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노리푸념(日月戏巫歌)

일월노리푸념

한자명

日月戏巫歌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서대석(徐大錫)

정의

관북 지방 일월신제라는 무속굿에서 무당이 구송하는 일월신의 유래를 이야기한 무속신화.

역사

<일월노리푸념>은 1933년 평안북도 강계시에 사는 전명수 무격의 구연본을 손진태가 채록하여 『청구학총』28호에 발표한 서사무가이다. <돈전풀이>는 함흥에서 월남하여 부산에 거주하는 강춘옥 무녀의 보유자료를 1965년 임석재와 장주근이 채록하여 『중요무형문화재지정자료(관북지방무가)』에 수록한 자료이며, <궁상이굿>은 김태곤이 1966년 함흥에서 월남한 이고분의 보유자료를 채록하여 『한국무가집』3에 수록한 것이다.

줄거리

명월각시 해당금과 궁산선비는 말을 붙여 본 지 삼 년 만에 가난하게 혼례를 치른다. 궁산이는 명월각시가 너무 어여뻐 곁을 떠나지 못하여 아무것도 벌지 못해 굶게 된다. 명월각시는 궁산이에게 자기 화상을 그려 주며 화상을 가지고 가서 나무를 해 오라고 한다. 궁산이가 화상을 나무에 걸어 놓고 나무를 하는데 광풍이 불어 화상이 날아가 아랫녘 배 선비 집에 떨어진다. 배 선비는 명월각시가 미인인 것을 알고 생금 한 배를 싣고 궁산이에게 가서 내기 장기를 두자고 한다. 궁산이는 명월각시를 걸고 배 선비는 생금 한 배를 걸고 내기 장기를 두어 궁산이가 세 판을 진다. 명월각시를 빼앗기게 된 궁산이가 식음을 전폐하자 이 사연을 들은 명월각시는 계집종을 자기 대신 변장시켜 놓고 자기는 종으로 변장하여 헌 치마를 입고 한 다리를 절면서 물을 긷겠다고 한다. 배 선비는 명월각시가 종으로 변장한 것을 알고 물 긷는 종년을 달라고 한다. 배 선비가 명월각시를 데려가려 하자, 명월각시는 닷새 말미를 얻어 소를 잡아 포육을 떠서 궁산이 바지저고리에 솜처럼 넣어 두고 바늘 한 쌈과 명주실 한 꾸러미를 옷 속에 넣어 놓는다. 명월각시는 배 선비에게 부탁하여 궁산이를 데리고 가다가 어느 한 섬에 내려놓는다. 궁산이는 섬에서 옷 속의 포육을 먹고 바늘로 낚시를 만들어 고기를 낚아 먹으며 산다. 섬에는 새끼 학이 있었는데 어미 학이 하늘로 올라간 동안 궁산이가 물고기를 낚아 돌본다. 어미 학이 내려와 보고 새끼를 살린 궁산이를 업어다가 육지에 내려놓는다. 명월각시가 배 선비와 살면서 웃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자 배 선비가 소원을 묻는다. 명월각시는 거지 잔치 사흘만 열어 달라고 한다. 궁산이가 거지 잔치에 참여하여 자리를 잘못 잡아 사흘을 못 얻어먹고 팔자 한탄을 하자, 명월각시는 이를 알고 따로 상을 차려 먹인 후 구슬옷을 내어 놓으며 이 옷의 깃을 잡아 고들을 들추어 입으면 내 낭군이라고 한다. 궁산이가 구슬옷을 입고 백운중천에 떴다가 내려오자, 배 선비도 구슬옷을 입고 백운중천에 올라갔으나 벗는 재주를 배우지 못하여 내려오지 못하고 솔개가 된다. 궁산이와 명월각시는 다시 만나 살다가 일월신이 된다.

변이

<돈전풀이>, <궁상이굿>, <일월노리푸념>의 차이점을 약술하면 다음과 같다. <돈전풀이>는 앞부분에서 사람이 저승사자에게 이끌리어 저승으로 인도되는 과정과 죽은 사람의 영혼이 저승에서 돈을 쓰며 지낸다는 장황한 의례 해명이 서술되고 있는데, 이는 다른 본에는 없는 부분이다. <돈전풀이> 후반부에는 궁산이가 용자를 구해 주고 ‘건망증태’라는 보물을 얻는다는 다른 본에는 없는 삽화(揷話)가 있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궁산이와 명월각시가 선간(仙間)으로 올라가 돈을 차지하는 신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변이는 <돈전풀이>가 기능 면에서 <일월노리푸념>과 관련이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편되어 있음을 말해 준다. <궁상이굿>에서는 ‘궁산이’가 ‘궁상이’로, ‘배 선비’가 ‘배선이’로 나타나고 명월각시는 고유명칭이 아닌 ‘궁상이 부인’으로 되어 있다. 또한 궁상이의 혼례 사연이 없으며, 궁상이 아내가 미인이어서 초상화를 그려 가지고 나무하러 간다는 사연도 없다. 궁산이와 부인의 재회 과정도 차이가 난다. 궁상이 부인이 배선이네 집에서 탈출하여 우물에다 신발을 벗어 놓고 달아나서 절에 가서 숨어 살며 배선이가 부인을 찾으려고 우물을 퍼내는 사연과 결국 다시 배선이에게 잡혀 오는 사연이 추가되어 있다.

<궁상이굿>의 종반에는 궁상이가 장에 가서 사온 고양이와 개가 장자집에 가서 팔방야광주를 물어와서 궁상이가 부자가 된다는 <고양이와 개의 구슬찾기> 삽화가 연결되어 있다. 궁상이 부부가 선간으로 돌아가고 고양이와 개가 십 년을 부부처럼 살다가 사람으로 변하였는데 그들의 자손이 고씨의 조상이 되었다는 사연이 추가되어 있다.

분석

궁산선비와 명월각시가 부부로 결합하고 궁산이가 내기 장기에 져서 부인을 배 선비에게 빼앗겼다가 다시 만나 재결합한다는 내용은 <아내의 초상화>, <새신랑>, <우렁각시> 등 여러 가지 민담 유형과 유사하다. 그러나 전체 이야기의 틀은 아내 걸고 내기하기 유형의 설화로서,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 예성강(禮成江) 조에 수록된 하두강(賀頭綱)의 이야기와 닮았다. 또한 아내가 정절을 지키고 남편과 재회한다는 내용은 『삼국사기(三國史記)』 「열전」 도미(都彌) 조의 <도미처설화>와도 상통한다. 부부의 결합, 시련과 분리, 시련의 극복과 부부 재결합으로 전개되는 <일월노리푸념>의 서사 전개는 가정의 탄생과 가정의 시련, 가정의 완성이라는 가정신화의 서사구조로서 국조(國祖)의 탄생과 시련, 그리고 시련을 극복하고 국가를 창건하거나 왕으로 즉위하고 신이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끝나는 건국신화의 서사구조와 상통하는 점이 있다.

특징

<일월노리푸념>은 지상의 부부가 천상의 일신과 월신이 된다는 신화로 천상의 해와 달이 지상의 인간 남녀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천상의 태양과 태음이 지상의 물과 불, 인간의 여성과 남성과 연계된다는 음양사상론적 사고에서 형성되었다고 본다. 일월신과 인간의 남녀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신화소는 고구려 『모두루묘지(牟頭婁墓誌)』에 기록된 <주몽신화>에서부터 신라의 일월신화인 <연오랑세오녀(燕烏郞細烏女)> 그리고 전래동화로 널리 알려진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 널리 전승된다.

의의

<일월노리푸념>은 가정신화이면서 동시에 무속서사시로서 관중의 흥미를 위하여 연행되는 여흥굿에서 구연된 무가이다. 남주인공 궁산이는 어리석고 무능하며 여주인공 명월각시는 현명하고 유능한 인물이다. 가정의 시련은 궁산이의 어리석음과 허욕에서 비롯되고 이를 극복하고 타개하는 것은 명월각시의 굳건한 정절의식과 지혜였다. 이러한 작품의 세계는 무속사회 여성층의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여성의 우월성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서사무가는 대부분 여성이 주인공이고 가정을 비롯하여 국가에 이르기까지 공동체의 위기와 역경을 여성이 타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가부장제사회에서 부자 중심의 가족관과는 다른 모권사회의 부부 중심 가족관을 보여 주는 것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출처

관북지방무가(임석재․장주근, 문화재관리국, 1965), 한국무가집3(김태곤, 원광대학교 민속학연구소, 1978).

참고문헌

일월노리푸념의 신화적 성격(서대석, 구비문학연구31, 한국구비문학회, 2010), 조선무격의 신가4(손진태, 청구학총28, 청구학회, 1937).

일월노리푸념

일월노리푸념
한자명

日月戏巫歌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서대석(徐大錫)

정의

관북 지방 일월신제라는 무속굿에서 무당이 구송하는 일월신의 유래를 이야기한 무속신화.

역사

<일월노리푸념>은 1933년 평안북도 강계시에 사는 전명수 무격의 구연본을 손진태가 채록하여 『청구학총』28호에 발표한 서사무가이다. <돈전풀이>는 함흥에서 월남하여 부산에 거주하는 강춘옥 무녀의 보유자료를 1965년 임석재와 장주근이 채록하여 『중요무형문화재지정자료(관북지방무가)』에 수록한 자료이며, <궁상이굿>은 김태곤이 1966년 함흥에서 월남한 이고분의 보유자료를 채록하여 『한국무가집』3에 수록한 것이다.

줄거리

명월각시 해당금과 궁산선비는 말을 붙여 본 지 삼 년 만에 가난하게 혼례를 치른다. 궁산이는 명월각시가 너무 어여뻐 곁을 떠나지 못하여 아무것도 벌지 못해 굶게 된다. 명월각시는 궁산이에게 자기 화상을 그려 주며 화상을 가지고 가서 나무를 해 오라고 한다. 궁산이가 화상을 나무에 걸어 놓고 나무를 하는데 광풍이 불어 화상이 날아가 아랫녘 배 선비 집에 떨어진다. 배 선비는 명월각시가 미인인 것을 알고 생금 한 배를 싣고 궁산이에게 가서 내기 장기를 두자고 한다. 궁산이는 명월각시를 걸고 배 선비는 생금 한 배를 걸고 내기 장기를 두어 궁산이가 세 판을 진다. 명월각시를 빼앗기게 된 궁산이가 식음을 전폐하자 이 사연을 들은 명월각시는 계집종을 자기 대신 변장시켜 놓고 자기는 종으로 변장하여 헌 치마를 입고 한 다리를 절면서 물을 긷겠다고 한다. 배 선비는 명월각시가 종으로 변장한 것을 알고 물 긷는 종년을 달라고 한다. 배 선비가 명월각시를 데려가려 하자, 명월각시는 닷새 말미를 얻어 소를 잡아 포육을 떠서 궁산이 바지와 저고리에 솜처럼 넣어 두고 바늘 한 쌈과 명주실 한 꾸러미를 옷 속에 넣어 놓는다. 명월각시는 배 선비에게 부탁하여 궁산이를 데리고 가다가 어느 한 섬에 내려놓는다. 궁산이는 섬에서 옷 속의 포육을 먹고 바늘로 낚시를 만들어 고기를 낚아 먹으며 산다. 섬에는 새끼 학이 있었는데 어미 학이 하늘로 올라간 동안 궁산이가 물고기를 낚아 돌본다. 어미 학이 내려와 보고 새끼를 살린 궁산이를 업어다가 육지에 내려놓는다. 명월각시가 배 선비와 살면서 웃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자 배 선비가 소원을 묻는다. 명월각시는 거지 잔치 사흘만 열어 달라고 한다. 궁산이가 거지 잔치에 참여하여 자리를 잘못 잡아 사흘을 못 얻어먹고 팔자 한탄을 하자, 명월각시는 이를 알고 따로 상을 차려 먹인 후 구슬옷을 내어 놓으며 이 옷의 깃을 잡아 고들을 들추어 입으면 내 낭군이라고 한다. 궁산이가 구슬옷을 입고 백운중천에 떴다가 내려오자, 배 선비도 구슬옷을 입고 백운중천에 올라갔으나 벗는 재주를 배우지 못하여 내려오지 못하고 솔개가 된다. 궁산이와 명월각시는 다시 만나 살다가 일월신이 된다.

변이

<돈전풀이>, <궁상이굿>, <일월노리푸념>의 차이점을 약술하면 다음과 같다. <돈전풀이>는 앞부분에서 사람이 저승사자에게 이끌리어 저승으로 인도되는 과정과 죽은 사람의 영혼이 저승에서 돈을 쓰며 지낸다는 장황한 의례 해명이 서술되고 있는데, 이는 다른 본에는 없는 부분이다. <돈전풀이> 후반부에는 궁산이가 용자를 구해 주고 ‘건망증태’라는 보물을 얻는다는 다른 본에는 없는 삽화(揷話)가 있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궁산이와 명월각시가 선간(仙間)으로 올라가 돈을 차지하는 신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변이는 <돈전풀이>가 기능 면에서 <일월노리푸념>과 관련이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편되어 있음을 말해 준다. <궁상이굿>에서는 ‘궁산이’가 ‘궁상이’로, ‘배 선비’가 ‘배선이’로 나타나고 명월각시는 고유명칭이 아닌 ‘궁상이 부인’으로 되어 있다. 또한 궁상이의 혼례 사연이 없으며, 궁상이 아내가 미인이어서 초상화를 그려 가지고 나무하러 간다는 사연도 없다. 궁산이와 부인의 재회 과정도 차이가 난다. 궁상이 부인이 배선이네 집에서 탈출하여 우물에다 신발을 벗어 놓고 달아나서 절에 가서 숨어 살며 배선이가 부인을 찾으려고 우물을 퍼내는 사연과 결국 다시 배선이에게 잡혀 오는 사연이 추가되어 있다.

<궁상이굿>의 종반에는 궁상이가 장에 가서 사온 고양이와 개가 장자집에 가서 팔방야광주를 물어와서 궁상이가 부자가 된다는 <고양이와 개의 구슬찾기> 삽화가 연결되어 있다. 궁상이 부부가 선간으로 돌아가고 고양이와 개가 십 년을 부부처럼 살다가 사람으로 변하였는데 그들의 자손이 고씨의 조상이 되었다는 사연이 추가되어 있다.

분석

궁산선비와 명월각시가 부부로 결합하고 궁산이가 내기 장기에 져서 부인을 배 선비에게 빼앗겼다가 다시 만나 재결합한다는 내용은 <아내의 초상화>, <새신랑>, <우렁각시> 등 여러 가지 민담 유형과 유사하다. 그러나 전체 이야기의 틀은 아내 걸고 내기하기 유형의 설화로서,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 예성강(禮成江) 조에 수록된 하두강(賀頭綱)의 이야기와 닮았다. 또한 아내가 정절을 지키고 남편과 재회한다는 내용은 『삼국사기(三國史記)』 「열전」 도미(都彌) 조의 <도미처설화>와도 상통한다. 부부의 결합, 시련과 분리, 시련의 극복과 부부 재결합으로 전개되는 <일월노리푸념>의 서사 전개는 가정의 탄생과 가정의 시련, 가정의 완성이라는 가정신화의 서사구조로서 국조(國祖)의 탄생과 시련, 그리고 시련을 극복하고 국가를 창건하거나 왕으로 즉위하고 신이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끝나는 건국신화의 서사구조와 상통하는 점이 있다.

특징

<일월노리푸념>은 지상의 부부가 천상의 일신과 월신이 된다는 신화로 천상의 해와 달이 지상의 인간 남녀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천상의 태양과 태음이 지상의 물과 불, 인간의 여성과 남성과 연계된다는 음양사상론적 사고에서 형성되었다고 본다. 일월신과 인간의 남녀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신화소는 고구려 『모두루묘지(牟頭婁墓誌)』에 기록된 <주몽신화>에서부터 신라의 일월신화인 <연오랑세오녀(燕烏郞細烏女)> 그리고 전래동화로 널리 알려진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 널리 전승된다.

의의

<일월노리푸념>은 가정신화이면서 동시에 무속서사시로서 관중의 흥미를 위하여 연행되는 여흥굿에서 구연된 무가이다. 남주인공 궁산이는 어리석고 무능하며 여주인공 명월각시는 현명하고 유능한 인물이다. 가정의 시련은 궁산이의 어리석음과 허욕에서 비롯되고 이를 극복하고 타개하는 것은 명월각시의 굳건한 정절의식과 지혜였다. 이러한 작품의 세계는 무속사회 여성층의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여성의 우월성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서사무가는 대부분 여성이 주인공이고 가정을 비롯하여 국가에 이르기까지 공동체의 위기와 역경을 여성이 타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가부장제사회에서 부자 중심의 가족관과는 다른 모권사회의 부부 중심 가족관을 보여 주는 것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출처

관북지방무가(임석재․장주근, 문화재관리국, 1965), 한국무가집3(김태곤, 원광대학교 민속학연구소, 1978).

참고문헌

일월노리푸념의 신화적 성격(서대석, 구비문학연구31, 한국구비문학회, 2010), 조선무격의 신가4(손진태, 청구학총28, 청구학회,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