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풀이(七星解)

칠성풀이

한자명

七星解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박경신(朴敬伸)

정의

전라도와 충청도 지역에서 전승되는 서사무가의 하나 혹은 그것이 구연되는 굿거리의 이름.

역사

굿판을 중심으로 구비전승되는 신화이므로 그 역사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다. 그러나 함경도, 평안도, 충청도, 전라도, 제주도에서 같은 유형의 서사무가가 구연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고구려 건국신화>나 <제석본풀이>에 보이는 전형적인 심부담(尋父譚)적 요소나 여성 수난의 모티프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 신화의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었을 가능성을 높여 준다. 현재까지 확인된 자료를 보면 가장 활발히 전승된 지역은 전라북도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지역 전승본을 중심으로 줄거리를 정리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줄거리

천하궁의 칠성님과 지하궁의 매화부인이 혼인하였으나 오랫동안 자식이 없자 부부는 의논하여 기자(祈子)치성을 드리기로 한다. 과연 치성을 드린 보람이 있어서 매화부인이 임신하여 한꺼번에 아들 일곱을 낳는다. 부인의 출산 소식에 칠성님은 기뻐하여 달려갔지만, 아들을 일곱이나 낳은 것을 알고는 무섭고 징그럽다고 하면서 혼자 천하궁으로 올라가 버린다. 하늘나라로 올라간 칠성님은 옥녀부인에게 다시 장가들어 하늘나라에서 살았다. 뜻밖에 소박을 맞은 매화부인은 아들들을 물에 띄워 버리려고 하지만, 도승이 나타나 그 아이들은 하늘이 아는 아이들이니 잘 기르라고 한다. 아들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자 서당에 보냈더니 다른 아이들보다 공부를 월등히 잘하였다. 서당에 같이 다니는 다른 아이들이 일곱 아이의 재주를 시기하고 아비 없는 자식들이라고 놀렸다. 놀림을 받은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에게 아버지를 찾아 달라고 조른다. 매화부인이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천하궁의 칠성님임을 알려 주자 아이들은 아버지를 찾아 천하궁으로 올라간다. 아이들은 시험을 통과하여 칠성님의 아들임을 입증한다. 아이들에게 정신이 팔려 칠성님이 집안을 돌보지 않자 옥녀부인은 일곱 아이를 죽일 계획을 한다. 옥녀부인은 중병이 든 것으로 칠성님을 속이고, 점쟁이에게 가 점을 쳐서 자신의 병을 고쳐 달라고 한다. 칠성님이 점을 치러 가자 옥녀부인은 먼저 가서 자신이 점쟁이인 양 하고는 일곱 아들의 간을 먹어야 나을 병이라고 한다. 칠성님이 기가 막혀 집으로 돌아와 소리 내어 울자 일곱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어 그 연유를 알게 된다. 아들들은 자식은 다시 낳으면 되지 않느냐고 아버지를 위로하면서 자신들을 죽여 간을 내어 계모를 살리라고 한다. 칠성님이 아들들을 죽이려고 칼을 들고 함께 산속으로 들어갔는데, 사슴 한 마리가 나타나 자신이 낳은 새끼 일곱 마리의 간을 가져다가 주면 옥녀부인이 꾸민 짓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는 사라진다. 칠성님이 새끼 사슴의 간을 옥녀부인에게 가져다 주었더니 옥녀부인은 그것을 먹는 척하고는 숨긴다. 칠성님과 일곱 아들은 간악한 옥녀부인을 죽이고 지상으로 내려온다. 그러나 매화부인은 남편과 자식들을 잃고 절망하여 연못에 빠져 죽은 뒤였다. 아이들이 환생화를 구해 와서 어머니를 살려 아버지와 잘 살게 하고 자신들은 칠성신이 되었다.

변이

무속신화는 강원도와 경상도를 제외한 전국에 두루 전승된다. 함흥 지역의 <살풀이>, 평양 지역의 <성신굿>, 제주도의 <문전본풀이> 등이 같은 유형의 자료들이다. 특히 충청도와 전라도에서 많은 자료가 채록되었다.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임석재(任晳宰)가 채록하여 『줄포무악(茁浦巫樂)』에 수록한 성씨본, 박소녀본,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김태곤(金泰坤)이 채록하여 『한국무가집』 1권에 수록한 이어인련본(李於仁連本),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김태곤이 채록하여 『한국무가집』 2권에 수록한 김야무본(金也蕪本),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김태곤이 채록하여 『한국무가집』 3권에 수록한 배성녀본(裵成女本),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최길성(崔吉城)이 채록하여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전라북도편에 수록한 최문순본(崔文順本), 최장복본(崔長福本),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박순호(朴順浩)가 채록하여 『한국구비문학대계』 5권 4책에 수록한 김옥순본 등의 이본이 있다.

분석

이 신화는 칠성신의 내력담을 담은 무속신화이다. 칠성신은 민간신앙에서 인간의 수명과 화복을 주관하는 신으로 인식된다. 무속의 굿에서는 자식들의 무병장수와 건강, 가정의 안락과 풍성한 재물을 기원하는 의미로 구연한다. 일곱 아들이 글공부를 잘해서 친구들의 시기를 받고 아비 없는 자식이라고 놀림받다가 어머니를 졸라 아버지의 행방을 탐색하고는, 그 아버지를 찾아가서 만나는 것은 전형적인 심부담이다. 이러한 삽화(揷話)는 <고구려 건국신화>에서 유리가 아버지 주몽을 찾아가 만나는 대목, <제석본풀이>에서 세 아들이 박 넝쿨을 따라가서 아버지를 만나는 대목 등과 일치한다. 부자 관계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과제가 부과되고 아이들이 그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자식임을 인정받는 점도 <고구려 건국신화>나 <제석본풀이>와 거의 같다. 또한 이 신화 속의 여주인공 매화부인은 단지 아들을 한꺼번에 일곱씩이나 낳았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버림받고 일방적으로 수난을 당하는데, 이는 <고구려 건국신화> 속의 유화나 <제석본풀이>의 당금애기가 겪었던 여성 수난의 모티프와 비슷하다. 또한 억울하게 연못에 빠져 죽은 어머니를 아들들이 환생화를 구해 와서 살리는 삽화는 제주도 무속신화 <문전본풀이>에도 등장하는 것이다. 후처가 전실 자식들을 죽이기 위하여 꾀병을 앓고 점을 쳐서 일곱 아들의 간을 먹어야 나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이나 아들들이 산짐승의 도움을 받아 그 간으로 자신들의 간을 대신하고 그 과정에서 후처의 악행이 탄로 나고 징계되는 과정 역시 <문전본풀이>와 거의 같다.

의의

우리 서사문학사에서 보았을 때 이 이야기는 전형적인 계모담이라고 할 수 있다. 계모담이라고 하면 <장화홍련전>이나 <콩쥐팥쥐>를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계모담이 이 무속신화나 <문전본풀이>라고 할 수 있다. 칠성님의 본부인인 매화부인은 착한 아내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남편에게 소박맞고 일방적으로 수난을 당한다. 그녀는 자식들에게는 자애로운 어머니였다. 칠성님의 후처인 옥녀부인은 악인형 계모이고 칠성님은 그 악처의 꾐에 빠져 사리 분별력을 상실한 어리석은 가장이다. 아버지가 이렇게 어리석고 계모가 그렇게 간악하지만 아들들은 힘을 합쳐 계모의 흉계를 드러내고 응징한다. 간악한 옥녀부인이 징계되고 착한 매화부인이 되살아나는 것은 설화에서 흔히 보이는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구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천상계와 지상계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무속신화에 자주 나타나는 공간 구도이다.

출처

관서지방무가(임석재ㆍ장주근, 문교부, 1966), 칠성풀이계 신화(최길성,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전라북도, 문화재관리국, 1971), 칠성풀이계 신화(한국구비문학대계6-8,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6), 한국무가집1․3(김태곤, 집문당, 1992).

참고문헌

무속신앙(최길성,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전라북도, 문화재관리국, 1971), 전북씻김굿(이영금, 민속원, 2007), 줄포무악(임석재, 문화재관리국, 1970), 한국 무속신화에 나타난 모신상과 신화적 의미(이수자, 우리문학의 여성성ㆍ남성성-고전문학, 월인, 2001), 한국신화의 연구(서대석, 집문당, 2001).

칠성풀이

칠성풀이
한자명

七星解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박경신(朴敬伸)

정의

전라도와 충청도 지역에서 전승되는 서사무가의 하나 혹은 그것이 구연되는 굿거리의 이름.

역사

굿판을 중심으로 구비전승되는 신화이므로 그 역사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다. 그러나 함경도, 평안도, 충청도, 전라도, 제주도에서 같은 유형의 서사무가가 구연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고구려 건국신화>나 <제석본풀이>에 보이는 전형적인 심부담(尋父譚)적 요소나 여성 수난의 모티프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 신화의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었을 가능성을 높여 준다. 현재까지 확인된 자료를 보면 가장 활발히 전승된 지역은 전라북도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지역 전승본을 중심으로 줄거리를 정리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줄거리

천하궁의 칠성님과 지하궁의 매화부인이 혼인하였으나 오랫동안 자식이 없자 부부는 의논하여 기자(祈子)치성을 드리기로 한다. 과연 치성을 드린 보람이 있어서 매화부인이 임신하여 한꺼번에 아들 일곱을 낳는다. 부인의 출산 소식에 칠성님은 기뻐하여 달려갔지만, 아들을 일곱이나 낳은 것을 알고는 무섭고 징그럽다고 하면서 혼자 천하궁으로 올라가 버린다. 하늘나라로 올라간 칠성님은 옥녀부인에게 다시 장가들어 하늘나라에서 살았다. 뜻밖에 소박을 맞은 매화부인은 아들들을 물에 띄워 버리려고 하지만, 도승이 나타나 그 아이들은 하늘이 아는 아이들이니 잘 기르라고 한다. 아들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자 서당에 보냈더니 다른 아이들보다 공부를 월등히 잘하였다. 서당에 같이 다니는 다른 아이들이 일곱 아이의 재주를 시기하고 아비 없는 자식들이라고 놀렸다. 놀림을 받은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에게 아버지를 찾아 달라고 조른다. 매화부인이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천하궁의 칠성님임을 알려 주자 아이들은 아버지를 찾아 천하궁으로 올라간다. 아이들은 시험을 통과하여 칠성님의 아들임을 입증한다. 아이들에게 정신이 팔려 칠성님이 집안을 돌보지 않자 옥녀부인은 일곱 아이를 죽일 계획을 한다. 옥녀부인은 중병이 든 것으로 칠성님을 속이고, 점쟁이에게 가 점을 쳐서 자신의 병을 고쳐 달라고 한다. 칠성님이 점을 치러 가자 옥녀부인은 먼저 가서 자신이 점쟁이인 양 하고는 일곱 아들의 간을 먹어야 나을 병이라고 한다. 칠성님이 기가 막혀 집으로 돌아와 소리 내어 울자 일곱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어 그 연유를 알게 된다. 아들들은 자식은 다시 낳으면 되지 않느냐고 아버지를 위로하면서 자신들을 죽여 간을 내어 계모를 살리라고 한다. 칠성님이 아들들을 죽이려고 칼을 들고 함께 산속으로 들어갔는데, 사슴 한 마리가 나타나 자신이 낳은 새끼 일곱 마리의 간을 가져다가 주면 옥녀부인이 꾸민 짓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는 사라진다. 칠성님이 새끼 사슴의 간을 옥녀부인에게 가져다 주었더니 옥녀부인은 그것을 먹는 척하고는 숨긴다. 칠성님과 일곱 아들은 간악한 옥녀부인을 죽이고 지상으로 내려온다. 그러나 매화부인은 남편과 자식들을 잃고 절망하여 연못에 빠져 죽은 뒤였다. 아이들이 환생화를 구해 와서 어머니를 살려 아버지와 잘 살게 하고 자신들은 칠성신이 되었다.

변이

이 무속신화는 강원도와 경상도를 제외한 전국에 두루 전승된다. 함흥 지역의 <살풀이>, 평양 지역의 <성신굿>, 제주도의 <문전본풀이> 등이 같은 유형의 자료들이다. 특히 충청도와 전라도에서 많은 자료가 채록되었다.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임석재(任晳宰)가 채록하여 『줄포무악(茁浦巫樂)』에 수록한 성씨본, 박소녀본,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김태곤(金泰坤)이 채록하여 『한국무가집』 1권에 수록한 이어인련본(李於仁連本),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김태곤이 채록하여 『한국무가집』 2권에 수록한 김야무본(金也蕪本),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김태곤이 채록하여 『한국무가집』 3권에 수록한 배성녀본(裵成女本),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최길성(崔吉城)이 채록하여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전라북도편에 수록한 최문순본(崔文順本), 최장복본(崔長福本),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박순호(朴順浩)가 채록하여 『한국구비문학대계』 5권 4책에 수록한 김옥순본 등의 이본이 있다.

분석

이 신화는 칠성신의 내력담을 담은 무속신화이다. 칠성신은 민간신앙에서 인간의 수명과 화복을 주관하는 신으로 인식된다. 무속의 굿에서는 자식들의 무병장수와 건강, 가정의 안락과 풍성한 재물을 기원하는 의미로 구연한다. 일곱 아들이 글공부를 잘해서 친구들의 시기를 받고 아비 없는 자식이라고 놀림받다가 어머니를 졸라 아버지의 행방을 탐색하고는, 그 아버지를 찾아가서 만나는 것은 전형적인 심부담이다. 이러한 삽화(揷話)는 <고구려 건국신화>에서 유리가 아버지 주몽을 찾아가 만나는 대목, <제석본풀이>에서 세 아들이 박 넝쿨을 따라가서 아버지를 만나는 대목 등과 일치한다. 부자 관계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과제가 부과되고 아이들이 그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자식임을 인정받는 점도 <고구려 건국신화>나 <제석본풀이>와 거의 같다. 또한 이 신화 속의 여주인공 매화부인은 단지 아들을 한꺼번에 일곱씩이나 낳았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버림받고 일방적으로 수난을 당하는데, 이는 <고구려 건국신화> 속의 유화나 <제석본풀이>의 당금애기가 겪었던 여성 수난의 모티프와 비슷하다. 또한 억울하게 연못에 빠져 죽은 어머니를 아들들이 환생화를 구해 와서 살리는 삽화는 제주도 무속신화 <문전본풀이>에도 등장하는 것이다. 후처가 전실 자식들을 죽이기 위하여 꾀병을 앓고 점을 쳐서 일곱 아들의 간을 먹어야 나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이나 아들들이 산짐승의 도움을 받아 그 간으로 자신들의 간을 대신하고 그 과정에서 후처의 악행이 탄로 나고 징계되는 과정 역시 <문전본풀이>와 거의 같다.

의의

우리 서사문학사에서 보았을 때 이 이야기는 전형적인 계모담이라고 할 수 있다. 계모담이라고 하면 <장화홍련전>이나 <콩쥐팥쥐>를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계모담이 이 무속신화나 <문전본풀이>라고 할 수 있다. 칠성님의 본부인인 매화부인은 착한 아내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남편에게 소박맞고 일방적으로 수난을 당한다. 그녀는 자식들에게는 자애로운 어머니였다. 칠성님의 후처인 옥녀부인은 악인형 계모이고 칠성님은 그 악처의 꾐에 빠져 사리 분별력을 상실한 어리석은 가장이다. 아버지가 이렇게 어리석고 계모가 그렇게 간악하지만 아들들은 힘을 합쳐 계모의 흉계를 드러내고 응징한다. 간악한 옥녀부인이 징계되고 착한 매화부인이 되살아나는 것은 설화에서 흔히 보이는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구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천상계와 지상계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무속신화에 자주 나타나는 공간 구도이다.

출처

관서지방무가(임석재ㆍ장주근, 문교부, 1966), 칠성풀이계 신화(최길성,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전라북도, 문화재관리국, 1971), 칠성풀이계 신화(한국구비문학대계6-8,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6), 한국무가집1․3(김태곤, 집문당, 1992).

참고문헌

무속신앙(최길성,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전라북도, 문화재관리국, 1971), 전북씻김굿(이영금, 민속원, 2007), 줄포무악(임석재, 문화재관리국, 1970), 한국 무속신화에 나타난 모신상과 신화적 의미(이수자, 우리문학의 여성성ㆍ남성성-고전문학, 월인, 2001), 한국신화의 연구(서대석, 집문당,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