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비고차농악(甲比古次农乐)

갑비고차농악

한자명

甲比古次农乐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농악

집필자 시지은(施知恩)

정의

강화도에 전승되던 농사풀이 농악을 총체적으로 종합하여 전승하고 있는 농악.

개관

강화의 지명을 시대 순으로 살펴보면, 갑비고차甲比古次, 혈구군穴口郡, 해구군海口郡, 강화현江華縣, 강도군江都郡, 강화부江華府로 변경되었다. 즉 갑비고차는 강화도의 옛 지명을 일컫는 용어이며, 갑비甲比는 고유어 ‘갑’으로 ‘겹, 중복, 둘’이라는 뜻이고, 고차古次는 고유어 ‘곶, 곶이’이라고 한다. 갑비고차는 ‘갑곶, 갑곶이’로 ‘두 갈래로 갈라진 바다나 강가에 있는 곶으로 된 고을’이라고 할 수 있다.
갑비고차농악은 농사풀이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경기 북부 농악권에 속하면서 황해도 해안도서 농악의 영향을 받았다. 예전의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강화도에 양도 들고사 농악, 석모도 삼산농악, 열두 가락 취군농악 등이 있으며 모두 농사풀이를 중심으로 하는 판굿 농악으로 연행되었다. 그 내용과 형태는 대동소이하다. 갑비고차농악은 강화도의 이러한 일반적인 농사풀이 농악의 형태와 내용을 체계적으로 종합한 농악이다. 갑비고차농악은 2008년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되었으며, 예능보유자로 전래익, 임명선이 지정되었다.

내용

  1. 편성 및 복색
    일반적인 편성은 단체기, 호적수, 꽹과리, 징, 제금, 장구, 북, 소고잽이, 아낙으로 이루어지며, 북이 장구보다 수도 많고 앞에 서는 것이 특징이다. 강화도 농악에서는 제금의 사용이 보편적이나, 갑비고차농악에서는 제금을 사용하지 않는다.
    아낙을 제외한 구성원 모두 흰 바지저고리에 청색 조끼를 입고 삼색띠를 두른다. 상쇠는 눈에 띄도록 조끼 위에 쾌자를 더 입고 삼색띠를 맨다. 쇠잽이와 소고잽이는 긴 부전지가 달린 채상모를 쓰고 나머지 치배들은 모두 고깔을 쓴다.
  2. 연행 절차와 순서
    1) 입장 및 인사: 이채를 치다가 올림채를 치고 나서 인사장단에 인사를 한다.
    2) 태극원형: 다른 치배들은 한 쪽에 한 줄로 서고, 상쇠가 소고잽이들을 이끌고 나와 삼동주장단에 태극진을 그리며 돈다.
    3) 볍씨뿌리기: 소고잽이들이 씨앗 통을 들고 씨앗을 뿌리고 나서 원진으로 돌아 나간다(삼동주장단).
    4) 모찌기: 소고잽이들이 모형의 모를 쪄낸다(삼동주장단).
    5) 모내기: 모를 손에 쥔 소고잽이들이 뒤로 물러나며 모를 심어 나간다(삼동주장단).
    6) 김매기: 소고잽이들이 호미를 들고 김을 매며 풍년가를 부른다(삼동주장단, 사채).
    7) 벼베기: 소고잽이들이 낫을 들고 모형의 벼를 베어 나간다(삼동주장단).
    8) 탈곡하기: 소고잽이들이 베어낸 벼를 들고 차례대로 장구잽이 앞으로 가서 낟알을 털어 낸다. 이때 장구잽이는 장구 가죽을 양손으로 잡고 앞뒤로 돌려 탈곡기 시늉을 한다.
    9) 불리기: 소고잽이들이 한 사람씩 차례로 가운데에 놓여 있는 키를 들어 올려 벼 불리는 시늉을 하고 지나간다.
    10) 노적쌓기: 어깨에 볏섬을 메고 돌다가 한 사람씩 차례로 가운데에 볏섬을 쌓는다. 볏섬을 다 쌓으면 풍년가의 노랫말을 노적쌓기에 맞춰 바꾸어 부른다(사채).
    11) 멍석말이: 노적을 다 쌓은 소고잽이들이 원을 만들어 돌면, 그 바깥으로 다른 치배들이 큰 원을 만들어 감싸고 돈다. 안팎으로 두 개의 원이 만들어지는 것이며, 이때 상쇠는 원 가운데에 들어가 있다.
    12) 인사: 멍석말이가 완성되면 상쇠가 바깥의 원으로 나와 올림채를 치다가 인사를 하고 퇴장한다.
  3. 주요 장단
    태극원형
    1) 올림채: 휘모리형 장단으로 인사장단을 하기 전에 친다.
    갑비고차농악 장단1
    2) 이채: 삼동주가락을 단순하게 빨리 몰아치는 느낌의 장단으로 경기 남부의 쩍쩍이 장단과 유사하다.
    갑비고차농악 장단2
    3) 삼동주장단: 삼채형 장단으로 농사풀이를 할 때 줄곧 연주하는 장단이다.
    갑비고차농악 장단3
    4) 사채: 굿거리형의 장단으로 풍년가를 부를 때 연주한다.
    갑비고차농악 장단4

    5) 칠채: 경기 남부의 칠채와 유사하지만 요즘은 잘 연주하지 않는다.

지역사례

강화도에는 갑비고차농악 이외에 여러 지역에서 농악이 전승되었음이 확인된다. 소고잽이들의 농사풀이가 중심이 되는 형태로 갑비고차농악과 대동소이하다. 갑비고차농악의 전통과 이해를 돕기 위한 지역사례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1. 강화 양도(들고사) 농악
    강화군 양도면 도당2리에 전해지는 농악으로 들고사-하늘복구-메밀모-새치기-튼입구-상복구·꼬리복구-영산치기-볍씨뿌리기-두렁밟기-모심기-콩심기-볏가리쌓기-자진찔러메기-느린찔러메기-멍석말이-인사굿의 순서로 진행된다. 하늘복구는 소고를 아래로 내렸다 위로 높이 올려 춤을 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늘복구는 놀이 내용이 바뀔 때마다 연행하기 때문에 돌림채복구라고도 한다. 메밀모는 여덟명씩 원 네개를 만들어 노는 놀이로 논농사를 재현하기 위해 만드는 대형이다. 새치기와 튼입구는 작황을 살피기 위해 논을 돌아보는 대형이다. 사용하는 장단으로는 일채, 이채, 삼채, 사채, 오채, 육채, 칠채이다. 농악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고사소리를 하는 것이 특징이며, 도당리에거주하는 황인범, 구연석 옹의 고증에 따라 재연되었다. 강화 두레농악이라는 명칭으로 각종 농악경연대회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2. 강화 석모도 삼산농악
    강화도의 부속섬인 석모도 삼산리에 상쇠 홍선일을 중심으로 전승되던 농악이다. 장구보다는 북을 위주로 치배가 편성되며 씨뿌리기, 김매기, 콩심기, 새참 먹기, 벼베기, 탈곡, 볏가마 쌓기 등 소고잽이들의 농사풀이가 중요하다. 연주하는 장단은 원래 12채가락이었으나, 마을 풍물굿이 쇠퇴하면서 주로 연주하는 장단으로는 일채, 이채, 삼채이다. 길굿으로 사채를 치고, 오채를 연주하며 진행하는 농사풀이 과정도 있다.

  3. 강화도 열두가락 취굿놀이
    강화도 각 마을 두레패에서 탁월한 기능을 가진 취굿패(취군패)를 결성하여 행하던 일종의 걸립농악이다. 강화도 열두가락을 연주하며, 소리꾼이 고사소리를 하고 법고잽이들이 볍씨뿌리기, 모찌기, 모심기, 콩심기, 김매기, 벼베기, 볏단쌓기, 멍석말이 등의 농사풀이를 즐겼다고 한다. 취군놀이를 할 때 사용하는 12가락은 올림가락(일채와 이채), 기절가락(오채), 느린길가락(사채), 빠른길가락(칠채), 인사가락(마당일채), 땡땡가물어가락(이채), 두렁밟기가락(자진사채), 자진찔러메기가락(오채와 육채), 느린찔러메기가락(새면가락, 팔채), 배치기가락(육채), 삼동주가락(삼채, 동리삼채), 끝맺음가락(십이채)으로 구성된다.

특징 및 의의

강화도 농악은 양주·동두천·고양·파주 등의 경기 북부 농사풀이 농악과 큰 틀을 공유하면서, 농사풀이를 모의하는 방법에 있어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소고잽이들이 볍씨뿌리기에서 노적쌓기까지의 농사풀이를 진행할 때 소고를 내려놓고 씨앗 통, 모형의 모와벼, 호미와 낫, 키와 볏섬 등의 소도구를 직접 사용한다는 점이다. 다른 지역의 농사풀이는 소고잽이들이 소고와 소고채를 가지고 농사풀이의 모든 소도구로 활용하는 점과 크게 다른 점이다.
또한 강화 농악의 소고잽이들은 농사 모의 동작을 하면서 줄곧 장단에 맞춰 상모를 돌리는 점이다. 다른 지역에서 농사 모의 동작을 할 때는 상모를 쓰더라도 상모를 돌리지 않고, 농사 모의 동작이 끝나고 이동할 때 상모를 돌리는 점과 또 다른 점이다. 농사풀이가 진행될 때 상쇠가 줄곧 상모를 돌리며 소고잽이 대열을 이끌고 다니는 점 또한 특징으로 삼을 수 있다.
강화 농악은 농사풀이를 주된 내용으로 삼는 경기 북부의 농악과 유사한 점이 많으나, 인천이나 황해도 문화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강화 농악의 독특한 장단의 명칭이라든지, 색다른 농사풀이 연행 방법들의 연구를 통해 강화도 문화와 경기 북부·인천·황해도권 문화와의 교류에 대한 연구가 더불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경기도의 풍물굿(김원호·노수환, 경기문화재단, 2001), 용두레질소리(김순제·김혜정, 민속원, 2009), 갑비고차농악 공연동영상(tntv.kr).

갑비고차농악

갑비고차농악
한자명

甲比古次农乐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농악

집필자 시지은(施知恩)

정의

강화도에 전승되던 농사풀이 농악을 총체적으로 종합하여 전승하고 있는 농악.

개관

강화의 지명을 시대 순으로 살펴보면, 갑비고차甲比古次, 혈구군穴口郡, 해구군海口郡, 강화현江華縣, 강도군江都郡, 강화부江華府로 변경되었다. 즉 갑비고차는 강화도의 옛 지명을 일컫는 용어이며, 갑비甲比는 고유어 ‘갑’으로 ‘겹, 중복, 둘’이라는 뜻이고, 고차古次는 고유어 ‘곶, 곶이’이라고 한다. 갑비고차는 ‘갑곶, 갑곶이’로 ‘두 갈래로 갈라진 바다나 강가에 있는 곶으로 된 고을’이라고 할 수 있다.
갑비고차농악은 농사풀이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경기 북부 농악권에 속하면서 황해도 해안도서 농악의 영향을 받았다. 예전의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강화도에 양도 들고사 농악, 석모도 삼산농악, 열두 가락 취군농악 등이 있으며 모두 농사풀이를 중심으로 하는 판굿 농악으로 연행되었다. 그 내용과 형태는 대동소이하다. 갑비고차농악은 강화도의 이러한 일반적인 농사풀이 농악의 형태와 내용을 체계적으로 종합한 농악이다. 갑비고차농악은 2008년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되었으며, 예능보유자로 전래익, 임명선이 지정되었다.

내용

편성 및 복색
일반적인 편성은 단체기, 호적수, 꽹과리, 징, 제금, 장구, 북, 소고잽이, 아낙으로 이루어지며, 북이 장구보다 수도 많고 앞에 서는 것이 특징이다. 강화도 농악에서는 제금의 사용이 보편적이나, 갑비고차농악에서는 제금을 사용하지 않는다.
아낙을 제외한 구성원 모두 흰 바지저고리에 청색 조끼를 입고 삼색띠를 두른다. 상쇠는 눈에 띄도록 조끼 위에 쾌자를 더 입고 삼색띠를 맨다. 쇠잽이와 소고잽이는 긴 부전지가 달린 채상모를 쓰고 나머지 치배들은 모두 고깔을 쓴다. 연행 절차와 순서
1) 입장 및 인사: 이채를 치다가 올림채를 치고 나서 인사장단에 인사를 한다.
2) 태극원형: 다른 치배들은 한 쪽에 한 줄로 서고, 상쇠가 소고잽이들을 이끌고 나와 삼동주장단에 태극진을 그리며 돈다.
3) 볍씨뿌리기: 소고잽이들이 씨앗 통을 들고 씨앗을 뿌리고 나서 원진으로 돌아 나간다(삼동주장단).
4) 모찌기: 소고잽이들이 모형의 모를 쪄낸다(삼동주장단).
5) 모내기: 모를 손에 쥔 소고잽이들이 뒤로 물러나며 모를 심어 나간다(삼동주장단).
6) 김매기: 소고잽이들이 호미를 들고 김을 매며 풍년가를 부른다(삼동주장단, 사채).
7) 벼베기: 소고잽이들이 낫을 들고 모형의 벼를 베어 나간다(삼동주장단).
8) 탈곡하기: 소고잽이들이 베어낸 벼를 들고 차례대로 장구잽이 앞으로 가서 낟알을 털어 낸다. 이때 장구잽이는 장구 가죽을 양손으로 잡고 앞뒤로 돌려 탈곡기 시늉을 한다.
9) 불리기: 소고잽이들이 한 사람씩 차례로 가운데에 놓여 있는 키를 들어 올려 벼 불리는 시늉을 하고 지나간다.
10) 노적쌓기: 어깨에 볏섬을 메고 돌다가 한 사람씩 차례로 가운데에 볏섬을 쌓는다. 볏섬을 다 쌓으면 풍년가의 노랫말을 노적쌓기에 맞춰 바꾸어 부른다(사채).
11) 멍석말이: 노적을 다 쌓은 소고잽이들이 원을 만들어 돌면, 그 바깥으로 다른 치배들이 큰 원을 만들어 감싸고 돈다. 안팎으로 두 개의 원이 만들어지는 것이며, 이때 상쇠는 원 가운데에 들어가 있다.
12) 인사: 멍석말이가 완성되면 상쇠가 바깥의 원으로 나와 올림채를 치다가 인사를 하고 퇴장한다. 주요 장단

1) 올림채: 휘모리형 장단으로 인사장단을 하기 전에 친다.

2) 이채: 삼동주가락을 단순하게 빨리 몰아치는 느낌의 장단으로 경기 남부의 쩍쩍이 장단과 유사하다.

3) 삼동주장단: 삼채형 장단으로 농사풀이를 할 때 줄곧 연주하는 장단이다.

4) 사채: 굿거리형의 장단으로 풍년가를 부를 때 연주한다.

5) 칠채: 경기 남부의 칠채와 유사하지만 요즘은 잘 연주하지 않는다.

지역사례

강화도에는 갑비고차농악 이외에 여러 지역에서 농악이 전승되었음이 확인된다. 소고잽이들의 농사풀이가 중심이 되는 형태로 갑비고차농악과 대동소이하다. 갑비고차농악의 전통과 이해를 돕기 위한 지역사례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강화 양도(들고사) 농악
강화군 양도면 도당2리에 전해지는 농악으로 들고사-하늘복구-메밀모-새치기-튼입구-상복구·꼬리복구-영산치기-볍씨뿌리기-두렁밟기-모심기-콩심기-볏가리쌓기-자진찔러메기-느린찔러메기-멍석말이-인사굿의 순서로 진행된다. 하늘복구는 소고를 아래로 내렸다 위로 높이 올려 춤을 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늘복구는 놀이 내용이 바뀔 때마다 연행하기 때문에 돌림채복구라고도 한다. 메밀모는 여덟명씩 원 네개를 만들어 노는 놀이로 논농사를 재현하기 위해 만드는 대형이다. 새치기와 튼입구는 작황을 살피기 위해 논을 돌아보는 대형이다. 사용하는 장단으로는 일채, 이채, 삼채, 사채, 오채, 육채, 칠채이다. 농악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고사소리를 하는 것이 특징이며, 도당리에거주하는 황인범, 구연석 옹의 고증에 따라 재연되었다. 강화 두레농악이라는 명칭으로 각종 농악경연대회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강화 석모도 삼산농악
강화도의 부속섬인 석모도 삼산리에 상쇠 홍선일을 중심으로 전승되던 농악이다. 장구보다는 북을 위주로 치배가 편성되며 씨뿌리기, 김매기, 콩심기, 새참 먹기, 벼베기, 탈곡, 볏가마 쌓기 등 소고잽이들의 농사풀이가 중요하다. 연주하는 장단은 원래 12채가락이었으나, 마을 풍물굿이 쇠퇴하면서 주로 연주하는 장단으로는 일채, 이채, 삼채이다. 길굿으로 사채를 치고, 오채를 연주하며 진행하는 농사풀이 과정도 있다.

강화도 열두가락 취굿놀이
강화도 각 마을 두레패에서 탁월한 기능을 가진 취굿패(취군패)를 결성하여 행하던 일종의 걸립농악이다. 강화도 열두가락을 연주하며, 소리꾼이 고사소리를 하고 법고잽이들이 볍씨뿌리기, 모찌기, 모심기, 콩심기, 김매기, 벼베기, 볏단쌓기, 멍석말이 등의 농사풀이를 즐겼다고 한다. 취군놀이를 할 때 사용하는 12가락은 올림가락(일채와 이채), 기절가락(오채), 느린길가락(사채), 빠른길가락(칠채), 인사가락(마당일채), 땡땡가물어가락(이채), 두렁밟기가락(자진사채), 자진찔러메기가락(오채와 육채), 느린찔러메기가락(새면가락, 팔채), 배치기가락(육채), 삼동주가락(삼채, 동리삼채), 끝맺음가락(십이채)으로 구성된다.

특징 및 의의

강화도 농악은 양주·동두천·고양·파주 등의 경기 북부 농사풀이 농악과 큰 틀을 공유하면서, 농사풀이를 모의하는 방법에 있어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소고잽이들이 볍씨뿌리기에서 노적쌓기까지의 농사풀이를 진행할 때 소고를 내려놓고 씨앗 통, 모형의 모와벼, 호미와 낫, 키와 볏섬 등의 소도구를 직접 사용한다는 점이다. 다른 지역의 농사풀이는 소고잽이들이 소고와 소고채를 가지고 농사풀이의 모든 소도구로 활용하는 점과 크게 다른 점이다.
또한 강화 농악의 소고잽이들은 농사 모의 동작을 하면서 줄곧 장단에 맞춰 상모를 돌리는 점이다. 다른 지역에서 농사 모의 동작을 할 때는 상모를 쓰더라도 상모를 돌리지 않고, 농사 모의 동작이 끝나고 이동할 때 상모를 돌리는 점과 또 다른 점이다. 농사풀이가 진행될 때 상쇠가 줄곧 상모를 돌리며 소고잽이 대열을 이끌고 다니는 점 또한 특징으로 삼을 수 있다.
강화 농악은 농사풀이를 주된 내용으로 삼는 경기 북부의 농악과 유사한 점이 많으나, 인천이나 황해도 문화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강화 농악의 독특한 장단의 명칭이라든지, 색다른 농사풀이 연행 방법들의 연구를 통해 강화도 문화와 경기 북부·인천·황해도권 문화와의 교류에 대한 연구가 더불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경기도의 풍물굿(김원호·노수환, 경기문화재단, 2001), 용두레질소리(김순제·김혜정, 민속원, 2009), 갑비고차농악 공연동영상(tn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