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죽동농악(谷城竹洞农乐)

곡성죽동농악

한자명

谷城竹洞农乐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농악

집필자 김혜정(金惠貞)

정의

전라남도 곡성 곡성읍 죽동리에 전승되는 농악.

개관

곡성죽동농악은 20년 전까지 유명한 상쇠인 기창수가 농악대를 주도하면서 마당밟이와 두레굿을 많이 행하였고, 판굿 등으로 농악경연대회에도 출전하여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곡성죽동농악은 1998년 남도문화제에 출연하여 종합 최우수상과 1999년 한국민속예술축제의 우수상(문화관광부 장관상) 등 전국 대회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2002년 4월 19일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되었고, 현재 박대업이 상쇠 역할을 하고 있다.

사설

(메)오늘도 하도 심심허여노래 하나를 불러를 보세
(받)얼싸절싸
(메)놀로 가세 놀로 가세월선이 방으로 놀러를 가세
(받)얼싸절싸
(메)월선이는 어데 가고거문고 한 쌍만 걸렸구나
(받)얼싸절싸
(메)달아 달아 밝은 달아이태백이 놀던 달아
(받)얼싸절싸
(메)고만조만 하고도 파양궁허세 북두칠성 행돌아 도네
(받)얼싸절싸
-노래굿

악보

일채
이채
삼채
사채
오채
육채

칠채

내용

곡성 죽동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월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내고 줄다리기와 달집태우기, 마당밟이와 판굿을 연행했다. 또 농사철이 되면 세벌 만드리를 하면서 덕석기를 세워 놓고 기세배와 만드리굿을 쳤다. 가뭄이 들 때면 신선바위 기우제를 지내면서 놀기도 했고, 회갑연이나 마을 잔치가 있을 때도 농악을 연주했다. 농악이 활발하게 전승되면서 마을에 농악 연주에 기량이 뛰어난 사람이 나왔는데, 기창수가 대표적이다. 기창수는 전판이의 판제를 이어받았던 이화춘에게 농악을 배워 한층 기량을 높일 수 있었다. 이를 다시 강순동, 박대업에게 전승하여 지금의 곡성죽동농악으로 이어져 왔다.
곡성죽동농악은 호남좌도농악의 계보를 잇는 전남을 대표하는 농악으로 호남우도농악, 남해안 지역의 농악과는 달리 쇠가락과 상쇠의 부포놀음이 발달하여 섬세하고 어려운 기교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가락과 동작이 빠른 편이고 단체 기술이 발달되었다. 현재 곡성죽동농악은 마당밟이나 당산굿과 같은 마을굿에서 시작하여 인근 마을에 걸궁을 하는 들당산과 날당산굿, 그리고 판굿까지 한바탕 전체를 전승하고 있다.

  1. 편성
    곡성죽동농악은 영기·농기·나발·쇠납·상쇠·부쇠·끝쇠·수징·부징·수장구·부장구·끝장구·수북·부북·수법고·부법고·종법고·칠법고·끝법고 등 앞치배가 20명 이상이며, 대포수, 창부, 농구, 양반, 할미, 조리중, 각시, 무동 등을 뒤치배로 구성하나 행사의 규모에 따라 증감이 있다.

  2. 복색
    꽹과리잽이와 징잽이는 바지저고리에 홍동지기를 입고 일명 개꼬리상모라 부르는 부들상모를 쓴다. 장구잽이·북잽이·소고잽이는 상쇠와 같은 옷을 입고 고깔을 쓴다. 본래 소고잽이는 고깔만 사용했으나 근래에 채상모를 쓴 소고잽이가 추가되었다. 소고잽이가 채상모를 쓰는 것은 다른 지역 농악의 영향으로 생긴 전통으로 공연의 화려함을 위해 수용한 것이다. 전통적으로는 고깔상모의 소고만 사용했다. 깃발을 드는 기수와 관악기를 연주하는 취수도 모두 옷은 동일하며 고깔을 쓴다. 잡색들은 해당 인물의 특징을 살린 복색을 한다. 농구는 상쇠의 자질이 있는 어린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역할인데 파란 조끼색띠를 두르고 머리에 상쇠와 동일한 부들상모를 쓰며 쇠는 허리에 차고 쇠채를 손에 들고 춤을 춘다. 농구는 상쇠의 뒤를 따르면서 상쇠의 춤사위와 진을 이끄는 방식을 그대로 흉내 낸다. 이를 통해 굿머리를 익히고 굿의 흐름과 운영 방법을 체득하도록 하는 것이다.

  3. 굿의 종류
    1) 판굿: 곡성죽동농악의 판굿은 앞굿과 뒷굿으로 나뉘고 앞굿은 채굿-호호굿-영산-미지기-춤굿(수박치기)-노래굿-등지기, 뒷굿은 오방진-도둑잽이-탈머리-점호굿-구정놀이-헤침굿으로 구성된다. 채굿, 호호굿, 영산, 노래굿 등은 가락이나 음악이 중심이 되는 굿거리이며, 미지기, 춤굿, 등지기, 오방진 등은 동작이나 진을 짜는 것에 중심이 있다. 또 도둑잽이와 탈머리, 점호굿 등은 연극적인 내용이나 제의적 의미, 군사놀이의 의미 등을 엿볼 수 있는 굿거리이다. 마지막 헤침굿은 뒷풀이의 기능을 하는 굿거리이다. 전체적으로 음악에서 시작하여 작은 규모의 동작으로, 점점 큰 규모의 진짜기를 거쳐 연극으로 진행하는 확대 과정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①굿내는 가락은 굿을 시작하는 가락이라는 의미이다. 굿내는 가락은 나발을 3초 불며 치배들이 모이게끔 신호를 한 뒤, 치배들이 모이면 영기를 세우고 호흡을 맞추기 위해 간단한 가락을 연주하는 모임굿이다.
    ②채굿은 호남좌도농악에서 한 장단에 연주되는 징점의 수로 장단 명칭을 만들어 연주하는 굿거리로 근대에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일채부터 칠채까지 순서대로 연주한다. 일채 장단은 본래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당산굿에서는 당산 내의 이동에서, 마당밟이 때에는 부엌으로 들어갈 때 주로 연주하는 짧은 길굿장단이므로 채굿을 할 때에도 입장용으로 사용한다. 일채는 1장단에 징을 한 번 치고, 이채는 2회, 삼채는 3회, 이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장단을 늘려서 마지막 칠채는 징을 한 장단에 7번 연주하게 된다. 진은 원으로 돌다가 미지기를 한다.
    ③호호굿은 호호굿장단을 중심으로 짜는 굿거리이다. 장단에 “호호”나 “허허이”의 구호를 넣어 연주하기 때문에 호호굿이라 부른다. 호호굿은 오른쪽으로 돌면서 “호호” 하고 구호를 부르면서 연주한다. 호호굿과 열두마치, 자진호호굿, 품앗이가락 등을 연주한다.
    ④영산굿은 영산, 자진영산, 영산다드래기 등의 가락을 중심으로 연주하는 굿거리이며, 원을 돌면서 가락을 연주한다. 영산가락은 상쇠와 부쇠가 가락을 주고받는 형태의 장단이다. “소쩍 소쩍” 하는 소리처럼 들린다 하여 영산가락을 소쩍새가락이라고도 한다. 상쇠와 부쇠의 꽹과리 음색이 다르고 음고도 달라서 주고받는 소리의 변화가 분명하다. 또한 꽹과리를 쥔 손으로 악기의 뒷 면을 막고 열어 울림을 조절하여 다양한 음색을 만들어 낸다.
    ⑤미지기는 치배들이 두 줄로 갈라서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는 굿거리이다. 두 편으로 나눌 때에 한 편에는 꽹과리와 징의 쇠꾼들이 서고 다른 편에는 장구와 북의 북꾼이 갈라서서 마주보고 전진과 퇴진을 반복하며 품앗이가락을 친다. 앞선 채굿과 호호굿, 영산이 장단 명칭을 굿거리의 명칭으로 삼은 가락 중심 굿거리였던 것에 비해 미지기는 동작을 중심에 놓는 굿거리이다.
    ⑥춤굿은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앞치배는 바깥에서 돌고 무동, 농구 등 잡색들은 원 안에서 춤춘다. 춤굿의 가장 중요한 연행 내용은 수박치기이다. 수박치기는 치배들이 악기를 놓고 두 사람씩 마주보고 앉아서 손뼉치기 놀이를 하는 것을 말한다.
    ⑦노래굿은 노래가 중심이 되는 굿거리이다. 노래굿에 부르는 노래는 사당패소리 계열의 악곡이며 ‘솔라도레미’의 창부타령토리로 되어 있다. 세마치장단 6장단으로 소리를 메기면 3장단으로 소리를 받고, 이어 악기로 3장단을 연주한다. 쇠를 치며 오른쪽으로 돌다가 노래를 부르고 다시 쇠를 친다.
    ⑧등지기는 등을 대고 서로 밀어 등지기하는 동작이 주를 이루는 굿거리이다. 두 사람이 등을 대고 앉은 상태에서 양쪽으로 얼굴을 돌려 보는 동작과 한쪽으로 등을 밀어 등지기를 하는 동작을 연행한다. 장구잽이와 북잽이는 악기 때문에 앉는 동작을 하기 어려우므로 선 상태에서 등지기를 한다.
    ⑨오방진은 다섯 방위에 진을 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진을 짜는 것이 중요한 굿거리이다. 동, 서, 남, 북, 중앙의 다섯 군데에 둥글게 진을 말았다 푸는 것을 반복하는 것인데, 오방진, 사방진, 삼방진 중에서 주어진 상황에 맞게 골라서 싼다.
    ⑩도둑잽이는 연극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 굿거리이다. 영기를 두 패로 세워 놓고 상쇠가 줄을 사이로 대포수를 놀린 다음 진을 벌려 놓으면 가운데 모닥불 옆에서 잡색들의 투전놀음이 벌어진다. 나발소리를 울리면 놀라서 노름판을 여기저기로 옮기면서도 투전놀이를 계속하다가 결국 치배들이 대포수를 에워싸면 대포수가 뒤로 자빠진다. 창부가 의원을 데려와 재담놀이를 하고, 침을 놓으면 농구가 대포수를 아버지라 부르면서 살려달라고 한다. 그러나 의원이 이미 죽었다고 하면 잡색들이 곡소리를 내면서 퇴장한다.
    ⑪탈머리는 탐머리라고도 부른다. 여기에서의 탈은 영기 끝에 달린 종이로 만든 장식물을 지칭한다. 상쇠가 영기에 걸린 탈을 내리고 그 대신 꽹과리를 걸어 둔다. 탈은 잡색 중 각시의 머리에 띄워 두었다가 다시 벗겨서 춤을 추다가 상쇠가 뒤쪽의 모닥불로 던져서 태운다. 이는 액을 막고 무탈을 기원하는 절차로 해석된다. 탈을 태운 뒤에는 모닥불 위로 치배들이 뛰어넘는 불넘기를 한다.
    ⑫점호굿은 치배 점호를 하는 굿거리이다. 상쇠가 영기에 걸어 두었던 꽹과리를 다시 내려서 들고 치배들을 향해 청령하고 치배 점호를 시작하여 나발 3초, 대포수 3타, 소고 3타, 대북 3타, 장구 3타, 쟁수 3타를 한다.
    ⑬구정놀이는 개인놀이를 의미한다. 소고놀이-장구놀이-상쇠놀이-열두발상모놀이의 순서로 개인의 기량을 뽐내는 굿거리를 진행한다.
    ⑭헤침굿은 마지막으로 연행하는 뒷풀이 형식의 굿거리이다. 곡성죽동농악의 헤침굿은 여러 구호를 장단 사이에 넣어 외치는데, 다섯 가지의 구호가 전해진다. “참나무 장작 훼장작 불이나 밝게 놓으소”, “홍두깨비 세 잽이 아들 낳고 딸 낳고”, “별 따세 별 따세 하늘 잡고 별따세”, “콩 볶세 콩 볶세 두렁 너머 콩 볶세”, “헤칩시다 갈립시다 구경꾼들 갈립시다”의 구호가 있다. 각 구호의 앞부분은 상쇠 혼자 외치고, 나머지 절반은 치배 전원이 큰 소리로 받아 외친다. 구호는 장단과 잘 맞는 붙임새로 연행되며 모두 한 목소리로 외치므로, 타악으로만 연주되는 가락과 다른 신명을 만들어 준다.
    2) 마당밟이
    ①굿내는 가락은 마을회관에서 연주한다. 나발을 불어 치배들을 모이게 하고 호흡을 맞추는 가락을 연주한 다음에 질굿을 치면서 당산으로 이동한다.
    ②당산굿을 치기 위해 당산에 입장을 할 때는 벙어리삼채를 치면서 대포수부터 영기수, 양반, 할미, 총각, 각시, 조리중, 농구, 채상소고, 고깔소고, 북, 장구, 징, 꽹과리의 순서로 들어간다. 평소와 정반대의 순서로 입장을 하는 것은 당산신이 놀라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당산 앞에서는 덕석몰기와 미지기, 너설춤 등을 추면서 놀다 마지막에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맺는다. 그리고 다시 질굿가락을 치면서 마을의 공동 우물로 이동하여 샘굿을 연주한다.
    ③샘굿을 치기 위해서 먼저 치배들이 샘 주변에 둘러선다. 대포수가 물을 샘 주변에 몇 바가지를 뿌리고 상쇠에게 물을 가져다주면 상쇠가 물을 마시고 대포수에게도 권하여 마시게 한다. 이때 목마른 총각이 와서 물을 청하여 마신다. 이어서 샘물이 좋다는 내용과 마을이 잘 될 것이라는 축원하고 “아따 그 물 좋네”라고 구호를 외치면 나머지 치배들이 “월떡 월떡 잡수쇼”라고 구호를 받고, 그와 같은 붙임새의 샘굿장단을 연주한다. 샘굿이 끝나면 다시 길굿장단을 연주하면서 마당밟이를 할 집으로 이동한다.
    ④마당밟이를 할 집에 도착하면 문 앞에서 문굿을 친다. “쥔 쥔 문 여소 어서 와서 문 여소”라고 상쇠가 말장단을 외치면 그와 동일한 붙임새의 문굿가락을 친다. 마당으로 들어서서 마당굿을 연행하면서 간단히 놀이판을 벌인다. 마당굿을 치다가 술과 음식이 나오면 상쇠가 “어서 치고 술 먹자”라고 외치면 “두부국에 짐나네”라고 답을 하여 외친 다음 구호와 같은 붙임새의 술굿가락을 연주한 뒤 가락을 맺고 음식을 먹는다. 음식을 먹고 다시 가락을 내어 부엌에 들어가 정지굿을 연주한다. 정지굿의 구호는 “오방신장 합다리굿 잡귀잡신은 쳐내고 명과 복만 들이세”이다. 장독대 앞에서는 장독굿을 치고 샘 앞에서 샘굿을 치는데, 샘굿은 마을샘굿과 동일한 구호와 가락을 연주한다. 집을 나오기 전에는 성주굿을 하며, 이때 <성주풀이>나 <액막이타령>을 노래한다.
    마당밟이는 호남좌도농악의 가장 소박한 단계이면서 가장 기본에 해당하는 굿이다. 마당밟이에 사용하는 가락은 대부분 삼채형 가락의 변형들이며, 구호와 동일한 붙임새로 되어 있어 이를 구별할 수 있다. 다른 마을에서는 구호를 외치지 않고 해당 가락만 연주하는 사례가 많은데, 모든 절차에서 구호를 외친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3) 문장거리: 문장거리는 보통 문굿이라고도 하는 굿으로 걸립패가 마을에 들어 걸립을 요청하여 허락이 나면화동 창부에게 어려운 신표를 주어 상쇠의 기지를 시험하는 장난거리를 말한다. 굿을 하고자 하는 마을에서 화동 창부를 통하여 보내온 수수께끼와 같은 문자를 잘 해석하여 문굿으로 이어진다. 곡성죽동농악에서는 화동창부를 통하여 마을 이장에게 굿을 허락받으면 문굿을 치게 된다. 문굿을 치면 마을에서는 짚신 한 죽과 술 한말, 명태 한 쾌를 준비한다. 걸립패는 마을을 향하여 나발로 1초부터 3초까지 하여 마을에서 화답이 있어야 비로소 그 마을에서 걸립굿을 할 수 있었다. 문 앞에서 문굿을 치고 화동 창부와 상쇠가 “각각 치배 문안이요”라는 인사말과 절을 하고 술대접을 받는다. 문굿을 마치면 당산에 가서 당산굿을 치고 공동우물에 가서 샘굿을 친다.

특징 및 의의

곡성죽동농악은 호남좌도농악의 전통을 잇고 있으며, 마을농악으로 전통적인 연행 내용을 모두잘 전승하고 있다. 특히 마당밟이에서 말장단과 같은구호의 사용이 잘 남아 있다. 이러한 구호 사용의 전통이 판굿의 헤침굿에도 반영되는 등 마을굿과 공연용 판굿의 연계성도 잘 살아 있다. 특히 곡성죽동농악의 기창수와 같은 명인은 그를 사사한 이들이 남원, 구례 등에 널리 퍼져나가 농악을 전승함으로써 호남좌도농악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참고문헌

곡성죽동농악(송기태·김현숙·박혜영·김희태, 민속원, 2016),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자료 시리즈22-호남좌도농악(국립문화재연구소,2002), 전라남도 국악실태조사(문화재관리국 예능민속연구실, 문화재관리국, 1981).

곡성죽동농악

곡성죽동농악
한자명

谷城竹洞农乐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농악

집필자 김혜정(金惠貞)

정의

전라남도 곡성 곡성읍 죽동리에 전승되는 농악.

개관

곡성죽동농악은 20년 전까지 유명한 상쇠인 기창수가 농악대를 주도하면서 마당밟이와 두레굿을 많이 행하였고, 판굿 등으로 농악경연대회에도 출전하여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곡성죽동농악은 1998년 남도문화제에 출연하여 종합 최우수상과 1999년 한국민속예술축제의 우수상(문화관광부 장관상) 등 전국 대회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2002년 4월 19일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되었고, 현재 박대업이 상쇠 역할을 하고 있다.

사설

(메)오늘도 하도 심심허여노래 하나를 불러를 보세
(받)얼싸절싸
(메)놀로 가세 놀로 가세월선이 방으로 놀러를 가세
(받)얼싸절싸
(메)월선이는 어데 가고거문고 한 쌍만 걸렸구나
(받)얼싸절싸
(메)달아 달아 밝은 달아이태백이 놀던 달아
(받)얼싸절싸
(메)고만조만 하고도 파양궁허세 북두칠성 행돌아 도네
(받)얼싸절싸
-노래굿

악보







내용

곡성 죽동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월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내고 줄다리기와 달집태우기, 마당밟이와 판굿을 연행했다. 또 농사철이 되면 세벌 만드리를 하면서 덕석기를 세워 놓고 기세배와 만드리굿을 쳤다. 가뭄이 들 때면 신선바위 기우제를 지내면서 놀기도 했고, 회갑연이나 마을 잔치가 있을 때도 농악을 연주했다. 농악이 활발하게 전승되면서 마을에 농악 연주에 기량이 뛰어난 사람이 나왔는데, 기창수가 대표적이다. 기창수는 전판이의 판제를 이어받았던 이화춘에게 농악을 배워 한층 기량을 높일 수 있었다. 이를 다시 강순동, 박대업에게 전승하여 지금의 곡성죽동농악으로 이어져 왔다.
곡성죽동농악은 호남좌도농악의 계보를 잇는 전남을 대표하는 농악으로 호남우도농악, 남해안 지역의 농악과는 달리 쇠가락과 상쇠의 부포놀음이 발달하여 섬세하고 어려운 기교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가락과 동작이 빠른 편이고 단체 기술이 발달되었다. 현재 곡성죽동농악은 마당밟이나 당산굿과 같은 마을굿에서 시작하여 인근 마을에 걸궁을 하는 들당산과 날당산굿, 그리고 판굿까지 한바탕 전체를 전승하고 있다.

편성
곡성죽동농악은 영기·농기·나발·쇠납·상쇠·부쇠·끝쇠·수징·부징·수장구·부장구·끝장구·수북·부북·수법고·부법고·종법고·칠법고·끝법고 등 앞치배가 20명 이상이며, 대포수, 창부, 농구, 양반, 할미, 조리중, 각시, 무동 등을 뒤치배로 구성하나 행사의 규모에 따라 증감이 있다.

복색
꽹과리잽이와 징잽이는 바지저고리에 홍동지기를 입고 일명 개꼬리상모라 부르는 부들상모를 쓴다. 장구잽이·북잽이·소고잽이는 상쇠와 같은 옷을 입고 고깔을 쓴다. 본래 소고잽이는 고깔만 사용했으나 근래에 채상모를 쓴 소고잽이가 추가되었다. 소고잽이가 채상모를 쓰는 것은 다른 지역 농악의 영향으로 생긴 전통으로 공연의 화려함을 위해 수용한 것이다. 전통적으로는 고깔상모의 소고만 사용했다. 깃발을 드는 기수와 관악기를 연주하는 취수도 모두 옷은 동일하며 고깔을 쓴다. 잡색들은 해당 인물의 특징을 살린 복색을 한다. 농구는 상쇠의 자질이 있는 어린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역할인데 파란 조끼와 색띠를 두르고 머리에 상쇠와 동일한 부들상모를 쓰며 쇠는 허리에 차고 쇠채를 손에 들고 춤을 춘다. 농구는 상쇠의 뒤를 따르면서 상쇠의 춤사위와 진을 이끄는 방식을 그대로 흉내 낸다. 이를 통해 굿머리를 익히고 굿의 흐름과 운영 방법을 체득하도록 하는 것이다.

굿의 종류
1) 판굿: 곡성죽동농악의 판굿은 앞굿과 뒷굿으로 나뉘고 앞굿은 채굿-호호굿-영산-미지기-춤굿(수박치기)-노래굿-등지기, 뒷굿은 오방진-도둑잽이-탈머리-점호굿-구정놀이-헤침굿으로 구성된다. 채굿, 호호굿, 영산, 노래굿 등은 가락이나 음악이 중심이 되는 굿거리이며, 미지기, 춤굿, 등지기, 오방진 등은 동작이나 진을 짜는 것에 중심이 있다. 또 도둑잽이와 탈머리, 점호굿 등은 연극적인 내용이나 제의적 의미, 군사놀이의 의미 등을 엿볼 수 있는 굿거리이다. 마지막 헤침굿은 뒷풀이의 기능을 하는 굿거리이다. 전체적으로 음악에서 시작하여 작은 규모의 동작으로, 점점 큰 규모의 진짜기를 거쳐 연극으로 진행하는 확대 과정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①굿내는 가락은 굿을 시작하는 가락이라는 의미이다. 굿내는 가락은 나발을 3초 불며 치배들이 모이게끔 신호를 한 뒤, 치배들이 모이면 영기를 세우고 호흡을 맞추기 위해 간단한 가락을 연주하는 모임굿이다.
②채굿은 호남좌도농악에서 한 장단에 연주되는 징점의 수로 장단 명칭을 만들어 연주하는 굿거리로 근대에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일채부터 칠채까지 순서대로 연주한다. 일채 장단은 본래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당산굿에서는 당산 내의 이동에서, 마당밟이 때에는 부엌으로 들어갈 때 주로 연주하는 짧은 길굿장단이므로 채굿을 할 때에도 입장용으로 사용한다. 일채는 1장단에 징을 한 번 치고, 이채는 2회, 삼채는 3회, 이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장단을 늘려서 마지막 칠채는 징을 한 장단에 7번 연주하게 된다. 진은 원으로 돌다가 미지기를 한다.
③호호굿은 호호굿장단을 중심으로 짜는 굿거리이다. 장단에 “호호”나 “허허이”의 구호를 넣어 연주하기 때문에 호호굿이라 부른다. 호호굿은 오른쪽으로 돌면서 “호호” 하고 구호를 부르면서 연주한다. 호호굿과 열두마치, 자진호호굿, 품앗이가락 등을 연주한다.
④영산굿은 영산, 자진영산, 영산다드래기 등의 가락을 중심으로 연주하는 굿거리이며, 원을 돌면서 가락을 연주한다. 영산가락은 상쇠와 부쇠가 가락을 주고받는 형태의 장단이다. “소쩍 소쩍” 하는 소리처럼 들린다 하여 영산가락을 소쩍새가락이라고도 한다. 상쇠와 부쇠의 꽹과리 음색이 다르고 음고도 달라서 주고받는 소리의 변화가 분명하다. 또한 꽹과리를 쥔 손으로 악기의 뒷 면을 막고 열어 울림을 조절하여 다양한 음색을 만들어 낸다.
⑤미지기는 치배들이 두 줄로 갈라서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는 굿거리이다. 두 편으로 나눌 때에 한 편에는 꽹과리와 징의 쇠꾼들이 서고 다른 편에는 장구와 북의 북꾼이 갈라서서 마주보고 전진과 퇴진을 반복하며 품앗이가락을 친다. 앞선 채굿과 호호굿, 영산이 장단 명칭을 굿거리의 명칭으로 삼은 가락 중심 굿거리였던 것에 비해 미지기는 동작을 중심에 놓는 굿거리이다.
⑥춤굿은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앞치배는 바깥에서 돌고 무동, 농구 등 잡색들은 원 안에서 춤춘다. 춤굿의 가장 중요한 연행 내용은 수박치기이다. 수박치기는 치배들이 악기를 놓고 두 사람씩 마주보고 앉아서 손뼉치기 놀이를 하는 것을 말한다.
⑦노래굿은 노래가 중심이 되는 굿거리이다. 노래굿에 부르는 노래는 사당패소리 계열의 악곡이며 ‘솔라도레미’의 창부타령토리로 되어 있다. 세마치장단 6장단으로 소리를 메기면 3장단으로 소리를 받고, 이어 악기로 3장단을 연주한다. 쇠를 치며 오른쪽으로 돌다가 노래를 부르고 다시 쇠를 친다.
⑧등지기는 등을 대고 서로 밀어 등지기하는 동작이 주를 이루는 굿거리이다. 두 사람이 등을 대고 앉은 상태에서 양쪽으로 얼굴을 돌려 보는 동작과 한쪽으로 등을 밀어 등지기를 하는 동작을 연행한다. 장구잽이와 북잽이는 악기 때문에 앉는 동작을 하기 어려우므로 선 상태에서 등지기를 한다.
⑨오방진은 다섯 방위에 진을 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진을 짜는 것이 중요한 굿거리이다. 동, 서, 남, 북, 중앙의 다섯 군데에 둥글게 진을 말았다 푸는 것을 반복하는 것인데, 오방진, 사방진, 삼방진 중에서 주어진 상황에 맞게 골라서 싼다.
⑩도둑잽이는 연극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 굿거리이다. 영기를 두 패로 세워 놓고 상쇠가 줄을 사이로 대포수를 놀린 다음 진을 벌려 놓으면 가운데 모닥불 옆에서 잡색들의 투전놀음이 벌어진다. 나발소리를 울리면 놀라서 노름판을 여기저기로 옮기면서도 투전놀이를 계속하다가 결국 치배들이 대포수를 에워싸면 대포수가 뒤로 자빠진다. 창부가 의원을 데려와 재담놀이를 하고, 침을 놓으면 농구가 대포수를 아버지라 부르면서 살려달라고 한다. 그러나 의원이 이미 죽었다고 하면 잡색들이 곡소리를 내면서 퇴장한다.
⑪탈머리는 탐머리라고도 부른다. 여기에서의 탈은 영기 끝에 달린 종이로 만든 장식물을 지칭한다. 상쇠가 영기에 걸린 탈을 내리고 그 대신 꽹과리를 걸어 둔다. 탈은 잡색 중 각시의 머리에 띄워 두었다가 다시 벗겨서 춤을 추다가 상쇠가 뒤쪽의 모닥불로 던져서 태운다. 이는 액을 막고 무탈을 기원하는 절차로 해석된다. 탈을 태운 뒤에는 모닥불 위로 치배들이 뛰어넘는 불넘기를 한다.
⑫점호굿은 치배 점호를 하는 굿거리이다. 상쇠가 영기에 걸어 두었던 꽹과리를 다시 내려서 들고 치배들을 향해 청령하고 치배 점호를 시작하여 나발 3초, 대포수 3타, 소고 3타, 대북 3타, 장구 3타, 쟁수 3타를 한다.
⑬구정놀이는 개인놀이를 의미한다. 소고놀이-장구놀이-상쇠놀이-열두발상모놀이의 순서로 개인의 기량을 뽐내는 굿거리를 진행한다.
⑭헤침굿은 마지막으로 연행하는 뒷풀이 형식의 굿거리이다. 곡성죽동농악의 헤침굿은 여러 구호를 장단 사이에 넣어 외치는데, 다섯 가지의 구호가 전해진다. “참나무 장작 훼장작 불이나 밝게 놓으소”, “홍두깨비 세 잽이 아들 낳고 딸 낳고”, “별 따세 별 따세 하늘 잡고 별따세”, “콩 볶세 콩 볶세 두렁 너머 콩 볶세”, “헤칩시다 갈립시다 구경꾼들 갈립시다”의 구호가 있다. 각 구호의 앞부분은 상쇠 혼자 외치고, 나머지 절반은 치배 전원이 큰 소리로 받아 외친다. 구호는 장단과 잘 맞는 붙임새로 연행되며 모두 한 목소리로 외치므로, 타악으로만 연주되는 가락과 다른 신명을 만들어 준다.
2) 마당밟이
①굿내는 가락은 마을회관에서 연주한다. 나발을 불어 치배들을 모이게 하고 호흡을 맞추는 가락을 연주한 다음에 질굿을 치면서 당산으로 이동한다.
②당산굿을 치기 위해 당산에 입장을 할 때는 벙어리삼채를 치면서 대포수부터 영기수, 양반, 할미, 총각, 각시, 조리중, 농구, 채상소고, 고깔소고, 북, 장구, 징, 꽹과리의 순서로 들어간다. 평소와 정반대의 순서로 입장을 하는 것은 당산신이 놀라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당산 앞에서는 덕석몰기와 미지기, 너설춤 등을 추면서 놀다 마지막에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맺는다. 그리고 다시 질굿가락을 치면서 마을의 공동 우물로 이동하여 샘굿을 연주한다.
③샘굿을 치기 위해서 먼저 치배들이 샘 주변에 둘러선다. 대포수가 물을 샘 주변에 몇 바가지를 뿌리고 상쇠에게 물을 가져다주면 상쇠가 물을 마시고 대포수에게도 권하여 마시게 한다. 이때 목마른 총각이 와서 물을 청하여 마신다. 이어서 샘물이 좋다는 내용과 마을이 잘 될 것이라는 축원하고 “아따 그 물 좋네”라고 구호를 외치면 나머지 치배들이 “월떡 월떡 잡수쇼”라고 구호를 받고, 그와 같은 붙임새의 샘굿장단을 연주한다. 샘굿이 끝나면 다시 길굿장단을 연주하면서 마당밟이를 할 집으로 이동한다.
④마당밟이를 할 집에 도착하면 문 앞에서 문굿을 친다. “쥔 쥔 문 여소 어서 와서 문 여소”라고 상쇠가 말장단을 외치면 그와 동일한 붙임새의 문굿가락을 친다. 마당으로 들어서서 마당굿을 연행하면서 간단히 놀이판을 벌인다. 마당굿을 치다가 술과 음식이 나오면 상쇠가 “어서 치고 술 먹자”라고 외치면 “두부국에 짐나네”라고 답을 하여 외친 다음 구호와 같은 붙임새의 술굿가락을 연주한 뒤 가락을 맺고 음식을 먹는다. 음식을 먹고 다시 가락을 내어 부엌에 들어가 정지굿을 연주한다. 정지굿의 구호는 “오방신장 합다리굿 잡귀잡신은 쳐내고 명과 복만 들이세”이다. 장독대 앞에서는 장독굿을 치고 샘 앞에서 샘굿을 치는데, 샘굿은 마을샘굿과 동일한 구호와 가락을 연주한다. 집을 나오기 전에는 성주굿을 하며, 이때 <성주풀이>나 <액막이타령>을 노래한다.
마당밟이는 호남좌도농악의 가장 소박한 단계이면서 가장 기본에 해당하는 굿이다. 마당밟이에 사용하는 가락은 대부분 삼채형 가락의 변형들이며, 구호와 동일한 붙임새로 되어 있어 이를 구별할 수 있다. 다른 마을에서는 구호를 외치지 않고 해당 가락만 연주하는 사례가 많은데, 모든 절차에서 구호를 외친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3) 문장거리: 문장거리는 보통 문굿이라고도 하는 굿으로 걸립패가 마을에 들어 걸립을 요청하여 허락이 나면화동 창부에게 어려운 신표를 주어 상쇠의 기지를 시험하는 장난거리를 말한다. 굿을 하고자 하는 마을에서 화동 창부를 통하여 보내온 수수께끼와 같은 문자를 잘 해석하여 문굿으로 이어진다. 곡성죽동농악에서는 화동창부를 통하여 마을 이장에게 굿을 허락받으면 문굿을 치게 된다. 문굿을 치면 마을에서는 짚신 한 죽과 술 한말, 명태 한 쾌를 준비한다. 걸립패는 마을을 향하여 나발로 1초부터 3초까지 하여 마을에서 화답이 있어야 비로소 그 마을에서 걸립굿을 할 수 있었다. 문 앞에서 문굿을 치고 화동 창부와 상쇠가 “각각 치배 문안이요”라는 인사말과 절을 하고 술대접을 받는다. 문굿을 마치면 당산에 가서 당산굿을 치고 공동우물에 가서 샘굿을 친다.

특징 및 의의

곡성죽동농악은 호남좌도농악의 전통을 잇고 있으며, 마을농악으로 전통적인 연행 내용을 모두잘 전승하고 있다. 특히 마당밟이에서 말장단과 같은구호의 사용이 잘 남아 있다. 이러한 구호 사용의 전통이 판굿의 헤침굿에도 반영되는 등 마을굿과 공연용 판굿의 연계성도 잘 살아 있다. 특히 곡성죽동농악의 기창수와 같은 명인은 그를 사사한 이들이 남원, 구례 등에 널리 퍼져나가 농악을 전승함으로써 호남좌도농악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참고문헌

곡성죽동농악(송기태·김현숙·박혜영·김희태, 민속원, 2016),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자료 시리즈22-호남좌도농악(국립문화재연구소,2002), 전라남도 국악실태조사(문화재관리국 예능민속연구실, 문화재관리국,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