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기(令旗)

영기

한자명

令旗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농악

집필자 김선태(金善泰)

정의

농악에 편성된 ‘기旗’ 가운데 주로 농악대의 선두에 농기 등과 함께 배치되어 길을 안내하거나 전령 기능을 하는 ‘영令’ 자가 쓰여 있는 기.

내용

18세기 병서 『속병장도설續兵將圖說』에 영기가 군기 가운데 하나로 언급되어 있지만, 농악에 영기가 언제부터 사용됐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병농일치의 조선 사회에서 군명을 전달하는 영기가 농악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농악에 쓰이는 영기와 군기의 영기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군기의 영기 형태는 외날창의 깃봉과 장방형의 기폭, 2m 정도 길이의 곧은 나무 재질로 이루어진 깃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영자기의 특징을 보여 주는 것은 기폭이다. 기폭은 청색 바탕에 적색 또는 적색 바탕에 청색으로 구성되며, 기면에 ‘ 令’ 자가 쓰여 있다. 농악에 쓰이는 영기는 군기와 비슷하지만 나름의 특징이있다. 첫째, 깃봉은 창날이 하나인 일지창(외날창)을 사용하기보다는 삼지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깃봉 밑에 지전이나 기타 주술적 장식을 매단다. 둘째, 깃대는 단단하고 무거운 재질의 나무보다 가벼운 대나무가 주로 쓰인다. 셋째, 기폭은 군기와 유사하게 정방형 또는 삼각형의 형태이지만 지역에 따라 기폭 주변에 세모진 갈기 모양의 색포(일명 지네발)를 이어 붙이고, 기폭도 청색·적색 외에도 흑색·백색·황색 등 여러 색포色布를 사용한다.
각 지역 농악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영기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국가무형문화재 11-1호 진주·삼천포농악에서 사용하는 영기는 두 개이며, 200㎝ 정도 길이의 대나무 끝에 놋쇠 재질의 삼지창을 꽂고 바로 밑에 적색의 수술을 매달았다. 기폭은 백색이며 깃대와 닿는 면을 제외한 나머지 3면에 청색과 홍색의 지네발을 각각 이어 붙였다. 백색 기폭에는 흑색으로 ‘令’ 자를 써 넣었다.

  2. 국가무형문화재 11-나호 평택농악에서 사용하는 영기는 두 개이며, 120㎝ 정도 길이의 대나무 끝에 외날창 모양의 나무를 꽂는다. 흰색 광목으로 깃대 전체를 감고, 기폭은 각각 청색과 홍색 천이며 흰색으로 ‘令’ 자를 써 넣었다.

  3. 국가무형문화재 11-3호 이리농악에서 사용되는 영기는 두 개이며, 204㎝ 정도 길이의 대나무 끝에 놋쇠로 만든 삼지창을 꽂는다. 깃봉 밑에는 71㎝길이의 흰명주실 수술을 매단다. 기폭은 가로 74㎝, 세로77㎝ 크기의 흑색 포이며 가장자리는 별도 장식이 없다. 기면 중앙에는 홍색으로 ‘令’ 자를 써 넣었다.

  4. 국가무형문화재 11-5호 임실필봉농악에서 사용되는 영기는 두 개이며, 240㎝ 정도 길이의 대나무 끝에 놋쇠로 만든 삼지창을 꽂는다. 깃봉 밑에는 흰 창호지를 여러 가닥으로 길게 잘라 매단다. 기폭은 사면이며 각각 청색과 홍색 비단으로 청색 기폭에는 홍색, 홍색기폭에는 청색 지네발을 이어 붙였다. 청색 기폭에는 홍색, 홍색 기폭에는 청색으로 ‘令’ 자를 써 넣었다.

  5. 국가무형문화재 11-6호 구례잔수농악에서 사용되는 영기는 두 개이며, 200㎝정도 길이의 알루미늄소재 깃대에 별도 장식 없이 놋쇠로 만든 삼지창을 꽂는다. 기폭은 100㎝내외의 옅은 황색광목이며, 가장자리에는 홍색, 흑색의 지네발을 이어 붙였다. 두 기폭의 기면 중앙에는 흑색으로 ‘令’ 자를 써 넣었다.

  6.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7-6호 고창농악에서 사용되는 영기는 230㎝ 정도의 대나무 끝에 놋쇠로 만든 삼지창을 꽂고, 그 밑에는 흰색 지전을 매달아 장식했다. 기폭은 가로 80㎝, 세로 85㎝크기의 흰색 포이며 가장자리는 청색으로 띠를 두르고 있다. 백색 기면 중앙에 흑색으로 ‘令’ 자를 써 넣었다. 전북 무형문화재 7-4호 남원 농악에서 사용하는 영기도 비슷하다. 깃봉에 은색 삼지창을 꽂고, 그 밑에는 붉은 수술이 달려 있으며, 여기에 문굿에서 사용되는 백색 화관이 각각 하나씩 걸려 있다. 기폭은 흑색 바탕이고 가장자리는 청·홍색 지네발이 붙어 있으며, 기폭 중앙에는 백색으로 ‘令’ 자가 쓰여있다. 이 밖에도 영기의 형태는 기폭 중앙에 ‘令’ 자를 써넣은 것을 제외하면 깃봉, 깃대, 기폭 등이 다양하다.

특징 및 의의

영기는 농악대의 권위를 표상하며 소식을 전하거나 농악대의 길안내를 하는 기능을 한다. 기폭에 쓰인 ‘令’ 자는 명령을 의미하며, 전체적인 크기가 작아 기동성이 좋은 형태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신령스러운 존재로서 신대의 기능을 한다. 전라남도 해남에서는 ‘영기令旗’를 신령을 받는 기, 즉 ‘영기靈旗’로 인식하고 있다. 해남에서는 동제를 시작할 때 “영을 올린다.”라고 소리치며 영기를 세우고, 동제를 마칠 때는 “영을 내린다.”라고 소리치며 영기를 거둔다. 따라서 영기는 소형의 기이지만 농악대의 권위를 전달하는 전령과 길잡이, 군기와 신대 역할을 등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참고문헌

續兵將圖說, 강릉농악(천진기·이준석, 국립문화재연구소, 1997),고창농악(고창농악보존회, 나무한그루, 2009), 공동체의 표상으로서 마을기의 형상과 의미(김선태, 안동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2), 남원농악(김익두·김정헌, 남원농악보존회, 2006), 진주삼천포농악(김현숙, 화산문화, 2002),평택농악(김호환·천진기, 국립문화재연구소, 1996).

영기

영기
한자명

令旗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농악

집필자 김선태(金善泰)

정의

농악에 편성된 ‘기旗’ 가운데 주로 농악대의 선두에 농기 등과 함께 배치되어 길을 안내하거나 전령 기능을 하는 ‘영令’ 자가 쓰여 있는 기.

내용

18세기 병서 『속병장도설續兵將圖說』에 영기가 군기 가운데 하나로 언급되어 있지만, 농악에 영기가 언제부터 사용됐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병농일치의 조선 사회에서 군명을 전달하는 영기가 농악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농악에 쓰이는 영기와 군기의 영기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군기의 영기 형태는 외날창의 깃봉과 장방형의 기폭, 2m 정도 길이의 곧은 나무 재질로 이루어진 깃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영자기의 특징을 보여 주는 것은 기폭이다. 기폭은 청색 바탕에 적색 또는 적색 바탕에 청색으로 구성되며, 기면에 ‘ 令’ 자가 쓰여 있다. 농악에 쓰이는 영기는 군기와 비슷하지만 나름의 특징이있다. 첫째, 깃봉은 창날이 하나인 일지창(외날창)을 사용하기보다는 삼지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깃봉 밑에 지전이나 기타 주술적 장식을 매단다. 둘째, 깃대는 단단하고 무거운 재질의 나무보다 가벼운 대나무가 주로 쓰인다. 셋째, 기폭은 군기와 유사하게 정방형 또는 삼각형의 형태이지만 지역에 따라 기폭 주변에 세모진 갈기 모양의 색포(일명 지네발)를 이어 붙이고, 기폭도 청색·적색 외에도 흑색·백색·황색 등 여러 색포色布를 사용한다.
각 지역 농악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영기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국가무형문화재 11-1호 진주·삼천포농악에서 사용하는 영기는 두 개이며, 200㎝ 정도 길이의 대나무 끝에 놋쇠 재질의 삼지창을 꽂고 바로 밑에 적색의 수술을 매달았다. 기폭은 백색이며 깃대와 닿는 면을 제외한 나머지 3면에 청색과 홍색의 지네발을 각각 이어 붙였다. 백색 기폭에는 흑색으로 ‘令’ 자를 써 넣었다.

국가무형문화재 11-나호 평택농악에서 사용하는 영기는 두 개이며, 120㎝ 정도 길이의 대나무 끝에 외날창 모양의 나무를 꽂는다. 흰색 광목으로 깃대 전체를 감고, 기폭은 각각 청색과 홍색 천이며 흰색으로 ‘令’ 자를 써 넣었다.

국가무형문화재 11-3호 이리농악에서 사용되는 영기는 두 개이며, 204㎝ 정도 길이의 대나무 끝에 놋쇠로 만든 삼지창을 꽂는다. 깃봉 밑에는 71㎝길이의 흰명주실 수술을 매단다. 기폭은 가로 74㎝, 세로77㎝ 크기의 흑색 포이며 가장자리는 별도 장식이 없다. 기면 중앙에는 홍색으로 ‘令’ 자를 써 넣었다.

국가무형문화재 11-5호 임실필봉농악에서 사용되는 영기는 두 개이며, 240㎝ 정도 길이의 대나무 끝에 놋쇠로 만든 삼지창을 꽂는다. 깃봉 밑에는 흰 창호지를 여러 가닥으로 길게 잘라 매단다. 기폭은 사면이며 각각 청색과 홍색 비단으로 청색 기폭에는 홍색, 홍색기폭에는 청색 지네발을 이어 붙였다. 청색 기폭에는 홍색, 홍색 기폭에는 청색으로 ‘令’ 자를 써 넣었다.

국가무형문화재 11-6호 구례잔수농악에서 사용되는 영기는 두 개이며, 200㎝정도 길이의 알루미늄소재 깃대에 별도 장식 없이 놋쇠로 만든 삼지창을 꽂는다. 기폭은 100㎝내외의 옅은 황색광목이며, 가장자리에는 홍색, 흑색의 지네발을 이어 붙였다. 두 기폭의 기면 중앙에는 흑색으로 ‘令’ 자를 써 넣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7-6호 고창농악에서 사용되는 영기는 230㎝ 정도의 대나무 끝에 놋쇠로 만든 삼지창을 꽂고, 그 밑에는 흰색 지전을 매달아 장식했다. 기폭은 가로 80㎝, 세로 85㎝크기의 흰색 포이며 가장자리는 청색으로 띠를 두르고 있다. 백색 기면 중앙에 흑색으로 ‘令’ 자를 써 넣었다. 전북 무형문화재 7-4호 남원 농악에서 사용하는 영기도 비슷하다. 깃봉에 은색 삼지창을 꽂고, 그 밑에는 붉은 수술이 달려 있으며, 여기에 문굿에서 사용되는 백색 화관이 각각 하나씩 걸려 있다. 기폭은 흑색 바탕이고 가장자리는 청·홍색 지네발이 붙어 있으며, 기폭 중앙에는 백색으로 ‘令’ 자가 쓰여있다. 이 밖에도 영기의 형태는 기폭 중앙에 ‘令’ 자를 써넣은 것을 제외하면 깃봉, 깃대, 기폭 등이 다양하다.

특징 및 의의

영기는 농악대의 권위를 표상하며 소식을 전하거나 농악대의 길안내를 하는 기능을 한다. 기폭에 쓰인 ‘令’ 자는 명령을 의미하며, 전체적인 크기가 작아 기동성이 좋은 형태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신령스러운 존재로서 신대의 기능을 한다. 전라남도 해남에서는 ‘영기令旗’를 신령을 받는 기, 즉 ‘영기靈旗’로 인식하고 있다. 해남에서는 동제를 시작할 때 “영을 올린다.”라고 소리치며 영기를 세우고, 동제를 마칠 때는 “영을 내린다.”라고 소리치며 영기를 거둔다. 따라서 영기는 소형의 기이지만 농악대의 권위를 전달하는 전령과 길잡이, 군기와 신대 역할을 등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참고문헌

續兵將圖說, 강릉농악(천진기·이준석, 국립문화재연구소, 1997),고창농악(고창농악보존회, 나무한그루, 2009), 공동체의 표상으로서 마을기의 형상과 의미(김선태, 안동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2), 남원농악(김익두·김정헌, 남원농악보존회, 2006), 진주삼천포농악(김현숙, 화산문화, 2002),평택농악(김호환·천진기, 국립문화재연구소,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