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쟁이 며느리

방귀쟁이 며느리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조선영(曺善映)

정의

시부모 앞에서 엄청난 위력의 방귀를 뀌는 며느리에 대한 민담.

줄거리

옛날에 한 며느리가 점점 얼굴이 노래지면서 병색이 돌자 걱정스러운 마음에 가족들이 무엇 때문에 그리 아프냐고 물었다. 며느리는 사실 방귀를 뀌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그렇다고 대답했다. 시부모는 괜찮으니 부담 없이 방귀를 뀌라고 했다. 그러자 며느리는 “그러면 시아버지는 상기둥을, 시어머니는 문짝을, 서방님은 부엌문을, 시누님은 솥단지를 붙드세요.”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런 뒤 방귀를 뀌었는데, 방귀의 위력이 얼마나 엄청난지 집이 통째로 날아가 버리고, 시아버지는 기둥을 붙든 채로 뱅글뱅글 돌고, 시어머니는 문짝에 붙들려서 왔다 갔다 하고. 남편은 부엌문을 붙잡은 채로 덜컹덜컹 하고, 시누는 솥단지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했다.

집이 날아갈 정도로 엄청난 위력의 방귀를 뀌자 시부모는 도저히 안 되겠다면서 며느리를 소박하기로 했다. 며느리가 친정으로 돌아가는데, 이때 시아버지가 함께 따라갔다. 그런데 가는 도중 유기장수와 비단장수를 만났다. 유기장수와 비단장수는 마침 갈증이 심해 배나무에 열린 배를 따 먹고 싶었지만 나무가 높아서 방도를 찾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중이었다. 이에 며느리는 자신과 내기를 하자고 했다. 유기장수와 비단장수는 만약 배를 따 준다면 유기와 비단을 주겠다고 했다. 이에 며느리는 또 한 번 엄청난 위력의 방귀를 뀌어 배나무의 배를 따 주고 그들에게서 유기와 비단을 얻게 되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본 시아버지는 알고 보니 며느리의 방귀가 쓸모가 있는 것이라고 깨닫고는 며느리를 데리고 집으로 되돌아갔다.

변이

변이는 크게 다섯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첫째는, 며느리가 엄청난 위력의 방귀를 뀌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다. 시부모가 이제 시원하냐고 물어보거나 며느리 얼굴이 다시 예뻐졌다는 것으로 끝맺는다. 두 번째는, 며느리가 방귀를 뀌어서 시부모만 멀리 날아가거나 아니면 남편까지 날아가 버려 과부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세 번째는, 며느리가 방귀를 뀌어서 쫓겨난다는 것으로 끝맺는 것이다. 네 번째는, 며느리가 방귀를 뀌어서 소박맞아 친정으로 가는 길에 시아버지가 높은 나무에 매달린 배를 먹고 싶어 하자 며느리가 방귀로 그것을 구해 주어서 다시 시댁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내용이다. 다섯 번째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며느리가 쫓겨나 친정으로 가다가 유기장수, 비단장수와 내기를 하여 방귀로 그것을 얻게 되는 내용이다. 유기장수나 비단장수가 아닌 삼베장수나 황아장수, 이남박장수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는 엄청난 위력의 방귀가 달리 생각하면 경제적으로 이익을 가져다주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방귀로 인해 쫓겨났지만 그 방귀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일 기회를 얻게 돼 당당하게 시댁으로 돌아가는 것이므로, 며느리의 방귀쟁이로서의 면모가 가장 돋보인다고도 볼 수 있다.

분석

<방귀쟁이 며느리>는 방귀담의 일종으로, 『한국구비문학대계』의 유형 분류에 따르면 ‘444. 그를 만한데 그르기-별난 녀석들의 괴상한 짓’에 속한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방귀담이 전하고 있는데, 황인덕은 이를 방귀의 세기에 따라 ‘예사 방귀담’과 ‘별난 방귀담’으로 나누었다. ‘예사 방귀담’은 방귀를 뀌게 되는 상황과 관련지어 방귀 뀐 주체를 웃음거리로 삼는 이야기이고, ‘별난 방귀담’은 냄새가 달고 좋은 방귀나 도둑을 쫓을 정도의 괴이한 방귀처럼 초인적 위력을 지닌 방귀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방귀쟁이 며느리>는 이들 둘 중 ‘별난 방귀담’에 해당한다.

초인적 위력을 지닌 방귀가 주된 화소이고 방귀를 뀌는 주체가 여성이라는 점을 들어 이 설화가 본래 여성 거인신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시각도 있다. 김영경은 이 설화가 거인설화의 배설모티프를 계승하여 변이된 유형이라고 하면서, 신인(神人)의 성격을 지닌 거인이 점차 이인(異人)의 성격을 띠는 인물로, 거인의 거대한 체구가 보통 체형으로, 배설의 주체가 여성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변화된 요소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배설의 형태가 방귀인 것은 웃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본다. 노영근 역시 ‘배설’과 ‘초인적 힘’에 초점을 맞추어 이는 거인의 징표이므로 이 설화가 거인신화와 관계가 있다고 본다. 또한 며느리가 쫓겨 갔다가 어떠한 계기에 의해 다시 시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축출(죽음)-과업 수행-귀환(재생)’에 이르는 입사식의 구조와 일치한다고 설명한다. 외부 인물인 며느리가 방귀를 통하여 새로운 가정에서 온전한 식구로 인정받게 되는 일종의 통과의례적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복순도 방귀담을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방귀쟁이 며느리>에서 며느리가 방귀를 통한 내기로 물건을 얻고 재산을 불리는 것이 방귀가 지닌 생산력과 상통한다고 하면서, 신화적 흔적이 강하게 나타나는 방귀대결담과 달리 여기에서는 그 흔적이 은폐되거나 약화되어 나타난다고 하였다.

여러 신화적 흔적을 찾을 수 있지만 일단 <방귀쟁이 며느리>는 오늘날 민담적 성격이 강조되어 전승되고 있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설화에서 방귀는 며느리의 ‘생활력’ 또는 ‘노동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며느리가 시련을 극복하고 시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까닭이 며느리의 행동 변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댁 식구들의 의식 변화에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며느리가 조신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방귀에 대한 시댁 식구들의 의식이 변했기 때문에 며느리는 다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인데, 따라서 이 설화는 ‘여성이란 마땅히 얌전하고 조신해야 한다’는 기존의 편견을 뒤집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의의

<방귀쟁이 며느리>는 여러 면에서 신화적인 모티프를 지닌다. ‘방귀’라는 모티프는 거인설화의 배설모티프가 변형된 것으로, 배설의 형태가 방귀인 것은 소화적(笑話的) 요인이라고도 본다. 또, 며느리가 쫓겨 갔다가 다시 시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통과의례의 입사식 구조와 연결된다고도 한다. 각편에 따라 <방귀쟁이 대결>과 결합된 경우도 있는데, 방귀를 통해 방앗공이를 서로 날려 주고받는 행위는 남녀의 성적 결합을 상징하는 것이므로 방앗공이가 날아가서 동해의 방어가 되었다든가 가오리가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 결말을 여신의 생산성과 관련된 것이라 연결 짓기도 한다.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4-6, 595; 5-1, 285; 5-7, 517; 8-9, 1152.

참고문헌

내숭 따윈 필요없어-방귀쟁이 며느리(조선영, 우리고전캐릭터의 모든 것4, 휴머니스트, 2008), 방귀담의 신화성과 구조적 변이 양상(김복순, 어문연구39, 한국어문교육연구회, 2011), 방귀 잘 뀌는 며느리의 유형별 구조와 의미(손문숙, 동남어문12, 동남어문학회, 2001), 방귀쟁이 며느리 민담의 신화적 성격(노영근, 구비문학연구16, 한국구비문학회, 2003), 한국 방귀 소화의 유형, 묘미, 의미(황인덕, 비교민속학14, 비교민속학회, 1997).

방귀쟁이 며느리

방귀쟁이 며느리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민담

집필자 조선영(曺善映)

정의

시부모 앞에서 엄청난 위력의 방귀를 뀌는 며느리에 대한 민담.

줄거리

옛날에 한 며느리가 점점 얼굴이 노래지면서 병색이 돌자 걱정스러운 마음에 가족들이 무엇 때문에 그리 아프냐고 물었다. 며느리는 사실 방귀를 뀌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그렇다고 대답했다. 시부모는 괜찮으니 부담 없이 방귀를 뀌라고 했다. 그러자 며느리는 “그러면 시아버지는 상기둥을, 시어머니는 문짝을, 서방님은 부엌문을, 시누님은 솥단지를 붙드세요.”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런 뒤 방귀를 뀌었는데, 방귀의 위력이 얼마나 엄청난지 집이 통째로 날아가 버리고, 시아버지는 기둥을 붙든 채로 뱅글뱅글 돌고, 시어머니는 문짝에 붙들려서 왔다 갔다 하고. 남편은 부엌문을 붙잡은 채로 덜컹덜컹 하고, 시누는 솥단지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했다.

집이 날아갈 정도로 엄청난 위력의 방귀를 뀌자 시부모는 도저히 안 되겠다면서 며느리를 소박하기로 했다. 며느리가 친정으로 돌아가는데, 이때 시아버지가 함께 따라갔다. 그런데 가는 도중 유기장수와 비단장수를 만났다. 유기장수와 비단장수는 마침 갈증이 심해 배나무에 열린 배를 따 먹고 싶었지만 나무가 높아서 방도를 찾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중이었다. 이에 며느리는 자신과 내기를 하자고 했다. 유기장수와 비단장수는 만약 배를 따 준다면 유기와 비단을 주겠다고 했다. 이에 며느리는 또 한 번 엄청난 위력의 방귀를 뀌어 배나무의 배를 따 주고 그들에게서 유기와 비단을 얻게 되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본 시아버지는 알고 보니 며느리의 방귀가 쓸모가 있는 것이라고 깨닫고는 며느리를 데리고 집으로 되돌아갔다.

변이

변이는 크게 다섯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첫째는, 며느리가 엄청난 위력의 방귀를 뀌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다. 시부모가 이제 시원하냐고 물어보거나 며느리 얼굴이 다시 예뻐졌다는 것으로 끝맺는다. 두 번째는, 며느리가 방귀를 뀌어서 시부모만 멀리 날아가거나 아니면 남편까지 날아가 버려 과부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세 번째는, 며느리가 방귀를 뀌어서 쫓겨난다는 것으로 끝맺는 것이다. 네 번째는, 며느리가 방귀를 뀌어서 소박맞아 친정으로 가는 길에 시아버지가 높은 나무에 매달린 배를 먹고 싶어 하자 며느리가 방귀로 그것을 구해 주어서 다시 시댁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내용이다. 다섯 번째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며느리가 쫓겨나 친정으로 가다가 유기장수, 비단장수와 내기를 하여 방귀로 그것을 얻게 되는 내용이다. 유기장수나 비단장수가 아닌 삼베장수나 황아장수, 이남박장수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는 엄청난 위력의 방귀가 달리 생각하면 경제적으로 이익을 가져다주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방귀로 인해 쫓겨났지만 그 방귀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일 기회를 얻게 돼 당당하게 시댁으로 돌아가는 것이므로, 며느리의 방귀쟁이로서의 면모가 가장 돋보인다고도 볼 수 있다.

분석

<방귀쟁이 며느리>는 방귀담의 일종으로, 『한국구비문학대계』의 유형 분류에 따르면 ‘444. 그를 만한데 그르기-별난 녀석들의 괴상한 짓’에 속한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방귀담이 전하고 있는데, 황인덕은 이를 방귀의 세기에 따라 ‘예사 방귀담’과 ‘별난 방귀담’으로 나누었다. ‘예사 방귀담’은 방귀를 뀌게 되는 상황과 관련지어 방귀 뀐 주체를 웃음거리로 삼는 이야기이고, ‘별난 방귀담’은 냄새가 달고 좋은 방귀나 도둑을 쫓을 정도의 괴이한 방귀처럼 초인적 위력을 지닌 방귀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방귀쟁이 며느리>는 이들 둘 중 ‘별난 방귀담’에 해당한다.

초인적 위력을 지닌 방귀가 주된 화소이고 방귀를 뀌는 주체가 여성이라는 점을 들어 이 설화가 본래 여성 거인신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시각도 있다. 김영경은 이 설화가 거인설화의 배설모티프를 계승하여 변이된 유형이라고 하면서, 신인(神人)의 성격을 지닌 거인이 점차 이인(異人)의 성격을 띠는 인물로, 거인의 거대한 체구가 보통 체형으로, 배설의 주체가 여성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변화된 요소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배설의 형태가 방귀인 것은 웃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본다. 노영근 역시 ‘배설’과 ‘초인적 힘’에 초점을 맞추어 이는 거인의 징표이므로 이 설화가 거인신화와 관계가 있다고 본다. 또한 며느리가 쫓겨 갔다가 어떠한 계기에 의해 다시 시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축출(죽음)-과업 수행-귀환(재생)’에 이르는 입사식의 구조와 일치한다고 설명한다. 외부 인물인 며느리가 방귀를 통하여 새로운 가정에서 온전한 식구로 인정받게 되는 일종의 통과의례적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복순도 방귀담을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방귀쟁이 며느리>에서 며느리가 방귀를 통한 내기로 물건을 얻고 재산을 불리는 것이 방귀가 지닌 생산력과 상통한다고 하면서, 신화적 흔적이 강하게 나타나는 방귀대결담과 달리 여기에서는 그 흔적이 은폐되거나 약화되어 나타난다고 하였다.

여러 신화적 흔적을 찾을 수 있지만 일단 <방귀쟁이 며느리>는 오늘날 민담적 성격이 강조되어 전승되고 있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설화에서 방귀는 며느리의 ‘생활력’ 또는 ‘노동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며느리가 시련을 극복하고 시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까닭이 며느리의 행동 변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댁 식구들의 의식 변화에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며느리가 조신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방귀에 대한 시댁 식구들의 의식이 변했기 때문에 며느리는 다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인데, 따라서 이 설화는 ‘여성이란 마땅히 얌전하고 조신해야 한다’는 기존의 편견을 뒤집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의의

<방귀쟁이 며느리>는 여러 면에서 신화적인 모티프를 지닌다. ‘방귀’라는 모티프는 거인설화의 배설모티프가 변형된 것으로, 배설의 형태가 방귀인 것은 소화적(笑話的) 요인이라고도 본다. 또, 며느리가 쫓겨 갔다가 다시 시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통과의례의 입사식 구조와 연결된다고도 한다. 각편에 따라 <방귀쟁이 대결>과 결합된 경우도 있는데, 방귀를 통해 방앗공이를 서로 날려 주고받는 행위는 남녀의 성적 결합을 상징하는 것이므로 방앗공이가 날아가서 동해의 방어가 되었다든가 가오리가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 결말을 여신의 생산성과 관련된 것이라 연결 짓기도 한다.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4-6, 595; 5-1, 285; 5-7, 517; 8-9, 1152.

참고문헌

내숭 따윈 필요없어-방귀쟁이 며느리(조선영, 우리고전캐릭터의 모든 것4, 휴머니스트, 2008), 방귀담의 신화성과 구조적 변이 양상(김복순, 어문연구39, 한국어문교육연구회, 2011), 방귀 잘 뀌는 며느리의 유형별 구조와 의미(손문숙, 동남어문12, 동남어문학회, 2001), 방귀쟁이 며느리 민담의 신화적 성격(노영근, 구비문학연구16, 한국구비문학회, 2003), 한국 방귀 소화의 유형, 묘미, 의미(황인덕, 비교민속학14, 비교민속학회,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