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百日红)

백일홍

한자명

百日红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전설

집필자 오세정(吳世晶)

정의

이무기를 퇴치한 남자를 기다리다 죽은 처녀의 혼이 백일홍이 되었다는 내용의 설화.

역사

인신공희, 남성 영웅의 괴물퇴치와 여성 구원 모티프가 나타난 설화로는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거타지설화>가 대표적이다. 이 유형의 이야기나 동일 모티프는 <작제건설화>와 같은 문헌설화뿐 아니라 각종 구비설화에서도 발견된다.

줄거리

옛날 한 바닷가 마을에서 물속 괴물(이무기)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어느 날 한 처녀가 괴물에게 제물로 바쳐졌는데, 이때 한 영웅이 나타나서 자신이 처녀 대신 가서 괴물을 퇴치하겠다고 나섰다. 영웅은 처녀와 헤어지면서 자신이 성공하면 흰 깃발을 달고 돌아올 것이고,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고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영웅이 괴물을 퇴치하러 떠난 지 100일이 되자, 영웅을 태운 배가 돌아왔는데 붉은 깃발을 달고 있었다. 처녀는 영웅이 죽은 줄 알고 자결하였다. 괴물과 싸울 때, 괴물의 피가 깃발을 붉게 물들인 바람에 영웅이 죽은 줄 오해한 것이다.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100일 동안 영웅의 무사생환을 기도하던 처녀의 안타까운 넋이 꽃이 된 것이다. 이 꽃은 100일 동안 붉게 핀다고 하여 백일홍이라 불렸다.

변이

괴물을 퇴치하고 돌아오는 남자를 기다리다가 깃발의 색을 오해하고 소녀가 죽는 각편도 있다. 다른 종류의 설화도 있다. 신분 차는 있지만 서로 우정이 돈독했던 두 소녀가 눈길을 가다 벼랑에 떨어져 죽었는데, 두 소녀의 시신에서 백일홍이 피어났다는 내용이다. 안타까운 여인의 넋이 백일홍으로 피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분석

이 설화는 전형적인 남녀 주인공의 형상을 보여 주며, 인신공희, 영웅의 괴물 퇴치, 색깔 오인하기, 꽃으로 변신 같은 여러 설화 모티프들이 모여 극화되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인신공희의 제물이었던 여성 인물이 구원되었다가 죽는 예는 없다. 그만큼 이 이야기는 백일홍으로 형상화된 여성 주인공의 안타까운 사랑과 정조가 강조된다. 다른 꽃들과 달리 여름철 오랫동안 피어있는 백일홍의 속성이 여성 주인공의 성격과 잘 맞아 떨어진다.

특징

흉포한 동물에게 인신공희가 이루어지는 예로 <금녕사굴 뱀>, <두꺼비의 보은> 이 있다. 이들 이야기는 괴물을 퇴치한 자가 죽는 반면, <백일홍>은 제물이 되었다가 살아난 소녀가 죽는다는 점이 다르다. <백일홍>은 조선족 설화에도 전승된다.

의의

다양한 화소와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돋보이는 설화다. 인디아나(Indiana)대학의 『한국 민속 교재(Korean Folklore Reader, 1963)』에 ‘100days pink’라는 제목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민속문학 작품의 하나로 소개되기도 했다.

출처

조선민간고사선(연변민간문예연구회, 1982),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8-9, 368, 한국의 민담(임동권, 서문문고, 1972).

참고문헌

국어교육 100년사(윤여탁 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6), 옛이야기에 나타난 한국인의 삶과 죽음(최운식, 한울, 1997).

백일홍

백일홍
한자명

百日红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전설

집필자 오세정(吳世晶)

정의

이무기를 퇴치한 남자를 기다리다 죽은 처녀의 혼이 백일홍이 되었다는 내용의 설화.

역사

인신공희, 남성 영웅의 괴물퇴치와 여성 구원 모티프가 나타난 설화로는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거타지설화>가 대표적이다. 이 유형의 이야기나 동일 모티프는 <작제건설화>와 같은 문헌설화뿐 아니라 각종 구비설화에서도 발견된다.

줄거리

옛날 한 바닷가 마을에서 물속 괴물(이무기)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어느 날 한 처녀가 괴물에게 제물로 바쳐졌는데, 이때 한 영웅이 나타나서 자신이 처녀 대신 가서 괴물을 퇴치하겠다고 나섰다. 영웅은 처녀와 헤어지면서 자신이 성공하면 흰 깃발을 달고 돌아올 것이고,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고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영웅이 괴물을 퇴치하러 떠난 지 100일이 되자, 영웅을 태운 배가 돌아왔는데 붉은 깃발을 달고 있었다. 처녀는 영웅이 죽은 줄 알고 자결하였다. 괴물과 싸울 때, 괴물의 피가 깃발을 붉게 물들인 바람에 영웅이 죽은 줄 오해한 것이다.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100일 동안 영웅의 무사생환을 기도하던 처녀의 안타까운 넋이 꽃이 된 것이다. 이 꽃은 100일 동안 붉게 핀다고 하여 백일홍이라 불렸다.

변이

괴물을 퇴치하고 돌아오는 남자를 기다리다가 깃발의 색을 오해하고 소녀가 죽는 각편도 있다. 다른 종류의 설화도 있다. 신분 차는 있지만 서로 우정이 돈독했던 두 소녀가 눈길을 가다 벼랑에 떨어져 죽었는데, 두 소녀의 시신에서 백일홍이 피어났다는 내용이다. 안타까운 여인의 넋이 백일홍으로 피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분석

이 설화는 전형적인 남녀 주인공의 형상을 보여 주며, 인신공희, 영웅의 괴물 퇴치, 색깔 오인하기, 꽃으로 변신 같은 여러 설화 모티프들이 모여 극화되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인신공희의 제물이었던 여성 인물이 구원되었다가 죽는 예는 없다. 그만큼 이 이야기는 백일홍으로 형상화된 여성 주인공의 안타까운 사랑과 정조가 강조된다. 다른 꽃들과 달리 여름철 오랫동안 피어있는 백일홍의 속성이 여성 주인공의 성격과 잘 맞아 떨어진다.

특징

흉포한 동물에게 인신공희가 이루어지는 예로 <금녕사굴 뱀>, <두꺼비의 보은> 이 있다. 이들 이야기는 괴물을 퇴치한 자가 죽는 반면, <백일홍>은 제물이 되었다가 살아난 소녀가 죽는다는 점이 다르다. <백일홍>은 조선족 설화에도 전승된다.

의의

다양한 화소와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돋보이는 설화다. 인디아나(Indiana)대학의 『한국 민속 교재(Korean Folklore Reader, 1963)』에 ‘100days pink’라는 제목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민속문학 작품의 하나로 소개되기도 했다.

출처

조선민간고사선(연변민간문예연구회, 1982),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8-9, 368, 한국의 민담(임동권, 서문문고, 1972).

참고문헌

국어교육 100년사(윤여탁 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6), 옛이야기에 나타난 한국인의 삶과 죽음(최운식, 한울,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