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부를 효부로 만든 남편

불효부를 효부로 만든 남편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김대숙(金大琡)

정의

시부모에게 불효하는 며느리를 아들이 지기를 발휘해 마음을 고치고 효도하게 길들이는 내용의 설화.

줄거리

<불효부를 효부로 만든 남편> 관련 설화는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시아버지 살 찌워서 팔아먹기>의 내용이다. 한 부부가 어머니를 일찍 여윈 후 홀로된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다. 아들이 가만히 보니 아내가 부친을 박대하고 부친은 불평만 하니 점점 더 사이가 나빠지고 형편도 어려워져 갔다. 하루는 남편이 아내에게 “오늘 장에 가서 보니 어떤 사람이 부친을 살을 많이 찌워서 데려와 팔았는데, 비싼 값을 받고 팔고 가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아버지를 살찌워 팔아먹자.”라고 하였다. 그 말에 솔깃한 아내가 그러자고 하면서 그날부터 시아버지를 잘 모셨다. 끼니때면 밤, 고구마, 고기, 콩죽 등을 먹이고 옷에 고운 때가 묻을 만하면 갈아 입혀 가며 시부를 공양하였다. 이렇게 며느리가 알뜰히 대접하니 시아버지도 기분이 좋아져서 전과는 달리 마당도 쓸고, 아들과 며느리가 들에 나간 사이에 손자도 돌보아 주고, 식전에 며느리보다 일찍 일어나서 부엌의 재도 쳐내어 주었다. 이렇게 일 년이 흘러서 처음 아들이 약속했던 섣달 그믐날이 돌아와 아내에게 아버지를 팔자고 짐짓 마음을 떠보았다. 그러자 아내는 시아버지가 있어서 여러모로 편하다며 만일 시부가 없다면 생활이 너무 불편해져서 안 된다고 펄쩍 뛰며 반대하였다. 두 번째 <아내를 효부로 만든 남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아내가 어머니를 미워하고 박대하니 아들이 꾀를 내어 노인에게 꿀밤, 콩죽, 술을 매일 주면 석 달 안에 죽는다고 거짓말하였다. 남편의 제안에 솔깃한 아내가 맛있는 음식을 매일 주고 시모를 잘 섬기니 모친이 뽀얗게 살이 오르고 며느리 칭찬이 대단하였다. 동네에 효부라고 소문이 나니 며느리가 마음을 돌려 시어머니를 잘 모시게 되었다.

변이

첫 번째 유형에는 시부가 해 주는 집안일의 종류와 살찐 노인의 몸값 등에서 변이가 있으나, 변이 유형을 설정할 만한 특이한 차이는 없다. 두 번째 유형 역시 시어머니의 환심을 사는 것은 ‘먹을 것’이고 그 종류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변이 요소는 아니다. 오히려 첫 번째 유형의 대상이 시어머니인 각편 혹은 두 번째 유형의 대상이 시아버지인 각편이 간혹 있는데, 이야기의 의미구조에서 볼 때 구술자가 착각하여 일어난 현상이다.

분석

<여름에 홍시를 구한 효자>와 같이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효행담 유형에서 좀 더 발전한, 현실적 삶에 기초민담으로 해석된다. 이 이야기는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가족 각자의 입장에서 부모 섬김의 문제를 입체적이고 밀도 있게 설명하고 있다.

효행담은 가족관계에서 먹고 입고 사는 문제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갈등의 야기와 해소가 가족관계 안에서 일상적인 사건, 특히 먹을 것과 관련되어 일어난다. 예로부터 며느리가 시집에서 가장 힘든 일은 홀시아버지를 모시는 일이다. 그래서 “홀시아버지를 모실래? 바담벽을 길래?”라든가, “홀시아버지를 모실래? 구슬을 서 말 꿸래?”라는 옛말이 있다. 여기서 효성은 부자간의 문제이지만 실제로는 여성, 즉 며느리가 주역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래서 아들이 아버지를 팔아먹자는 제안을 하였고, 사태는 역전된다. 가족 간의 역할과 기능이 서로의 관계 설정에 관건임을 보여 준다. 시아버지가 집안일을 힘껏 도우면 며느리의 처지에서는 참으로 다행이라 그런 부모를 박대하지는 않는다.

또한 이 설화는 고부 관계가 아들을 사이에 둔 정서적인 삼각관계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시어머니가 너무 싫어 죽기를 바라는 며느리와 그 마음을 이용해 모친을 구제하는 아들의 이야기에서도 핵심은 ‘먹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사는 데 최우선이고, 그 결과 고부간 관계는 역전된다. 이제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죽기를 바라지 않는다. 억지로 효부가 되긴 하였으나, 현실에서 며느리의 시어머니 사랑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야기는 보여 준다.

특징

가장 현실적인 효행담이다.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일, 즉 치사랑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게다가 시부모에 대한 며느리의 태도에서 자연스러운 애정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시아버지는 너무 짐스럽고 시어머니는 그 존재만으로도 고통스럽다. 그 사이에 낀 아들은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해서 아내의 마음을 돌리려고 한다. 효부라고 하는 주변의 칭송도 며느리를 압박하는 수단이 된다. 효행담의 한쪽 끝에서는 자식을 죽여서 부모를 받드는 도리와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 삶에서는 도저히 아낄 수 없는 사람을 섬겨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의의

부모가 자식을 팔아먹는 이야기는 소설과 가사문학에서 가끔 등장하나 자식이 부모를 파는 일은 드물다. 왜냐면 그럴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늙으면 오직 자식에게 의탁할 수밖에 없는 농경사회, 즉 1차 산업사회에서 자식의 부모 섬김은 무척 힘겹다. 그러기에 부모를 갖다 버리는 <고려장> 이야기까지 나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1-1, 157; 1-4, 387; 1-6, 544; 2-9, 879.

참고문헌

구비효행설화의 거시적 조망(김대숙, 구비문학연구3, 한국구비문학회, 1996), 문헌소재 효행설화의 역사적 전개(김대숙, 구비문학연구6, 한국구비문학회, 1998), 한국설화연구(최운식, 집문당, 1991), 효행설화의 고난 해결 방식과 그 의미(박영주, 도남학보16, 도남학회, 1997).

불효부를 효부로 만든 남편

불효부를 효부로 만든 남편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김대숙(金大琡)

정의

시부모에게 불효하는 며느리를 아들이 지기를 발휘해 마음을 고치고 효도하게 길들이는 내용의 설화.

줄거리

<불효부를 효부로 만든 남편> 관련 설화는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시아버지 살 찌워서 팔아먹기>의 내용이다. 한 부부가 어머니를 일찍 여윈 후 홀로된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다. 아들이 가만히 보니 아내가 부친을 박대하고 부친은 불평만 하니 점점 더 사이가 나빠지고 형편도 어려워져 갔다. 하루는 남편이 아내에게 “오늘 장에 가서 보니 어떤 사람이 부친을 살을 많이 찌워서 데려와 팔았는데, 비싼 값을 받고 팔고 가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아버지를 살찌워 팔아먹자.”라고 하였다. 그 말에 솔깃한 아내가 그러자고 하면서 그날부터 시아버지를 잘 모셨다. 끼니때면 밤, 고구마, 고기, 콩죽 등을 먹이고 옷에 고운 때가 묻을 만하면 갈아 입혀 가며 시부를 공양하였다. 이렇게 며느리가 알뜰히 대접하니 시아버지도 기분이 좋아져서 전과는 달리 마당도 쓸고, 아들과 며느리가 들에 나간 사이에 손자도 돌보아 주고, 식전에 며느리보다 일찍 일어나서 부엌의 재도 쳐내어 주었다. 이렇게 일 년이 흘러서 처음 아들이 약속했던 섣달 그믐날이 돌아와 아내에게 아버지를 팔자고 짐짓 마음을 떠보았다. 그러자 아내는 시아버지가 있어서 여러모로 편하다며 만일 시부가 없다면 생활이 너무 불편해져서 안 된다고 펄쩍 뛰며 반대하였다. 두 번째 <아내를 효부로 만든 남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아내가 어머니를 미워하고 박대하니 아들이 꾀를 내어 노인에게 꿀밤, 콩죽, 술을 매일 주면 석 달 안에 죽는다고 거짓말하였다. 남편의 제안에 솔깃한 아내가 맛있는 음식을 매일 주고 시모를 잘 섬기니 모친이 뽀얗게 살이 오르고 며느리 칭찬이 대단하였다. 동네에 효부라고 소문이 나니 며느리가 마음을 돌려 시어머니를 잘 모시게 되었다.

변이

첫 번째 유형에는 시부가 해 주는 집안일의 종류와 살찐 노인의 몸값 등에서 변이가 있으나, 변이 유형을 설정할 만한 특이한 차이는 없다. 두 번째 유형 역시 시어머니의 환심을 사는 것은 ‘먹을 것’이고 그 종류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변이 요소는 아니다. 오히려 첫 번째 유형의 대상이 시어머니인 각편 혹은 두 번째 유형의 대상이 시아버지인 각편이 간혹 있는데, 이야기의 의미구조에서 볼 때 구술자가 착각하여 일어난 현상이다.

분석

<여름에 홍시를 구한 효자>와 같이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효행담 유형에서 좀 더 발전한, 현실적 삶에 기초한 민담으로 해석된다. 이 이야기는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가족 각자의 입장에서 부모 섬김의 문제를 입체적이고 밀도 있게 설명하고 있다.

효행담은 가족관계에서 먹고 입고 사는 문제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갈등의 야기와 해소가 가족관계 안에서 일상적인 사건, 특히 먹을 것과 관련되어 일어난다. 예로부터 며느리가 시집에서 가장 힘든 일은 홀시아버지를 모시는 일이다. 그래서 “홀시아버지를 모실래? 바담벽을 길래?”라든가, “홀시아버지를 모실래? 구슬을 서 말 꿸래?”라는 옛말이 있다. 여기서 효성은 부자간의 문제이지만 실제로는 여성, 즉 며느리가 주역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래서 아들이 아버지를 팔아먹자는 제안을 하였고, 사태는 역전된다. 가족 간의 역할과 기능이 서로의 관계 설정에 관건임을 보여 준다. 시아버지가 집안일을 힘껏 도우면 며느리의 처지에서는 참으로 다행이라 그런 부모를 박대하지는 않는다.

또한 이 설화는 고부 관계가 아들을 사이에 둔 정서적인 삼각관계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시어머니가 너무 싫어 죽기를 바라는 며느리와 그 마음을 이용해 모친을 구제하는 아들의 이야기에서도 핵심은 ‘먹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사는 데 최우선이고, 그 결과 고부간 관계는 역전된다. 이제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죽기를 바라지 않는다. 억지로 효부가 되긴 하였으나, 현실에서 며느리의 시어머니 사랑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야기는 보여 준다.

특징

가장 현실적인 효행담이다.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일, 즉 치사랑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게다가 시부모에 대한 며느리의 태도에서 자연스러운 애정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시아버지는 너무 짐스럽고 시어머니는 그 존재만으로도 고통스럽다. 그 사이에 낀 아들은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해서 아내의 마음을 돌리려고 한다. 효부라고 하는 주변의 칭송도 며느리를 압박하는 수단이 된다. 효행담의 한쪽 끝에서는 자식을 죽여서 부모를 받드는 도리와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 삶에서는 도저히 아낄 수 없는 사람을 섬겨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의의

부모가 자식을 팔아먹는 이야기는 소설과 가사문학에서 가끔 등장하나 자식이 부모를 파는 일은 드물다. 왜냐면 그럴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늙으면 오직 자식에게 의탁할 수밖에 없는 농경사회, 즉 1차 산업사회에서 자식의 부모 섬김은 무척 힘겹다. 그러기에 부모를 갖다 버리는 <고려장> 이야기까지 나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1-1, 157; 1-4, 387; 1-6, 544; 2-9, 879.

참고문헌

구비효행설화의 거시적 조망(김대숙, 구비문학연구3, 한국구비문학회, 1996), 문헌소재 효행설화의 역사적 전개(김대숙, 구비문학연구6, 한국구비문학회, 1998), 한국설화연구(최운식, 집문당, 1991), 효행설화의 고난 해결 방식과 그 의미(박영주, 도남학보16, 도남학회,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