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方学中)

방학중

한자명

方学中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전설

집필자 나수호(那秀昊)

정의

경상북도 영덕 출신 꾀쟁이 하인 방학중이 남을 속이거나 골리는 설화.

역사

실존 인물인 방학중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찾기가 어렵지만 조선 후기인 19세기경 경북 영덕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지역에 묘가 있으며 후손들도 살고 있다고 하나 방학중에 대해 남은 정보는 설화밖에 없다. 상전을 속이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이다.

줄거리

<꾀쟁이 하인> 유형에 해당하는 인물로 상전의 음식 빼앗아 먹기, 팔아먹기, 떡방아 찧는 여인을 속여 떡 훔쳐 먹기, 포대에 갇혔는데 다른 사람과 자리 바꿔 대신 죽게 하기, 주인의 편지 내용을 고쳐 주인의 딸과 결혼하기, 주인의 가족을 물에 빠져 죽게 하기 같은 이야기가 이 설화의 주를 이룬다.

그 외에 전승되는 각편 중에 <하던 방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방학중이 선비들을 따라 서울로 가는데 선비들이 방학중을 떼어 놓으려고 방학중에게 저만치 들판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를 가리키며 동침하고 오면 같이 데려가 주겠다고 한다. 방학중이 여자에게 가서 가위와 방석을 가리키며 자신의 동네에서는 각각 ‘씹씨개’, ‘하던 방석’이라고 부른다고 알려 준 후 가위를 방석 밑에 감추고 일행에게 돌아온다. 여자가 일을 하다가 가위가 필요한데 찾을 수 없으니까 방학중을 부르며 “씹씨개를 어디에 두었느냐?”라고 물으니 방학중이 “씹씨개는 하던 방석 밑에 있다.”라고 대답한다. 방학중과 여자가 들판에서 정확히 뭘 했는지 알 수 없는 선비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방학중이 여자와 동침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 여자를 이용해 자신의 부탁을 거절한 사람에게 보복하는 이야기도 있다. 담뱃잎을 팔러 가는 담배장수를 만난 방학중이 담배를 좀 달라고 한다. 담배장수가 주지 않자 혼내 주겠다고 결심하고 담배장수를 앞질러 길을 간다. 사람들이 여럿 일하고 있는 논에 다다르자 일하고 있던 어떤 여자에게 다가가 갑자기 입을 맞추고는 뒤에서 걸어오는 담배장수를 향해 “형님, 빨리 오시오.” 하고 큰 소리로 말하고 도망간다. 여자와 함께 일하던 남자들이 담배장수가 방학중의 가족인 줄 알고 방학중 대신 담배장수를 때리고 담배를 모두 빼앗는다.

분석

방학중은 상전을 속이는 하인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사실 상전뿐 아니라 남녀․노소․귀천을 가리지 않고 남을 속이거나 놀리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상전과의 관계만 등장하기에 상전이 표적이 되지만 나중에는 자신과 같은 하층민이나 자신보다 불쌍한 사람까지도 속이고, 심지어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대신 죽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여자를 희롱하는 이야기도 많은데 여자가 낯선 남자와 함께 있는 것조차 금기시되던 조선 사회에서 그 금기를 깨트리고 희롱하거나 입맞춤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행동의 원인은 방학중이 트릭스터(trickster)이기 때문이다. 트릭스터란 경계적인 인물인데, 이런 경계성으로 모든 규칙․범주․관습․개념을 뛰어넘는 존재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화자들 중에도 방학중이 잔인하거나 상스러운 인물이라면서 꺼리기도 한다. 특히 주인공의 이름은 다르지만 방학중의 이야기와 같은 내용을 전하는 『신단공안(神斷公案)』의 <어복손전(魚福孫傳)>에서는 방학중과 같은 트릭스터에 대한 사회의 반응을 볼 수 있다. 트릭스터가 성공적으로 주인과 주인의 식구를 물에 빠뜨려서 죽게 하지만, 여기에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악몽에 시달리고 병이 들어 괴로워하다가 결국엔 양심의 가책 때문에 죄를 자백하고 처형된다.

특징

김선달이나 정만서 같은 다른 한국 트릭스터와 달리 방학중의 신분은 <꾀쟁이 하인>을 비롯한 다른 설화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즉, 상전을 모시는 하인이다. 트릭스터 중 사회적 지위가 가장 낮고 가장 미천하다. 방학중이 선보이는 속임수나 장난도 거창한 것이 없고 대부분 사소한 것들이어서 엄청난 돈을 벌지도 못하고 그날 먹고 마실 것이나 얻는 정도이다. 그리고 한국 트릭스터들은 생명에 위협을 받아 그 위기에서 벗어나야 하는 예가 많지 않으나 방학중은 그런 경험이 많다. 방학중은 또한 복수심이 강한 인물이다. 위기를 만나면 꾀로써 벗어나고, 벗어난 후에는 용케 살아남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복수의 길에 나선다. 심지어 방학중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사람도 그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이유로 골탕먹거나 망하기도 한다.

의의

설화 구연자들도 방학중의 이야기를 꺼린다는 점이나 20세기 초 신문 연재소설 『신단공안』에서 트릭스터담이 일종의 교훈극이 되어 버리는 것을 보면 방학중이라는 인물의 의의를 쉽게 발견할 수 없다. 겉으로 보았을 때에는 여느 트릭스터담처럼 재미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전승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조금 더 깊은 층위에서 본다면 기득권 층을 상징하는 상전을 골탕먹이는 것으로 기성 체제를 뒤엎고 싶은 하층민의 염원을 표현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방학중의 이야기를 폭넓게 보았을 때에는 방학중이 기득권 층만 속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과 안위를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속이고 희생시키며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방학중은 전형적인 트릭스터로 기성 체제 전체를 뒤흔드는 인물로 보는 것도 타당할 것이다. 즉 방학중은 기득권 층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고정관념을 공격함으로써 세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 기여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역주 신단공안(한기형․정환국 역, 창비, 2007),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7-6, 420; 7-7, 549; 689; 742; 7-9, 887, 한국구전설화(임석재, 평민사, 1988~1993) 12, 45.

참고문헌

건달형 인물이야기의 존재 양상과 의미(김헌선, 경기어문학8, 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회, 1990), 인물전설의 의미와 기능(조동일, 영남대학교 민속문화연구소, 1979), 트릭스터담 연구(조희웅, 어문학논총6, 국민대언문학연구소, 1987), 한국설화에 나타난 트릭스터 연구(나수호,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1).

방학중

방학중
한자명

方学中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전설

집필자 나수호(那秀昊)

정의

경상북도 영덕 출신 꾀쟁이 하인 방학중이 남을 속이거나 골리는 설화.

역사

실존 인물인 방학중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찾기가 어렵지만 조선 후기인 19세기경 경북 영덕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지역에 묘가 있으며 후손들도 살고 있다고 하나 방학중에 대해 남은 정보는 설화밖에 없다. 상전을 속이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이다.

줄거리

<꾀쟁이 하인> 유형에 해당하는 인물로 상전의 음식 빼앗아 먹기, 팔아먹기, 떡방아 찧는 여인을 속여 떡 훔쳐 먹기, 포대에 갇혔는데 다른 사람과 자리 바꿔 대신 죽게 하기, 주인의 편지 내용을 고쳐 주인의 딸과 결혼하기, 주인의 가족을 물에 빠져 죽게 하기 같은 이야기가 이 설화의 주를 이룬다.

그 외에 전승되는 각편 중에 <하던 방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방학중이 선비들을 따라 서울로 가는데 선비들이 방학중을 떼어 놓으려고 방학중에게 저만치 들판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를 가리키며 동침하고 오면 같이 데려가 주겠다고 한다. 방학중이 여자에게 가서 가위와 방석을 가리키며 자신의 동네에서는 각각 ‘씹씨개’, ‘하던 방석’이라고 부른다고 알려 준 후 가위를 방석 밑에 감추고 일행에게 돌아온다. 여자가 일을 하다가 가위가 필요한데 찾을 수 없으니까 방학중을 부르며 “씹씨개를 어디에 두었느냐?”라고 물으니 방학중이 “씹씨개는 하던 방석 밑에 있다.”라고 대답한다. 방학중과 여자가 들판에서 정확히 뭘 했는지 알 수 없는 선비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방학중이 여자와 동침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 여자를 이용해 자신의 부탁을 거절한 사람에게 보복하는 이야기도 있다. 담뱃잎을 팔러 가는 담배장수를 만난 방학중이 담배를 좀 달라고 한다. 담배장수가 주지 않자 혼내 주겠다고 결심하고 담배장수를 앞질러 길을 간다. 사람들이 여럿 일하고 있는 논에 다다르자 일하고 있던 어떤 여자에게 다가가 갑자기 입을 맞추고는 뒤에서 걸어오는 담배장수를 향해 “형님, 빨리 오시오.” 하고 큰 소리로 말하고 도망간다. 여자와 함께 일하던 남자들이 담배장수가 방학중의 가족인 줄 알고 방학중 대신 담배장수를 때리고 담배를 모두 빼앗는다.

분석

방학중은 상전을 속이는 하인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사실 상전뿐 아니라 남녀․노소․귀천을 가리지 않고 남을 속이거나 놀리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상전과의 관계만 등장하기에 상전이 표적이 되지만 나중에는 자신과 같은 하층민이나 자신보다 불쌍한 사람까지도 속이고, 심지어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대신 죽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여자를 희롱하는 이야기도 많은데 여자가 낯선 남자와 함께 있는 것조차 금기시되던 조선 사회에서 그 금기를 깨트리고 희롱하거나 입맞춤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행동의 원인은 방학중이 트릭스터(trickster)이기 때문이다. 트릭스터란 경계적인 인물인데, 이런 경계성으로 모든 규칙․범주․관습․개념을 뛰어넘는 존재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화자들 중에도 방학중이 잔인하거나 상스러운 인물이라면서 꺼리기도 한다. 특히 주인공의 이름은 다르지만 방학중의 이야기와 같은 내용을 전하는 『신단공안(神斷公案)』의 <어복손전(魚福孫傳)>에서는 방학중과 같은 트릭스터에 대한 사회의 반응을 볼 수 있다. 트릭스터가 성공적으로 주인과 주인의 식구를 물에 빠뜨려서 죽게 하지만, 여기에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악몽에 시달리고 병이 들어 괴로워하다가 결국엔 양심의 가책 때문에 죄를 자백하고 처형된다.

특징

김선달이나 정만서 같은 다른 한국 트릭스터와 달리 방학중의 신분은 <꾀쟁이 하인>을 비롯한 다른 설화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즉, 상전을 모시는 하인이다. 트릭스터 중 사회적 지위가 가장 낮고 가장 미천하다. 방학중이 선보이는 속임수나 장난도 거창한 것이 없고 대부분 사소한 것들이어서 엄청난 돈을 벌지도 못하고 그날 먹고 마실 것이나 얻는 정도이다. 그리고 한국 트릭스터들은 생명에 위협을 받아 그 위기에서 벗어나야 하는 예가 많지 않으나 방학중은 그런 경험이 많다. 방학중은 또한 복수심이 강한 인물이다. 위기를 만나면 꾀로써 벗어나고, 벗어난 후에는 용케 살아남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복수의 길에 나선다. 심지어 방학중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사람도 그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이유로 골탕먹거나 망하기도 한다.

의의

설화 구연자들도 방학중의 이야기를 꺼린다는 점이나 20세기 초 신문 연재소설 『신단공안』에서 트릭스터담이 일종의 교훈극이 되어 버리는 것을 보면 방학중이라는 인물의 의의를 쉽게 발견할 수 없다. 겉으로 보았을 때에는 여느 트릭스터담처럼 재미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전승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조금 더 깊은 층위에서 본다면 기득권 층을 상징하는 상전을 골탕먹이는 것으로 기성 체제를 뒤엎고 싶은 하층민의 염원을 표현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방학중의 이야기를 폭넓게 보았을 때에는 방학중이 기득권 층만 속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과 안위를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속이고 희생시키며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방학중은 전형적인 트릭스터로 기성 체제 전체를 뒤흔드는 인물로 보는 것도 타당할 것이다. 즉 방학중은 기득권 층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고정관념을 공격함으로써 세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 기여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역주 신단공안(한기형․정환국 역, 창비, 2007),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7-6, 420; 7-7, 549; 689; 742; 7-9, 887, 한국구전설화(임석재, 평민사, 1988~1993) 12, 45.

참고문헌

건달형 인물이야기의 존재 양상과 의미(김헌선, 경기어문학8, 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회, 1990), 인물전설의 의미와 기능(조동일, 영남대학교 민속문화연구소, 1979), 트릭스터담 연구(조희웅, 어문학논총6, 국민대언문학연구소, 1987), 한국설화에 나타난 트릭스터 연구(나수호,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