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장구놀이(首长鼓戏)

설장구놀이

한자명

首长鼓戏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농악

집필자 이경엽(李京燁)

정의

장구잽이가 혼자 또는 여럿이 장구를 연주하면서 춤을 추며 펼치는 놀이.

개관

쇠잽이 중에서 으뜸을 상쇠라고 부르는 것처럼 장구잽이 중에서 우두머리를 설장구 또는 수장구(상장구)라고 부른다. 설장구가 멋진 춤사위를 곁들여 노는 것을 설장구놀이라고 한다. 평범한 마을농악에서는 장구를 많이 구비하기 어렵고 별도의 장구놀이가 없지만, 전문 농악대의 경우는 설장구놀이가 중시된다. 고려시대 문헌에 장구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이 등장할 정도로 장구놀이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개인놀이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은 근대에 들어와서다.
설장구놀이를 체계화한 것으로 알려진 최화집(장성), 김홍집(정읍), 이정범(정읍), 김학준(영광) 등은 19세기 말에 태어나 20세기 중반까지 활동한 인물들이다.이들의 뒤를 이어 근래에 설장구로 이름을 날린 이로는신기남, 김오채, 전사섭, 김병섭, 이주완, 최막동 등이 있다. 이들의 출신지나 활동 지역을 보면 대체로 호남우도지역이다. 그리고 그 활동 배경을 보면 유랑 창극단이나포장걸립패가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이로 보아 설장구놀이는 호남우도 지역 예인들이 주도하였고 흥행을 목적으로 한 공연 환경에서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내용

설장구놀이는 장구잽이가 판의 중앙으로 나와서 연주하는 개인놀이 중 하나다. 장구잽이는 장구를 약간 옆으로 기울여서 몸에 밀착해서 묶고 연주한다. 오른손잡이면 궁채를 쥔 손이 아래쪽으로 오게 하고 열채를 쥔 손이 위쪽으로 가도록 묶는다. 장구잽이는 장구를 연주하면서 여러 가지 춤을 춘다. 채상모를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 돌리기도 하고, 발동작을 이용하여 춤을 추기도 한다. 또 연주하는 중간에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서는 멋진 어깨춤을 보여 주기도 한다.
설장구놀이는 치배들의 개인 기량을 선보이는 판굿에서 주로 펼쳐진다. 상쇠가 장구 연주자를 이끌고 중앙으로 나오면 장구잽이가 독주를 시작한다. 상쇠 이하 다른 연주자들은 둥글게 서서 반주를 하지만 장구소리가 잘 들릴 수 있도록 최소한의 음량으로 연주한다. 설장구놀이를 할 때 보통은 한 사람이 연주하지만 요즘에는 두 명, 네 명으로 다양하게 편성하기도 한다. 한 사람이 연주할 때에는 연주의 유동성이 훨씬 커서 즉흥적으로 다양한 기량을 뽐낼 수 있다. 설장구놀이에서는 장구의 연주와 춤이 모두 중요하며, 관객들의 추임새와 반응을 끌어내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
설장구가락은 꽹과리가락만큼이나 섬세하고 복잡한 리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만큼 다양한 주법으로 장구를 친다는 뜻이다. 장구와 꽹과리가 모두 리듬을 잘 연주할 수 있지만 서로 양립하는 이유는 두 악기의 음색이 서로 상보적이기 때문이다. 쇠의 소리인 꽹과리와 가죽의 소리인 장구의 어울림은 소리의 조화를 중시해 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설장구놀이 가락은 지역이나 연희자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으나 ‘다스름-이채-동살풀이-굿거리-삼채-오방진-진오방진’ 등을 흐름에 맞게 조합하고 변주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장구놀이의 춤사위는 연기 방식이나 몸동작 등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된다. ‘숙박더듬’은 오른손을 놀리는 동작이다. ‘고깔더듬’은 궁글채로 고깔을 더듬는 동작이다. 이 춤은 장단과 장단 사이에 멋을 부리는 사위다. ‘통돌림’은 궁편을 치면서 채를 가지고 돌리는 동작이다. 이 동작은 보통 오른발을 앞이나 옆으로 벌려 무릎을 굽히고 왼발은 펴는 자세로 한다. ‘채바꿈치기’는 두 손을 뒤로 돌리는 동작이다. 이 동작은 장단과 장단 사이에 멋을 부리기 위해 추는 춤이다. ‘사채’는 궁굴채로 궁편을 치고 열채를 든 손으로 어깨춤을 추는 동작이다. ‘궁굴채 던지기’는 궁굴채를 공중으로 던졌다가 받는 동작이다. 이 춤은 보통 연주가 끝날 무렵에 멋으로 한다. ‘접시돌리기’는 궁굴채를 손가락 사이로 돌리는 동작이다. ‘테돌림’은 장구 밖의 테를 채로 돌리는 동작이다. ‘까치걸음’은 한 장단에 두발 걸음으로 걸어가는 발짓동작이다. 이 춤은 까치처럼 걸어간다 하여 이름 붙여진 것으로, 보통 갈지자로 걸어가는 것이 상례이다. ‘엇붙임걸음’은 엇붙임 장단 사이에 가볍게 뛰는 것을 말한다. ‘멍석말이’는 가볍게 뛰면서 앞뒤로 걸음질하면서 원을 그리는 동작이다. 이 동작을 할 때에는 장구를 치면서 가볍게 뛰어야 하고, 돌 때는 도는 쪽으로 사선으로 굽혀야 자연스럽게 회전이 된다. ‘학걸음’은 옆으로 스쳐 걸으면서 한 발을 올리는 동작을 해서 학처럼 보이게 하는 동작이다. ‘삼진삼퇴’는 장구를 치면서 앞으로 삼보 뒤로 삼배 등을 반복하는 춤이다. ‘미지기굿’은 두 패로 나누어 대면하고 전진후퇴를 반복하는 춤이다. ‘바꿈질굿’은 잦은걸음으로 까치걸음을 하면서 위치를 바꾸는 동작이다. ‘연풍대’는 장구를 치거나 안고서 몸을 회전하며 도는 동작이다.

특징 및 의의

설장구놀이는 농악이 지닌 공연성을 극대화한 연행 예술이다. 여러 악기가 어우러질 때 치는 일반 장구놀이와 달리 개인놀이로 특화된 것으로 가락이나 춤사위에서 짜임새가 돋보인다. 그래서 설장구놀이는 농악 연희를 집대성한 판굿의 백미로 꼽힌다. 판굿의 마지막 순서에 설장구놀이를 배치해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게 하는 데서 보듯 설장구놀이는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유명 예인들을 통해 만들어지고 전승되어 온 설장구놀이는 농악이 추구해 온 예술적인 성과를 잘 보여 준다. 설장구놀이는 여러 버전으로 재구성되고 확산되고 있다. 농악의 창조적 변용과 창출 과정을 보여 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농악(정병호, 열화당, 1986).

설장구놀이

설장구놀이
한자명

首长鼓戏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농악

집필자 이경엽(李京燁)

정의

장구잽이가 혼자 또는 여럿이 장구를 연주하면서 춤을 추며 펼치는 놀이.

개관

쇠잽이 중에서 으뜸을 상쇠라고 부르는 것처럼 장구잽이 중에서 우두머리를 설장구 또는 수장구(상장구)라고 부른다. 설장구가 멋진 춤사위를 곁들여 노는 것을 설장구놀이라고 한다. 평범한 마을농악에서는 장구를 많이 구비하기 어렵고 별도의 장구놀이가 없지만, 전문 농악대의 경우는 설장구놀이가 중시된다. 고려시대 문헌에 장구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이 등장할 정도로 장구놀이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개인놀이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은 근대에 들어와서다.
설장구놀이를 체계화한 것으로 알려진 최화집(장성), 김홍집(정읍), 이정범(정읍), 김학준(영광) 등은 19세기 말에 태어나 20세기 중반까지 활동한 인물들이다.이들의 뒤를 이어 근래에 설장구로 이름을 날린 이로는신기남, 김오채, 전사섭, 김병섭, 이주완, 최막동 등이 있다. 이들의 출신지나 활동 지역을 보면 대체로 호남우도지역이다. 그리고 그 활동 배경을 보면 유랑 창극단이나포장걸립패가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이로 보아 설장구놀이는 호남우도 지역 예인들이 주도하였고 흥행을 목적으로 한 공연 환경에서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내용

설장구놀이는 장구잽이가 판의 중앙으로 나와서 연주하는 개인놀이 중 하나다. 장구잽이는 장구를 약간 옆으로 기울여서 몸에 밀착해서 묶고 연주한다. 오른손잡이면 궁채를 쥔 손이 아래쪽으로 오게 하고 열채를 쥔 손이 위쪽으로 가도록 묶는다. 장구잽이는 장구를 연주하면서 여러 가지 춤을 춘다. 채상모를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 돌리기도 하고, 발동작을 이용하여 춤을 추기도 한다. 또 연주하는 중간에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서는 멋진 어깨춤을 보여 주기도 한다.
설장구놀이는 치배들의 개인 기량을 선보이는 판굿에서 주로 펼쳐진다. 상쇠가 장구 연주자를 이끌고 중앙으로 나오면 장구잽이가 독주를 시작한다. 상쇠 이하 다른 연주자들은 둥글게 서서 반주를 하지만 장구소리가 잘 들릴 수 있도록 최소한의 음량으로 연주한다. 설장구놀이를 할 때 보통은 한 사람이 연주하지만 요즘에는 두 명, 네 명으로 다양하게 편성하기도 한다. 한 사람이 연주할 때에는 연주의 유동성이 훨씬 커서 즉흥적으로 다양한 기량을 뽐낼 수 있다. 설장구놀이에서는 장구의 연주와 춤이 모두 중요하며, 관객들의 추임새와 반응을 끌어내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
설장구가락은 꽹과리가락만큼이나 섬세하고 복잡한 리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만큼 다양한 주법으로 장구를 친다는 뜻이다. 장구와 꽹과리가 모두 리듬을 잘 연주할 수 있지만 서로 양립하는 이유는 두 악기의 음색이 서로 상보적이기 때문이다. 쇠의 소리인 꽹과리와 가죽의 소리인 장구의 어울림은 소리의 조화를 중시해 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설장구놀이 가락은 지역이나 연희자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으나 ‘다스름-이채-동살풀이-굿거리-삼채-오방진-진오방진’ 등을 흐름에 맞게 조합하고 변주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장구놀이의 춤사위는 연기 방식이나 몸동작 등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된다. ‘숙박더듬’은 오른손을 놀리는 동작이다. ‘고깔더듬’은 궁글채로 고깔을 더듬는 동작이다. 이 춤은 장단과 장단 사이에 멋을 부리는 사위다. ‘통돌림’은 궁편을 치면서 채를 가지고 돌리는 동작이다. 이 동작은 보통 오른발을 앞이나 옆으로 벌려 무릎을 굽히고 왼발은 펴는 자세로 한다. ‘채바꿈치기’는 두 손을 뒤로 돌리는 동작이다. 이 동작은 장단과 장단 사이에 멋을 부리기 위해 추는 춤이다. ‘사채’는 궁굴채로 궁편을 치고 열채를 든 손으로 어깨춤을 추는 동작이다. ‘궁굴채 던지기’는 궁굴채를 공중으로 던졌다가 받는 동작이다. 이 춤은 보통 연주가 끝날 무렵에 멋으로 한다. ‘접시돌리기’는 궁굴채를 손가락 사이로 돌리는 동작이다. ‘테돌림’은 장구 밖의 테를 채로 돌리는 동작이다. ‘까치걸음’은 한 장단에 두발 걸음으로 걸어가는 발짓동작이다. 이 춤은 까치처럼 걸어간다 하여 이름 붙여진 것으로, 보통 갈지자로 걸어가는 것이 상례이다. ‘엇붙임걸음’은 엇붙임 장단 사이에 가볍게 뛰는 것을 말한다. ‘멍석말이’는 가볍게 뛰면서 앞뒤로 걸음질하면서 원을 그리는 동작이다. 이 동작을 할 때에는 장구를 치면서 가볍게 뛰어야 하고, 돌 때는 도는 쪽으로 사선으로 굽혀야 자연스럽게 회전이 된다. ‘학걸음’은 옆으로 스쳐 걸으면서 한 발을 올리는 동작을 해서 학처럼 보이게 하는 동작이다. ‘삼진삼퇴’는 장구를 치면서 앞으로 삼보 뒤로 삼배 등을 반복하는 춤이다. ‘미지기굿’은 두 패로 나누어 대면하고 전진후퇴를 반복하는 춤이다. ‘바꿈질굿’은 잦은걸음으로 까치걸음을 하면서 위치를 바꾸는 동작이다. ‘연풍대’는 장구를 치거나 안고서 몸을 회전하며 도는 동작이다.

특징 및 의의

설장구놀이는 농악이 지닌 공연성을 극대화한 연행 예술이다. 여러 악기가 어우러질 때 치는 일반 장구놀이와 달리 개인놀이로 특화된 것으로 가락이나 춤사위에서 짜임새가 돋보인다. 그래서 설장구놀이는 농악 연희를 집대성한 판굿의 백미로 꼽힌다. 판굿의 마지막 순서에 설장구놀이를 배치해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게 하는 데서 보듯 설장구놀이는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유명 예인들을 통해 만들어지고 전승되어 온 설장구놀이는 농악이 추구해 온 예술적인 성과를 잘 보여 준다. 설장구놀이는 여러 버전으로 재구성되고 확산되고 있다. 농악의 창조적 변용과 창출 과정을 보여 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농악(정병호, 열화당,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