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풀이(长者解)

장자풀이

한자명

长者解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홍태한(洪泰漢)

정의

호남 씻김굿의 <고풀이>에서 주로 구송되며 저승을 속이는 장자의 이야기를 다룬 무속신화.

줄거리

  1. 사마장자가 인색하고 조상 대접도 잘 하지 않는다.
    사마장자의 인색함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는 삽화로, <장자못전설> 삽화와 유사한 내용이다. 스님이 시주를 왔을 때 장자는 쪽박을 깨며 행패를 부리지만 며느리가 스님을 후하게 대접한다. 이본에 따라서는 장자가 문복(問卜)을 갔을 때 점쟁이가 장자의 잘못을 나열하며 죗값을 받는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2. 사마장자가 죽을 꿈을 꾼다.
    숟가락이 부러지거나 밥상이 내려앉는 등의 예조가 있다. 사마장자는 가족에게 해몽을 구하지만 가족들은 엉뚱하게 해몽하고 며느리만 죽을 꿈임을 알아차린다.

  3. 문복을 한 사마장자는 선행을 행하고 저승사자 대접할 준비를 한다.
    점쟁이의 말에 따라 사마장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물을 나누어 주는 등 선행을 행한다. 아울러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하여 굿을 하면서 저승사자 대접할 준비를 한다.

  4. 사마장자가 죽음을 모면한다. 또는 발각되어 죽음을 당한다.
    앞의 3단락까지는 모든 이본에 공통되는 단락이다. 결말 부분에 오면서 사마장자가 죽음을 모면하거나 결국 발각되어 죽음을 당하는 두 계통으로 나뉜다. 첫째 계통은 사마장자가 대비를 한 결과 저승사자의 도움으로 다른 존재, 예를 들어서 이름이 같은 우마장자, 나이가 같은 동갑 장자, 집에서 키우는 말 등을 대신 잡혀가게 하고 목숨을 이어가 잘 살았다는 내용으로 일종의 연명담이다. 몇몇 지역에서는 저승을 속이는 내용 없이 곧장 저승사자로부터 용서받아 잘 살게 되었다는 연명담이 보이기도 한다. 둘째 계통은 사마장자가 여러 가지 계책을 세우고 저승사자의 도움을 얻어 다른 존재를 대신 잡혀가게 하지만 결국은 발각되어 저승에 잡혀가 벌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이는 사후담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장자풀이> 무가는 핵심적인 내용이 사마장자의 연명 기도와 그 결과라 할 수 있다.

변이

<장자풀이> 무가는 먼저 이름에서 두 계통으로 나뉜다. 사마장자가 저승사자와 함께 저승을 속이는 내용이 없이 곧장 용서받고 잘 산다는 내용은 전라남도 지역에 주로 전하는 이본들로 제목이 <고풀이>이다. 반면에 저승사자와 함께 저승을 속이려는 행동을 취하는 것은 대부분 <장자풀이>라고 되어 있으며 주로 전라북도 지역에 전승된다. 각 이본 간에 편차는 거의 없어 저승을 속이는 회수에서만 차이가 보인다.

고창, 군산, 부안, 정읍 등 전북에서 조사된 것은 저승을 두 번 속이는 이본들이다. 사마장자 대신 우마장자가 잡혀갔는데 다시 저승사자가 잡으러 오자, 이번에는 집에서 키우는 말을 대신 잡아가게 한다. 부여에서는 우마장자가 대신 잡혀가고 전남 화순이나 보성, 정읍에서는 말이 대신 잡혀가는데, 이들은 모두 속이는 회수가 한 번만 나타난다.

분석

<장자풀이>는 1966년 처음 채록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채록, 보고되고 있다. <북두칠성과 단명소년>․<삼천갑자 동방삭> 등의 연명설화와도 의미가 상통하고, 함경도의 무속신화 <황천혼시>․<혼쉬굿>, 제주도의 무속신화 <맹감본>과도 유사한 내용이 있어 동일 유형으로 보기도 하지만 내용은 다르다. 현재까지 채록된 이본 간에 커다란 차이가 보이지는 않는다. 주인공이 사마장자, 삼화장자로 나타나고 있으며 주인공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사람도 화순에서 조사된 이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며느리이다. 일단 등장인물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이들은, 같은 연명담인 함경남도 함흥의 <황천혼시>, 제주도의 <맹감본>, 경상북도 군위의 <해원풀이>와 구별된다. 이들은 모두 저승사자에게 빌어서 목숨을 이었다는 공통 내용을 담고 있지만, 등장인물이 서로 판이하게 다르고 서사 단락의 구조 또한 상당한 차이를 보여서 다른 유형으로 취급된다. <장자풀이> 무가의 바탕에는 다분히 현실적인 세계관이 내재되어 있다. 사마장자가 여러 가지 수단을 써서 저승을 속이고 목숨을 이어가는 것은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저승의 세계로 가는 죽음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꺼리는 일이지만, 인간의 노력에 따라 그 죽음을 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확인된다.

사마장자는 자신의 잘못이 많아서 재물을 나누어 주고 기민(饑民)을 해야만 살아날 수 있다는 점쟁이의 말을 듣고 재물을 나누어 준다. 부안 지역에 전승되는 <장자풀이>에는 며느리가 다니면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재물을 나누어 준다고 되어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마장자의 목숨 이어가기를 위해서 재물을 나누어 주는 이러한 생각의 바탕에는 옳은 것을 추구하는 정의감보다는 현실에서 자신의 존재를 지속시키려는 개인적인 욕망과 합리주의가 내재되어 있다.

특징

<장자풀이> 무가에는 현실의 모습이 그대로 저승의 모습에 반영되어 있다. 사마장자가 저승사자에게 뇌물을 써서 연명하는 것도 그러하고, 죽을 사람이 아닌데도 엉뚱하게 대신 잡혀 오기도 한다. 심지어는 사마장자 대신 잡아간 우마장자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말라고 저승사자들이 협박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이러한 인식의 밑바탕에는 운명도 노력을 통해 바꿀 수 있다는 한국인의 운명관이 들어 있다. 흔히 팔자소관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지만 <장자풀이> 무가에서 운명은, 어떤 초월적인 존재와의 싸움에서도 스스로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운명가역론적(運命可易論的)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의의

<장자풀이> 무가를 통해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거리감을 확인하고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죽음이란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예고 없이 다가와 현실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과 이별하게 하는 죽음은 혈육의 죽음으로 인해 그 공포가 배가된다. <장자풀이> 무가를 통해서 죽음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 죽음 저편의 세계 또한 이승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자풀이> 무가를 통해 살아있는 사람들은 죽은 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할 수 있다. 전라남도 해남에서 주평단 단골이 부른 <장자풀이>의 “세상에 옛날에 사마장자같이 죄목 죄단 많한 이도 인정으로 다리를 놓고 철약으로 목숨 천대해서 죽을 아부지를 살렸는디 오늘날에 아무 살 먹은 대조가 어째 목숨 천대를 못해야”라는 부분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은 회한의 감정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출처

군산 김봉순 구송 장자풀이(김성식, 전북의 무가, 전라북도립국악원, 2000), 부여 이어인연 구송 장자풀이(김태곤, 한국무가집1, 원광대학교 민속학연구소, 1971).

참고문헌

무가문학연구(이경엽, 박이정, 1998), 장자무가연구(홍태한, 한국서사무가연구, 민속원, 2002), 장자풀이(서대석, 무가 문학의 세계, 집문당, 2011), 전남 동부지역의 무가(임성래, 박이정, 2011).

장자풀이

장자풀이
한자명

长者解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홍태한(洪泰漢)

정의

호남 씻김굿의 <고풀이>에서 주로 구송되며 저승을 속이는 장자의 이야기를 다룬 무속신화.

줄거리

사마장자가 인색하고 조상 대접도 잘 하지 않는다.
사마장자의 인색함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는 삽화로, <장자못전설> 삽화와 유사한 내용이다. 스님이 시주를 왔을 때 장자는 쪽박을 깨며 행패를 부리지만 며느리가 스님을 후하게 대접한다. 이본에 따라서는 장자가 문복(問卜)을 갔을 때 점쟁이가 장자의 잘못을 나열하며 죗값을 받는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사마장자가 죽을 꿈을 꾼다.
숟가락이 부러지거나 밥상이 내려앉는 등의 예조가 있다. 사마장자는 가족에게 해몽을 구하지만 가족들은 엉뚱하게 해몽하고 며느리만 죽을 꿈임을 알아차린다.

문복을 한 사마장자는 선행을 행하고 저승사자 대접할 준비를 한다.
점쟁이의 말에 따라 사마장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물을 나누어 주는 등 선행을 행한다. 아울러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하여 굿을 하면서 저승사자 대접할 준비를 한다.

사마장자가 죽음을 모면한다. 또는 발각되어 죽음을 당한다.
앞의 3단락까지는 모든 이본에 공통되는 단락이다. 결말 부분에 오면서 사마장자가 죽음을 모면하거나 결국 발각되어 죽음을 당하는 두 계통으로 나뉜다. 첫째 계통은 사마장자가 대비를 한 결과 저승사자의 도움으로 다른 존재, 예를 들어서 이름이 같은 우마장자, 나이가 같은 동갑 장자, 집에서 키우는 말 등을 대신 잡혀가게 하고 목숨을 이어가 잘 살았다는 내용으로 일종의 연명담이다. 몇몇 지역에서는 저승을 속이는 내용 없이 곧장 저승사자로부터 용서받아 잘 살게 되었다는 연명담이 보이기도 한다. 둘째 계통은 사마장자가 여러 가지 계책을 세우고 저승사자의 도움을 얻어 다른 존재를 대신 잡혀가게 하지만 결국은 발각되어 저승에 잡혀가 벌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이는 사후담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장자풀이> 무가는 핵심적인 내용이 사마장자의 연명 기도와 그 결과라 할 수 있다.

변이

<장자풀이> 무가는 먼저 이름에서 두 계통으로 나뉜다. 사마장자가 저승사자와 함께 저승을 속이는 내용이 없이 곧장 용서받고 잘 산다는 내용은 전라남도 지역에 주로 전하는 이본들로 제목이 <고풀이>이다. 반면에 저승사자와 함께 저승을 속이려는 행동을 취하는 것은 대부분 <장자풀이>라고 되어 있으며 주로 전라북도 지역에 전승된다. 각 이본 간에 편차는 거의 없어 저승을 속이는 회수에서만 차이가 보인다.

고창, 군산, 부안, 정읍 등 전북에서 조사된 것은 저승을 두 번 속이는 이본들이다. 사마장자 대신 우마장자가 잡혀갔는데 다시 저승사자가 잡으러 오자, 이번에는 집에서 키우는 말을 대신 잡아가게 한다. 부여에서는 우마장자가 대신 잡혀가고 전남 화순이나 보성, 정읍에서는 말이 대신 잡혀가는데, 이들은 모두 속이는 회수가 한 번만 나타난다.

분석

<장자풀이>는 1966년 처음 채록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채록, 보고되고 있다. <북두칠성과 단명소년>․<삼천갑자 동방삭> 등의 연명설화와도 의미가 상통하고, 함경도의 무속신화 <황천혼시>․<혼쉬굿>, 제주도의 무속신화 <맹감본>과도 유사한 내용이 있어 동일 유형으로 보기도 하지만 내용은 다르다. 현재까지 채록된 이본 간에 커다란 차이가 보이지는 않는다. 주인공이 사마장자, 삼화장자로 나타나고 있으며 주인공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사람도 화순에서 조사된 이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며느리이다. 일단 등장인물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이들은, 같은 연명담인 함경남도 함흥의 <황천혼시>, 제주도의 <맹감본>, 경상북도 군위의 <해원풀이>와 구별된다. 이들은 모두 저승사자에게 빌어서 목숨을 이었다는 공통 내용을 담고 있지만, 등장인물이 서로 판이하게 다르고 서사 단락의 구조 또한 상당한 차이를 보여서 다른 유형으로 취급된다. <장자풀이> 무가의 바탕에는 다분히 현실적인 세계관이 내재되어 있다. 사마장자가 여러 가지 수단을 써서 저승을 속이고 목숨을 이어가는 것은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저승의 세계로 가는 죽음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꺼리는 일이지만, 인간의 노력에 따라 그 죽음을 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확인된다.

사마장자는 자신의 잘못이 많아서 재물을 나누어 주고 기민(饑民)을 해야만 살아날 수 있다는 점쟁이의 말을 듣고 재물을 나누어 준다. 부안 지역에 전승되는 <장자풀이>에는 며느리가 다니면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재물을 나누어 준다고 되어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마장자의 목숨 이어가기를 위해서 재물을 나누어 주는 이러한 생각의 바탕에는 옳은 것을 추구하는 정의감보다는 현실에서 자신의 존재를 지속시키려는 개인적인 욕망과 합리주의가 내재되어 있다.

특징

<장자풀이> 무가에는 현실의 모습이 그대로 저승의 모습에 반영되어 있다. 사마장자가 저승사자에게 뇌물을 써서 연명하는 것도 그러하고, 죽을 사람이 아닌데도 엉뚱하게 대신 잡혀 오기도 한다. 심지어는 사마장자 대신 잡아간 우마장자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말라고 저승사자들이 협박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이러한 인식의 밑바탕에는 운명도 노력을 통해 바꿀 수 있다는 한국인의 운명관이 들어 있다. 흔히 팔자소관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지만 <장자풀이> 무가에서 운명은, 어떤 초월적인 존재와의 싸움에서도 스스로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운명가역론적(運命可易論的)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의의

<장자풀이> 무가를 통해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거리감을 확인하고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죽음이란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예고 없이 다가와 현실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과 이별하게 하는 죽음은 혈육의 죽음으로 인해 그 공포가 배가된다. <장자풀이> 무가를 통해서 죽음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 죽음 저편의 세계 또한 이승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자풀이> 무가를 통해 살아있는 사람들은 죽은 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할 수 있다. 전라남도 해남에서 주평단 단골이 부른 <장자풀이>의 “세상에 옛날에 사마장자같이 죄목 죄단 많한 이도 인정으로 다리를 놓고 철약으로 목숨 천대해서 죽을 아부지를 살렸는디 오늘날에 아무 살 먹은 대조가 어째 목숨 천대를 못해야”라는 부분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은 회한의 감정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출처

군산 김봉순 구송 장자풀이(김성식, 전북의 무가, 전라북도립국악원, 2000), 부여 이어인연 구송 장자풀이(김태곤, 한국무가집1, 원광대학교 민속학연구소, 1971).

참고문헌

무가문학연구(이경엽, 박이정, 1998), 장자무가연구(홍태한, 한국서사무가연구, 민속원, 2002), 장자풀이(서대석, 무가 문학의 세계, 집문당, 2011), 전남 동부지역의 무가(임성래, 박이정,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