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풀이춤

도살풀이춤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무용

집필자 김기화(金起和)

정의

살煞을 푸는 민속무용의 일종으로 경기도도당굿의 영향을 받은 살풀이춤을 가리키는데 주로 김숙자金淑子류의 살풀이춤을 지칭.

내용

경기도도당굿에서는 각 거리마다 연주되는 도살풀이장단에 맞추어 무녀가 소리를 하며 부채와 방울 등무구巫具를 들고 어정거리며 춤을 춘다. 특히 경기도도당굿 12거리의 마지막 의식에서도 춤을 추는데 이 춤을 도살풀이춤이라 부른다. 그러나 경기도도당굿에서 추는 도살풀이춤은 의식적儀式的인 성격이 강해 단순한 춤사위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어서 이를 무용으로 양식화했다고 볼 수 없다.
이에 반해 김숙자류의 도살풀이춤은 경기도도당굿의 무속적 특성들이 전통무용의 내외적內外的 형식미로 양식화되어 있어 전통무용의 범주에서는 이를 ‘도살풀이춤’으로 인식하고 있다.
도살풀이춤의 반주음악과 복식 및 춤사위는 경기도도당굿의 것을 차용하거나 재구성하여 무속적인 색채가 강하다. 반주음악은 무巫의식에서 사용하는 시나위 선율에 매 박마다 징을 울리는 4분의 6박자의 도살풀이장단을 결합하여 사용하고 있고, 복식은 한강 이남세습무가의 무복巫服인 흰 치마저고리를 입고 흰 끈으로 허리를 질끈 묶어 입는다. 이 소박한 옷매무새와 어울리는 3m 길이의 명주수건은 춤꾼의 손을 거처 한과 슬픔을 풀어내는 상징이 된다.
어정거리며 무게감 있게 걷는 경기도도당굿 춤사위는 도살풀이춤의 중요한 특징으로 녹아 있다. 도살풀이춤에는 신을 섬기는 사제자인 무당의 위엄과 접신接神의 몰입이 춤사위의 바탕이 되어 있다. 강하게 응시하는 몰입된 시선은 맺고 풀고 어르는 춤사위들과 결합되어 무심한 듯 귀기어린 무당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또한 춤의 내적 구조를 이루는 ‘살’, 혹은 ‘한’ 등은 수건과 결합된 춤사위의 양태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어깨에 걸쳐 늘어진 긴 수건의 중압감은 번뇌하듯 허공으로 던져진 살풀이 수건의 파동으로 풀어지며 능동적인 몸짓으로 발전된다. 수건을 감고 풀며, 혹은 엎고 제치는 음양이 조화로운 춤사위로 ‘한’을 풀어낸다. 도살풀이춤은 늘어진 양손에 수건을 거머쥐고 시작하여 수건을 어깨에 걸치거나 몸에 품고, 때로는 외면하지만 결국 수용하고 신명으로 이를 다스린다. 그리고 결말부에서 춤꾼은 어깨에서 지면으로 늘어진 수건을 이끌고 담담하고 가벼운 걸음으로 어정거리며 걸어 나간다.

특징 및 의의

도살풀이춤은 경기도도당굿에 대한 김숙자의 탁월한 해석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양식화된 무속계통의 전통무용이다. 김숙자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춤기법을 정리하여 무속계통의 전통무용 유파를 형성하였다. 도살풀이춤에서도 김숙자류 무속무용 기법이 명확하게 보인다. 도살풀이춤은 수족상응手足相應의 원칙에서 한국춤의 보편적 흐름인 좌우교차형左右交叉形 협응의 방식을 깨고 좌우동형左右同形의 협응을 개성 있게 보여 준다. 한국 무용의 보편적 특성이 오른발과 왼손, 왼발과 오른손으로 교차하며 협응協應을 보이는 것인데 반해 도살풀이춤은 같은 발과 같은 손을 사용하여 춤을 춘다. 도살풀이춤의 도입부에서도 왼발과 왼손을 동시에 사용하는 춤사위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움직임은 경기도 재인 계열의 무속춤에서 보여 주는 보편성이다. 이처럼 좌우동형 움직임의 흐름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자연의 원리에 순응하는 것이다. 춤사위는 중력에 순응하는 신체의 긴장과 이완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되어 춤의 흐름을 유지한다. 보법步法의 경우 턱턱 내딛는 디딤발에 다른 한발의 중심이 실리면 이윽고 지면반력地面反力을 수용하며 연동적連動的으로 움직여 생동감이 넘친다. 그리고 상체의 흐름은 이를 바탕으로 능동적인 움직임으로 춤의 강약을 조절한다.
춤의 흐름에 있어서도 맺고 풀고 어르는 기법이 결합되어 하나의 동작구를 이룰 때, 혹은 동작구와 동작구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 도살풀이춤은 양의 기운인 들숨과 음의 기운인 날숨의 호흡기전이 완만하게 지속적인 변화를 하기보다는 맺는 호흡형의 대립적이고 우발적인 호흡기전을 사용한다. 즉, 음양이 서로 대립하거나 음양이 서로 뿌리가 되어 반력으로 활용 되는 기법이 주를 이룬다. 도살풀이춤의 동작에서는 깊이 구부리는 것과 바로 서는 것이나 움직이거나 멈추는 등 극명한 대립적 개념 이외에도 목젖놀이나 덩거덩춤 같이 반력을 활용한 무릎과 척추 반동의 기법들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수건이 그리는 선의 유동에서도 다른 살풀이춤과는 다른 공간감을 갖는다. 확장된 공간의 수직면에 그려진 심원은 천지를 소통하는 무속적 염원이 담겨 있다. 이 신체에 대한 고도의 집중과 능동적인 몰입을 통해 3m 수건으로써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넘어 신명체험을 통해 느끼게 되는 해방감, 혹은 자유의지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참고문헌

3인의 살풀이춤 탐구(김문애, 도서출판 홍경, 1996), 경기도도당굿의 굿춤(이애주, 제8회 동양음악학국제학술대회, 2004), 경남 향토무용연구(김미숙, 한국무용연구2, 한국무용연구학회, 1983), 김숙자 도살풀이춤의 무대화전이과정에 관한 연구(곽은경,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4), 도살풀이장단(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도살풀이춤(이애주,한국민속신앙사전-무속신앙, 2010), 한국의 전통춤(정병호, 집문당, 1999).

도살풀이춤

도살풀이춤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무용

집필자 김기화(金起和)

정의

살煞을 푸는 민속무용의 일종으로 경기도도당굿의 영향을 받은 살풀이춤을 가리키는데 주로 김숙자金淑子류의 살풀이춤을 지칭.

내용

경기도도당굿에서는 각 거리마다 연주되는 도살풀이장단에 맞추어 무녀가 소리를 하며 부채와 방울 등무구巫具를 들고 어정거리며 춤을 춘다. 특히 경기도도당굿 12거리의 마지막 의식에서도 춤을 추는데 이 춤을 도살풀이춤이라 부른다. 그러나 경기도도당굿에서 추는 도살풀이춤은 의식적儀式的인 성격이 강해 단순한 춤사위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어서 이를 무용으로 양식화했다고 볼 수 없다.
이에 반해 김숙자류의 도살풀이춤은 경기도도당굿의 무속적 특성들이 전통무용의 내외적內外的 형식미로 양식화되어 있어 전통무용의 범주에서는 이를 ‘도살풀이춤’으로 인식하고 있다.
도살풀이춤의 반주음악과 복식 및 춤사위는 경기도도당굿의 것을 차용하거나 재구성하여 무속적인 색채가 강하다. 반주음악은 무巫의식에서 사용하는 시나위 선율에 매 박마다 징을 울리는 4분의 6박자의 도살풀이장단을 결합하여 사용하고 있고, 복식은 한강 이남세습무가의 무복巫服인 흰 치마저고리를 입고 흰 끈으로 허리를 질끈 묶어 입는다. 이 소박한 옷매무새와 어울리는 3m 길이의 명주수건은 춤꾼의 손을 거처 한과 슬픔을 풀어내는 상징이 된다.
어정거리며 무게감 있게 걷는 경기도도당굿 춤사위는 도살풀이춤의 중요한 특징으로 녹아 있다. 도살풀이춤에는 신을 섬기는 사제자인 무당의 위엄과 접신接神의 몰입이 춤사위의 바탕이 되어 있다. 강하게 응시하는 몰입된 시선은 맺고 풀고 어르는 춤사위들과 결합되어 무심한 듯 귀기어린 무당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또한 춤의 내적 구조를 이루는 ‘살’, 혹은 ‘한’ 등은 수건과 결합된 춤사위의 양태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어깨에 걸쳐 늘어진 긴 수건의 중압감은 번뇌하듯 허공으로 던져진 살풀이 수건의 파동으로 풀어지며 능동적인 몸짓으로 발전된다. 수건을 감고 풀며, 혹은 엎고 제치는 음양이 조화로운 춤사위로 ‘한’을 풀어낸다. 도살풀이춤은 늘어진 양손에 수건을 거머쥐고 시작하여 수건을 어깨에 걸치거나 몸에 품고, 때로는 외면하지만 결국 수용하고 신명으로 이를 다스린다. 그리고 결말부에서 춤꾼은 어깨에서 지면으로 늘어진 수건을 이끌고 담담하고 가벼운 걸음으로 어정거리며 걸어 나간다.

특징 및 의의

도살풀이춤은 경기도도당굿에 대한 김숙자의 탁월한 해석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양식화된 무속계통의 전통무용이다. 김숙자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춤기법을 정리하여 무속계통의 전통무용 유파를 형성하였다. 도살풀이춤에서도 김숙자류 무속무용 기법이 명확하게 보인다. 도살풀이춤은 수족상응手足相應의 원칙에서 한국춤의 보편적 흐름인 좌우교차형左右交叉形 협응의 방식을 깨고 좌우동형左右同形의 협응을 개성 있게 보여 준다. 한국 무용의 보편적 특성이 오른발과 왼손, 왼발과 오른손으로 교차하며 협응協應을 보이는 것인데 반해 도살풀이춤은 같은 발과 같은 손을 사용하여 춤을 춘다. 도살풀이춤의 도입부에서도 왼발과 왼손을 동시에 사용하는 춤사위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움직임은 경기도 재인 계열의 무속춤에서 보여 주는 보편성이다. 이처럼 좌우동형 움직임의 흐름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자연의 원리에 순응하는 것이다. 춤사위는 중력에 순응하는 신체의 긴장과 이완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되어 춤의 흐름을 유지한다. 보법步法의 경우 턱턱 내딛는 디딤발에 다른 한발의 중심이 실리면 이윽고 지면반력地面反力을 수용하며 연동적連動的으로 움직여 생동감이 넘친다. 그리고 상체의 흐름은 이를 바탕으로 능동적인 움직임으로 춤의 강약을 조절한다.
춤의 흐름에 있어서도 맺고 풀고 어르는 기법이 결합되어 하나의 동작구를 이룰 때, 혹은 동작구와 동작구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 도살풀이춤은 양의 기운인 들숨과 음의 기운인 날숨의 호흡기전이 완만하게 지속적인 변화를 하기보다는 맺는 호흡형의 대립적이고 우발적인 호흡기전을 사용한다. 즉, 음양이 서로 대립하거나 음양이 서로 뿌리가 되어 반력으로 활용 되는 기법이 주를 이룬다. 도살풀이춤의 동작에서는 깊이 구부리는 것과 바로 서는 것이나 움직이거나 멈추는 등 극명한 대립적 개념 이외에도 목젖놀이나 덩거덩춤 같이 반력을 활용한 무릎과 척추 반동의 기법들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수건이 그리는 선의 유동에서도 다른 살풀이춤과는 다른 공간감을 갖는다. 확장된 공간의 수직면에 그려진 심원은 천지를 소통하는 무속적 염원이 담겨 있다. 이 신체에 대한 고도의 집중과 능동적인 몰입을 통해 3m 수건으로써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넘어 신명체험을 통해 느끼게 되는 해방감, 혹은 자유의지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참고문헌

3인의 살풀이춤 탐구(김문애, 도서출판 홍경, 1996), 경기도도당굿의 굿춤(이애주, 제8회 동양음악학국제학술대회, 2004), 경남 향토무용연구(김미숙, 한국무용연구2, 한국무용연구학회, 1983), 김숙자 도살풀이춤의 무대화전이과정에 관한 연구(곽은경,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4), 도살풀이장단(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도살풀이춤(이애주,한국민속신앙사전-무속신앙, 2010), 한국의 전통춤(정병호, 집문당,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