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大笒)

한자명

大笒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음악

집필자 임혜정(林慧庭)

정의

대나무로 만들어 옆으로 들고 부는 한국의 대표적인 관악기.

역사

대금은 궁중에서는 물론이고 민속예술의 다양한 장르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악지樂志에 대금과 중금中笒, 소금小笒을 포함한 삼죽三竹이 신라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기록이 있으며, 대금으로 연주하는 곡은 324곡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삼국시대에는 대금이 나라를 수호하는 신성한 악기로 여겨졌다. 이는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대금[笛]을 불면 적군이 물러나고 병이 낫고 가뭄에 비가 오고 장마가 그치고 바람과 파도가 잔잔해지므로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 이름 붙이고 국보로 삼았다.”라고 만파식적 설화가 전해지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음악 이론서인 『악학궤범樂學軌範』의 기록에 의하면 대금은 원래 여러 해 묵은 누런 색깔의 대나무인 황죽黃竹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는 두텁고 단단해서 야무진 소리를 낼 수 있는 양쪽에 골이 패인 쌍골죽이 좋은 대금의 재료로 여겨지고 있다.

내용

대금에는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이 있는데 궁중의 연향宴享에서 연주되던 음악인 수제천이나 여민락, 그리고 선비들의 풍류방음악인 줄풍류나 가곡 반주에 사용하던 것이 정악대금이다. 그리고 민속음악이라고 구분되고 있는 굿의 반주와 민요민속무용의 반주, 시나위 합주나 산조 독주 등 여러 민속예술에서 사용되는 것이 산조대금이다. 민속음악은 비교적 다양한 음악적 기교를 선보이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데 산조대금은 이러한 민속음악을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정악대금을 개량하여 만들어졌다.
대금에 김을 불어넣는 구멍을 취구吹口라고 한다. 취구를 기준으로 대나무 관의 위쪽 끝은 막혀 있다. 취구吹口의 아래에 갈대의 얇은 막을 채취해 말린 청淸을 붙여 대금 특유의 음색을 내게 해 주는 청공淸孔이 뚫려 있다. 그리고 이어서 손가락으로 구멍을 열거나 막으며 음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여섯 개의 지공指孔이 있다. 제일 아래쪽에는 칠성공七星孔이 있다. 칠성공은 대금을 만들 때 사용하는 대나무의 단단함과 안쪽 직경의 차이등에 따라 달라지는 대금의 음높이를 조절하기 위해, 그리고 여섯 번째 지공의 음높이를 조절하기 위해 뚫는 구멍이다. 이렇게 취구, 청공, 여섯 개의 지공, 칠성공이 뚫려 있는 것은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이 같다. 『악학궤범樂學軌範』의 대금에 관한 기록을 보면 지금과 같이 청공과 여섯 개의 지공이 있었던 것은 같지만 칠성공은 다르다. 당시에는 대금의 칠성공을 허공虛孔이라 했고 다섯 개 뚫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오늘날에는 하나나 두 개 정도만 뚫고 있다. 대금의 칠성공을 민간에서는 바람새 또는 조종 구멍이라고도 했다.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은 구조상으로는 같지만 길이와 굵기에서 차이가 있다. 정악대금은 80㎝ 내외, 산조대금은 70㎝ 내외의 길이를 갖는다. 대나무 관의 직경은 정악대금이 4㎝ 정도이며 산조대금이 이보다 좀 더 가늘다. 이렇게 산조대금이 정악대금과 크기가 다른 것은 연주법과 관련이 있다. 악기의 길이가 짧아 지공간의 간격이 좁은 산조대금은 손가락을 좀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자진모리장단과 같이 빠른 음악을 연주하기에 수월하다. 그리고 산조대금의 넓은 취구는 정악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표현법을 쓰는 민속음악을 연주하기 쉽도록 개량한 것이다. 예를 들면 민속음악에서 많이 사용되는 음을 떨어서 내는 기법인 농음弄音을 표현하기에도 정악대금보다 넓은 취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정악대금의 음역은 낮은 임종[㑣]에서 높은 황종[㶂]까지인 약 두 옥타브 반에 이른다. 반면에 시나위·산조 등을 주로 연주하는 산조대금은 일정한 규격이 있는 정악 대금과는 달리 연주하는 사람마다 그 규격이 조금씩 다르고, 음정 및 지법도 달라서 표준 음고를 규정하기 어렵다. 산조대금은 정악대금보다 대략 단2도에서 장2도 정도의 높은 음역을 낸다.

특징 및 의의

대금은 한국의 관악기 중에서 길이가 가장 길어서 저음에서 고음까지의 넓은 음역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이다. 부드럽고 낮은 따듯한 음색, 장중한 음색, 맑은 음색, 고음역에서 펼쳐지는 장쾌한 음색 등 대금이 표현할 수 있는 음색은 다양하다. 정악대금과 산조대금 모두 다른 악기와 합주로 연주하기도 하고, 독주로 연주하기도 한다. 특히 합주곡을 연주할 때 대금은 다른 악기들이 일정하게 음정을 맞추어 조율하도록 기준음인 임종林鍾을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금을 부는 방법은 연주자가 취구에 김을 넣는 정도에 따라서 저취低吹, 평취平吹, 역취力吹로 구분된다. 저취低吹로는 저음부의 음역을 내고 평취平吹로는 중간 음역을 내며 역취力吹로 높은 음역을 낸다. 그 외에 청공에 붙인 갈대청을 진동시켜서 장쾌하고 독특한 음색을 내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대금처럼 갈대청이 떨림판 역할을 하는 관악기는 한국에서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므로 취구에 입김을 불어넣을 때마다 입김의 강도에 따라 다양하게 갈대청을 울려 내는 대금 특유의 소리는 대금만이 지니는 개성이라 하겠다.

참고문헌

대금에 관한 연구(정화순,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3), 대금의 연원(이상규, 동양음악20, 서울대학교 동양음악연구소, 1998), 대금의 원형과 변형(장사훈, 한국 음악연구2, 한국국악학회, 1972), 한국악기(송혜진,열화당, 2001), 한국악기대관(장사훈, 서울대학교출판부, 1986).

대금

대금
한자명

大笒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음악

집필자 임혜정(林慧庭)

정의

대나무로 만들어 옆으로 들고 부는 한국의 대표적인 관악기.

역사

대금은 궁중에서는 물론이고 민속예술의 다양한 장르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악지樂志에 대금과 중금中笒, 소금小笒을 포함한 삼죽三竹이 신라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기록이 있으며, 대금으로 연주하는 곡은 324곡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삼국시대에는 대금이 나라를 수호하는 신성한 악기로 여겨졌다. 이는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대금[笛]을 불면 적군이 물러나고 병이 낫고 가뭄에 비가 오고 장마가 그치고 바람과 파도가 잔잔해지므로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 이름 붙이고 국보로 삼았다.”라고 만파식적 설화가 전해지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음악 이론서인 『악학궤범樂學軌範』의 기록에 의하면 대금은 원래 여러 해 묵은 누런 색깔의 대나무인 황죽黃竹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는 두텁고 단단해서 야무진 소리를 낼 수 있는 양쪽에 골이 패인 쌍골죽이 좋은 대금의 재료로 여겨지고 있다.

내용

대금에는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이 있는데 궁중의 연향宴享에서 연주되던 음악인 수제천이나 여민락, 그리고 선비들의 풍류방음악인 줄풍류나 가곡 반주에 사용하던 것이 정악대금이다. 그리고 민속음악이라고 구분되고 있는 굿의 반주와 민요나 민속무용의 반주, 시나위 합주나 산조 독주 등 여러 민속예술에서 사용되는 것이 산조대금이다. 민속음악은 비교적 다양한 음악적 기교를 선보이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데 산조대금은 이러한 민속음악을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정악대금을 개량하여 만들어졌다.
대금에 김을 불어넣는 구멍을 취구吹口라고 한다. 취구를 기준으로 대나무 관의 위쪽 끝은 막혀 있다. 취구吹口의 아래에 갈대의 얇은 막을 채취해 말린 청淸을 붙여 대금 특유의 음색을 내게 해 주는 청공淸孔이 뚫려 있다. 그리고 이어서 손가락으로 구멍을 열거나 막으며 음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여섯 개의 지공指孔이 있다. 제일 아래쪽에는 칠성공七星孔이 있다. 칠성공은 대금을 만들 때 사용하는 대나무의 단단함과 안쪽 직경의 차이등에 따라 달라지는 대금의 음높이를 조절하기 위해, 그리고 여섯 번째 지공의 음높이를 조절하기 위해 뚫는 구멍이다. 이렇게 취구, 청공, 여섯 개의 지공, 칠성공이 뚫려 있는 것은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이 같다. 『악학궤범樂學軌範』의 대금에 관한 기록을 보면 지금과 같이 청공과 여섯 개의 지공이 있었던 것은 같지만 칠성공은 다르다. 당시에는 대금의 칠성공을 허공虛孔이라 했고 다섯 개 뚫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오늘날에는 하나나 두 개 정도만 뚫고 있다. 대금의 칠성공을 민간에서는 바람새 또는 조종 구멍이라고도 했다.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은 구조상으로는 같지만 길이와 굵기에서 차이가 있다. 정악대금은 80㎝ 내외, 산조대금은 70㎝ 내외의 길이를 갖는다. 대나무 관의 직경은 정악대금이 4㎝ 정도이며 산조대금이 이보다 좀 더 가늘다. 이렇게 산조대금이 정악대금과 크기가 다른 것은 연주법과 관련이 있다. 악기의 길이가 짧아 지공간의 간격이 좁은 산조대금은 손가락을 좀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자진모리장단과 같이 빠른 음악을 연주하기에 수월하다. 그리고 산조대금의 넓은 취구는 정악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표현법을 쓰는 민속음악을 연주하기 쉽도록 개량한 것이다. 예를 들면 민속음악에서 많이 사용되는 음을 떨어서 내는 기법인 농음弄音을 표현하기에도 정악대금보다 넓은 취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정악대금의 음역은 낮은 임종[㑣]에서 높은 황종[㶂]까지인 약 두 옥타브 반에 이른다. 반면에 시나위·산조 등을 주로 연주하는 산조대금은 일정한 규격이 있는 정악 대금과는 달리 연주하는 사람마다 그 규격이 조금씩 다르고, 음정 및 지법도 달라서 표준 음고를 규정하기 어렵다. 산조대금은 정악대금보다 대략 단2도에서 장2도 정도의 높은 음역을 낸다.

특징 및 의의

대금은 한국의 관악기 중에서 길이가 가장 길어서 저음에서 고음까지의 넓은 음역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이다. 부드럽고 낮은 따듯한 음색, 장중한 음색, 맑은 음색, 고음역에서 펼쳐지는 장쾌한 음색 등 대금이 표현할 수 있는 음색은 다양하다. 정악대금과 산조대금 모두 다른 악기와 합주로 연주하기도 하고, 독주로 연주하기도 한다. 특히 합주곡을 연주할 때 대금은 다른 악기들이 일정하게 음정을 맞추어 조율하도록 기준음인 임종林鍾을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금을 부는 방법은 연주자가 취구에 김을 넣는 정도에 따라서 저취低吹, 평취平吹, 역취力吹로 구분된다. 저취低吹로는 저음부의 음역을 내고 평취平吹로는 중간 음역을 내며 역취力吹로 높은 음역을 낸다. 그 외에 청공에 붙인 갈대청을 진동시켜서 장쾌하고 독특한 음색을 내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대금처럼 갈대청이 떨림판 역할을 하는 관악기는 한국에서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므로 취구에 입김을 불어넣을 때마다 입김의 강도에 따라 다양하게 갈대청을 울려 내는 대금 특유의 소리는 대금만이 지니는 개성이라 하겠다.

참고문헌

대금에 관한 연구(정화순,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3), 대금의 연원(이상규, 동양음악20, 서울대학교 동양음악연구소, 1998), 대금의 원형과 변형(장사훈, 한국 음악연구2, 한국국악학회, 1972), 한국악기(송혜진,열화당, 2001), 한국악기대관(장사훈, 서울대학교출판부,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