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朴文秀)

박문수

한자명

朴文秀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전설

집필자 신동흔(申東昕)

정의

정의로운 해결자로 이름난 암행어사 박문수에 관한 설화.

역사

박문수(1691~1756)에 관한 설화는 문헌에도 꽤 많지만 특히 구비설화는 다른 인물담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다양하고 풍부하다. 그 가운데는 박문수의 행적을 반영한 것도 있겠으나, 이전부터 전해 오던 설화에 박문수 이름이 결부된 것도 꽤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설화 속의 박문수는 암행어사를 표상하는 일종의 ‘보통명사’에 해당하는 예가 많아서 단순하게 인물전설로 다루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줄거리

<박문수설화>의 핵심은 암행어사 활동담으로, 한 가지 삽화 중심으로 구성되기도 하고 여러 삽화가 이어지기도 한다. 박문수 암행담의 첫머리에는 흔히 그의 과거급제에 얽힌 이야기가 놓인다. 박문수는 과거 길에 상복을 입은 한 여인한테 불길한 느낌을 받고 그 집에 유숙했다가 여인이 외간 남자와 사통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박문수가 뒷날 그 일을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길을 나섰는데 웬 도령이 나타나 과거의 시제(試題)를 알려 준다. 그 덕에 장원급제하여 어사가 된 박문수는 여인이 정부와 짜고 남편을 죽인 사실을 밝혀낸다. 전날 시제를 알려 준 도령은 죽은 남편의 원혼이었다고 한다. 그 뒤 본격적으로 어사로 움직인 박문수의 활약은 눈부신 것이었다. 어느 가난한 집에 들어갔다가 오누이한테 정성스러운 대접을 받는데, 그 오누이는 부자 정혼자에게 핍박과 함께 파혼 압력을 받는 중이었다. 박문수는 어사 출두 후 오누이의 후견인이 되어 두 사람이 좋은 배필을 얻도록 해 준다. 한 번은 그가 웬 중과 동행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여인을 겁탈하고 죽인 뒤 숨어 지내는 사람이었다. 박문수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 중을 징치하여 죽은 여인의 한을 풀어 준다. 또한 이런 일도 있었다. 박문수가 산에서 쓰러져 죽을 지경에 이르렀는데 웬 여인이 그 모습을 발견하고 젖을 짜서 먹여 준다. 의식을 되찾은 박문수는 여인의 집에 출두해서 친척 행세를 하여 그 집이 크게 발복하도록 한다. 하지만 박문수가 늘 문제를 훌륭히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무뢰한들한테 쫓기는 사람을 보호하지 못해 그를 죽게 만드는 잘못을 범하기도 한다. 원님놀이를 하던 한 아이가 그 이야기를 듣고는 잠깐 장님 노릇을 하면 되는데 그것도 모르느냐고 꾸짖었다고 한다. 그 아이는 박문수를 따라다니면서 놀라운 지혜와 용기로 문제 해결을 주도하기도 한다. 깊은 산중에 있는 마을에 들어갔다가 주인을 겁박하던 흉악한 종들에게 둘러싸여 궁지에 처했을 때 아이가 기지를 발휘해서 마을을 빠져나와 관가에 연락하여 문제를 무사히 해결했다고 한다. 박문수는 때로 문제 해결의 주체라기보다 접근이나 이용의 대상처럼 형상화되기도 한다. 돈 많은 백정이 박문수의 친척 행세를 하다가 그의 도움을 얻어 훌륭한 양반으로 인정받는다는 이야기를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다.

변이

<박문수설화>는 암행담에 해당하는 민담이 주류를 이루지만, 그의 행적에 얽힌 전설적인 자료도 있다. 소금짐을 지고 고개를 넘다 쓰러진 노인을 구완하고 짐을 대신 져 줬다든가 암거미를 먹여 급살병 걸린 사람을 살렸다든가 하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박문수는 문헌설화에도 많이 등장하는데 그 형상은 구비설화와 꽤 차이가 있다. 그가 등과 전에 천하박색의 물 긷는 여종과 동침해 준 덕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문헌에서 특징적으로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문헌에는 박문수가 다른 선비의 글을 빼내어 과거에 급제했다는 이야기도 실려 있다. 박문수가 가련한 오누이의 후견인이 되어 배필을 구해 줬다는 이야기는 문헌설화와 구비설화에 함께 나타난다.

분석

박문수는 실명의 역사인물 가운데 한국 설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다. 설화 속 박문수는 특정 개인이라기보다 암행어사를 표상하는 보통명사적인 인물의 성격을 지니는 때가 많다. 그는 임금에게 받은 막강한 힘을 지닌 존재이면서 숨어서 움직이는 정의로운 문제 해결자로 형상화되는데, 무엇보다도 백성의 편에서 움직인다는 사실이 강조되어 있다. 그가 문제 해결의 적극적 주체로 움직이는 경우 이외에 어린아이나 신령의 도움을 받거나 사람들의 이용 대상이 되는 예에서도 박문수는 늘 백성과 함께하는 인물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한다. 그의 실수에 대한 이야기조차도 그의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는 부분이 있다. 박문수의 형상에는 양반 관리에 대한 민간의 소망과 기대가 단적으로 담겨 있는바, 그것은 ‘백성의 편에서 정의롭게 움직이며 나라에서 받은 힘을 통쾌하게 발휘하는 인간적이고도 친근한 사람’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일부 설화에서 박문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엿보이는 것은 설화의 세계에서 그의 이름이 워낙 높았던 데 따른 자연스러운 반대급부라 할 수 있다.

특징

역사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설화는 대개 인물전설의 성격을 지닌다. 하지만, 일부 표상적인 인물에 대한 전승은 민담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오성과 한음이나 숙종 대왕, 박문수 등이 그 사례인데, 박문수에 관한 전승은 민담 지향성이 특히 강하게 나타난다. 암행어사가 등장하는 수많은 설화가 박문수 이야기로 이야기되고 있는데, 박문수를 ‘어떤 암행어사’라고 해도 서사적 맥락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고유명사가 설화에서 하나의 보통명사처럼 된 셈인데, 이런 사례로는 박문수가 가장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숨은 해결자’로서 암행어사가 갖는 서사적 표상성과 매력도가 워낙 높았던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의의

박문수는 구전설화의 세계에서 형성된 최고의 역사인물 캐릭터 가운데 하나로, 그가 세상을 숨어다니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다는 서사는 시대를 넘어서는 보편적 매력이 있다. 그의 이야기는 일찌감치 <박문수전>이나 <삼쾌정>으로 소설화된 바 있으며, 현대에도 동화와 만화로 거듭 출판되고 있다. 암행어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라디오나 TV 드라마들도 박문수 설화를 바탕으로 삼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역사인물이야기연구-자료(신동흔, 집문당, 2002),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3-4, 438; 4-2, 761; 6-8, 292; 7-11, 141; 7-13, 67.

참고문헌

박문수설화의 성격 분석(최래옥, 한국민속학18, 한국민속학회, 1985), 설화에 나타난 박문수의 인간상과 민중의 의식 연구(최운식, 청람어문교육21-1, 청람어문교육학회, 1996), 역사인물이야기 연구(신동흔, 집문당, 2002).

박문수

박문수
한자명

朴文秀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전설

집필자 신동흔(申東昕)

정의

정의로운 해결자로 이름난 암행어사 박문수에 관한 설화.

역사

박문수(1691~1756)에 관한 설화는 문헌에도 꽤 많지만 특히 구비설화는 다른 인물담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다양하고 풍부하다. 그 가운데는 박문수의 행적을 반영한 것도 있겠으나, 이전부터 전해 오던 설화에 박문수 이름이 결부된 것도 꽤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설화 속의 박문수는 암행어사를 표상하는 일종의 ‘보통명사’에 해당하는 예가 많아서 단순하게 인물전설로 다루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줄거리

<박문수설화>의 핵심은 암행어사 활동담으로, 한 가지 삽화 중심으로 구성되기도 하고 여러 삽화가 이어지기도 한다. 박문수 암행담의 첫머리에는 흔히 그의 과거급제에 얽힌 이야기가 놓인다. 박문수는 과거 길에 상복을 입은 한 여인한테 불길한 느낌을 받고 그 집에 유숙했다가 여인이 외간 남자와 사통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박문수가 뒷날 그 일을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길을 나섰는데 웬 도령이 나타나 과거의 시제(試題)를 알려 준다. 그 덕에 장원급제하여 어사가 된 박문수는 여인이 정부와 짜고 남편을 죽인 사실을 밝혀낸다. 전날 시제를 알려 준 도령은 죽은 남편의 원혼이었다고 한다. 그 뒤 본격적으로 어사로 움직인 박문수의 활약은 눈부신 것이었다. 어느 가난한 집에 들어갔다가 오누이한테 정성스러운 대접을 받는데, 그 오누이는 부자 정혼자에게 핍박과 함께 파혼 압력을 받는 중이었다. 박문수는 어사 출두 후 오누이의 후견인이 되어 두 사람이 좋은 배필을 얻도록 해 준다. 한 번은 그가 웬 중과 동행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여인을 겁탈하고 죽인 뒤 숨어 지내는 사람이었다. 박문수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 중을 징치하여 죽은 여인의 한을 풀어 준다. 또한 이런 일도 있었다. 박문수가 산에서 쓰러져 죽을 지경에 이르렀는데 웬 여인이 그 모습을 발견하고 젖을 짜서 먹여 준다. 의식을 되찾은 박문수는 여인의 집에 출두해서 친척 행세를 하여 그 집이 크게 발복하도록 한다. 하지만 박문수가 늘 문제를 훌륭히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무뢰한들한테 쫓기는 사람을 보호하지 못해 그를 죽게 만드는 잘못을 범하기도 한다. 원님놀이를 하던 한 아이가 그 이야기를 듣고는 잠깐 장님 노릇을 하면 되는데 그것도 모르느냐고 꾸짖었다고 한다. 그 아이는 박문수를 따라다니면서 놀라운 지혜와 용기로 문제 해결을 주도하기도 한다. 깊은 산중에 있는 마을에 들어갔다가 주인을 겁박하던 흉악한 종들에게 둘러싸여 궁지에 처했을 때 아이가 기지를 발휘해서 마을을 빠져나와 관가에 연락하여 문제를 무사히 해결했다고 한다. 박문수는 때로 문제 해결의 주체라기보다 접근이나 이용의 대상처럼 형상화되기도 한다. 돈 많은 백정이 박문수의 친척 행세를 하다가 그의 도움을 얻어 훌륭한 양반으로 인정받는다는 이야기를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다.

변이

<박문수설화>는 암행담에 해당하는 민담이 주류를 이루지만, 그의 행적에 얽힌 전설적인 자료도 있다. 소금짐을 지고 고개를 넘다 쓰러진 노인을 구완하고 짐을 대신 져 줬다든가 암거미를 먹여 급살병 걸린 사람을 살렸다든가 하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박문수는 문헌설화에도 많이 등장하는데 그 형상은 구비설화와 꽤 차이가 있다. 그가 등과 전에 천하박색의 물 긷는 여종과 동침해 준 덕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문헌에서 특징적으로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문헌에는 박문수가 다른 선비의 글을 빼내어 과거에 급제했다는 이야기도 실려 있다. 박문수가 가련한 오누이의 후견인이 되어 배필을 구해 줬다는 이야기는 문헌설화와 구비설화에 함께 나타난다.

분석

박문수는 실명의 역사인물 가운데 한국 설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다. 설화 속 박문수는 특정 개인이라기보다 암행어사를 표상하는 보통명사적인 인물의 성격을 지니는 때가 많다. 그는 임금에게 받은 막강한 힘을 지닌 존재이면서 숨어서 움직이는 정의로운 문제 해결자로 형상화되는데, 무엇보다도 백성의 편에서 움직인다는 사실이 강조되어 있다. 그가 문제 해결의 적극적 주체로 움직이는 경우 이외에 어린아이나 신령의 도움을 받거나 사람들의 이용 대상이 되는 예에서도 박문수는 늘 백성과 함께하는 인물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한다. 그의 실수에 대한 이야기조차도 그의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는 부분이 있다. 박문수의 형상에는 양반 관리에 대한 민간의 소망과 기대가 단적으로 담겨 있는바, 그것은 ‘백성의 편에서 정의롭게 움직이며 나라에서 받은 힘을 통쾌하게 발휘하는 인간적이고도 친근한 사람’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일부 설화에서 박문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엿보이는 것은 설화의 세계에서 그의 이름이 워낙 높았던 데 따른 자연스러운 반대급부라 할 수 있다.

특징

역사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설화는 대개 인물전설의 성격을 지닌다. 하지만, 일부 표상적인 인물에 대한 전승은 민담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오성과 한음이나 숙종 대왕, 박문수 등이 그 사례인데, 박문수에 관한 전승은 민담 지향성이 특히 강하게 나타난다. 암행어사가 등장하는 수많은 설화가 박문수 이야기로 이야기되고 있는데, 박문수를 ‘어떤 암행어사’라고 해도 서사적 맥락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고유명사가 설화에서 하나의 보통명사처럼 된 셈인데, 이런 사례로는 박문수가 가장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숨은 해결자’로서 암행어사가 갖는 서사적 표상성과 매력도가 워낙 높았던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의의

박문수는 구전설화의 세계에서 형성된 최고의 역사인물 캐릭터 가운데 하나로, 그가 세상을 숨어다니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다는 서사는 시대를 넘어서는 보편적 매력이 있다. 그의 이야기는 일찌감치 <박문수전>이나 <삼쾌정>으로 소설화된 바 있으며, 현대에도 동화와 만화로 거듭 출판되고 있다. 암행어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라디오나 TV 드라마들도 박문수 설화를 바탕으로 삼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역사인물이야기연구-자료(신동흔, 집문당, 2002),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3-4, 438; 4-2, 761; 6-8, 292; 7-11, 141; 7-13, 67.

참고문헌

박문수설화의 성격 분석(최래옥, 한국민속학18, 한국민속학회, 1985), 설화에 나타난 박문수의 인간상과 민중의 의식 연구(최운식, 청람어문교육21-1, 청람어문교육학회, 1996), 역사인물이야기 연구(신동흔, 집문당,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