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모놀이

상모놀이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농악

집필자 이경엽(李京燁)

정의

농악수가 머리에 전립 형태의 모자를 쓰고 모자에 매단 장식을 돌리면서 펼치는 놀이.

내용

상모전립이나 벙거지라고도 불리며, 법식을 갖춘 전문 농악에서는 반드시 갖추는 모자류의 농악 복식이다. 상모象毛는 본래 벙거지에 매다는 장식을 이르는 말로, 전립 전체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상모는 벙거지의 정수리 부분에 징자를 부착하고 징자에 구슬을 꿰어서 만든 적자를 연결하고, 적자에 물채를 연결한 뒤 끝에 부포나 종이 띠를 매다는 구조로 되어 있다. 상모는 군복의 전립과 구조적으로 유사하지만 징자에 부포를 매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들어서 갖가지 춤사위가 가능하도록 분화 발전되었다.
상모는 물채의 끝에 새털이나 종이로 만든 부포를 달았는지, 기다란 종이 띠를 달았는지에 따라 부포상모와 채상모로 나눈다. 예전에는 부포상모나 채상모 모두 종이로 만들었으나 호남 지역에서 두루미 겨드랑이 깃털로 부포상모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상모놀음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요즘은 두루미 깃털을 구할 수 없어 칠면조 겨드랑이 깃털로 대신한다. 부포상모는 부포를 매달고 있는 물채·적자의 상태나 길이, 부포의 크기 등에 따라 구분되며, 부들상모, 반부들상모, 뻣상모로 분화되었다.
부들상모는 전국적으로 보이며, 뻣상모는 호남우도와 일부 충청 지역에서 사용된다. 부포상모는 지역에 따라 모양과 장식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적 특징을 나타내는 표지로 인식된다. 호남좌도농악의 상모는 물채가 짧고 부포의 지름이 사람의 머리보다 작으며, 적자는 실을 꼬아 만든 심을 넣어서 부들부들하고 유연하다. 그래서 부들상모라고 한다. 부들상모의 형태는 부포를 돌려서 원운동을 하거나 적자를 뒤로 젖혀서 부포놀이를 하는 데 적합하다.
이에 비해 호남우도농악의 상모는 좌도와 비교해서 물채가 길고 뻣뻣하며 부포의 지름이 사람의 머리보다 크다. 그래서 우도농악 상모를 뻣상모라고 한다. 뻣상모는 철사로 심을 박은 뻣뻣한 적자를 사용하여 부포를 위로 세워서 상모놀음을 하기에 적합한 형태이다.
채상모는 종이 띠의 길이에 따라 짧게 만든 ‘나비상’, 두어 발 정도 되는 ‘채상’, 매우 길게 만든 ‘열두발채상’ 또는 ‘열두발상모’로 구분한다. 부포상모는 대체로 쇠꾼들이 착용하며 채상모는 다른 잽이들이 착용한다. 이에 따라 머리에 무엇을 쓰는가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기도 한다. 소고잽이가 채상모 전립을 쓸 경우에는 채상소고라고 하며, 고깔을 쓸 경우에는 고깔소고라고 한다.
상모는 같은 모자류 복식인 고깔과 달리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연행 도구로 사용된다. 부포상모이건 채상모이건 상모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벌이는 기예를 ‘상모짓’, ‘상피짓’이라 하고, 따로 부포상모의 상모짓은 ‘부포짓’, ‘보푸리’라고 한다. 부포상모나 채상모 모두 한쪽으로만 돌리는 사위와 좌우로 번갈아 가면서 돌리는 사위, 부포를 앞뒤로 꺾는 사위가 기본이다. 그리고 좌우방향으로 돌리는 횟수나 부포를 세우고 넘기는 방식에 따라 상모놀이가 분화된다. 부포놀이는 상쇠나 부쇠가 판굿 중간에 개인놀이를 할 때 선보이기도 하고, 쇠꾼전원이 대무를 하면서 연행하기도 한다. 부포놀이의 기교는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호남 지역은 쇠꾼들의 상모놀이가 다양해서 상모놀이의 전모를 살피기에 적당하다. ‘외사’는 한 방향으로 부포를 돌리는 사위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다. 강릉농악에서는 상쇠가 다른 농악꾼의 어깨에 올라가 외사를 하기도 한다. 부포를 좌우로 번갈아 가면서 돌리는 ‘양사’는 전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기본 사위다. ‘사사’는 부포를 왼쪽으로 두 번, 오른쪽으로 두 번 돌리는 사위이며 전국적으로 나타난다. ‘퍼넘기기’는 부포를 앞에서 뒤로 퍼 넘기는 사위다. 부들상모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부포를 돌리다가 위에서 앞으로 뿌려 내리는 동작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퍼넘기기를 경기도 평택에서는 ‘세마치’라고 하고, 경상도 청도농악과 부산 아미농악에서는 ‘꽂이상모’라고 한다. 진주농악에서는 ‘우물놀이’, 금릉농악에서는 ‘전후치기’, 강릉농악에서는 ‘꼭두상모’라고 부른다. ‘꾀꼬리상모’는 부포를 좌우로 휘돌려 8자형으로 돌리는 동작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으며, 평택농악에서는 ‘허튼상’, 경상도청도 차산농악에서는 ‘8사’라고 한다. ‘공중매기’는 부포를 앞에서 위로 세우고 제자리에서 빨리 돌리는 사위다. ‘해바라기’는 적자를 위로 세우고 부포를 해바라기 모양으로 앞으로 숙이는 것이다. ‘이슬털이’는 부포를 세우고 좌우로 흔들어 마치 이슬을 터는 것처럼 움직이는 사위다. ‘전조시’는 새가 모이를 쪼듯이 부포로 벙거지 테두리를 두드리는 동작이다. ‘면돌이’는 부포를 앞전에다 놓고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고갯짓을 하는 것이다. ‘반드름’은 부포를 올릴 듯 말듯 조금만 들어 올리는 동작이다. ‘연봉놀이’는 부포를 세워 고갯짓으로 끄덕끄덕하면서 연꽃봉오리처럼 보이게 하는 동작이다. ‘배미르기’는 부포를 세우고 앞뒤로 걸어가는 동작이다. ‘돗대치기’는 부포 전체를 수직으로 세우고 그대로 있거나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사위다. ‘용개상모’는 부포를 세워서 빠르게 떠는 동작이다. ‘빠른 상모’는 부들상모를 좌우로 빨리 돌리는 동작이다. 경상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볼 수 있다.
지역에 따라 개성적인 부포놀음이 전승되기도 한다. 남원농악 유명철 상쇠의 부포상모는 전립에 물채가 없고, 적자에 바로 부포가 매달린 형태이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부포놀음을 보여 준다. 부포를 돌리는 동작들은 물채가 있는 부포가 더 유리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부포 돌리기가 아닌 ‘전조시’, ‘개꼬리’, ‘연봉놀이’, ‘부포새림’ 등은 물채가 달린 부포상모로는 구현할 수 없는 독특한 동작들이다. 벙거지의 테두리를 부포로 찍어 가며 돌리는 ‘전조시’, 부포를 가볍게 흔들어 가며 적자를 좌우로 번갈아 젖혀 세워서 마치 개가 꼬리를 치는 것과 같은 모양을 만드는 ‘개꼬리’, 적자를 뒤로 젖혀 세운 채로 깃털로 된 부포만을 살짝살짝 넘겨 굴리는 ‘연봉놀이’, 벙거지의 양태 위에 부포를 가볍게 얹어 올리는 ‘부포새림’은 모두 물채가 없이 부포가 끈으로만 연결되어 있어서 가능한 동작들이다. 이와 같은 남원농악의 부포놀음은 상모놀이의 다양함을 보여 주는 사례이다.
쇠꾼들의 부포놀이는 목을 좌우로 돌리거나 8자형으로 또는 앞뒤로 젖히는 동작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원을 그리는 목놀이가 가장 돋보인다. 이런 동작에 대해 전승자들은 군악의 전령戰令이나 신호에서 나왔다고 하고 꽃과 성의 묘사로 보기도 한다. 전령을 뜻하는 것은 부포를 왼쪽으로 돌리면 오늘이라는 뜻이 되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내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부포를 세워서 움직임을 만드는 경우는 꽃을 상징하거나 새가 움직이는 것 또는 남자의 성기를 상징한다고 보기도 한다. 또한 꽃상모가 펴졌다 오므라졌다 하는 것은 번식주술로 여성 성기를 상징하거나 황새걸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특징 및 의의

상모는 윗놀음을 다채롭고 멋들어지게 연출하는 연행 도구다. 머리에 전립을 쓰는 것은 다른 민족의 예능에서도 볼 수 있으나, 우리의 상모처럼 다양한 춤사위와 동작을 만드는 것은 없다. 상모놀이는 농악의 역동적인 춤사위를 예술적으로 화려하게 확장시켜 보여 준다. 특히 부포상모는 예술적인 분화 과정을 보여 주는 표식 중의 하나로 간주된다. 상모놀이는 집단적인 합주와 군무 중심으로 구조화되어 있는 농악 연행에서 연희자의 기량을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또한 농악 연행의 다양성과 지역적인 특징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표지로서 인식된다. 그리고 근대에 정립된 여성농악의 상모놀이처럼 무대 공연에 적중된 형태로 화려하게 분화한 사례도 있다.

참고문헌

농악(정병호, 열화당, 1986), 전립과 농악의 상모(이보형, 한국민속학28, 한국민속학회, 1997), 호남좌도농악 부포상모의 특징과 의미(권은영, 농악 현장의 해석, 민속원, 2014).

상모놀이

상모놀이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농악

집필자 이경엽(李京燁)

정의

농악수가 머리에 전립 형태의 모자를 쓰고 모자에 매단 장식을 돌리면서 펼치는 놀이.

내용

상모는 전립이나 벙거지라고도 불리며, 법식을 갖춘 전문 농악에서는 반드시 갖추는 모자류의 농악 복식이다. 상모象毛는 본래 벙거지에 매다는 장식을 이르는 말로, 전립 전체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상모는 벙거지의 정수리 부분에 징자를 부착하고 징자에 구슬을 꿰어서 만든 적자를 연결하고, 적자에 물채를 연결한 뒤 끝에 부포나 종이 띠를 매다는 구조로 되어 있다. 상모는 군복의 전립과 구조적으로 유사하지만 징자에 부포를 매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들어서 갖가지 춤사위가 가능하도록 분화 발전되었다.
상모는 물채의 끝에 새털이나 종이로 만든 부포를 달았는지, 기다란 종이 띠를 달았는지에 따라 부포상모와 채상모로 나눈다. 예전에는 부포상모나 채상모 모두 종이로 만들었으나 호남 지역에서 두루미 겨드랑이 깃털로 부포상모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상모놀음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요즘은 두루미 깃털을 구할 수 없어 칠면조 겨드랑이 깃털로 대신한다. 부포상모는 부포를 매달고 있는 물채·적자의 상태나 길이, 부포의 크기 등에 따라 구분되며, 부들상모, 반부들상모, 뻣상모로 분화되었다.
부들상모는 전국적으로 보이며, 뻣상모는 호남우도와 일부 충청 지역에서 사용된다. 부포상모는 지역에 따라 모양과 장식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적 특징을 나타내는 표지로 인식된다. 호남좌도농악의 상모는 물채가 짧고 부포의 지름이 사람의 머리보다 작으며, 적자는 실을 꼬아 만든 심을 넣어서 부들부들하고 유연하다. 그래서 부들상모라고 한다. 부들상모의 형태는 부포를 돌려서 원운동을 하거나 적자를 뒤로 젖혀서 부포놀이를 하는 데 적합하다.
이에 비해 호남우도농악의 상모는 좌도와 비교해서 물채가 길고 뻣뻣하며 부포의 지름이 사람의 머리보다 크다. 그래서 우도농악 상모를 뻣상모라고 한다. 뻣상모는 철사로 심을 박은 뻣뻣한 적자를 사용하여 부포를 위로 세워서 상모놀음을 하기에 적합한 형태이다.
채상모는 종이 띠의 길이에 따라 짧게 만든 ‘나비상’, 두어 발 정도 되는 ‘채상’, 매우 길게 만든 ‘열두발채상’ 또는 ‘열두발상모’로 구분한다. 부포상모는 대체로 쇠꾼들이 착용하며 채상모는 다른 잽이들이 착용한다. 이에 따라 머리에 무엇을 쓰는가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기도 한다. 소고잽이가 채상모 전립을 쓸 경우에는 채상소고라고 하며, 고깔을 쓸 경우에는 고깔소고라고 한다.
상모는 같은 모자류 복식인 고깔과 달리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연행 도구로 사용된다. 부포상모이건 채상모이건 상모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벌이는 기예를 ‘상모짓’, ‘상피짓’이라 하고, 따로 부포상모의 상모짓은 ‘부포짓’, ‘보푸리’라고 한다. 부포상모나 채상모 모두 한쪽으로만 돌리는 사위와 좌우로 번갈아 가면서 돌리는 사위, 부포를 앞뒤로 꺾는 사위가 기본이다. 그리고 좌우방향으로 돌리는 횟수나 부포를 세우고 넘기는 방식에 따라 상모놀이가 분화된다. 부포놀이는 상쇠나 부쇠가 판굿 중간에 개인놀이를 할 때 선보이기도 하고, 쇠꾼전원이 대무를 하면서 연행하기도 한다. 부포놀이의 기교는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호남 지역은 쇠꾼들의 상모놀이가 다양해서 상모놀이의 전모를 살피기에 적당하다. ‘외사’는 한 방향으로 부포를 돌리는 사위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다. 강릉농악에서는 상쇠가 다른 농악꾼의 어깨에 올라가 외사를 하기도 한다. 부포를 좌우로 번갈아 가면서 돌리는 ‘양사’는 전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기본 사위다. ‘사사’는 부포를 왼쪽으로 두 번, 오른쪽으로 두 번 돌리는 사위이며 전국적으로 나타난다. ‘퍼넘기기’는 부포를 앞에서 뒤로 퍼 넘기는 사위다. 부들상모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부포를 돌리다가 위에서 앞으로 뿌려 내리는 동작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퍼넘기기를 경기도 평택에서는 ‘세마치’라고 하고, 경상도 청도농악과 부산 아미농악에서는 ‘꽂이상모’라고 한다. 진주농악에서는 ‘우물놀이’, 금릉농악에서는 ‘전후치기’, 강릉농악에서는 ‘꼭두상모’라고 부른다. ‘꾀꼬리상모’는 부포를 좌우로 휘돌려 8자형으로 돌리는 동작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으며, 평택농악에서는 ‘허튼상’, 경상도청도 차산농악에서는 ‘8사’라고 한다. ‘공중매기’는 부포를 앞에서 위로 세우고 제자리에서 빨리 돌리는 사위다. ‘해바라기’는 적자를 위로 세우고 부포를 해바라기 모양으로 앞으로 숙이는 것이다. ‘이슬털이’는 부포를 세우고 좌우로 흔들어 마치 이슬을 터는 것처럼 움직이는 사위다. ‘전조시’는 새가 모이를 쪼듯이 부포로 벙거지 테두리를 두드리는 동작이다. ‘면돌이’는 부포를 앞전에다 놓고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고갯짓을 하는 것이다. ‘반드름’은 부포를 올릴 듯 말듯 조금만 들어 올리는 동작이다. ‘연봉놀이’는 부포를 세워 고갯짓으로 끄덕끄덕하면서 연꽃봉오리처럼 보이게 하는 동작이다. ‘배미르기’는 부포를 세우고 앞뒤로 걸어가는 동작이다. ‘돗대치기’는 부포 전체를 수직으로 세우고 그대로 있거나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사위다. ‘용개상모’는 부포를 세워서 빠르게 떠는 동작이다. ‘빠른 상모’는 부들상모를 좌우로 빨리 돌리는 동작이다. 경상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볼 수 있다.
지역에 따라 개성적인 부포놀음이 전승되기도 한다. 남원농악 유명철 상쇠의 부포상모는 전립에 물채가 없고, 적자에 바로 부포가 매달린 형태이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부포놀음을 보여 준다. 부포를 돌리는 동작들은 물채가 있는 부포가 더 유리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부포 돌리기가 아닌 ‘전조시’, ‘개꼬리’, ‘연봉놀이’, ‘부포새림’ 등은 물채가 달린 부포상모로는 구현할 수 없는 독특한 동작들이다. 벙거지의 테두리를 부포로 찍어 가며 돌리는 ‘전조시’, 부포를 가볍게 흔들어 가며 적자를 좌우로 번갈아 젖혀 세워서 마치 개가 꼬리를 치는 것과 같은 모양을 만드는 ‘개꼬리’, 적자를 뒤로 젖혀 세운 채로 깃털로 된 부포만을 살짝살짝 넘겨 굴리는 ‘연봉놀이’, 벙거지의 양태 위에 부포를 가볍게 얹어 올리는 ‘부포새림’은 모두 물채가 없이 부포가 끈으로만 연결되어 있어서 가능한 동작들이다. 이와 같은 남원농악의 부포놀음은 상모놀이의 다양함을 보여 주는 사례이다.
쇠꾼들의 부포놀이는 목을 좌우로 돌리거나 8자형으로 또는 앞뒤로 젖히는 동작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원을 그리는 목놀이가 가장 돋보인다. 이런 동작에 대해 전승자들은 군악의 전령戰令이나 신호에서 나왔다고 하고 꽃과 성의 묘사로 보기도 한다. 전령을 뜻하는 것은 부포를 왼쪽으로 돌리면 오늘이라는 뜻이 되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내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부포를 세워서 움직임을 만드는 경우는 꽃을 상징하거나 새가 움직이는 것 또는 남자의 성기를 상징한다고 보기도 한다. 또한 꽃상모가 펴졌다 오므라졌다 하는 것은 번식주술로 여성 성기를 상징하거나 황새걸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특징 및 의의

상모는 윗놀음을 다채롭고 멋들어지게 연출하는 연행 도구다. 머리에 전립을 쓰는 것은 다른 민족의 예능에서도 볼 수 있으나, 우리의 상모처럼 다양한 춤사위와 동작을 만드는 것은 없다. 상모놀이는 농악의 역동적인 춤사위를 예술적으로 화려하게 확장시켜 보여 준다. 특히 부포상모는 예술적인 분화 과정을 보여 주는 표식 중의 하나로 간주된다. 상모놀이는 집단적인 합주와 군무 중심으로 구조화되어 있는 농악 연행에서 연희자의 기량을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또한 농악 연행의 다양성과 지역적인 특징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표지로서 인식된다. 그리고 근대에 정립된 여성농악의 상모놀이처럼 무대 공연에 적중된 형태로 화려하게 분화한 사례도 있다.

참고문헌

농악(정병호, 열화당, 1986), 전립과 농악의 상모(이보형, 한국민속학28, 한국민속학회, 1997), 호남좌도농악 부포상모의 특징과 의미(권은영, 농악 현장의 해석, 민속원,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