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춤

노장춤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무용

집필자 심상교(沈相敎)

정의

황해도와 경기·서울 지역의 가면극 노장과장에 등장하는 노장이 추는 춤.

내용

노장이란 나이도 많고 학식과 불력이 높아 존경받는 고승을 말한다. 하지만 가면극 속 노장은 팔목중의 유혹에 넘어가 파계를 한다. 노장은 황해도 지역 가면극인 봉산탈춤·강령탈춤·은율탈춤과 양주별산대놀이·송파산대놀이·퇴계원산대놀이의 노장과장에 등장한다. 존경받는 고승이었지만 순간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여 불교가 비판당하는 빌미를 제공한다.
노장의 대사는 없다. 노장은 마임적 행동과 춤으로만 내용을 표현한다. 산사에서 불도를 수행·정진하던 노장은 목중들과 함께 속가에 내려와 일탈된 행동을 한다. 소무와 함께 환락을 즐기는 것이다. 노장이 소무를 유혹하는 과정에서 노장은 자신이 가진 것 전부를 내놓는다. 노장의 주요 소유물은 염주이다. 자신이 스님이고 불도에 정진하는 고승이라는 위상을 고려하면 염주는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일 텐데 소무를 유혹하는 데 아무 거리낌 없이 내놓는다. 불가의 가르침에서 일탈하는 선언적 행동인 셈이다.
노장은 눈과 입이 크게 파인 검은색의 큰 탈에 송낙을 쓰고 먹장삼을 입는다. 먹장삼 위에 붉은색 가사袈裟를 걸치고 굵은 염주를 목에 건다. 그리고 한 손에 신선 네 명이 그려진 부채를 들고 다른 손에는 고리가 여섯개 달린 지팡이, 육환장을 짚는다.
대사 없이 마임적 행동으로 스토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노장의 움직임 모두가 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노장의 움직임 모두가 춤사위가 되고 의미가 된다. 노장은 나이가 많은 탓에 활력 넘치는 동적 춤사위는 없다. 그래서 노장의 춤사위는 의미 단위로 나뉘며, 춤사위 명칭은 스토리의 요약이 된다. 춤사위 설명은 스토리를 설명하는 것과 일치한다.
노장춤은 염불장단, 우측어깨춤, 좌측어깨춤, 노장의 복무, 넘어지기, 우측보기, 좌측보기, 주위살피기, 지팡이채기, 108번돌기, 탑돌이돌기, 육환장어깨메기, 우측발 뒤로 사선가기, 좌측발 뒤로 사선가기, 좌·우반장단 뒤로 가기, 뒷걸음질, 소무와 등 맞대고 돌아오기, 부채로 장단청하기, 걸음걷기, 소무어르기, 좌측·우측보기, 구경하기, 육환장내던지기, 타령장단 노장불림, 우측·좌측경계하기, 염주어르기, 소무 주위 신나게 돌기, 소무 애타게 바라보기, 염주냄새맡기, 몸단장하기(세수하기·눈곱떼기·얼굴닦기·거울보기), 염주걸어주기, 마주치기·이끌기·각인하기·어깨잡기·약속하며 걷기, 노장과 소무의 맞춤 등으로 구성된다.
염불장단은 노장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춤이다. 왼손에 육환장, 오른손에 부채를 들고 엎드린 상태에서 얼굴을 가린 채 부채를 떤다. 우측어깨춤, 좌측어깨춤은 노장이 엎드린 채 서서히 등장할 때 추는 춤이다. 노장의 복무는 엎드린 채 소무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심리를 표현한다. 노장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후 부채로 얼굴을 가리면서 다시 엎드린다. 넘어지기는 넘어지기와 일어나기로 구성된다. 소무에게 가려고 일어나다가 힘이 없어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 소무를 보며 부채질한다. 육환장을 짚고 일어나기는 참선으로 다리에 힘이 없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소무를 본 이후의 충격도 표현한다. 육환장을 짚으면서 다리를 떨다 넘어졌다가 겨우 다시 일어난다.
우측 보기, 좌측 보기는 소무에게 다가가는 시작을 보여 준다. 가면을 부채로 가린 채 좌우를 보는 것은 타자의 시선을 의식한 행동이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지팡이채기는 지팡이가 떨어지지 않아 지팡이를 흔들어 잡아채는 것이다. 육환장이 땅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고민의 반영이다.
108번돌기는 지팡이가 떨어져 나가 달라고 108번을 부채질하며 도는 것인데 실제 공연에서는 한 번만 돈다. 탑돌이돌기는 탑돌이 동작 후 오른손 부채로 육환장을 한 번 천천히 치고 세 번 빨리 친 후 두 손으로 어깨에 멘다.
우측발 뒤로 사선가기, 좌측발 뒤로 사선가기, 좌·우반장단 뒤로 가기는 지팡이를 어깨에 메고 소무를 향해 서서히 뒷걸음질 치는 동작이다. 뒷걸음질은 육환장이 잘 떨어지지 않았던 상황과 비슷하게 노장의 자기 고민이 반영된 춤이면서 새로운 세계로 가는 조심스런 심리가 반영된 춤이다. 고승으로 파계에 다가가는 자신의 행동에 내적 갈등이 일어나는 상황과 함께 파계지만 미지의 신세계로 다가가는 기대의 마음도 표현하였다.
뒷걸음질은 오른쪽 다리를 들면서 오른쪽 뒤로 반바퀴 돌고, 다리를 놓은 다음 상체를 소무 쪽으로 끌면서 소무를 쳐다본다. 이 뒷걸음질은 결국 소무와 만나게 해 준다. 염불 한 장단에 한 발자국씩 오른발과 왼발이 교대로 두 번 나가고 이어 점차 빨라져 결국 소무와 엉덩이를 부딪친다.
소무와 등 맞대고 돌아오기는 소무의 등 뒤에 접근한 노장이 소무의 등에 부딪치고는 놀란 다음 육환장을 어깨에서 내리면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춤이다. 뒤로 가서 감상하기는 소무를 좌우에서 살펴보는 행동이다.
노장이 좌우에서 감상할 때 소무는 노장의 시선을 피하면서 교태를 부린다. 바라볼 때 오른손과 오른발을 동시에 올리면서 부채를 피고 이어 오른발을 내리면서 소무를 바라본다. 소무의 교태 어린 반응에 노장은 부채질을 하며 애간장이 녹는 듯 좌우로 여러 번 부채질을 하며 답답함을 표현한다. 부채로 장단청하기는 부채로 굿거리장단을 요청하는 동작이다.
걸음걷기는 성큼성큼 소무한테 접근하는 동작이다. 소무 가까이 가기는 노장이 소무에 접근하여 신이 난 상황을 표현한다. 부채를 어깨에 메고 흥과 멋이 담긴 어깨춤을 추면서 소무 주위를 한 바퀴 돈 후 소무와 등을 맞대고 선다.
소무어르기는 소무와 등을 마주 한 채로 노장이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소무의 얼굴을 보려고 오른쪽과 왼쪽으로 한 번씩 본다. 이후 오른쪽 어깨에 부채를 접어서 메고 오른쪽 왼쪽을 번갈아 본다. 좌측·우측보기는 소무 뒤에서 소무 우편과 좌편을 감상한다. 어깨너머로 소무얼굴보기는 노장이 소무의 얼굴을 보려고 애쓰는 동작을 표현한다. 구경하기는 부채를 펴 소무를 만족스럽게 바라보는 동작이다. 소무 애타게 바라보기는 노장이 소무에게 매몰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구석으로 뛰어가서 부채를 펴들고 오른발을 올렸다 내리면서 소무를 바라본다.
육환장내던지기는 새 세상을 맞이한 노장의 기쁨을 보여 준다. 금도를 넘어 파계를 향해 가지만 후회하지 않을 결연한 행동이 가능한 것은 새 세상을 맞이한 기쁨 때문이다. 육환장을 집어 던진 노장은 소무 곁으로 다가가 소무를 보려고 하지만 소무는 이를 교태를 부리며 거절한다.
타령장단 노장의 불림은 장단을 바꿔 달라는 불림이다. 흥이 돋은 노장의 심리가 드러난 춤이다. 타령 곡에 맞추어서 목에서 염주를 꺼내 두 손으로 염주를 받쳐 들고 오른쪽 앞으로 두 번 어른다. 파계의 선언이지만 노장 개인에게는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기도 하다. 노장은 오른손에 염주를 벗어들고 어깨춤을 추며 오른발부터 소무의 등 뒤로 다가간다. 이때 노장은 좌우를 살핀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내적 갈등이 행동인 것이다.
염주어르기는 소무 등 뒤에서 소무 목에 염주를 걸었다 뺐다 한다. 목걸어주기는 노장이 염주를 소무의 목에 걸어 주는 춤이다. 염주를 소무의 목에 건 다음 노장은 기뻐한다. 소무 주위 신나게 돌기는 노장의 기쁨 상태를 표현한다. 소무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돈 뒤에 양팔놀음을 하며 또 돈다. 그러나 소무는 이 염주를 벗어 던진다. 부채 펴고 염주 확인하기는 소매가 벗어 던진 염주를 발견하고 놀라는 춤이다. 왼발을 앞으로 내밀고 몸을 뒤로 젖힌 채 부채를 펴들고 소무의 반응을 살피는 춤이다. 노장은 소무의 부정적 반응에 놀라지만 부채로 놀란 심정을 가라앉힌 후 다시 시도한다. 이어지는 춤사위가 소무 애타게 바라보기이다. 소무 애타게 바라보기는 노장이 속을 끓이며 소무에게 사랑 접근을 시도하지만 수용되지 않는 상황을 보여 준다. 염주냄새맡기는 소무가 던진 염주 있는 곳으로 걸어가 앉은 다음 염주를 코에 대고 염주에 묻어 있는 소무의 냄새를 맡는 춤이다. 노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기뻐한다.
이어서 몸단장하기가 이어진다. 몸단장하기는 세수하기·눈곱떼기·얼굴닦기·거울보기로 구성된다. 노장이 단정한 모습으로 소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치장하는 춤이다. 노장은 세수한 후 도포로 얼굴을 닦고 거울을 꺼내어 얼굴과 송낙을 단정히 만진 후 흡족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난다. 단장이 끝나면 소무 목에 염주 걸기를 다시 시도한다. 목에 염주 걸어 주기는 다시 소무 뒤로 가서 염주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좌우로 두 번씩 어른 다음 소무 목에 염주를 걸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부채로 감상하기는 소무 목에 걸린 염주를 바라보는 동작이다. 웅비하기는 소무가 염주를 다시 던지지 않는 행동을 보고 기뻐서 위로 크게 뛰면서 두 발은 발바닥을 서로 맞붙이고 두 팔은 크게 위로 쳐 올린다.
노장과 소무 서로 다가가기는 노장과 소무가 서로 다가가 등을 맞대고 한 바퀴 도는 춤이다. 이 과정은 마주치기·이끌기·각인하기·어깨잡기·약속하며 걷기로 구성된다. 이어 노장과 소무의 맞춤이 이어진다. 노장과 소무의 맞춤은 노장이 소무를 끌면 소무가 이에 따르는 춤으로 구성된다. 어깨를 비견하기도 하고 노장의 팔을 소무 어깨에 올리기도 하며 소무는 이에 응하며 따른다.

특징 및 의의

노장춤은 스토리 전개를 보여 주는 춤으로 구성된다. 이는 춤사위 이름에서도 나타난다. 노장은 대사를 하지 않는다. 노장 관련 내용 전부를 마임적 춤으로 보여 준다. 노장은 상좌인 목중들의 유혹에 빠져 파계를 한다. 목중들은 팔목중과장에서 이미 파계를 경험한 것으로 표현된다. 이에 목중들의 연합으로 노장이 파계를 하게 된다. 조선시대에 불교는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고 신발 공급 독점권을 갖는 등 재정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기에 타락을 자초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불교의 각성을 촉구하는 비판적 내용을 노장과장에서 보여 주는데 이 과정을 노장춤을 통해 나타낸다.
노장춤의 성격은 해학적이다. 웃음을 통해 웃음의 대상이 되는 존재를 비판하는 특성을 보여 준 것이다. 또한 노장춤은 대중적이고 설명적이다. 전달하려는 내용을 대사 없이 춤으로만 나타내는데 무슨 내용을 전달하려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노장춤에서 오른팔을 올려놓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어르는 동작을 하며 등을 맞대고 춤을 추기도 하는데 노장춤에서 등을 맞대는 일은 유혹의 구체적 표현이거나 성행위를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리고 노장춤은 고도의 상징과 암시를 담고 있는 춤이다. 느린 듯, 서툰 듯, 우둔한 듯한 춤사위를 통해 의외의 상황과 맞닥뜨리게 한다.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리얼리즘과 본능에 충실한 심리적 리얼리즘 모두를 표현하는 예술적 성취를 이루었다. 고도의 상징과 암시를 담은 춤인 것이다.

참고문헌

국제아세아민속학2(심상교 외, 국제아세아민속학회, 1998), 민속극(전경욱,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93), 한국탈춤의 몸짓말 갈래사전(김열규 외, 한국연구재단, 2009).

노장춤

노장춤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무용

집필자 심상교(沈相敎)

정의

황해도와 경기·서울 지역의 가면극 노장과장에 등장하는 노장이 추는 춤.

내용

노장이란 나이도 많고 학식과 불력이 높아 존경받는 고승을 말한다. 하지만 가면극 속 노장은 팔목중의 유혹에 넘어가 파계를 한다. 노장은 황해도 지역 가면극인 봉산탈춤·강령탈춤·은율탈춤과 양주별산대놀이·송파산대놀이·퇴계원산대놀이의 노장과장에 등장한다. 존경받는 고승이었지만 순간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여 불교가 비판당하는 빌미를 제공한다.
노장의 대사는 없다. 노장은 마임적 행동과 춤으로만 내용을 표현한다. 산사에서 불도를 수행·정진하던 노장은 목중들과 함께 속가에 내려와 일탈된 행동을 한다. 소무와 함께 환락을 즐기는 것이다. 노장이 소무를 유혹하는 과정에서 노장은 자신이 가진 것 전부를 내놓는다. 노장의 주요 소유물은 염주이다. 자신이 스님이고 불도에 정진하는 고승이라는 위상을 고려하면 염주는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일 텐데 소무를 유혹하는 데 아무 거리낌 없이 내놓는다. 불가의 가르침에서 일탈하는 선언적 행동인 셈이다.
노장은 눈과 입이 크게 파인 검은색의 큰 탈에 송낙을 쓰고 먹장삼을 입는다. 먹장삼 위에 붉은색 가사袈裟를 걸치고 굵은 염주를 목에 건다. 그리고 한 손에 신선 네 명이 그려진 부채를 들고 다른 손에는 고리가 여섯개 달린 지팡이, 육환장을 짚는다.
대사 없이 마임적 행동으로 스토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노장의 움직임 모두가 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노장의 움직임 모두가 춤사위가 되고 의미가 된다. 노장은 나이가 많은 탓에 활력 넘치는 동적 춤사위는 없다. 그래서 노장의 춤사위는 의미 단위로 나뉘며, 춤사위 명칭은 스토리의 요약이 된다. 춤사위 설명은 스토리를 설명하는 것과 일치한다.
노장춤은 염불장단, 우측어깨춤, 좌측어깨춤, 노장의 복무, 넘어지기, 우측보기, 좌측보기, 주위살피기, 지팡이채기, 108번돌기, 탑돌이돌기, 육환장어깨메기, 우측발 뒤로 사선가기, 좌측발 뒤로 사선가기, 좌·우반장단 뒤로 가기, 뒷걸음질, 소무와 등 맞대고 돌아오기, 부채로 장단청하기, 걸음걷기, 소무어르기, 좌측·우측보기, 구경하기, 육환장내던지기, 타령장단 노장불림, 우측·좌측경계하기, 염주어르기, 소무 주위 신나게 돌기, 소무 애타게 바라보기, 염주냄새맡기, 몸단장하기(세수하기·눈곱떼기·얼굴닦기·거울보기), 염주걸어주기, 마주치기·이끌기·각인하기·어깨잡기·약속하며 걷기, 노장과 소무의 맞춤 등으로 구성된다.
염불장단은 노장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춤이다. 왼손에 육환장, 오른손에 부채를 들고 엎드린 상태에서 얼굴을 가린 채 부채를 떤다. 우측어깨춤, 좌측어깨춤은 노장이 엎드린 채 서서히 등장할 때 추는 춤이다. 노장의 복무는 엎드린 채 소무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심리를 표현한다. 노장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후 부채로 얼굴을 가리면서 다시 엎드린다. 넘어지기는 넘어지기와 일어나기로 구성된다. 소무에게 가려고 일어나다가 힘이 없어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 소무를 보며 부채질한다. 육환장을 짚고 일어나기는 참선으로 다리에 힘이 없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소무를 본 이후의 충격도 표현한다. 육환장을 짚으면서 다리를 떨다 넘어졌다가 겨우 다시 일어난다.
우측 보기, 좌측 보기는 소무에게 다가가는 시작을 보여 준다. 가면을 부채로 가린 채 좌우를 보는 것은 타자의 시선을 의식한 행동이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지팡이채기는 지팡이가 떨어지지 않아 지팡이를 흔들어 잡아채는 것이다. 육환장이 땅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고민의 반영이다.
108번돌기는 지팡이가 떨어져 나가 달라고 108번을 부채질하며 도는 것인데 실제 공연에서는 한 번만 돈다. 탑돌이돌기는 탑돌이 동작 후 오른손 부채로 육환장을 한 번 천천히 치고 세 번 빨리 친 후 두 손으로 어깨에 멘다.
우측발 뒤로 사선가기, 좌측발 뒤로 사선가기, 좌·우반장단 뒤로 가기는 지팡이를 어깨에 메고 소무를 향해 서서히 뒷걸음질 치는 동작이다. 뒷걸음질은 육환장이 잘 떨어지지 않았던 상황과 비슷하게 노장의 자기 고민이 반영된 춤이면서 새로운 세계로 가는 조심스런 심리가 반영된 춤이다. 고승으로 파계에 다가가는 자신의 행동에 내적 갈등이 일어나는 상황과 함께 파계지만 미지의 신세계로 다가가는 기대의 마음도 표현하였다.
뒷걸음질은 오른쪽 다리를 들면서 오른쪽 뒤로 반바퀴 돌고, 다리를 놓은 다음 상체를 소무 쪽으로 끌면서 소무를 쳐다본다. 이 뒷걸음질은 결국 소무와 만나게 해 준다. 염불 한 장단에 한 발자국씩 오른발과 왼발이 교대로 두 번 나가고 이어 점차 빨라져 결국 소무와 엉덩이를 부딪친다.
소무와 등 맞대고 돌아오기는 소무의 등 뒤에 접근한 노장이 소무의 등에 부딪치고는 놀란 다음 육환장을 어깨에서 내리면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춤이다. 뒤로 가서 감상하기는 소무를 좌우에서 살펴보는 행동이다.
노장이 좌우에서 감상할 때 소무는 노장의 시선을 피하면서 교태를 부린다. 바라볼 때 오른손과 오른발을 동시에 올리면서 부채를 피고 이어 오른발을 내리면서 소무를 바라본다. 소무의 교태 어린 반응에 노장은 부채질을 하며 애간장이 녹는 듯 좌우로 여러 번 부채질을 하며 답답함을 표현한다. 부채로 장단청하기는 부채로 굿거리장단을 요청하는 동작이다.
걸음걷기는 성큼성큼 소무한테 접근하는 동작이다. 소무 가까이 가기는 노장이 소무에 접근하여 신이 난 상황을 표현한다. 부채를 어깨에 메고 흥과 멋이 담긴 어깨춤을 추면서 소무 주위를 한 바퀴 돈 후 소무와 등을 맞대고 선다.
소무어르기는 소무와 등을 마주 한 채로 노장이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소무의 얼굴을 보려고 오른쪽과 왼쪽으로 한 번씩 본다. 이후 오른쪽 어깨에 부채를 접어서 메고 오른쪽 왼쪽을 번갈아 본다. 좌측·우측보기는 소무 뒤에서 소무 우편과 좌편을 감상한다. 어깨너머로 소무얼굴보기는 노장이 소무의 얼굴을 보려고 애쓰는 동작을 표현한다. 구경하기는 부채를 펴 소무를 만족스럽게 바라보는 동작이다. 소무 애타게 바라보기는 노장이 소무에게 매몰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구석으로 뛰어가서 부채를 펴들고 오른발을 올렸다 내리면서 소무를 바라본다.
육환장내던지기는 새 세상을 맞이한 노장의 기쁨을 보여 준다. 금도를 넘어 파계를 향해 가지만 후회하지 않을 결연한 행동이 가능한 것은 새 세상을 맞이한 기쁨 때문이다. 육환장을 집어 던진 노장은 소무 곁으로 다가가 소무를 보려고 하지만 소무는 이를 교태를 부리며 거절한다.
타령장단 노장의 불림은 장단을 바꿔 달라는 불림이다. 흥이 돋은 노장의 심리가 드러난 춤이다. 타령 곡에 맞추어서 목에서 염주를 꺼내 두 손으로 염주를 받쳐 들고 오른쪽 앞으로 두 번 어른다. 파계의 선언이지만 노장 개인에게는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기도 하다. 노장은 오른손에 염주를 벗어들고 어깨춤을 추며 오른발부터 소무의 등 뒤로 다가간다. 이때 노장은 좌우를 살핀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내적 갈등이 행동인 것이다.
염주어르기는 소무 등 뒤에서 소무 목에 염주를 걸었다 뺐다 한다. 목걸어주기는 노장이 염주를 소무의 목에 걸어 주는 춤이다. 염주를 소무의 목에 건 다음 노장은 기뻐한다. 소무 주위 신나게 돌기는 노장의 기쁨 상태를 표현한다. 소무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돈 뒤에 양팔놀음을 하며 또 돈다. 그러나 소무는 이 염주를 벗어 던진다. 부채 펴고 염주 확인하기는 소매가 벗어 던진 염주를 발견하고 놀라는 춤이다. 왼발을 앞으로 내밀고 몸을 뒤로 젖힌 채 부채를 펴들고 소무의 반응을 살피는 춤이다. 노장은 소무의 부정적 반응에 놀라지만 부채로 놀란 심정을 가라앉힌 후 다시 시도한다. 이어지는 춤사위가 소무 애타게 바라보기이다. 소무 애타게 바라보기는 노장이 속을 끓이며 소무에게 사랑 접근을 시도하지만 수용되지 않는 상황을 보여 준다. 염주냄새맡기는 소무가 던진 염주 있는 곳으로 걸어가 앉은 다음 염주를 코에 대고 염주에 묻어 있는 소무의 냄새를 맡는 춤이다. 노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기뻐한다.
이어서 몸단장하기가 이어진다. 몸단장하기는 세수하기·눈곱떼기·얼굴닦기·거울보기로 구성된다. 노장이 단정한 모습으로 소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치장하는 춤이다. 노장은 세수한 후 도포로 얼굴을 닦고 거울을 꺼내어 얼굴과 송낙을 단정히 만진 후 흡족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난다. 단장이 끝나면 소무 목에 염주 걸기를 다시 시도한다. 목에 염주 걸어 주기는 다시 소무 뒤로 가서 염주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좌우로 두 번씩 어른 다음 소무 목에 염주를 걸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부채로 감상하기는 소무 목에 걸린 염주를 바라보는 동작이다. 웅비하기는 소무가 염주를 다시 던지지 않는 행동을 보고 기뻐서 위로 크게 뛰면서 두 발은 발바닥을 서로 맞붙이고 두 팔은 크게 위로 쳐 올린다.
노장과 소무 서로 다가가기는 노장과 소무가 서로 다가가 등을 맞대고 한 바퀴 도는 춤이다. 이 과정은 마주치기·이끌기·각인하기·어깨잡기·약속하며 걷기로 구성된다. 이어 노장과 소무의 맞춤이 이어진다. 노장과 소무의 맞춤은 노장이 소무를 끌면 소무가 이에 따르는 춤으로 구성된다. 어깨를 비견하기도 하고 노장의 팔을 소무 어깨에 올리기도 하며 소무는 이에 응하며 따른다.

특징 및 의의

노장춤은 스토리 전개를 보여 주는 춤으로 구성된다. 이는 춤사위 이름에서도 나타난다. 노장은 대사를 하지 않는다. 노장 관련 내용 전부를 마임적 춤으로 보여 준다. 노장은 상좌인 목중들의 유혹에 빠져 파계를 한다. 목중들은 팔목중과장에서 이미 파계를 경험한 것으로 표현된다. 이에 목중들의 연합으로 노장이 파계를 하게 된다. 조선시대에 불교는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고 신발 공급 독점권을 갖는 등 재정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기에 타락을 자초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불교의 각성을 촉구하는 비판적 내용을 노장과장에서 보여 주는데 이 과정을 노장춤을 통해 나타낸다.
노장춤의 성격은 해학적이다. 웃음을 통해 웃음의 대상이 되는 존재를 비판하는 특성을 보여 준 것이다. 또한 노장춤은 대중적이고 설명적이다. 전달하려는 내용을 대사 없이 춤으로만 나타내는데 무슨 내용을 전달하려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노장춤에서 오른팔을 올려놓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어르는 동작을 하며 등을 맞대고 춤을 추기도 하는데 노장춤에서 등을 맞대는 일은 유혹의 구체적 표현이거나 성행위를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리고 노장춤은 고도의 상징과 암시를 담고 있는 춤이다. 느린 듯, 서툰 듯, 우둔한 듯한 춤사위를 통해 의외의 상황과 맞닥뜨리게 한다.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리얼리즘과 본능에 충실한 심리적 리얼리즘 모두를 표현하는 예술적 성취를 이루었다. 고도의 상징과 암시를 담은 춤인 것이다.

참고문헌

국제아세아민속학2(심상교 외, 국제아세아민속학회, 1998), 민속극(전경욱,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93), 한국탈춤의 몸짓말 갈래사전(김열규 외, 한국연구재단,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