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田螺新娘)

우렁각시

한자명

田螺新娘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김대숙(金大琡)

정의

우렁이에서 나온 처녀를 얻은 총각이 금기를 어겨 아내를 잃게 된다는 내용의 설화.

역사

중국 문헌에는 일찍부터 상서로운 우렁이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 우렁이가 여자로 변하는 이야기는 대표적으로 당대(唐代) 문헌인 『집이기(集異記)』 중 <등원좌(鄧元佐)>라는 전기(傳奇)와 도잠(陶潛, B.C. 365∼474)이 편찬했다고 전해지는 『수신후기(搜神後記)』에 <우렁각시(螺女形)>가 있다. 후세의 인용자들이 <백수소녀(白水素女)>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수신후기』에는 주인공을 ‘후관사단(候官謝端)’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27년에 나온 정인섭의 『온돌야화』에 <조개 속에서 나온 여자>로, 1946년 손진태의 『한국설화문학의 연구』에 <나중미부설화>로 실려 있다.

줄거리

옛날 시골에 살림이 어려워 장가도 못 가는 가난한 노총각이 노모와 둘이 살았다. 어느 날 논에서 일하다가 “이 모를 심어서 누구랑 먹고 살지?”라고 하니 “나랑 먹고 살지.”라는 소리가 들렸다. 신기한 생각에 다시 한 번 “이 모를 심어서 누구랑 먹고 살지?”라고 하니 또 한 번 “나랑 먹고 살지.”라고 하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고 논가에 고동이 하나 있어 주워 와서 집 장롱 속에 깊숙이 넣어 두었다. 그날부터 모자가 일을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맛나게 볶은 꿩고기와 차진 밥이 먹음직스럽게 차려져 있었다. 신기하게 여긴 총각이 하루는 일을 나가는 척하다가 몰래 숨어 안을 엿보았다. 그랬더니 장롱 속 고동 안에서 선녀같이 예쁜 처녀 하나가 홀연히 나와 밥을 짓기 시작하였다. 총각이 너무나 신기해 얼른 뛰어들어가 처녀를 꼭 부여잡고서 자기랑 같이 살자고 하였다. 처녀는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으니 사흘(석 달, 삼 년)만 참고 기다리라고 하였다. 그러나 성미 급한 총각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처녀를 졸라 그날부터 부부가 되어 같이 살았다. 신랑은 혹시 누가 색시를 데려갈까 두려워 절대로 바깥출입을 못 하도록 단속하였다. 하루는 색시가 들에서 일하는 신랑이 먹을 점심을 지었는데, 시어머니가 누룽지가 먹고 싶어서 며느리에게 밥을 이고 가게 시켰다. 신랑에게 가던 중 사또 행차를 만나 길을 피해 숲에 숨었는데, 원님이 보니 숲 속에 무언가 환한 빛이 보였다. 신기하게 여긴 원님이 하인을 보고 숲 속에 빛이 나는 곳을 찾아가서 꽃이면 꺾어오고, 샘이면 물을 떠오고, 사람이면 데리고 오라고 시켰다. 하인이 숲에 가 보니 어떤 미인이 밥 광주리를 내려놓고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하인이 가자고 팔을 잡아끄니 색시는 은가락지를 빼어 주며 살려 달라고 했으나, 결국 원님은 색시를 가마에 싣고 가 버렸다. 신랑은 색시를 찾으러 관원에 갔다가 못 찾고 억울하게 죽어 파랑새가 되었다. 원님에게 잡혀간 색시는 밥도 안 먹고 원님을 거역하다 죽어 참빗이 되었다.

변이

행복한 결말로 바뀌는 변이가 일어난다. 원님에게 잡혀간 색시가 웃지를 않자 원님이 색시의 소원대로 거지 잔치를 열어 주고, 색시를 찾아온 신랑이 새 깃털 옷을 입고 춤을 추자 색시가 좋아서 웃는다. 원님이 신기해서 신랑에게 곤룡포와 깃털 옷을 바꾸어 입자고 한다. 신랑이 곤룡포를 입자 색시가 얼른 당 위에 오르라고 소리쳐 원님은 쫓겨나고, 신랑은 벼슬을 얻어 색시와 행복하게 산다. 한편 원님에게 들키는 변이도 있다. 색시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일도 안 나가고 집에서 빈둥대는 남편이 딱해서 색시가 자화상을 그려 주며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쳐다보며 일하라고 시켰다. 마침 바람결에 화상이 날아가 원님의 눈에 띄어 색시가 원님에게 잡혀가기도 한다. 그리고 색시를 찾고자 원님이 사는 집을 향해 굴을 파다가 굴이 무너져 남편은 죽고, 그곳에는 남편의 이름을 딴 마십이굴이 생겼다는 전설도 있다.

분석

동물이 변해 여자가 되고 가난한 노총각과 맺어지는 이류교혼담으로, ‘금기와 금기의 위반’ 구조이다. 미모의 민간 여자를 높은 신분의 남자가 억지로 빼앗아 가는 관탈민녀형 모티프가 강조된다. 변신으로 신이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아무리 농사를 잘 지어도 밥은 여자가 해 주어야 하므로 남자에게 여자의 가치는 지극히 일상적이다. 시어머니가 등장하고 시어머니, 아들, 며느리라는 삼각관계에서 난관이 발생하는 변이 또한 신이한 이야기가 가족관계라는 현실적인 민담으로 변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특징

남녀결연담은 난관을 통해서 주인공의 성년제의와 여성수난 모티프를 표현한다. 장애는 주로 신분적 차이로 설정되는데, 우렁각시는 하늘에서 죄를 짓고 내려온 선녀로 묘사되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신분, 더 유능한 처지에 있다. 평범하지 않은 만남과 금기를 어긴 결합이 비극적 결말을 자초하며 불행의 실마리는 권력에서 온다. 여성은 남성의 삶에 중요한 가치로, 남성들 사이에서 뺏고 빼앗기는 대상이 된다.

의의

우렁이는 달동물이고 땅, 여성, 야래자와 같은 상징성이 있다. 이와 같은 관탈민녀형 설화는 <춘향전>의 근원설화로 주목받았다.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5-2, 163; 5-7, 191; 8-7, 541.

참고문헌

관탈민녀형 설화의 연구(최래옥, 한국고전산문연구, 동화문화사, 1981), 비교연구를 통한 한국민속과 동아시아(최인학, 민속원, 2004), 한국민족설화의 연구(손진태, 을유문화사, 1947), 한중소설설화비교연구(김현룡, 일지사, 1976).

우렁각시

우렁각시
한자명

田螺新娘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김대숙(金大琡)

정의

우렁이에서 나온 처녀를 얻은 총각이 금기를 어겨 아내를 잃게 된다는 내용의 설화.

역사

중국 문헌에는 일찍부터 상서로운 우렁이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 우렁이가 여자로 변하는 이야기는 대표적으로 당대(唐代) 문헌인 『집이기(集異記)』 중 <등원좌(鄧元佐)>라는 전기(傳奇)와 도잠(陶潛, B.C. 365∼474)이 편찬했다고 전해지는 『수신후기(搜神後記)』에 <우렁각시(螺女形)>가 있다. 후세의 인용자들이 <백수소녀(白水素女)>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수신후기』에는 주인공을 ‘후관사단(候官謝端)’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27년에 나온 정인섭의 『온돌야화』에 <조개 속에서 나온 여자>로, 1946년 손진태의 『한국설화문학의 연구』에 <나중미부설화>로 실려 있다.

줄거리

옛날 시골에 살림이 어려워 장가도 못 가는 가난한 노총각이 노모와 둘이 살았다. 어느 날 논에서 일하다가 “이 모를 심어서 누구랑 먹고 살지?”라고 하니 “나랑 먹고 살지.”라는 소리가 들렸다. 신기한 생각에 다시 한 번 “이 모를 심어서 누구랑 먹고 살지?”라고 하니 또 한 번 “나랑 먹고 살지.”라고 하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고 논가에 고동이 하나 있어 주워 와서 집 장롱 속에 깊숙이 넣어 두었다. 그날부터 모자가 일을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맛나게 볶은 꿩고기와 차진 밥이 먹음직스럽게 차려져 있었다. 신기하게 여긴 총각이 하루는 일을 나가는 척하다가 몰래 숨어 안을 엿보았다. 그랬더니 장롱 속 고동 안에서 선녀같이 예쁜 처녀 하나가 홀연히 나와 밥을 짓기 시작하였다. 총각이 너무나 신기해 얼른 뛰어들어가 처녀를 꼭 부여잡고서 자기랑 같이 살자고 하였다. 처녀는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으니 사흘(석 달, 삼 년)만 참고 기다리라고 하였다. 그러나 성미 급한 총각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처녀를 졸라 그날부터 부부가 되어 같이 살았다. 신랑은 혹시 누가 색시를 데려갈까 두려워 절대로 바깥출입을 못 하도록 단속하였다. 하루는 색시가 들에서 일하는 신랑이 먹을 점심을 지었는데, 시어머니가 누룽지가 먹고 싶어서 며느리에게 밥을 이고 가게 시켰다. 신랑에게 가던 중 사또 행차를 만나 길을 피해 숲에 숨었는데, 원님이 보니 숲 속에 무언가 환한 빛이 보였다. 신기하게 여긴 원님이 하인을 보고 숲 속에 빛이 나는 곳을 찾아가서 꽃이면 꺾어오고, 샘이면 물을 떠오고, 사람이면 데리고 오라고 시켰다. 하인이 숲에 가 보니 어떤 미인이 밥 광주리를 내려놓고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하인이 가자고 팔을 잡아끄니 색시는 은가락지를 빼어 주며 살려 달라고 했으나, 결국 원님은 색시를 가마에 싣고 가 버렸다. 신랑은 색시를 찾으러 관원에 갔다가 못 찾고 억울하게 죽어 파랑새가 되었다. 원님에게 잡혀간 색시는 밥도 안 먹고 원님을 거역하다 죽어 참빗이 되었다.

변이

행복한 결말로 바뀌는 변이가 일어난다. 원님에게 잡혀간 색시가 웃지를 않자 원님이 색시의 소원대로 거지 잔치를 열어 주고, 색시를 찾아온 신랑이 새 깃털 옷을 입고 춤을 추자 색시가 좋아서 웃는다. 원님이 신기해서 신랑에게 곤룡포와 깃털 옷을 바꾸어 입자고 한다. 신랑이 곤룡포를 입자 색시가 얼른 당 위에 오르라고 소리쳐 원님은 쫓겨나고, 신랑은 벼슬을 얻어 색시와 행복하게 산다. 한편 원님에게 들키는 변이도 있다. 색시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일도 안 나가고 집에서 빈둥대는 남편이 딱해서 색시가 자화상을 그려 주며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쳐다보며 일하라고 시켰다. 마침 바람결에 화상이 날아가 원님의 눈에 띄어 색시가 원님에게 잡혀가기도 한다. 그리고 색시를 찾고자 원님이 사는 집을 향해 굴을 파다가 굴이 무너져 남편은 죽고, 그곳에는 남편의 이름을 딴 마십이굴이 생겼다는 전설도 있다.

분석

동물이 변해 여자가 되고 가난한 노총각과 맺어지는 이류교혼담으로, ‘금기와 금기의 위반’ 구조이다. 미모의 민간 여자를 높은 신분의 남자가 억지로 빼앗아 가는 관탈민녀형 모티프가 강조된다. 변신으로 신이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아무리 농사를 잘 지어도 밥은 여자가 해 주어야 하므로 남자에게 여자의 가치는 지극히 일상적이다. 시어머니가 등장하고 시어머니, 아들, 며느리라는 삼각관계에서 난관이 발생하는 변이 또한 신이한 이야기가 가족관계라는 현실적인 민담으로 변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특징

남녀결연담은 난관을 통해서 주인공의 성년제의와 여성수난 모티프를 표현한다. 장애는 주로 신분적 차이로 설정되는데, 우렁각시는 하늘에서 죄를 짓고 내려온 선녀로 묘사되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신분, 더 유능한 처지에 있다. 평범하지 않은 만남과 금기를 어긴 결합이 비극적 결말을 자초하며 불행의 실마리는 권력에서 온다. 여성은 남성의 삶에 중요한 가치로, 남성들 사이에서 뺏고 빼앗기는 대상이 된다.

의의

우렁이는 달동물이고 땅, 여성, 야래자와 같은 상징성이 있다. 이와 같은 관탈민녀형 설화는 <춘향전>의 근원설화로 주목받았다.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5-2, 163; 5-7, 191; 8-7, 541.

참고문헌

관탈민녀형 설화의 연구(최래옥, 한국고전산문연구, 동화문화사, 1981), 비교연구를 통한 한국민속과 동아시아(최인학, 민속원, 2004), 한국민족설화의 연구(손진태, 을유문화사, 1947), 한중소설설화비교연구(김현룡, 일지사, 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