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본풀이(玛努拉本解)

마누라본풀이

한자명

玛努拉本解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이수자(李秀子)

정의

제주도 큰 굿에서 구연되는 천연두 신인 마누라신의 근본 내력을 설명하는 무속신화.

역사

현재 제주도 무속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속신화의 하나로 서사무가이며, 일반신본풀이에 속한다. <마누라본풀이>가 언제부터 제주도의 큰굿에서 불렸을까 하는 문제는 이 본풀이가 구송되고 있는 ‘불도맞이’, 혹은 불도맞이가 속해 있는 제주도 큰굿의 역사가 해명되어야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제주도 큰굿은 본토에서 전해진 것으로, 이러한 큰굿은 원래 열두 거리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불도맞이는 이 중 두 번째 거리에서 행해졌다. 육지 쪽 무속에서는 현재 <마누라본풀이>와 같은 신화는 구송되지 않고 있으나, 호구별상신이라 하여 마마신을 제의했던 흔적 및 마누라신의 노정기는 남아 있다.

줄거리

안사인 구연본을 중심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생불할망이 어떤 날 만민자손에 생불을 주려고 서천강다리를 건너 사도전 거리에 갔다. 그곳에 이르니 생불할망 앞에 온갖 화려하게 꾸민 영기를 갖추고 삼만관속 및 육방하인을 거느린 대별상신이 인물 도감책을 가슴에 안고 아이들에게 호명정구를 주려고 길을 가고 있었다. 생불할망이 그 앞에 가서 공손하게 무릎 꿇고 자기가 생불을 준 자손이 마마를 곱게 앓게 해 달라고 간절히 빌었다. 대별상신은 눈을 부릅뜨며 사물(邪物)인 여자가 앞길을 막는다고 호령하면서 생불할망이 생불을 준 자손들이 마마를 심하게 앓도록 하여 얼굴을 뒤웅박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게 겸손하게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마신이 자신이 태어나게 한 아이들이 마마를 심하게 앓게 하자, 화가 난 생불할망은 복수를 위해 생불꽃으로 마마신의 부인을 잉태시키고 열네 달이 되도록 해복을 시키지 않았다. 부인이 죽어가게 되자 대별상신은 할 수 없이 생불할망에게 와서 잘못을 빌고, 이 여신을 위해 서천강 연다리를 놓아 준다. 생불할망은 이 다리를 밟고 대별상신의 집으로 가 아이를 낳게 해 준다.

변이

천연두를 앓게 하는 마누라신은 남신으로서 얼골지 혼합천벨금상마누라, 벨금상마누라님, 흥신국마누라님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자료에서는 마누라신은 서신국으로 표현되고, 흥신국은 홍역을 일으키는 여신으로 마누라신과 부부로 나타나기도 한다. 마누라신은 온갖 영기(令旗)와 함께 삼만관속 및 육방하인을 거느리고 다니며, 저승장적, 이승호적과 같은 인물 도감책을 갖고 다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생불신이 대별상신의 부인이 아니라 며느리에게 생불을 주고 잉태를 시키고는 해복을 시키지 않는다는 자료도 있다.

분석

<마누라본풀이>는 제주도의 큰굿 중 불도맞이에서 <할망본풀이>에 이어 구송되고 있는데, 불도맞이는 아기 산육신인 멩진국따님애기[생불신=삼승할망], 아기에게 질병을 일으키거나 죽게 하는 동해용왕따님애기[저승할망=구삼승할망], 그리고 아기에게 마마를 앓게 하는 마누라신 등의 세 신을 맞이하여 아이 잉태와 안전 출산 및 안전 성장을 기원하는 의례다. <마누라본풀이>는 단독제인 ‘마누라 베송’에서도 구송된다. 이것은 아기가 마마를 앓을 때 마마신을 청하여 마마를 곱게 앓고 명과 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하는 의례이다. 여기에서는 마지막에 배송뒷개라 하여 기를 꽂은 채롱 속에 갖가지 음식물과 돈을 넣어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갖다 버린다.

의의

생불신이 마마신의 항복을 받고 나서야 마마신의 부인이 아이를 낳도록 해 주는 것은 마마신보다 생불할망의 능력을 우위에 두고자 설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현실 삶 속에서 이러한 신의 역량이 반영되어 아이들이 마마를 앓지 않도록, 혹은 앓더라고 가볍게 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주술적 장치이다. 아이들이 항상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소망했던 의식이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민속문학적 측면에서 본다면, 여성신과 남성신의 갈등-여성신에 대한 남성신의 멸시와 모독-여성신의 복수-남성신의 항복과 같은 일련의 서사구조를 가진 이 본풀이는 남성의 지배하에 억눌려 있었던 전통사회의 여성들에게 일종의 보상 심리를 제공하는 기능과 역할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천연두인 마마는 어린아이라면 누구든지 한번쯤 앓는 병인데, 잘못되면 얼굴에 흉한 자국이 남아 곰보로 일생을 살아가게 만드는 탓에 아주 무섭게 생각했던 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천연두는 19세기 말 지석영에 의해 종두법이 실시되면서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마마를 앓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본풀이는 앞으로 무속의례에서 사라질 위기에 있다.

출처

마누라본풀이(고대중 구연본, 장주근,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 역락, 2001), 마누라본풀이(안사인 구연본, 현용준, 제주도무속자료사전, 신구문화사, 1980), 마누라본풀이(진부옥 구연본, 제주도무속신화 열두본풀이 자료집, 문무병, 칠머리당굿보존회, 1998), 할망본(고술생 구연본, 진성기,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민속원, 1991).

참고문헌

삼신신앙의 기원과 성격(이수자, 제주도언어민속논총, 1992), 큰굿 열두거리의 구조적 원형과 신화(이수자, 집문당, 2004), 한국문화에 나타난 불의 다층적 의미와 의의(이수자, 역사민속학11, 역사민속학회, 2000).

마누라본풀이

마누라본풀이
한자명

玛努拉本解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이수자(李秀子)

정의

제주도 큰 굿에서 구연되는 천연두 신인 마누라신의 근본 내력을 설명하는 무속신화.

역사

현재 제주도 무속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속신화의 하나로 서사무가이며, 일반신본풀이에 속한다. <마누라본풀이>가 언제부터 제주도의 큰굿에서 불렸을까 하는 문제는 이 본풀이가 구송되고 있는 ‘불도맞이’, 혹은 불도맞이가 속해 있는 제주도 큰굿의 역사가 해명되어야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제주도 큰굿은 본토에서 전해진 것으로, 이러한 큰굿은 원래 열두 거리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불도맞이는 이 중 두 번째 거리에서 행해졌다. 육지 쪽 무속에서는 현재 <마누라본풀이>와 같은 신화는 구송되지 않고 있으나, 호구별상신이라 하여 마마신을 제의했던 흔적 및 마누라신의 노정기는 남아 있다.

줄거리

안사인 구연본을 중심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생불할망이 어떤 날 만민자손에 생불을 주려고 서천강다리를 건너 사도전 거리에 갔다. 그곳에 이르니 생불할망 앞에 온갖 화려하게 꾸민 영기를 갖추고 삼만관속 및 육방하인을 거느린 대별상신이 인물 도감책을 가슴에 안고 아이들에게 호명정구를 주려고 길을 가고 있었다. 생불할망이 그 앞에 가서 공손하게 무릎 꿇고 자기가 생불을 준 자손이 마마를 곱게 앓게 해 달라고 간절히 빌었다. 대별상신은 눈을 부릅뜨며 사물(邪物)인 여자가 앞길을 막는다고 호령하면서 생불할망이 생불을 준 자손들이 마마를 심하게 앓도록 하여 얼굴을 뒤웅박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게 겸손하게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마신이 자신이 태어나게 한 아이들이 마마를 심하게 앓게 하자, 화가 난 생불할망은 복수를 위해 생불꽃으로 마마신의 부인을 잉태시키고 열네 달이 되도록 해복을 시키지 않았다. 부인이 죽어가게 되자 대별상신은 할 수 없이 생불할망에게 와서 잘못을 빌고, 이 여신을 위해 서천강 연다리를 놓아 준다. 생불할망은 이 다리를 밟고 대별상신의 집으로 가 아이를 낳게 해 준다.

변이

천연두를 앓게 하는 마누라신은 남신으로서 얼골지 혼합천벨금상마누라, 벨금상마누라님, 흥신국마누라님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자료에서는 마누라신은 서신국으로 표현되고, 흥신국은 홍역을 일으키는 여신으로 마누라신과 부부로 나타나기도 한다. 마누라신은 온갖 영기(令旗)와 함께 삼만관속 및 육방하인을 거느리고 다니며, 저승장적, 이승호적과 같은 인물 도감책을 갖고 다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생불신이 대별상신의 부인이 아니라 며느리에게 생불을 주고 잉태를 시키고는 해복을 시키지 않는다는 자료도 있다.

분석

<마누라본풀이>는 제주도의 큰굿 중 불도맞이에서 <할망본풀이>에 이어 구송되고 있는데, 불도맞이는 아기 산육신인 멩진국따님애기[생불신=삼승할망], 아기에게 질병을 일으키거나 죽게 하는 동해용왕따님애기[저승할망=구삼승할망], 그리고 아기에게 마마를 앓게 하는 마누라신 등의 세 신을 맞이하여 아이 잉태와 안전 출산 및 안전 성장을 기원하는 의례다. <마누라본풀이>는 단독제인 ‘마누라 베송’에서도 구송된다. 이것은 아기가 마마를 앓을 때 마마신을 청하여 마마를 곱게 앓고 명과 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하는 의례이다. 여기에서는 마지막에 배송뒷개라 하여 기를 꽂은 채롱 속에 갖가지 음식물과 돈을 넣어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갖다 버린다.

의의

생불신이 마마신의 항복을 받고 나서야 마마신의 부인이 아이를 낳도록 해 주는 것은 마마신보다 생불할망의 능력을 우위에 두고자 설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현실 삶 속에서 이러한 신의 역량이 반영되어 아이들이 마마를 앓지 않도록, 혹은 앓더라고 가볍게 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주술적 장치이다. 아이들이 항상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소망했던 의식이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민속문학적 측면에서 본다면, 여성신과 남성신의 갈등-여성신에 대한 남성신의 멸시와 모독-여성신의 복수-남성신의 항복과 같은 일련의 서사구조를 가진 이 본풀이는 남성의 지배하에 억눌려 있었던 전통사회의 여성들에게 일종의 보상 심리를 제공하는 기능과 역할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천연두인 마마는 어린아이라면 누구든지 한번쯤 앓는 병인데, 잘못되면 얼굴에 흉한 자국이 남아 곰보로 일생을 살아가게 만드는 탓에 아주 무섭게 생각했던 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천연두는 19세기 말 지석영에 의해 종두법이 실시되면서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마마를 앓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본풀이는 앞으로 무속의례에서 사라질 위기에 있다.

출처

마누라본풀이(고대중 구연본, 장주근,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 역락, 2001), 마누라본풀이(안사인 구연본, 현용준, 제주도무속자료사전, 신구문화사, 1980), 마누라본풀이(진부옥 구연본, 제주도무속신화 열두본풀이 자료집, 문무병, 칠머리당굿보존회, 1998), 할망본(고술생 구연본, 진성기,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민속원, 1991).

참고문헌

삼신신앙의 기원과 성격(이수자, 제주도언어민속논총, 1992), 큰굿 열두거리의 구조적 원형과 신화(이수자, 집문당, 2004), 한국문화에 나타난 불의 다층적 의미와 의의(이수자, 역사민속학11, 역사민속학회,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