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본풀이(门前本解)

문전본풀이

한자명

门前本解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박경신(朴敬伸)

정의

제주도 큰굿에서 불리는, 문신(門神)의 내력을 주 내용으로 하는 무속신화 혹은 그것이 불리는 제차(祭次)의 이름. 세경놀이와 각도비념의 사이에 이 본풀이가 구연되는 것이 일반적임.

역사

굿판을 중심으로 구비전승되는 신화이기 때문에 그 역사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으나, 제주도 무당굿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거리임을 고려하면 제주도 무당굿과 역사를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 가운데에는 1937년에 간행된 『조선무속의 연구』 상권에 실린 것이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다. 그 외에 현용준의 『제주도무속자료사전』(1980)에 실린 안사인 심방 구연본이 있고, 진성기의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1991)에는 서귀포읍, 표선면, 안덕면에서 얻은 3편의 자료가 실려 있다.

줄거리

남선고을의 남선비와 여산고을의 여산부인이 일곱 아들을 두고 가난하게 살았다. 어느 날 여산부인이 남편에게 무곡(貿穀)장사를 하도록 권유하자 남선비는 배를 타고 장삿길에 나섰다. 오동나라 오동고을에 닿은 남선비는 노일제대귀일 딸의 꾐에 빠져 재물을 탕진하고 그녀에게 얹혀사는 신세가 되었다. 남선비는 그녀가 주는 겨죽으로 연명하며 몇 년을 지내는 동안 영양실조로 눈마저 멀었다. 남편이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던 여산부인은 아들들이 만들어 준 배를 타고 남편을 찾아 오동나라에 닿았다. 남편을 찾아 헤매던 여산부인은 우연히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남편의 행방을 알게 되어 그 집을 찾아갔다. 여산부인이 하루 저녁만 재워 달라고 사정하였지만, 눈이 먼 남선비는 부인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재워 줄 곳도 없다고 거절했다. 가까스로 승낙을 받아 움막으로 들어간 여산부인은 준비해 간 쌀로 밥을 지어 남편에게 올렸다. 그 밥을 한 숟갈 먹은 남선비는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내력을 이야기한다. 자신도 옛날 여산부인과 살 때에는 이런 쌀밥도 먹었던 남선고을 남선비였는데 무곡장사를 나섰다가 이곳으로 흘러 왔고 노일제대귀일 딸의 꾐에 빠져 재물을 탕진하고 이 지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여산부인이 자신이 바로 그 여산부인임을 밝혀 부부는 재회한다. 밖에 나갔다가 들어와 이 사실을 알게 된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여산부인을 속여 주천강 연못에 목욕하러 가자고 하고는 등을 밀어 주는 척하다가 여산부인을 떠밀어 물에 빠뜨려 죽인다. 그러고는 자신이 여산부인인 척하며 “노일제대귀일의 딸 행실이 괘씸하여 주천강 연못에 가 죽이고 왔다.”라고 남선비를 속인다. 남선비는 이 말을 곧이듣고는 그러면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그들은 함께 남선고을로 돌아왔지만 일곱 형제가 보니 어머니가 자신들의 친어머니가 아니었다. 아들들이 의심하는 것을 눈치챈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일곱 아들을 죽일 계략을 꾸민다. 배가 아파 죽겠다고 남편을 속이고는 큰길가에 멱서리를 뒤집어쓰고 앉아 점을 치는 점쟁이에게 가서 점을 쳐 보라고 한다. 남선비가 점을 치러 나가자,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지름길로 달려가 큰길가에 멱서리를 뒤집어쓰고 앉아 자신이 바로 그 점쟁이인 척하면서 일곱 아들의 간을 먹어야 낫겠다고 한다. 어리석은 남선비는 그 꾐에 빠져 아들들을 잡을 생각으로 칼을 간다. 뒷집에 사는 청태산마귀할머니가 불을 담으러 왔다가 남선비가 칼을 가는 연유를 물어 알고는 이 사실을 일곱 아들에게 귀띔한다. 이 말을 들은 막내아들이 자신이 아버지 대신 여섯 형의 간을 꺼내 오겠으니 아버지는 나중에 자신만 처치하라고 속이고는 형들과 함께 산으로 올라간다. 일곱 형제가 지쳐 졸고 있는데, 꿈에 어머니가 나타나 “노루 한 마리가 내려올 텐데 그 노루를 포위하여 죽이려고 하면 알 도리가 있으리라.”라고 하였다. 과연 노루 한 마리가 내려오기에 일곱 아들이 그 노루를 둘러싸고 죽이려 하였더니 노루가 조금 있으면 산돼지 일곱 마리가 내려올 테니 어미는 살려 두고 새끼들의 간을 꺼내 가라고 알려 주었다. 아들들이 기다리니 과연 산돼지 일곱 마리가 내려와 새끼 여섯 마리의 간을 꺼내었다. 막내가 형들에게 자신이 소리치면 들이닥치라고 하고는 산돼지 새끼 간 여섯 개를 가지고 노일제대귀일의 딸에게 가서 먹으라고 주었다. 그러고는 문틈으로 엿보았더니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그 간을 먹는 척하고는 자리 밑에 감추는 것이었다. 막내아들이 들어가 노일제대귀일 딸의 머리채를 칭칭 감아 끌어내어 마을 사람들에게 그 죄를 알리고 형들에게 소리쳐 들이닥치게 하였다. 이렇게 되자 놀란 남선비는 달아나다 정낭(집의 입구에 대문 대신 걸쳐 놓는 굵은 막대기)에 목이 걸려 죽어 주목지신(柱木之神)이 되었고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화장실에 들어가 목을 매어 죽어 화장실의 신인 측도부인(厠道婦人)이 되었다. 일곱 형제는 서천꽃밭으로 가 환생꽃을 따다가 주천강 연못에 빠져 죽은 어머니를 살려 조왕신으로 모시고 일곱 형제는 각각 신직을 차지하였다.

변이

무속신화라는 측면에서는 신격이나 좌정하는 장소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설화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유형은 같으면서도 다른 이름의 무속신화들이 다른 지역에 전승된다. 관북 지방 무속의 <살풀이>와 관서 지방의 <성신굿> 그리고 충남․호남 지방의 <칠성굿> 또는 <칠성풀이>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후반부 내용인 계모의 꾀병, 점쟁이 매수, 부친의 문복, 아들들 살해 기도, 산짐승의 희생, 계모의 음모 탄로, 계모 징치 등에서 상당 부분 일치한다. 인물의 이름에서는 각 지역 이본들이 차이를 보이지만 그것이 서사 유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분석

집 안의 여러 구역을 관장하는 신들과 그들의 유래에 관한 무속신화이다. 주로 제주도 큰굿의 일부로 구연되지만 새로 집을 짓거나 증축했을 때 행하는 굿에서도 구연되고 정초에 문전비념을 할 때에도 구연한다. 자료 정리도 비교적 충실하게 이루어져서 아카마스 지조와 아키바 다카시의 『조선무속의 연구』 상권, 현용준의 『제주도무속자료사전』, 진성기의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문무병의 『제주도 무속신화-열두본풀이 자료집』, 『이용옥 심방 본풀이』 등에 보고되어 있다.

의의

이 이야기는 전형적인 계모담이다.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전형적인 악인형 계모이고 남선비는 그 악처의 꾐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가장이다. 막내아들은 사태의 본직을 재빨리 파악하고 현명하게 대처하여 가족을 위기에서 구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 이야기는 하나의 가정은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고, 그 공간들에는 각각 그 구역을 관장하는 신들이 존재하며, 그 신들은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가정을 유지․계승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다.

출처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진성기, 민속원, 1991), 제주도 무속신화-열두본풀이 자료집(문무병, 칠머리당굿보존회, 1998), 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조선무속의 연구-상(赤松智城․秋葉隆, 조선인쇄주식회사, 1937).

참고문헌

이용옥 심방 본풀이(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2009),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장주근, 역락, 2001), 칠성풀이의 연구(서대석, 진단학보65, 진단학회, 1988), 한국 무속신화에 나타난 모신상과 신화적 의미(이수자, 우리문학의 여성성ㆍ남성성-고전문학, 월인, 2001), 한국신화의 연구(서대석, 집문당, 2001).

문전본풀이

문전본풀이
한자명

门前本解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박경신(朴敬伸)

정의

제주도 큰굿에서 불리는, 문신(門神)의 내력을 주 내용으로 하는 무속신화 혹은 그것이 불리는 제차(祭次)의 이름. 세경놀이와 각도비념의 사이에 이 본풀이가 구연되는 것이 일반적임.

역사

굿판을 중심으로 구비전승되는 신화이기 때문에 그 역사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으나, 제주도 무당굿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거리임을 고려하면 제주도 무당굿과 역사를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 가운데에는 1937년에 간행된 『조선무속의 연구』 상권에 실린 것이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다. 그 외에 현용준의 『제주도무속자료사전』(1980)에 실린 안사인 심방 구연본이 있고, 진성기의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1991)에는 서귀포읍, 표선면, 안덕면에서 얻은 3편의 자료가 실려 있다.

줄거리

남선고을의 남선비와 여산고을의 여산부인이 일곱 아들을 두고 가난하게 살았다. 어느 날 여산부인이 남편에게 무곡(貿穀)장사를 하도록 권유하자 남선비는 배를 타고 장삿길에 나섰다. 오동나라 오동고을에 닿은 남선비는 노일제대귀일 딸의 꾐에 빠져 재물을 탕진하고 그녀에게 얹혀사는 신세가 되었다. 남선비는 그녀가 주는 겨죽으로 연명하며 몇 년을 지내는 동안 영양실조로 눈마저 멀었다. 남편이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던 여산부인은 아들들이 만들어 준 배를 타고 남편을 찾아 오동나라에 닿았다. 남편을 찾아 헤매던 여산부인은 우연히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남편의 행방을 알게 되어 그 집을 찾아갔다. 여산부인이 하루 저녁만 재워 달라고 사정하였지만, 눈이 먼 남선비는 부인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재워 줄 곳도 없다고 거절했다. 가까스로 승낙을 받아 움막으로 들어간 여산부인은 준비해 간 쌀로 밥을 지어 남편에게 올렸다. 그 밥을 한 숟갈 먹은 남선비는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내력을 이야기한다. 자신도 옛날 여산부인과 살 때에는 이런 쌀밥도 먹었던 남선고을 남선비였는데 무곡장사를 나섰다가 이곳으로 흘러 왔고 노일제대귀일 딸의 꾐에 빠져 재물을 탕진하고 이 지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여산부인이 자신이 바로 그 여산부인임을 밝혀 부부는 재회한다. 밖에 나갔다가 들어와 이 사실을 알게 된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여산부인을 속여 주천강 연못에 목욕하러 가자고 하고는 등을 밀어 주는 척하다가 여산부인을 떠밀어 물에 빠뜨려 죽인다. 그러고는 자신이 여산부인인 척하며 “노일제대귀일의 딸 행실이 괘씸하여 주천강 연못에 가 죽이고 왔다.”라고 남선비를 속인다. 남선비는 이 말을 곧이듣고는 그러면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그들은 함께 남선고을로 돌아왔지만 일곱 형제가 보니 어머니가 자신들의 친어머니가 아니었다. 아들들이 의심하는 것을 눈치챈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일곱 아들을 죽일 계략을 꾸민다. 배가 아파 죽겠다고 남편을 속이고는 큰길가에 멱서리를 뒤집어쓰고 앉아 점을 치는 점쟁이에게 가서 점을 쳐 보라고 한다. 남선비가 점을 치러 나가자,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지름길로 달려가 큰길가에 멱서리를 뒤집어쓰고 앉아 자신이 바로 그 점쟁이인 척하면서 일곱 아들의 간을 먹어야 낫겠다고 한다. 어리석은 남선비는 그 꾐에 빠져 아들들을 잡을 생각으로 칼을 간다. 뒷집에 사는 청태산마귀할머니가 불을 담으러 왔다가 남선비가 칼을 가는 연유를 물어 알고는 이 사실을 일곱 아들에게 귀띔한다. 이 말을 들은 막내아들이 자신이 아버지 대신 여섯 형의 간을 꺼내 오겠으니 아버지는 나중에 자신만 처치하라고 속이고는 형들과 함께 산으로 올라간다. 일곱 형제가 지쳐 졸고 있는데, 꿈에 어머니가 나타나 “노루 한 마리가 내려올 텐데 그 노루를 포위하여 죽이려고 하면 알 도리가 있으리라.”라고 하였다. 과연 노루 한 마리가 내려오기에 일곱 아들이 그 노루를 둘러싸고 죽이려 하였더니 노루가 조금 있으면 산돼지 일곱 마리가 내려올 테니 어미는 살려 두고 새끼들의 간을 꺼내 가라고 알려 주었다. 아들들이 기다리니 과연 산돼지 일곱 마리가 내려와 새끼 여섯 마리의 간을 꺼내었다. 막내가 형들에게 자신이 소리치면 들이닥치라고 하고는 산돼지 새끼 간 여섯 개를 가지고 노일제대귀일의 딸에게 가서 먹으라고 주었다. 그러고는 문틈으로 엿보았더니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그 간을 먹는 척하고는 자리 밑에 감추는 것이었다. 막내아들이 들어가 노일제대귀일 딸의 머리채를 칭칭 감아 끌어내어 마을 사람들에게 그 죄를 알리고 형들에게 소리쳐 들이닥치게 하였다. 이렇게 되자 놀란 남선비는 달아나다 정낭(집의 입구에 대문 대신 걸쳐 놓는 굵은 막대기)에 목이 걸려 죽어 주목지신(柱木之神)이 되었고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화장실에 들어가 목을 매어 죽어 화장실의 신인 측도부인(厠道婦人)이 되었다. 일곱 형제는 서천꽃밭으로 가 환생꽃을 따다가 주천강 연못에 빠져 죽은 어머니를 살려 조왕신으로 모시고 일곱 형제는 각각 신직을 차지하였다.

변이

무속신화라는 측면에서는 신격이나 좌정하는 장소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설화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유형은 같으면서도 다른 이름의 무속신화들이 다른 지역에 전승된다. 관북 지방 무속의 <살풀이>와 관서 지방의 <성신굿> 그리고 충남․호남 지방의 <칠성굿> 또는 <칠성풀이>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후반부 내용인 계모의 꾀병, 점쟁이 매수, 부친의 문복, 아들들 살해 기도, 산짐승의 희생, 계모의 음모 탄로, 계모 징치 등에서 상당 부분 일치한다. 인물의 이름에서는 각 지역 이본들이 차이를 보이지만 그것이 서사 유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분석

집 안의 여러 구역을 관장하는 신들과 그들의 유래에 관한 무속신화이다. 주로 제주도 큰굿의 일부로 구연되지만 새로 집을 짓거나 증축했을 때 행하는 굿에서도 구연되고 정초에 문전비념을 할 때에도 구연한다. 자료 정리도 비교적 충실하게 이루어져서 아카마스 지조와 아키바 다카시의 『조선무속의 연구』 상권, 현용준의 『제주도무속자료사전』, 진성기의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문무병의 『제주도 무속신화-열두본풀이 자료집』, 『이용옥 심방 본풀이』 등에 보고되어 있다.

의의

이 이야기는 전형적인 계모담이다.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전형적인 악인형 계모이고 남선비는 그 악처의 꾐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가장이다. 막내아들은 사태의 본직을 재빨리 파악하고 현명하게 대처하여 가족을 위기에서 구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 이야기는 하나의 가정은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고, 그 공간들에는 각각 그 구역을 관장하는 신들이 존재하며, 그 신들은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가정을 유지․계승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다.

출처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진성기, 민속원, 1991), 제주도 무속신화-열두본풀이 자료집(문무병, 칠머리당굿보존회, 1998), 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조선무속의 연구-상(赤松智城․秋葉隆, 조선인쇄주식회사, 1937).

참고문헌

이용옥 심방 본풀이(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2009),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장주근, 역락, 2001), 칠성풀이의 연구(서대석, 진단학보65, 진단학회, 1988), 한국 무속신화에 나타난 모신상과 신화적 의미(이수자, 우리문학의 여성성ㆍ남성성-고전문학, 월인, 2001), 한국신화의 연구(서대석, 집문당,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