두날 날씨나 이날의 천둥소리를 듣고 그해 일을 점치기도 한다. 강원도 치악산 자락에 있는 일론마을(금대리)에서는 유두날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면 머루와 다래가 흉년든다는 말이 있다. 유두날 우레소리가 일찍 들리면 서리가 일찍 내린다고 하는데, 이때의 우레소리를 유두뢰(流頭雷)라고 한다. 전남 영광군 묘량면 운당리 영당마을에서는 유두날 천둥이 치면 “유두하네비 운다.” 하며 이 천둥소리를 듣고 그해 농사를 점쳤다. 유두하네비가 일찍 울면 이른 곡식이 풍년이고 늦게 울면 늦은 곡식이 풍년이라고 점친다.
유두에 내리는 비를 유두물 또는 유두수(流頭水)라고 한다. 유두물을 좋게 생각하는 마을과 그렇지 않은 마을이 있다. 전자의 경우, 유두에 비가 오면 농사에 길하다고 한다. 특히 비가 오면 깨 모종을 할 수 있으므로 유두물을 농사에 이로운 물로 여기며, 가물면 유두까지 모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유두 전부터 유두물을 기다린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유두날 비가 오면 “유두물한다” 하고 비가 많이 오면 “유두물난리났다.” 하여 꺼린다. 6월은 모내기를 끝내고 잘 크기만을 기다리는 시기로 날이 맑아야 곡식이 잘 자란다. 특히 유두날 내리는 비로 인해 논둑이 터질 수도 있으므로 농사에 이로운 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유두 무렵이 더운 때인데다 장마철이어서 자칫 큰물이 나면 피해를 당할 수 있으므로 꺼린다. 이밖에도 유두물이 많으면 그해에 비가 많을 거라고 예견한다.

삼복(三伏)

6월에는 삼복이 있다. 초복은 하지 후 셋째 경일(庚日)이며, 중복은 넷째 경일, 말복(末伏)은 입추 후 첫 경일인데 이를 통틀어 삼복이라 한다. 유두는 신라 때부터 명절이었지만 후대에 와서는 복날 복놀이가 더 성했다. 조선 헌종 때의 학자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도 “삼복은 속절(俗節)이요, 유두는 가일(佳日)”이라고 한 것을 보면 이미 예전부터 복날은 절일이었던 듯하다. 중국에서는 진덕공(秦德公) 2년(679)에 처음으로 삼복제사를 지냈는데, 개를 잡아 사대문(四大門)에 매달고 충재(蟲災)를 방지하였다는 내용이 전해온다. 따라서 삼복은 중국에서 유래된 속절로 짐작된다.
경일과 경일 사이는 열흘이고 복날은 10일마다 오는데, 입추가 늦게 들어서 경일을 하나 건너뛰게 되면 20일 만에 말복이 온다. 이를 월복(越伏)이라 한다. 삼복 기간은 여름철 가운데 가장 더운 때여서 ‘삼복더위’라 한다. 원래 경(庚)은 오행설에서 금기(金氣)에 해당되며 가을 기운이다. 복은 여름의 화기(火氣)를 두려워하여 엎드려 감춘다는 뜻에서 생겨난 말이다. 따라서 삼복더위란 멀리서 서서히 밀려오려던 가을 기운이 불같은 더위에 녹아 끽소리도 못하고 잠복하는 날이란 뜻이다. 이 더위를 이기기 위해 곳곳에서 음식을 차려놓고 복놀이를 즐긴다. 이를 ‘복달임(복다림)’이라고 한다. 특히 복더위를 피해 음식을 장만해 가지고 야외로 나가 시원한 냇물에 발을 담그며 몸을 식힌다. 이를 ‘탁족놀이’라고 했다. 유두에도 탁족놀이를 즐기지만 복날의 놀이는 더욱 성했다. 탁족(濯足)은 글자 그대로 ‘발을 씻는다’라는 뜻인데, 이는 세속을 벗어난다는 의미도 지닌다. 탁족회(濯足會)라 하여 지난날 여름철에 산수가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발을 씻고 노닐던 선비들의 모임이 있었다. 이때 시를 지어 읊으며 운치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후대에 와서는 물놀이의 성격이 한층 강해졌다.
유두 때와 마찬가지로 복날에도 약수터를 찾거나 폭포에서 물맞이를 한다. 이날 해변에서 모래찜질을 하기도 한다. 전남에서는 삭신이 아프거나 신경통이 있는 사람이 이날 모래찜질을 하면 약이 된다.
복날 무렵이면 한창 더울 때여서 원기를 회복하는 음식을 먹으며 이열치열로 열을 다스리기도 한다. 우선 더위를 피해 물가를 찾아 천렵(川獵)을 하고, 잡은 물고기로 국을 끓여 먹으며 더위를 피한다. ‘복죽’이라 하여 팥죽을 쑤어 먹는데, 전남에서는 복날 팥죽을 먹으면 논[畓]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다. 초복에는 나락이 검으라고 팥죽, 말복에는 나락이 패라고 흰죽을 먹기도 한다. 복죽과 함께 복수제비라 하여 생선탕을 먹는데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은 민어탕이다. 호박을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고 얼큰하게 끓인 민어탕은 복날의 시절식이다. 육개장 역시 이날 제 맛을 낸다.
육개장은 쇠고기 살코기를 찢어서 개장국처럼 끓인 것이다. 원래 복날에는 개장국을 일미로 여기는데, 이를 꺼리는 사람은 육개장을 먹는다. 개장국은 비린 냄새가 나므로 부인들이 주방에서 다루기를 꺼리고 특히 부정탄다고 하여 먹지 않는 가정이 많다. 특히 불자(佛者)들은 절대 금하는 음식이다. 이 밖에도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먹고 참외수박을 깊은 우물에 넣어 차게 해서 먹기도 한다. 닭백숙에 마늘을 많이 넣는데, 전남에서는 이를 마늘계라 한다. “마늘계 세 마리만 해먹으면 겨울에 감기가 안든다.”라는 말이 있다.
유두에 용왕제를 지내지 않는 곳은 보통 복날에 지낸다. 이를 특별히 복제사라 일컫는다. 유두고사와 마찬가지로 떡을 해서 논바닥에 묻고 그 위에 깃대를 꽂아 둔다. 초복, 중복, 말복에 걸쳐서 복제사를 지내는 마을도 있다. 초복에는 수박밭에서 국수로 제사를 지내고, 중복에는 조밥으로, 말복에는 떡과 수제비로 제사를 올리며 작물의 성장에 따라 제물(祭物)을 달리 쓰기도 한다.
강원도에서는 논멕이기라 하여 마을에 따라 초복이나 삼복 중 하루, 또는 초복, 중복, 말복 모두 논이나 밭에 나가 나뭇가지에 흰 문종이로 깃발을 달고 전을 부쳐 기름 냄새를 풍기고 제사를 지내면서 풍농을 기원했다. 이는 유두날 지내는 농신제와 흡사하다. 경북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금당실)에서는 초복날 용지(용제)를 지냈다. 벼가 제일 잘 자란 논 한복판에 버드나무를 꺾어 그 위에 배추미나리적을 꽂아 두는데, 이 버드나무를 ‘용지대’라 일컫는다.
함경남도 북청에서는 주부들이 삼복에 팥을 넣은 찰밥을 지어 고사를 지냈다. 밭에 나가 상 위에 팥찰밥과 정화수를 올려놓고 밥에 젓가락을 세 개 꽂는다. 절을 세 번 하고 소지(燒紙)를 올린 후 밥을 사방에 뿌리면서 “고시레!” 하고 외친다. 이를 밭제라 한다.
복날이나 유월 중의 날씨를 보고 그해 운수나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전남에서는 복날 비가 오면 대추와 다래에 좋다고 여긴다. 농가에서는 복날의 비를 농사비라 하여 비 오기를 고대한다. 농사비가 와야 그해 풍작을 기대할 수 있다.

점복

농가에서는 오뉴월에 오는 비로 그해 시절의 풍흉을 판단하였다. “오뉴월 장마는 개똥장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장마가 거름이 되는 개똥처럼 농사에 이롭다는 뜻이다. 또 김맨 뒤에 오는 비를 ‘서두우(鋤頭雨)’라고 하는데, 이날 뇌성이 이르고 늦은 것으로써 서리 기후를 증험하였다. 그 밖에도 공기가 맑고 먼 산이 가까이 보이면 큰 비가 오고, 엷은 안개가 끼어 흐리면 가문다고 예측한다. 아침노을이 뜨면 비가 오고 저녁노을이 뜨면 날이 가물고, 아침노을이든 저녁노을이든 꺼멓게 변하면 곧 비가 온다고 한다. 또 은하수에 작은 구름이 생겨서 은하수를 따라가면 곧 비가 온다. 이 밖에도 달 근처에 별이 가까이 있으면 비가 온다고 한다. 개미나 쥐가 옮겨 가면 홍수가 진다.
전북 진안군 부귀면 회구룡마을에서는 6~7월에 들에 나가서 잎이 넓은 피풀을 보고 장마 오는 횟수를 점친다. 피풀의 마디가 많으면 장마가 여러 번 지고 마디가 적으면 장마가 적게 진다고 한다.
6월 중 동쪽에 무지개가 뜨면 비가 많이 오고 서쪽에 뜨면 가물 것이라고 예측한다. 여름철 아침에 안개가 산허리에 끼었다가 곧 벗겨지고 해가 붉은 빛을 발하면 그 달에는 가물고, 잔잔하다가 진시(辰時, 7시~9시)에 갑자기 바람이 일어도 가물며, 회오리바람이 일어 남(南)으로 나가면 가문다고 믿는다. 섬사람들은 여름철에 남풍이 불면 비가 오고 동풍이 불면 큰 비가 오며 서풍이 불면 날이 가문다고 생각한다.
무리를 보고 6월 운세를 점쳐 보기도 한다.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에서는 6월에 달무리가 자주 지면 그해 바람이 많이 불고 날이 궂다고 한다. 기장군 정관면 용수리에서는 달무리가 달에서 가깝게 지면 시절이 좋고 멀리 지면 좋지 않다고 하고, 고촌리에서는 반대로 달무리가 달에서 멀리 지면 시절이 좋다고 한다.
뇌성(雷聲)으로 그해 일을 점치기도 한다. 6월 엿샛날 새벽에 천둥치면 풍년이고 저녁에 천둥치면 흉년이다. 오뉴월 뇌성이 심하면 세상이 태평하지 않거나 흉년이 든다고 꺼린다. 6월에 치는 첫 천둥에 서울 양반 망건 벗어진다고 한다. 이는 쓰고 있던 망건이 벗겨지는 것이므로 서울 양반네가 망함을 빗댄 말이다. 오뉴월의 천둥을 꺼림을 알 수 있다. 벼락 예방법도 있다. 부산 강서구와 기장군 일대에서는 여름철 집에 벼락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를 태워 연기를 내거나 담배를 많이 피운다.
바람으로 날씨를 예측하기도 한다. 6월에 맞바람이 불면 비가 오고 샛바람이 불면 큰 비가 오고 갈바람이 불면 날이 가문다고 한다. 또 6월에 갈바람이 불면 좋고 샛바람이 불면 안 좋다고 한다.

금기

6월은 좋지 않은 달로 여겨 흔히 썩은달, 액달, 언짢은달이라고 한다. 이달에는 집안의 불개미 집조차 허물지 않는다는 말이 있으며, “앉은 방석 이사도 안 간다.” 또는 “앉은 방석 움직이지도 않는다.”라고 할 만큼 매사에 조심한다. 요즘도 가리는 가정에서는 유월에 이사를 하지 않는다. 이사를 하면 사람들끼리 잘못 지내는 등 좋지 않다고 믿는다. 현실적으로도 무더운 한여름에 집을 옮기는 것은 여간 고역이 아닐뿐더러 후유증을 앓을 수도 있어 피할 수밖에 없다. 또 유월은 악달 또는 액달이라서 문병을 가지 않는다. 문병을 가게 되면 문병 간 사람이 아프거나 환자의 병이 잘 낫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그 밖에 복날에는 아이들이 목욕하는 것을 금한다. 이날 목욕하면 몸에 살이 안 오른다고 한다. 그러나 만일 초복에 목욕을 했으면 중복과 말복에도 꼭 목욕을 해야 된다. 6월의 무더운 여름에는 소가 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미리 소의 목둘레에 붉은 헝겊을 매달아 예방한다. 역시 예방으로 소에게 황톳물을 칠하기도 한다.
전남에서는 6월 유두일 오전에 들에 나가지 않는다. 이날 용신(龍神)이 모든 곡식을 여물게 하기 때문에 사람이 보이면 방해가 된다고 해서 들일까지도 삼간다. 또한 유두에 논밭에서 수확량을 한정(限定)해서 기농(祈農)하는 말을 절대로 삼가 기도 한다.

구비전승

“6월 개띠는 잘 산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6월에 낳은 사람은 유복하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이다. “6월 장마에 돌도 큰다.”라는 속담도 있다. 6월 장맛비가 올 때에는 들엣것이 매우 잘 자라므로 이르는 말이다. “6월 저승이 지나면 팔월 신선이 온다.”라는 속담도 있다. 한창 더운 6월에 죽을 고생을 하여 농사를 지은 이의 추수의 기쁨을 이르는 말이다.

현대세시풍속

양력 6월의 기념일로는 6·25사변일, 현충일 등이 있으며 지방축제로 강릉단오제, 법성포단오제, 아우내단오절민속촉제, 옥포대첩기념제전, 평해남대천단오제, 현산문화제 등이 있다. 또 이달의 현대세시로 머그데이(Mug day)와 키스데이(Kiss day) 등이 있다.

참고문헌

農家月令歌, 東國歲時記, 俗談辭典-改訂版 (李基文, 一潮閣, 1962), 韓國歲時風俗記 (姜舞鶴, 東湖書舘, 1981), 韓國歲時風俗硏究 (任東權 著, 集文堂, 1985), 우리 세시풍속의 노래 (유만공 원저, 임기중 역주, 집문당, 1993), 韓國의 歲時風俗Ⅰ (국립민속박물관, 1997), 北韓民俗 綜合調査 報告書 (文化財管理局, 1997), 韓國의 歲時風俗Ⅱ (국립민속박물관, 1998), 부산지방의 세시풍속 (김승찬, 세종출판사, 1999),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2003), 부산의 민속문화 (황경숙, 세종출판사, 2003), 한국세시풍속Ⅰ (김명자, 민속원, 2005)

6월

6월
한자명

六月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여름(夏) > 6월 > 정일

집필자 김명자(金明子)

개관

12간지를 기준으로 할 때 6월은 여덟 번째 달로서 미월(未月), 계하(季夏), 복월(伏月), 혹염(酷炎) 혹은 미끈유월이라 한다. 역법(曆法)으로 보아 6월은 양기(陽氣)를 바로잡는 달이며, 만일 양기를 바로잡지 못하면 음기(陰氣)가 성하여 만물을 상하게 하는 달이라 하였다. 실제로 6월은 무더운 햇볕으로 만물을 무성하게 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장마철에 습기가 차서 만물을 썩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6월을 썩은달, 액(厄)달이라고도 한다.

절기

6월은 24절기 가운데 소서(小暑)와 대서(大暑)가 들어 있고 초복(初伏)과 중복(中伏)이 있어 연중 가장 더운 때이다. 그러나 참외, 수박 같은 과일과 채소가 풍성하고 녹음이 울창한 계절이기도 하다. 소서 때부터는 한반도에 장마전선이 걸쳐 있어 자주 장맛비가 내린다. 소서는 양력으로 7월 5일 무렵에 들며 더위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날이다. 대서는 양력 7월 23일 무렵에 들며 더위가 기승을 부림을 알리는 날이다. 중복 무렵이어서 더위가 대단히 심하다.
24절기 외에 더위를 체감하게 하는 날이 초복과 중복이다. 6월은 밭작물을 수확할 때여서, 이를 기리는 천신제(薦新祭)를 지낸다. 특히 유두에는 유두천신을 하고 논밭에서 용신제를 지내는데, 복날에 용신제를 지내는 경우도 있다. 반면 6월은 썩은 달이어서 매사에 조심해야 한다.

유두(流頭)

유두는 6월을 대표하는 보름 명절이다. 농경국가에서 보름달은 농사의 풍요와 관련하여 중시하였는데 우리나라에는 정월 대보름과 6월 유두, 7월 백중, 8월 추석에 차례의 보름 명절이 있다. 오늘날에는 추석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통사회에서는 다른 보름 명절도 각별한 절일이었다.
유두는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의 약자로,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하면 부정을 가신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동류수(東流水)에 머리를 감는 까닭은 동방(東方)이 청(靑)으로 양기(陽氣)가 왕성한 방향이기 때문이다. 물로 몸과 마음을 통해 정화하는 날이 유두이다.
유두는 신라 때부터 있어 온 명절이다. 고려 명종 때 학자 김극기(金克己)의 문집에는 “경주 풍속에 6월 보름에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아 불길한 것을 씻어 버린다. 그리고 액막이로 모여서 술을 마시는 계음(禊飮)을 유두연(流頭宴)이라 한다.”하고 기록되어 있다. 『고려사(高麗史)』에는 명종 15년에 왕이 시어사(侍御史), 환관과 함께 유두음(流頭飮)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밖에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각종 문집에는 유두의 서정을 읊은 시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유두에는 동류수에 머리를 감고 모든 궂은일을 털어 버리는 불제(祓除)를 지내고 음식을 차려 먹으며 놀이를 했다. 그러나 단오나 추석 같이 공동행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인들은 이날 약수물로 머리를 감으면 부스럼을 앓지 않는다 하여 약수터를 찾았다. 또한 산이나 계곡에서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오는 물밑에서 물맞이를 했다. 약수터에서 ‘노구메’를 드리는 일도 많았다. 노구는 놋쇠로 만든 작은 솥을 말하며 메는 밥을 이르니, “노구메 드린다”는 것은 노구솥에 밥을 지어 올리며 기원한다는 뜻이다. 가정에서는 밀전병을 장만하여 유두천신을 지내기도 했다. 이 시기는 밀과 같은 밭작물이 풍성하게 나올 시기여서 잡곡천신을 하는 것이다. 원래 천신이란 계절에 따라 새로 나는 각종 음식물을 먼저 신위(神位)에게 올리는 제사를 말한다.
유두 무렵에는 참외, 수박 같은 햇과일이 나기 시작하여 천신제 제물로 올린다. 햇과일과 밀음식을 사당에 진설하여 유두제사를 지내고 성주를 비롯한 가신(家神)에게 고한다. 밀음식으로는 국수나 밀전병이 있는데, 특히 유두국수를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장수(長壽)한다는 말이 있다.
논이나 밭에서는 풍년을 비는 용제(龍祭) 또는 밭제를 지내기도 한다. 경북 안동에서는 유두날 아침 국수를 만들어 수박 밭고랑에 뿌린다. 이는 수박의 줄이 국수처럼 쭉쭉 뻗어 나가라는 의미이다. 또 수제비를 해서 참외 밭에 뿌려 둔다. 이 역시 수제비 같은 참외가 주렁주렁 열리라는 의미이다. 이렇게 고사를 지낸 뒤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 밭제를 지낼 때에는 밭작물의 수확을 기념하며 팥죽을 장만하는 가정도 있다. 이밖에도 유두를 각별한 명절로 여겨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는 신자도 있다.
유두날 날씨나 이날의 천둥소리를 듣고 그해 일을 점치기도 한다. 강원도 치악산 자락에 있는 일론마을(금대리)에서는 유두날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면 머루와 다래가 흉년든다는 말이 있다. 유두날 우레소리가 일찍 들리면 서리가 일찍 내린다고 하는데, 이때의 우레소리를 유두뢰(流頭雷)라고 한다. 전남 영광군 묘량면 운당리 영당마을에서는 유두날 천둥이 치면 “유두하네비 운다.” 하며 이 천둥소리를 듣고 그해 농사를 점쳤다. 유두하네비가 일찍 울면 이른 곡식이 풍년이고 늦게 울면 늦은 곡식이 풍년이라고 점친다.
유두에 내리는 비를 유두물 또는 유두수(流頭水)라고 한다. 유두물을 좋게 생각하는 마을과 그렇지 않은 마을이 있다. 전자의 경우, 유두에 비가 오면 농사에 길하다고 한다. 특히 비가 오면 깨 모종을 할 수 있으므로 유두물을 농사에 이로운 물로 여기며, 가물면 유두까지 모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유두 전부터 유두물을 기다린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유두날 비가 오면 “유두물한다” 하고 비가 많이 오면 “유두물난리났다.” 하여 꺼린다. 6월은 모내기를 끝내고 잘 크기만을 기다리는 시기로 날이 맑아야 곡식이 잘 자란다. 특히 유두날 내리는 비로 인해 논둑이 터질 수도 있으므로 농사에 이로운 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유두 무렵이 더운 때인데다 장마철이어서 자칫 큰물이 나면 피해를 당할 수 있으므로 꺼린다. 이밖에도 유두물이 많으면 그해에 비가 많을 거라고 예견한다.

삼복(三伏)

6월에는 삼복이 있다. 초복은 하지 후 셋째 경일(庚日)이며, 중복은 넷째 경일, 말복(末伏)은 입추 후 첫 경일인데 이를 통틀어 삼복이라 한다. 유두는 신라 때부터 명절이었지만 후대에 와서는 복날 복놀이가 더 성했다. 조선 헌종 때의 학자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도 “삼복은 속절(俗節)이요, 유두는 가일(佳日)”이라고 한 것을 보면 이미 예전부터 복날은 절일이었던 듯하다. 중국에서는 진덕공(秦德公) 2년(679)에 처음으로 삼복제사를 지냈는데, 개를 잡아 사대문(四大門)에 매달고 충재(蟲災)를 방지하였다는 내용이 전해온다. 따라서 삼복은 중국에서 유래된 속절로 짐작된다.
경일과 경일 사이는 열흘이고 복날은 10일마다 오는데, 입추가 늦게 들어서 경일을 하나 건너뛰게 되면 20일 만에 말복이 온다. 이를 월복(越伏)이라 한다. 삼복 기간은 여름철 가운데 가장 더운 때여서 ‘삼복더위’라 한다. 원래 경(庚)은 오행설에서 금기(金氣)에 해당되며 가을 기운이다. 복은 여름의 화기(火氣)를 두려워하여 엎드려 감춘다는 뜻에서 생겨난 말이다. 따라서 삼복더위란 멀리서 서서히 밀려오려던 가을 기운이 불같은 더위에 녹아 끽소리도 못하고 잠복하는 날이란 뜻이다. 이 더위를 이기기 위해 곳곳에서 음식을 차려놓고 복놀이를 즐긴다. 이를 ‘복달임(복다림)’이라고 한다. 특히 복더위를 피해 음식을 장만해 가지고 야외로 나가 시원한 냇물에 발을 담그며 몸을 식힌다. 이를 ‘탁족놀이’라고 했다. 유두에도 탁족놀이를 즐기지만 복날의 놀이는 더욱 성했다. 탁족(濯足)은 글자 그대로 ‘발을 씻는다’라는 뜻인데, 이는 세속을 벗어난다는 의미도 지닌다. 탁족회(濯足會)라 하여 지난날 여름철에 산수가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발을 씻고 노닐던 선비들의 모임이 있었다. 이때 시를 지어 읊으며 운치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후대에 와서는 물놀이의 성격이 한층 강해졌다.
유두 때와 마찬가지로 복날에도 약수터를 찾거나 폭포에서 물맞이를 한다. 이날 해변에서 모래찜질을 하기도 한다. 전남에서는 삭신이 아프거나 신경통이 있는 사람이 이날 모래찜질을 하면 약이 된다.
복날 무렵이면 한창 더울 때여서 원기를 회복하는 음식을 먹으며 이열치열로 열을 다스리기도 한다. 우선 더위를 피해 물가를 찾아 천렵(川獵)을 하고, 잡은 물고기로 국을 끓여 먹으며 더위를 피한다. ‘복죽’이라 하여 팥죽을 쑤어 먹는데, 전남에서는 복날 팥죽을 먹으면 논[畓]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다. 초복에는 나락이 검으라고 팥죽, 말복에는 나락이 패라고 흰죽을 먹기도 한다. 복죽과 함께 복수제비라 하여 생선탕을 먹는데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은 민어탕이다. 호박을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고 얼큰하게 끓인 민어탕은 복날의 시절식이다. 육개장 역시 이날 제 맛을 낸다.
육개장은 쇠고기 살코기를 찢어서 개장국처럼 끓인 것이다. 원래 복날에는 개장국을 일미로 여기는데, 이를 꺼리는 사람은 육개장을 먹는다. 개장국은 비린 냄새가 나므로 부인들이 주방에서 다루기를 꺼리고 특히 부정탄다고 하여 먹지 않는 가정이 많다. 특히 불자(佛者)들은 절대 금하는 음식이다. 이 밖에도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먹고 참외와 수박을 깊은 우물에 넣어 차게 해서 먹기도 한다. 닭백숙에 마늘을 많이 넣는데, 전남에서는 이를 마늘계라 한다. “마늘계 세 마리만 해먹으면 겨울에 감기가 안든다.”라는 말이 있다.
유두에 용왕제를 지내지 않는 곳은 보통 복날에 지낸다. 이를 특별히 복제사라 일컫는다. 유두고사와 마찬가지로 떡을 해서 논바닥에 묻고 그 위에 깃대를 꽂아 둔다. 초복, 중복, 말복에 걸쳐서 복제사를 지내는 마을도 있다. 초복에는 수박밭에서 국수로 제사를 지내고, 중복에는 조밥으로, 말복에는 떡과 수제비로 제사를 올리며 작물의 성장에 따라 제물(祭物)을 달리 쓰기도 한다.
강원도에서는 논멕이기라 하여 마을에 따라 초복이나 삼복 중 하루, 또는 초복, 중복, 말복 모두 논이나 밭에 나가 나뭇가지에 흰 문종이로 깃발을 달고 전을 부쳐 기름 냄새를 풍기고 제사를 지내면서 풍농을 기원했다. 이는 유두날 지내는 농신제와 흡사하다. 경북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금당실)에서는 초복날 용지(용제)를 지냈다. 벼가 제일 잘 자란 논 한복판에 버드나무를 꺾어 그 위에 배추와 미나리적을 꽂아 두는데, 이 버드나무를 ‘용지대’라 일컫는다.
함경남도 북청에서는 주부들이 삼복에 팥을 넣은 찰밥을 지어 고사를 지냈다. 밭에 나가 상 위에 팥찰밥과 정화수를 올려놓고 밥에 젓가락을 세 개 꽂는다. 절을 세 번 하고 소지(燒紙)를 올린 후 밥을 사방에 뿌리면서 “고시레!” 하고 외친다. 이를 밭제라 한다.
복날이나 유월 중의 날씨를 보고 그해 운수나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전남에서는 복날 비가 오면 대추와 다래에 좋다고 여긴다. 농가에서는 복날의 비를 농사비라 하여 비 오기를 고대한다. 농사비가 와야 그해 풍작을 기대할 수 있다.

점복

농가에서는 오뉴월에 오는 비로 그해 시절의 풍흉을 판단하였다. “오뉴월 장마는 개똥장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장마가 거름이 되는 개똥처럼 농사에 이롭다는 뜻이다. 또 김맨 뒤에 오는 비를 ‘서두우(鋤頭雨)’라고 하는데, 이날 뇌성이 이르고 늦은 것으로써 서리 기후를 증험하였다. 그 밖에도 공기가 맑고 먼 산이 가까이 보이면 큰 비가 오고, 엷은 안개가 끼어 흐리면 가문다고 예측한다. 아침노을이 뜨면 비가 오고 저녁노을이 뜨면 날이 가물고, 아침노을이든 저녁노을이든 꺼멓게 변하면 곧 비가 온다고 한다. 또 은하수에 작은 구름이 생겨서 은하수를 따라가면 곧 비가 온다. 이 밖에도 달 근처에 별이 가까이 있으면 비가 온다고 한다. 개미나 쥐가 옮겨 가면 홍수가 진다.
전북 진안군 부귀면 회구룡마을에서는 6~7월에 들에 나가서 잎이 넓은 피풀을 보고 장마 오는 횟수를 점친다. 피풀의 마디가 많으면 장마가 여러 번 지고 마디가 적으면 장마가 적게 진다고 한다.
6월 중 동쪽에 무지개가 뜨면 비가 많이 오고 서쪽에 뜨면 가물 것이라고 예측한다. 여름철 아침에 안개가 산허리에 끼었다가 곧 벗겨지고 해가 붉은 빛을 발하면 그 달에는 가물고, 잔잔하다가 진시(辰時, 7시~9시)에 갑자기 바람이 일어도 가물며, 회오리바람이 일어 남(南)으로 나가면 가문다고 믿는다. 섬사람들은 여름철에 남풍이 불면 비가 오고 동풍이 불면 큰 비가 오며 서풍이 불면 날이 가문다고 생각한다.
달무리를 보고 6월 운세를 점쳐 보기도 한다.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에서는 6월에 달무리가 자주 지면 그해 바람이 많이 불고 날이 궂다고 한다. 기장군 정관면 용수리에서는 달무리가 달에서 가깝게 지면 시절이 좋고 멀리 지면 좋지 않다고 하고, 고촌리에서는 반대로 달무리가 달에서 멀리 지면 시절이 좋다고 한다.
뇌성(雷聲)으로 그해 일을 점치기도 한다. 6월 엿샛날 새벽에 천둥치면 풍년이고 저녁에 천둥치면 흉년이다. 오뉴월 뇌성이 심하면 세상이 태평하지 않거나 흉년이 든다고 꺼린다. 6월에 치는 첫 천둥에 서울 양반 망건 벗어진다고 한다. 이는 쓰고 있던 망건이 벗겨지는 것이므로 서울 양반네가 망함을 빗댄 말이다. 오뉴월의 천둥을 꺼림을 알 수 있다. 벼락 예방법도 있다. 부산 강서구와 기장군 일대에서는 여름철 집에 벼락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를 태워 연기를 내거나 담배를 많이 피운다.
바람으로 날씨를 예측하기도 한다. 6월에 맞바람이 불면 비가 오고 샛바람이 불면 큰 비가 오고 갈바람이 불면 날이 가문다고 한다. 또 6월에 갈바람이 불면 좋고 샛바람이 불면 안 좋다고 한다.

금기

6월은 좋지 않은 달로 여겨 흔히 썩은달, 액달, 언짢은달이라고 한다. 이달에는 집안의 불개미 집조차 허물지 않는다는 말이 있으며, “앉은 방석 이사도 안 간다.” 또는 “앉은 방석 움직이지도 않는다.”라고 할 만큼 매사에 조심한다. 요즘도 가리는 가정에서는 유월에 이사를 하지 않는다. 이사를 하면 사람들끼리 잘못 지내는 등 좋지 않다고 믿는다. 현실적으로도 무더운 한여름에 집을 옮기는 것은 여간 고역이 아닐뿐더러 후유증을 앓을 수도 있어 피할 수밖에 없다. 또 유월은 악달 또는 액달이라서 문병을 가지 않는다. 문병을 가게 되면 문병 간 사람이 아프거나 환자의 병이 잘 낫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그 밖에 복날에는 아이들이 목욕하는 것을 금한다. 이날 목욕하면 몸에 살이 안 오른다고 한다. 그러나 만일 초복에 목욕을 했으면 중복과 말복에도 꼭 목욕을 해야 된다. 6월의 무더운 여름에는 소가 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미리 소의 목둘레에 붉은 헝겊을 매달아 예방한다. 역시 예방으로 소에게 황톳물을 칠하기도 한다.
전남에서는 6월 유두일 오전에 들에 나가지 않는다. 이날 용신(龍神)이 모든 곡식을 여물게 하기 때문에 사람이 보이면 방해가 된다고 해서 들일까지도 삼간다. 또한 유두에 논밭에서 수확량을 한정(限定)해서 기농(祈農)하는 말을 절대로 삼가 기도 한다.

구비전승

“6월 개띠는 잘 산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6월에 낳은 사람은 유복하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이다. “6월 장마에 돌도 큰다.”라는 속담도 있다. 6월 장맛비가 올 때에는 들엣것이 매우 잘 자라므로 이르는 말이다. “6월 저승이 지나면 팔월 신선이 온다.”라는 속담도 있다. 한창 더운 6월에 죽을 고생을 하여 농사를 지은 이의 추수의 기쁨을 이르는 말이다.

현대세시풍속

양력 6월의 기념일로는 6·25사변일, 현충일 등이 있으며 지방축제로 강릉단오제, 법성포단오제, 아우내단오절민속촉제, 옥포대첩기념제전, 평해남대천단오제, 현산문화제 등이 있다. 또 이달의 현대세시로 머그데이(Mug day)와 키스데이(Kiss day) 등이 있다.

참고문헌

農家月令歌, 東國歲時記
俗談辭典-改訂版 (李基文, 一潮閣, 1962)
韓國歲時風俗記 (姜舞鶴, 東湖書舘, 1981)
韓國歲時風俗硏究 (任東權 著, 集文堂, 1985)
우리 세시풍속의 노래 (유만공 원저, 임기중 역주, 집문당, 1993)
韓國의 歲時風俗Ⅰ (국립민속박물관, 1997)
北韓民俗 綜合調査 報告書 (文化財管理局, 1997)
韓國의 歲時風俗Ⅱ (국립민속박물관, 1998)
부산지방의 세시풍속 (김승찬, 세종출판사, 1999)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2003)
부산의 민속문화 (황경숙, 세종출판사, 2003)
한국세시풍속Ⅰ (김명자, 민속원,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