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공본풀이(初公本解)

초공본풀이

한자명

初公本解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이수자(李秀子)

정의

무조신(巫祖神), 즉 신뿌리인 초공신의 근본 내력을 설명하는 본풀이이자 초공신에 관한 신화.

역사

현재 제주도 무속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속신화 가운데 하나로서, 서사무가이며 일반신본풀이에 속한다. 제주도의 큰굿 중 ‘초공본풀이’ 제차에서 구송되고 있다. <초공본풀이>가 언제부터 큰굿에서 불렸을까 하는 점은 제주도에 남아 있는 큰굿의 역사가 해명되는 일과 관련이 있다.

줄거리

이 본풀이의 앞부분은 안사인 구연본을, 유정승따님아기와 관련된 내용은 이중춘 구연본을 중심으로 하여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천하 임정국 대감과 지하 김진국 부인은 부자였지만 나이가 많아도 자식이 없어 근심하다가 황금산 도단땅에서 온 주자 대사의 말을 듣고 불법당에 많은 시주를 한 후 딸을 낳아 이름을 ‘노가단풍자지멩왕아기씨’라 짓는다. 딸이 열다섯이 되었을 때, 부부는 하늘 옥황의 부름으로 벼슬을 살러 가게 되어 딸을 살장 안에 가두어 놓고 계집종에게 딸을 잘 돌보면 나중에 종 문서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후 떠난다. 삼천 선비들이 자지멩왕아기씨가 예쁘다는 소문을 듣고는, 가서 권재삼문을 받아오는 자에게 삼천 냥을 주겠다고 한다. 주자 선생이 자원하여 딸에게 와 술법으로 살장을 열고 재미(齋米)를 받으며 한 손으로 아기씨의 머리를 세 번 쓸고 떠난다. 부모가 돌아와 딸이 중의 아들 삼형제를 임신한 것을 알고는 죽이고자 하였으나 차마 다섯 목숨을 죽일 수 없어 검은 암소에 행장을 실어 계집종과 함께 집 밖으로 내쫓는다. 아기씨는 계집종과 함께 수많은 높은 산과 다리, 그리고 큰물을 지나 마침내 황금산 도단땅에 도착하여 주자 선생을 만난 후 나락껍질을 벗겨야 하는 시험을 치르고 불도땅에서 쌍둥이 세 아들을 낳는다. 쌍둥이 삼 형제는 온갖 고생을 하며 성장하여 과거 시험을 보는데, 처음에는 과거에 합격하지만 중의 아들이라 낙방하고 나중에는 화살로 연추문을 쏘아 맞춘 결과 합격한다. 과거에 낙방한 삼천 선비는 아기씨 집의 여종을 꾀어 삼 형제를 과거에 떨어지게 해 주면 종 문서를 돌려주겠다고 하고, 물명주 전대를 자지멩왕아기씨의 목에 걸어 삼천천제석궁에 가두어 놓는다. 여종이 삼 형제에게 가서 어머니가 죽었다고 하니, 삼 형제는 과거에 급제하면 무얼 하겠느냐 하며 울다가 어머니의 봉분을 보니 헛봉분이라 어머니를 구하고자 아버지에게로 간다. 주자 선생은 아들들에게 어머니를 구하려면 전생팔자를 그르쳐야 한다면서 ‘天地門’이란 글자를 새긴 무구(巫具)를 만들어 주고, 초감제, 초신맞이, 시왕맞이제를 마련한 후 어머니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삼 형제가 너사메아들 너 도령을 만나 무악기인 북과 울쩡(징)을 만들어 삼천천제석궁에 가서 열나흘을 울리니 궁에서 아기씨를 내어 놓는다. 아들들은 어머니를 위하여 금법당을 만들고 여기에 무구(巫具) 전체와 삼만 제기(祭器)를 보관해 놓고 어머니로 하여금 이곳을 지키게 한다. 그리고 이어 상잔과 천문, 요령, 삼멩두를 만들어 연당에 두고 양반의 원수를 갚고자 시왕대반지[신칼]를 만들어 삼시왕으로 들어서다가 유정승따님아기를 만난다.

유정승따님아기는 일곱 살에 육간제비를 받은 후 10년 간격으로 눈이 멀었다 나았다 하는 병을 앓다가 예순일곱 살에 눈이 뜨이고 신안을 얻었는데, 아랫마을 자복장자집 아기가 죽어가는 것을 살려 주며, 만약 딸이 살아나면 10년 후에 굿을 하라고 권한다. 유정승따님아기가 일흔일곱 살에 자복장자의 부탁으로 굿을 하려 했으나 굿하는 법을 몰랐다. 그러다가 혼절하여 서강베포땅의 신당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삼시왕에 있던 삼 형제는 유정승따님아기가 왔다는 말을 듣고 물명주 전대로 걸어 올려 약밥과 약술을 먹이고 어인타인을 찍은 후 무당서 삼천 권을 주고 수레감봉 막음법을 알려 준다. 유정승따님아기는 다시 신당으로 내려와 여기에서 무당서를 통달한 후, 자지멩왕아기씨로부터 삼천기덕과 일만 제기, 궁전궁납 멩두멩철을 얻고 너 도령, 삼 형제와 함께 아랫마을 장자집에 가서 굿을 한다. 이때 도임상처럼 초감젯상을 크게 차려 놓고 무당서에 쓰인 대로 공신가신법을 설연하였는데, 이때 유정승따님아기가 낸 굿법이 지금까지 대대로 전승되어 오는 것이다.

변이

<초공본풀이>는 길어서인지 후반부가 될수록 내용의 변이가 심하다. 황금산 도단땅에 사는 대사의 이름이 주자 선생, 주접 선생 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최초 채록 자료에는 주자 선생으로 되어 있다. 유정승따님아기에게 무점 기구를 주는 존재는 삼시왕으로 가던 삼 형제가 주는 자료가 있는가 하면 중이나 대사가 준다고 하는 것도 있다.

분석

제주도 큰굿은 육지인 본토에서 전해진 것으로, <초공본풀이>는 원래 12거리로 구성된 큰굿의 세 번째 거리인 ‘초공맞이제’에서 구송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제주도 큰굿에서는 초공본풀이가 열 번째 제차로 되어 있으며, 신화명인 동시에 제차 이름으로 되어 있다. 서대석 교수는 육지 쪽에서 전국에 걸쳐 구송되고 있는 ‘제석본풀이계’ 무속신화가 바로 <초공본풀이>와 같은 계열의 신화임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예전에는 육지 쪽에서도 <초공본풀이>와 같은 신화가 구송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의

이 신화는 우리 무속의 뿌리 및 기원을 알 수 있게 한다. 여기에는 최초의 무당 및 굿의 종류, 무구 및 무악기가 마련되는 과정, 무구․무악기․제기를 모셔 놓는 법당의 기원, 그리고 최초의 강신무는 누구인가 하는 것 등이 설명되어 있다. 또한 제주도 신내림굿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 주기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신내림굿을 할 때 심방이 삼시왕에 끌려가서 약밥과 약술을 먹고 어인타인을 받으며 무당서 삼천 권을 받는 절차가 있는데, 이것은 최초의 강신무였던 유정승따님아기가 행한 일에 의거하여 이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이다. 심방은 신화에 나오는 것과 같은 신의 일을 모방하여 행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신성성과 정통성, 그리고 전통성을 공인받는다. 민속문학적 측면에서 보면, 이 본풀이는 여성여웅담 또는 여성시련담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아버지 없는 가운데 태어난 아들이 이후 성장하여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어, 대표적인 심부담(尋父談)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본풀이는 매우 오래된 형태의 신화라 할 수 있기에, 이와 같은 요소는 후대의 서사물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 본풀이에 나타나고 있는 많은 내용들이 현재 무속에서 행해지고 있는 수많은 의례의 기원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신화는 현재도 제의현장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신화라 할 수 있어 신화 연구에서는 중요한 가치가 있다.

출처

초공본풀이(안사인 구연본, 현용준, 제주도무속자료사전, 신구문화사, 1980), 초공본풀이(이중춘 구연본, 제주도무속신화 열두본풀이 자료집, 문무병, 칠머리당굿보존회, 1998).

참고문헌

무신도 삼불제석의 신적 성격과 형성배경(이수자, 역사민속학4, 역사민속학회, 1994), 심방의 입무의례 연구-<초공본풀이>와 신굿의 관계를 중심으로(문봉순, 경상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5), 제석본풀이 연구(한국무가의 연구, 서대석, 문학사상사, 1980), 큰굿 열두거리의 구조적 원형과 신화(이수자, 집문당, 2004).

초공본풀이

초공본풀이
한자명

初公本解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이수자(李秀子)

정의

무조신(巫祖神), 즉 신뿌리인 초공신의 근본 내력을 설명하는 본풀이이자 초공신에 관한 신화.

역사

현재 제주도 무속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속신화 가운데 하나로서, 서사무가이며 일반신본풀이에 속한다. 제주도의 큰굿 중 ‘초공본풀이’ 제차에서 구송되고 있다. <초공본풀이>가 언제부터 큰굿에서 불렸을까 하는 점은 제주도에 남아 있는 큰굿의 역사가 해명되는 일과 관련이 있다.

줄거리

이 본풀이의 앞부분은 안사인 구연본을, 유정승따님아기와 관련된 내용은 이중춘 구연본을 중심으로 하여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천하 임정국 대감과 지하 김진국 부인은 부자였지만 나이가 많아도 자식이 없어 근심하다가 황금산 도단땅에서 온 주자 대사의 말을 듣고 불법당에 많은 시주를 한 후 딸을 낳아 이름을 ‘노가단풍자지멩왕아기씨’라 짓는다. 딸이 열다섯이 되었을 때, 부부는 하늘 옥황의 부름으로 벼슬을 살러 가게 되어 딸을 살장 안에 가두어 놓고 계집종에게 딸을 잘 돌보면 나중에 종 문서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후 떠난다. 삼천 선비들이 자지멩왕아기씨가 예쁘다는 소문을 듣고는, 가서 권재삼문을 받아오는 자에게 삼천 냥을 주겠다고 한다. 주자 선생이 자원하여 딸에게 와 술법으로 살장을 열고 재미(齋米)를 받으며 한 손으로 아기씨의 머리를 세 번 쓸고 떠난다. 부모가 돌아와 딸이 중의 아들 삼형제를 임신한 것을 알고는 죽이고자 하였으나 차마 다섯 목숨을 죽일 수 없어 검은 암소에 행장을 실어 계집종과 함께 집 밖으로 내쫓는다. 아기씨는 계집종과 함께 수많은 높은 산과 다리, 그리고 큰물을 지나 마침내 황금산 도단땅에 도착하여 주자 선생을 만난 후 나락껍질을 벗겨야 하는 시험을 치르고 불도땅에서 쌍둥이 세 아들을 낳는다. 쌍둥이 삼 형제는 온갖 고생을 하며 성장하여 과거 시험을 보는데, 처음에는 과거에 합격하지만 중의 아들이라 낙방하고 나중에는 화살로 연추문을 쏘아 맞춘 결과 합격한다. 과거에 낙방한 삼천 선비는 아기씨 집의 여종을 꾀어 삼 형제를 과거에 떨어지게 해 주면 종 문서를 돌려주겠다고 하고, 물명주 전대를 자지멩왕아기씨의 목에 걸어 삼천천제석궁에 가두어 놓는다. 여종이 삼 형제에게 가서 어머니가 죽었다고 하니, 삼 형제는 과거에 급제하면 무얼 하겠느냐 하며 울다가 어머니의 봉분을 보니 헛봉분이라 어머니를 구하고자 아버지에게로 간다. 주자 선생은 아들들에게 어머니를 구하려면 전생팔자를 그르쳐야 한다면서 ‘天地門’이란 글자를 새긴 무구(巫具)를 만들어 주고, 초감제, 초신맞이, 시왕맞이제를 마련한 후 어머니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삼 형제가 너사메아들 너 도령을 만나 무악기인 북과 울쩡(징)을 만들어 삼천천제석궁에 가서 열나흘을 울리니 궁에서 아기씨를 내어 놓는다. 아들들은 어머니를 위하여 금법당을 만들고 여기에 무구(巫具) 전체와 삼만 제기(祭器)를 보관해 놓고 어머니로 하여금 이곳을 지키게 한다. 그리고 이어 상잔과 천문, 요령, 삼멩두를 만들어 연당에 두고 양반의 원수를 갚고자 시왕대반지[신칼]를 만들어 삼시왕으로 들어서다가 유정승따님아기를 만난다.

유정승따님아기는 일곱 살에 육간제비를 받은 후 10년 간격으로 눈이 멀었다 나았다 하는 병을 앓다가 예순일곱 살에 눈이 뜨이고 신안을 얻었는데, 아랫마을 자복장자집 아기가 죽어가는 것을 살려 주며, 만약 딸이 살아나면 10년 후에 굿을 하라고 권한다. 유정승따님아기가 일흔일곱 살에 자복장자의 부탁으로 굿을 하려 했으나 굿하는 법을 몰랐다. 그러다가 혼절하여 서강베포땅의 신당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삼시왕에 있던 삼 형제는 유정승따님아기가 왔다는 말을 듣고 물명주 전대로 걸어 올려 약밥과 약술을 먹이고 어인타인을 찍은 후 무당서 삼천 권을 주고 수레감봉 막음법을 알려 준다. 유정승따님아기는 다시 신당으로 내려와 여기에서 무당서를 통달한 후, 자지멩왕아기씨로부터 삼천기덕과 일만 제기, 궁전궁납 멩두멩철을 얻고 너 도령, 삼 형제와 함께 아랫마을 장자집에 가서 굿을 한다. 이때 도임상처럼 초감젯상을 크게 차려 놓고 무당서에 쓰인 대로 공신가신법을 설연하였는데, 이때 유정승따님아기가 낸 굿법이 지금까지 대대로 전승되어 오는 것이다.

변이

<초공본풀이>는 길어서인지 후반부가 될수록 내용의 변이가 심하다. 황금산 도단땅에 사는 대사의 이름이 주자 선생, 주접 선생 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최초 채록 자료에는 주자 선생으로 되어 있다. 유정승따님아기에게 무점 기구를 주는 존재는 삼시왕으로 가던 삼 형제가 주는 자료가 있는가 하면 중이나 대사가 준다고 하는 것도 있다.

분석

제주도 큰굿은 육지인 본토에서 전해진 것으로, <초공본풀이>는 원래 12거리로 구성된 큰굿의 세 번째 거리인 ‘초공맞이제’에서 구송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제주도 큰굿에서는 초공본풀이가 열 번째 제차로 되어 있으며, 신화명인 동시에 제차 이름으로 되어 있다. 서대석 교수는 육지 쪽에서 전국에 걸쳐 구송되고 있는 ‘제석본풀이계’ 무속신화가 바로 <초공본풀이>와 같은 계열의 신화임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예전에는 육지 쪽에서도 <초공본풀이>와 같은 신화가 구송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의

이 신화는 우리 무속의 뿌리 및 기원을 알 수 있게 한다. 여기에는 최초의 무당 및 굿의 종류, 무구 및 무악기가 마련되는 과정, 무구․무악기․제기를 모셔 놓는 법당의 기원, 그리고 최초의 강신무는 누구인가 하는 것 등이 설명되어 있다. 또한 제주도 신내림굿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 주기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신내림굿을 할 때 심방이 삼시왕에 끌려가서 약밥과 약술을 먹고 어인타인을 받으며 무당서 삼천 권을 받는 절차가 있는데, 이것은 최초의 강신무였던 유정승따님아기가 행한 일에 의거하여 이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이다. 심방은 신화에 나오는 것과 같은 신의 일을 모방하여 행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신성성과 정통성, 그리고 전통성을 공인받는다. 민속문학적 측면에서 보면, 이 본풀이는 여성여웅담 또는 여성시련담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아버지 없는 가운데 태어난 아들이 이후 성장하여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어, 대표적인 심부담(尋父談)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본풀이는 매우 오래된 형태의 신화라 할 수 있기에, 이와 같은 요소는 후대의 서사물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 본풀이에 나타나고 있는 많은 내용들이 현재 무속에서 행해지고 있는 수많은 의례의 기원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신화는 현재도 제의현장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신화라 할 수 있어 신화 연구에서는 중요한 가치가 있다.

출처

초공본풀이(안사인 구연본, 현용준, 제주도무속자료사전, 신구문화사, 1980), 초공본풀이(이중춘 구연본, 제주도무속신화 열두본풀이 자료집, 문무병, 칠머리당굿보존회, 1998).

참고문헌

무신도 삼불제석의 신적 성격과 형성배경(이수자, 역사민속학4, 역사민속학회, 1994), 심방의 입무의례 연구-<초공본풀이>와 신굿의 관계를 중심으로(문봉순, 경상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5), 제석본풀이 연구(한국무가의 연구, 서대석, 문학사상사, 1980), 큰굿 열두거리의 구조적 원형과 신화(이수자, 집문당,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