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서 발

새끼 서 발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조희웅(曺喜雄)

정의

주인공의 성공이 누적되어 마침내 큰 성공을 얻게 된다는 내용의 형식담 성격의 설화.

역사

개화기 이전의 문헌설화집에는 보이지 않는다. 알려진 가장 최초의 사례는 1930년대 송금선(宋今璇)이 『경성일보』에 일본어로 게재했던 <게으름뱅이 사내의 복>이란 전래동화이다. 채록 일시 및 장소가 분명한 1960년대 이전 자료로는, 임석재가 1943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채집하여 1990년에 그의 전집 제6권 『한국구전설화』에 수록한 자료가 유일하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2000년까지 현지조사를 통하여 채록된 자료는 약 20여 편에 달한다.

줄거리

옛날에 어머니와 게으른 아들이 살았다. 어머니가 새끼 서 발을 주고는 아들을 내쫓았다. 도중에 만난 옹기장수가 새끼가 필요하니 동이와 새끼를 바꾸자고 해서 새끼를 주고 동이를 얻었다. 다시 길을 가다가 동이를 깨뜨린 색시의 쌀 한 말과 동이를 바꾸었다. 하룻밤 묵던 집의 쥐가 쌀을 다 먹어서 대신 그 쥐를 가져갔다. 어느 집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어서 그 고양이를 대신 받았다. 어떤 집 말이 고양이를 밟아 죽여서 그 말을 대신 받았다. 죽은 처녀를 묻으려던 사람을 만나 말과 처녀의 시신을 바꾸었다. 어느 곳에 이르러 한 예쁜 처녀가 시신을 밀어 쓰러뜨렸다. 멀쩡한 처녀를 죽게 했다고 야단을 친 끝에 그 예쁜 처녀를 대신 얻었다. 처녀를 데리고 길을 가다가 부자를 만났다. 처녀를 보고 욕심을 낸 부자가 내기를 요청하여 수수께끼 내기를 하였다. 게으름뱅이가 “새끼 서 발이 동이로, 동이가 쌀로, 쌀이 쥐로, 쥐가 고양이로, 고양이가 말로, 말이 죽은 처녀로, 죽은 처녀가 산 처녀로 바뀐 것이 무엇이냐?”는 문제를 내어 이에 답하지 못한 부자의 재산을 빼앗고 색시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 잘 살았다.

변이

주인공이 ‘주인과 머슴’으로 설정된 이본도 있으며, 위와 거의 같은 줄거리로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가서 주인공이 얻었던 것을 잃게 되는 바보의 이야기도 있다. <뒤주 지고 간다지>란 각편이 그러한데, 전반부까지의 내용은 대체로 <새끼 서 발>과 같으므로 생략하고 바보가 처녀를 얻어 집으로 돌아가는 대목부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바보가 처녀를 궤짝에 넣어 짊어지고 가다가 갑자기 뒤가 마려워 궤짝을 길가에 내려놓고 용변을 보았다. 그때 임금(사또)이 지나가다가 궤짝에 든 처녀를 꺼내고 대신 두부 비지를 넣어 두었다. 바보는 이를 모른 채 집에 이르러 제 어미에게 잔치 준비를 시켰다. 그러나 궤짝 뚜껑을 열어 보니 처녀는커녕 두부 비지(혹은 지게미)만 가득하니, 바보가 말하기를 “내 언제 처녀가 있다고 했나? 간장 얻고 숟가락 얻어 두부 비지 먹자고 했지.”라고 했다.

분석

내용적으로 말한다면 <새끼 서 발>이 지략담인 데 반하여 <뒤주 지고 간다지>는 치우담(癡愚譚)에 속한다. 전체 형식으로 보면 <새끼 서 발>은 직선적 형식담인 데 비해, <뒤주 지고 간다지>는 이른바 순환적 형식담에 가깝다. <새끼 서 발>과 비슷한 이야기로는 <조 이삭 하나>란 것이 있는데, 내용은 ‘조 이삭 하나-쥐-고양이-말-황소-정승 딸’ 순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조 이삭 하나>는 <새끼 서 발>의 동공이곡(同工異曲, 재주나 솜씨는 같지만 표현된 내용이나 맛이 다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제출된 설화 채집 보고서들에는 <새끼 서 발>, <새끼 서 발 꽈서 장가까지 든 총각>, <운 좋은 게으름뱅이> 등 여러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작품의 제목은 될 수 있는 한 간략하고 내용을 요약 제시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새끼 서 발>이 좋겠다. 외국 설화와 견주어 보면 톰슨(S. Thompson)의 『설화 유형집(The Types of Folktale)』의 <유리한 거래(The Profitable Exchange)>(1655번)가 동일 유형이고, 일본의 <지푸라기 장자(藁び長者)>도 비슷한 유형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특징

이 이야기의 전체적 틀은 ‘새끼-동이-쌀-쥐-고양이-말-죽은 처녀-산 처녀-부자의 재산’과 같이 점층적으로 진행된다. 이 틀은 이본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어 나타나기도 한다. 예컨대 ‘동이’ 부분에서 새끼 서 발을 ‘깨어진 동이’와 바꾸고, 이어서 ‘깨어진 동이’를 ‘새 동이’로 바꾸기도 한다. 하여튼 이러한 이야기들에 나타나는 특유의 ‘틀’로 인하여, 이 이야기는 점층적 구조를 지닌 형식담으로 규정할 수가 있다.

의의

이 이야기는 ‘게으름뱅이’로만 여겼던 사람이 뜻밖의 지략으로 엄청난 성공을 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서민으로선 최대의 꿈인 배우자와 부를 단번에 얻게 되었으나 그의 행위 자체는 무고한 사람을 속이는 사기 행각의 연속으로서, 현실적으로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다. 하지만 설화적 허구로서 엉뚱한 지략을 써서 약자가 강자를 굴복시키고 입신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음흉하고 욕심쟁이인 부자를 보기 좋게 꺾은 것은 통쾌스러울 정도이다. 이 이야기가 드러내고자 한 의도는 주인공이 보여 주는 사기 행각이 아니라 바로 마지막 부분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다.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1-2, 379, 한국구전설화(임석재, 평민사, 1988~1993) 6, 440, 한국민담선(한상수, 형설출판사, 1980).

참고문헌

한국설화문학연구(장덕순, 서울대학교출판부, 1970), 한국의 형식담(조희웅, 한국학논총3, 국민대학교, 1981).

새끼 서 발

새끼 서 발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조희웅(曺喜雄)

정의

주인공의 성공이 누적되어 마침내 큰 성공을 얻게 된다는 내용의 형식담 성격의 설화.

역사

개화기 이전의 문헌설화집에는 보이지 않는다. 알려진 가장 최초의 사례는 1930년대 송금선(宋今璇)이 『경성일보』에 일본어로 게재했던 <게으름뱅이 사내의 복>이란 전래동화이다. 채록 일시 및 장소가 분명한 1960년대 이전 자료로는, 임석재가 1943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채집하여 1990년에 그의 전집 제6권 『한국구전설화』에 수록한 자료가 유일하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2000년까지 현지조사를 통하여 채록된 자료는 약 20여 편에 달한다.

줄거리

옛날에 어머니와 게으른 아들이 살았다. 어머니가 새끼 서 발을 주고는 아들을 내쫓았다. 도중에 만난 옹기장수가 새끼가 필요하니 동이와 새끼를 바꾸자고 해서 새끼를 주고 동이를 얻었다. 다시 길을 가다가 동이를 깨뜨린 색시의 쌀 한 말과 동이를 바꾸었다. 하룻밤 묵던 집의 쥐가 쌀을 다 먹어서 대신 그 쥐를 가져갔다. 어느 집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어서 그 고양이를 대신 받았다. 어떤 집 말이 고양이를 밟아 죽여서 그 말을 대신 받았다. 죽은 처녀를 묻으려던 사람을 만나 말과 처녀의 시신을 바꾸었다. 어느 곳에 이르러 한 예쁜 처녀가 시신을 밀어 쓰러뜨렸다. 멀쩡한 처녀를 죽게 했다고 야단을 친 끝에 그 예쁜 처녀를 대신 얻었다. 처녀를 데리고 길을 가다가 부자를 만났다. 처녀를 보고 욕심을 낸 부자가 내기를 요청하여 수수께끼 내기를 하였다. 게으름뱅이가 “새끼 서 발이 동이로, 동이가 쌀로, 쌀이 쥐로, 쥐가 고양이로, 고양이가 말로, 말이 죽은 처녀로, 죽은 처녀가 산 처녀로 바뀐 것이 무엇이냐?”는 문제를 내어 이에 답하지 못한 부자의 재산을 빼앗고 색시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 잘 살았다.

변이

주인공이 ‘주인과 머슴’으로 설정된 이본도 있으며, 위와 거의 같은 줄거리로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가서 주인공이 얻었던 것을 잃게 되는 바보의 이야기도 있다. <뒤주 지고 간다지>란 각편이 그러한데, 전반부까지의 내용은 대체로 <새끼 서 발>과 같으므로 생략하고 바보가 처녀를 얻어 집으로 돌아가는 대목부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바보가 처녀를 궤짝에 넣어 짊어지고 가다가 갑자기 뒤가 마려워 궤짝을 길가에 내려놓고 용변을 보았다. 그때 임금(사또)이 지나가다가 궤짝에 든 처녀를 꺼내고 대신 두부 비지를 넣어 두었다. 바보는 이를 모른 채 집에 이르러 제 어미에게 잔치 준비를 시켰다. 그러나 궤짝 뚜껑을 열어 보니 처녀는커녕 두부 비지(혹은 지게미)만 가득하니, 바보가 말하기를 “내 언제 처녀가 있다고 했나? 간장 얻고 숟가락 얻어 두부 비지 먹자고 했지.”라고 했다.

분석

내용적으로 말한다면 <새끼 서 발>이 지략담인 데 반하여 <뒤주 지고 간다지>는 치우담(癡愚譚)에 속한다. 전체 형식으로 보면 <새끼 서 발>은 직선적 형식담인 데 비해, <뒤주 지고 간다지>는 이른바 순환적 형식담에 가깝다. <새끼 서 발>과 비슷한 이야기로는 <조 이삭 하나>란 것이 있는데, 내용은 ‘조 이삭 하나-쥐-고양이-말-황소-정승 딸’ 순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조 이삭 하나>는 <새끼 서 발>의 동공이곡(同工異曲, 재주나 솜씨는 같지만 표현된 내용이나 맛이 다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제출된 설화 채집 보고서들에는 <새끼 서 발>, <새끼 서 발 꽈서 장가까지 든 총각>, <운 좋은 게으름뱅이> 등 여러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작품의 제목은 될 수 있는 한 간략하고 내용을 요약 제시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새끼 서 발>이 좋겠다. 외국 설화와 견주어 보면 톰슨(S. Thompson)의 『설화 유형집(The Types of Folktale)』의 <유리한 거래(The Profitable Exchange)>(1655번)가 동일 유형이고, 일본의 <지푸라기 장자(藁び長者)>도 비슷한 유형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특징

이 이야기의 전체적 틀은 ‘새끼-동이-쌀-쥐-고양이-말-죽은 처녀-산 처녀-부자의 재산’과 같이 점층적으로 진행된다. 이 틀은 이본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어 나타나기도 한다. 예컨대 ‘동이’ 부분에서 새끼 서 발을 ‘깨어진 동이’와 바꾸고, 이어서 ‘깨어진 동이’를 ‘새 동이’로 바꾸기도 한다. 하여튼 이러한 이야기들에 나타나는 특유의 ‘틀’로 인하여, 이 이야기는 점층적 구조를 지닌 형식담으로 규정할 수가 있다.

의의

이 이야기는 ‘게으름뱅이’로만 여겼던 사람이 뜻밖의 지략으로 엄청난 성공을 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서민으로선 최대의 꿈인 배우자와 부를 단번에 얻게 되었으나 그의 행위 자체는 무고한 사람을 속이는 사기 행각의 연속으로서, 현실적으로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다. 하지만 설화적 허구로서 엉뚱한 지략을 써서 약자가 강자를 굴복시키고 입신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음흉하고 욕심쟁이인 부자를 보기 좋게 꺾은 것은 통쾌스러울 정도이다. 이 이야기가 드러내고자 한 의도는 주인공이 보여 주는 사기 행각이 아니라 바로 마지막 부분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다.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1-2, 379, 한국구전설화(임석재, 평민사, 1988~1993) 6, 440, 한국민담선(한상수, 형설출판사, 1980).

참고문헌

한국설화문학연구(장덕순, 서울대학교출판부, 1970), 한국의 형식담(조희웅, 한국학논총3, 국민대학교,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