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본풀이(地藏本解)

지장본풀이

한자명

地藏本解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이수자(李秀子)

정의

지장이라는 여신의 근본 내력을 설명하는 본풀이, 즉 지장이라는 여신에 관한 무속 신화.

역사

현재 제주도 무속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속신화 가운데 하나로, 서사무가이며 일반신본풀이에 속한다. 제주도의 큰굿 중 ‘시왕맞이’ 및 ‘양궁숙임’ 제차에서 구송되고 있으며, 작은굿으로는 ‘거무영청대전상’이란 굿에서도 구송되고 있다. <지장본풀이>가 언제부터 굿에서 불렸을까 하는 문제는 <지장본풀이>가 구송되고 있는 시왕맞이, 혹은 시왕맞이가 속해 있는 제주도 큰굿의 역사를 함께 이해해야 한다. 제주도 큰굿은 원래 본토에서 전해진 것으로, 이러한 큰굿은 12거리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역사도 매우 오래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장본풀이>도 오래된 형태의 신화라 할 수 있다. 지장신이 남을 죽이는 살(煞)을 가진 여신인 동시에 억울하게 죽은 원혼을 구제하여 저승으로 천도시키는 여신이라는 점, 그리고 백정들의 수호조상신이라는 점을 중시하면, <지장본풀이>는 원래 큰굿과 같은 제의에서 희생물을 바치며 구송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줄거리

천하거부인 남산과 여산 부부는 나이 많도록 자식이 없어 절에다 많은 시주를 하고 원불수륙을 드린 후 예쁜 딸을 낳아 지장이라 이름 짓는다. 지장아기씨가 네 살 되던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등이 해마다 한 명씩 죽어 마침내는 고아가 되어 외삼촌 집에 얹혀살면서, 개가 먹던 접시를 들고 동네를 다니며 구걸하는 등 온갖 천대와 박대를 당한다. 그렇지만 하늘의 부엉새가 날개를 펼쳐 덮어 주는 등 천우신조가 있어 어려움을 이겨낸다. 이러한 학대와 가난 속에서도 착하고 아름답다는 소문이 자자하게 퍼져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 시집을 간다. 곧 아들을 낳았으므로 시아버지는 온갖 재산을 다 물려준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시할아버지, 시할머니,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해마다 연이어 죽고 드디어는 남편과 자식까지 죽는다. 혼자가 된 지장아기씨는 시누이 집에 가서 살고자 하였으나 시누이가 온갖 욕을 하며 박대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그 집을 나온다. 길에서 한 대사를 만나 사주팔자를 봐 달라고 하니, 대사는 그녀에게 초분과 말분이 좋다고 하며 서러운 가족을 위해 새남굿을 하라고 알려 준다.

지장아기씨는 나무를 베어 집을 짓고, 뽕나무 씨와 누에씨를 얻어 와 명주를 짠 뒤에 이것으로 굿에 쓸 신맞이용 다리와 무기구의 끈, 그리고 재미(齋米)를 걷으러 다닐 때 사용할 자루를 만든다. 그리고는 머리를 깎은 뒤 송낙을 쓰고 장삼 차림으로 목탁을 들고 자루를 둘러메고 사방으로 다니며 시주를 받는다. 시주받은 백미를 방아에 넣고 찧은 뒤 시루에 쪄서 떡을 만들어, 마침내 자기 때문에 죽어간 서러운 가족을 위해 새남굿을 벌인다. 굿을 끝내고 죽은 영혼이 저승에서 무엇이 되었나를 점치니 가족이 모두 새[鳥]로 환생하였다고 나온다. 지장아기씨도 좋은 일을 하였기에 죽어 새의 몸으로 환생한다.

변이

채록된 자료들을 비교하면, 선후가 뒤바뀐 경우도 있고 상황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다소 길이의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비슷하다. 그러나 끝 부분에서는 약간의 혼란이 나타나는데, 지장아기씨가 행하는 굿 이름이 다르다. 박남하 및 고대중 구연본에서는 초새남굿․이새남굿․삼새남굿으로 나오고, 안사인 구연본에서는 전새남굿과 후새남굿으로, 정태진 구연본에서는 전새남굿과 육마실굿으로 나온다. 전새남굿이 병자를 살려 주기를 기원하는 굿이라 한다면, 이야기의 상황으로 볼 때 전새남이라는 명칭은 맞지 않는다.

지장아기씨가 굿을 한 후 새로 환생했다는 것은 모든 자료에 공통이다. 그런데 박남하 구연본에는 이러한 내용에 앞서 지장아기씨가 굿을 한 후 ‘천장판에 연르 붙이니’, 즉 영혼이 저승에서 무엇이 되었나를 점치니 서러운 가족이 새로 환생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는 지장아기씨가 해준 새남굿 덕분에 가족들이 모두 가장 바람직한 존재인 새로 환생했다는 뜻이다. <지장본풀이>에서는 마지막에 지장신이 새로 환생하였다고 한 후에 곧이어 온갖 새, 즉 온갖 사기(邪氣)의 종류를 말한 다음 이것을 쫓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에서 새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말인 사(邪), 즉 새가 연상되어 뒤에서 사기를 쫓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나쁜 기운을 쫓음으로 해서 <지장본풀이>는 결국 마지막에는 나쁜 액(厄)을 막는 액막이용 노래로 전환되고 있다. 제주도 굿에서는 새와 사가 혼효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새림’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지장아기씨가 죽어 새로 환생했다는 내용이 과연 맞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큰굿 내의 일반신본풀이를 보면 주인공인 중요한 신들은 모두 죽지 않기 때문이다.

특징

시왕맞이는 저승에 있는 15시왕 및 저승차사를 모시고 행하는 굿인데, <지장본풀이>는 ‘차사본풀이’와 ‘만이본풀이’ 다음에 구송되며, 이 본풀이가 끝나면 ‘삼천군병질침’이 시작된다. ‘거무영청대전상’은 백정의 집안에서 생업의 번창을 빌 때 하는 굿으로, 굿 중에 실제 소도 잡는데, 지장신은 백정들의 수호조상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른 일반신본풀이에 비해 길이가 짧고, 3․3조의 음수율과 3음절 2음보의 규칙적인 음율을 가지고 있어 리듬성이 강하다. 구송 방법도 다른 일반신본풀이와 달리 심방이 서서 창을 하면 악무가 북과 장구를 치며 구마다 복창한다.

의의

지장본풀이는 끝에 사기를 쫓는 내용이 나오고 본풀이 내용도 죽음과 결부되어 있어, 간혹 질병과 재앙을 주는 요괴인 사의 발생 내력담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본풀이 내용을 보면, 지장아기씨는 살을 가져 남을 죽게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들을 새로 환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원혼을 구제하여 저승으로 천도시키는 신이라 할 수 있다. <지장본풀이>는 현재 제주도에서만 전승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유사한 내용의 무가가 동해안 무속에 남아 있는 것을 볼 때, 예전에는 본토에서도 구송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지장본풀이>는 전국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새남굿 및 사찰에 남아 있는 지장보살의 기원 및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민속문학적 측면에서 보면, 이 본풀이는 여성시련담 또는 여성고난담의 대표적 작품이자 시집살이 노래와 같은 민요를 형성한 모태일 수도 있다. 이 둘은 서사구조 및 내용 면에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출처

지장본(박남하 구연본, 진성기,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민속원, 1991), 지장본풀이(안사인 구연본, 현용준, 제주도무속자료사전, 신구문화사, 1980), 지장본풀이(정태진 구연본, 제주도무속신화 열두본풀이 자료집, 문무병, 칠머리당굿보존회, 1998), 지장본풀이(고대중 구연본, 장주근,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 역락, 2001).

참고문헌

무속신화 지장본풀이 연구(이수자, 큰굿 열두거리의 구조적 원형과 신화, 집문당, 2004), 제주도 서사무가의 특수성 연구(전주희, 구비문학연구29, 한국구비문학회, 2009), 제주도 지장본풀이의 가창방식, 신화적 의미, 제의적 성격 연구(김헌선, 한국무속학10, 한국무속학회, 2005).

지장본풀이

지장본풀이
한자명

地藏本解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이수자(李秀子)

정의

지장이라는 여신의 근본 내력을 설명하는 본풀이, 즉 지장이라는 여신에 관한 무속 신화.

역사

현재 제주도 무속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속신화 가운데 하나로, 서사무가이며 일반신본풀이에 속한다. 제주도의 큰굿 중 ‘시왕맞이’ 및 ‘양궁숙임’ 제차에서 구송되고 있으며, 작은굿으로는 ‘거무영청대전상’이란 굿에서도 구송되고 있다. <지장본풀이>가 언제부터 굿에서 불렸을까 하는 문제는 <지장본풀이>가 구송되고 있는 시왕맞이, 혹은 시왕맞이가 속해 있는 제주도 큰굿의 역사를 함께 이해해야 한다. 제주도 큰굿은 원래 본토에서 전해진 것으로, 이러한 큰굿은 12거리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역사도 매우 오래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장본풀이>도 오래된 형태의 신화라 할 수 있다. 지장신이 남을 죽이는 살(煞)을 가진 여신인 동시에 억울하게 죽은 원혼을 구제하여 저승으로 천도시키는 여신이라는 점, 그리고 백정들의 수호조상신이라는 점을 중시하면, <지장본풀이>는 원래 큰굿과 같은 제의에서 희생물을 바치며 구송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줄거리

천하거부인 남산과 여산 부부는 나이 많도록 자식이 없어 절에다 많은 시주를 하고 원불수륙을 드린 후 예쁜 딸을 낳아 지장이라 이름 짓는다. 지장아기씨가 네 살 되던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등이 해마다 한 명씩 죽어 마침내는 고아가 되어 외삼촌 집에 얹혀살면서, 개가 먹던 접시를 들고 동네를 다니며 구걸하는 등 온갖 천대와 박대를 당한다. 그렇지만 하늘의 부엉새가 날개를 펼쳐 덮어 주는 등 천우신조가 있어 어려움을 이겨낸다. 이러한 학대와 가난 속에서도 착하고 아름답다는 소문이 자자하게 퍼져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 시집을 간다. 곧 아들을 낳았으므로 시아버지는 온갖 재산을 다 물려준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시할아버지, 시할머니,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해마다 연이어 죽고 드디어는 남편과 자식까지 죽는다. 혼자가 된 지장아기씨는 시누이 집에 가서 살고자 하였으나 시누이가 온갖 욕을 하며 박대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그 집을 나온다. 길에서 한 대사를 만나 사주팔자를 봐 달라고 하니, 대사는 그녀에게 초분과 말분이 좋다고 하며 서러운 가족을 위해 새남굿을 하라고 알려 준다.

지장아기씨는 나무를 베어 집을 짓고, 뽕나무 씨와 누에씨를 얻어 와 명주를 짠 뒤에 이것으로 굿에 쓸 신맞이용 다리와 무기구의 끈, 그리고 재미(齋米)를 걷으러 다닐 때 사용할 자루를 만든다. 그리고는 머리를 깎은 뒤 송낙을 쓰고 장삼 차림으로 목탁을 들고 자루를 둘러메고 사방으로 다니며 시주를 받는다. 시주받은 백미를 방아에 넣고 찧은 뒤 시루에 쪄서 떡을 만들어, 마침내 자기 때문에 죽어간 서러운 가족을 위해 새남굿을 벌인다. 굿을 끝내고 죽은 영혼이 저승에서 무엇이 되었나를 점치니 가족이 모두 새[鳥]로 환생하였다고 나온다. 지장아기씨도 좋은 일을 하였기에 죽어 새의 몸으로 환생한다.

변이

채록된 자료들을 비교하면, 선후가 뒤바뀐 경우도 있고 상황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다소 길이의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비슷하다. 그러나 끝 부분에서는 약간의 혼란이 나타나는데, 지장아기씨가 행하는 굿 이름이 다르다. 박남하 및 고대중 구연본에서는 초새남굿․이새남굿․삼새남굿으로 나오고, 안사인 구연본에서는 전새남굿과 후새남굿으로, 정태진 구연본에서는 전새남굿과 육마실굿으로 나온다. 전새남굿이 병자를 살려 주기를 기원하는 굿이라 한다면, 이야기의 상황으로 볼 때 전새남이라는 명칭은 맞지 않는다.

지장아기씨가 굿을 한 후 새로 환생했다는 것은 모든 자료에 공통이다. 그런데 박남하 구연본에는 이러한 내용에 앞서 지장아기씨가 굿을 한 후 ‘천장판에 연르 붙이니’, 즉 영혼이 저승에서 무엇이 되었나를 점치니 서러운 가족이 새로 환생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는 지장아기씨가 해준 새남굿 덕분에 가족들이 모두 가장 바람직한 존재인 새로 환생했다는 뜻이다. <지장본풀이>에서는 마지막에 지장신이 새로 환생하였다고 한 후에 곧이어 온갖 새, 즉 온갖 사기(邪氣)의 종류를 말한 다음 이것을 쫓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에서 새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말인 사(邪), 즉 새가 연상되어 뒤에서 사기를 쫓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나쁜 기운을 쫓음으로 해서 <지장본풀이>는 결국 마지막에는 나쁜 액(厄)을 막는 액막이용 노래로 전환되고 있다. 제주도 굿에서는 새와 사가 혼효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새림’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지장아기씨가 죽어 새로 환생했다는 내용이 과연 맞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큰굿 내의 일반신본풀이를 보면 주인공인 중요한 신들은 모두 죽지 않기 때문이다.

특징

시왕맞이는 저승에 있는 15시왕 및 저승차사를 모시고 행하는 굿인데, <지장본풀이>는 ‘차사본풀이’와 ‘만이본풀이’ 다음에 구송되며, 이 본풀이가 끝나면 ‘삼천군병질침’이 시작된다. ‘거무영청대전상’은 백정의 집안에서 생업의 번창을 빌 때 하는 굿으로, 굿 중에 실제 소도 잡는데, 지장신은 백정들의 수호조상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른 일반신본풀이에 비해 길이가 짧고, 3․3조의 음수율과 3음절 2음보의 규칙적인 음율을 가지고 있어 리듬성이 강하다. 구송 방법도 다른 일반신본풀이와 달리 심방이 서서 창을 하면 악무가 북과 장구를 치며 구마다 복창한다.

의의

지장본풀이는 끝에 사기를 쫓는 내용이 나오고 본풀이 내용도 죽음과 결부되어 있어, 간혹 질병과 재앙을 주는 요괴인 사의 발생 내력담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본풀이 내용을 보면, 지장아기씨는 살을 가져 남을 죽게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들을 새로 환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원혼을 구제하여 저승으로 천도시키는 신이라 할 수 있다. <지장본풀이>는 현재 제주도에서만 전승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유사한 내용의 무가가 동해안 무속에 남아 있는 것을 볼 때, 예전에는 본토에서도 구송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지장본풀이>는 전국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새남굿 및 사찰에 남아 있는 지장보살의 기원 및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민속문학적 측면에서 보면, 이 본풀이는 여성시련담 또는 여성고난담의 대표적 작품이자 시집살이 노래와 같은 민요를 형성한 모태일 수도 있다. 이 둘은 서사구조 및 내용 면에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출처

지장본(박남하 구연본, 진성기,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민속원, 1991), 지장본풀이(안사인 구연본, 현용준, 제주도무속자료사전, 신구문화사, 1980), 지장본풀이(정태진 구연본, 제주도무속신화 열두본풀이 자료집, 문무병, 칠머리당굿보존회, 1998), 지장본풀이(고대중 구연본, 장주근,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 역락, 2001).

참고문헌

무속신화 지장본풀이 연구(이수자, 큰굿 열두거리의 구조적 원형과 신화, 집문당, 2004), 제주도 서사무가의 특수성 연구(전주희, 구비문학연구29, 한국구비문학회, 2009), 제주도 지장본풀이의 가창방식, 신화적 의미, 제의적 성격 연구(김헌선, 한국무속학10, 한국무속학회,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