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선비청정각시노래(陶郎书生青璟新娘之歌)

도랑선비청정각시노래

한자명

陶郎书生青璟新娘之歌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김헌선(金憲宣)

정의

도랑선비와 청정각시가 저승에서 염라대왕의 배려로 함께 살게 된 내력을 전한, 함경도에서 전승되는 무속신화.

역사

함경도에 전승되는 본풀이로 지금까지 세 편의 각편이 채록되었다. 첫 번째 각편은 손진태가 채록한 것으로 김성근이 구연하였고, 두 번째는 김태곤이 채록한 것으로 이고분이 구연하였으며, 세 번째 각편은 임석재가 채록하여 장채순이 구연한 것이다. 세 각편은 각기 다른 대목이 거의 없고 일치점이 많으므로 이를 토대로 새로운 논의를 할 수 있다. 이 본풀이는 함경도 망묵굿에서 가장 긴요한 기능을 하는 핵심적 거리로 여겨지며, 이 굿거리를 온전하게 구연하여야만 망자를 온전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호시에미와 호시에비가 긴요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이 굿거리를 멋지고 장하게 연행하여 많은 돈을 얻는다는 증언이 있어서 주목을 필요로 한다.

줄거리

청정각시가 도랑선비와 혼인하게 되었다. 신랑이 신부 집에 오려고 하는데 갑자기 이상이 생겨 정신이 혼미해지더니 마침내 죽게 되었다. 청정각시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견디면서 어떻게 하면 남편을 다시 만날 수 있는지 정성과 노력을 쏟는다.

첫 번째는 황금산 성인이 나타나 동냥을 주었더니, 유지박으로 정화수를 길어 와서 빌면 남편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 하였다. 그렇게 했더니 과연 남편이 나타났는데, 도랑각시가 손목을 잡으려 하자 남편은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두 번째는 청정각시가 황금산 성인을 다시 만나서 남편을 보게 해 달라고 청하자, 머리카락을 뽑아 끈을 삼아서 황금산 절에 가 손바닥에 구멍을 내고 이것을 다른 사람들이 잡아당겨도 아프지 않아야만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청정각시가 그대로 행하자 남편이 나타났는데, 이번엔 남편을 끌어안으려고 하자 다시금 사라지고 만다.

세 번째는 자신의 손가락을 기름에 적셔 태우면서 부처님께 발원하면 만날 수 있다는 말을 듣고서 청정각시가 그렇게 한다. 이에 저승의 염라대왕이 금상절에 불이 났다고 하면서 이를 도량선비에게 끄고 오라고 하여 서로 만나게 되었는데, 남편을 만나게 된 청정각시가 다시 안으려고 하자 남편이 또 사라진다.

네 번째는 안내산 금상절에 가는 길을 손으로 치우면 만날 수 있다고 하자, 청정각시가 이 일을 하다가 초립 소년을 만났다. 이들이 만나서 함께 오다가 도랑선비가 다리 아래로 떨어져서 결국 헤어지게 되었는데 목을 매고 죽으라는 도랑선비의 말을 듣고 청정각시가 목을 매고 죽는다. 그렇게 해서 둘은 염라대왕의 배려로 함께 있게 된다.

분석

이 본풀이는 남녀이합이 바탕을 이룬다. 남성이 죽어서 다른 세상에 갔는데, 이 여인이 남성을 만나기 위해 공덕을 닦고 마침내 만난다. 하지만 여성이 서두르는 바람에 남편이 자꾸만 자신의 곁을 떠나게 된다는 것을 기본 층위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러한 남녀이합의 반복에도 여인이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는다는 것이 요점이다. 자신이 목숨을 끊고서야 남편과 재회하고 저승의 염라대왕 배려로 함께 살면서 선근 공덕을 지속하여 닦으면서 다른 망자의 넋을 천도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이 본풀이는 오래된 화소와 삽화를 간직하고 있기에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자료이다.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이 두 가지이다. 우선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거나 베어서 끈을 삼아 자신의 손바닥에 구멍을 내고 그 끈을 넣어 흔들어도 그 아픔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는 『삼국유사(三國遺事)』 「감통」에 있는 욱면염불서승(郁面念佛西昇) 조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욱면비가 염불하는 모습을 보고 주인이 말뚝에 구멍을 내고 합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맞서서 합장하는 감동을 주는 대목이 있는데 이것은 화소적으로 일치한다. 게다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베어 짚신을 삼아서 죽은 사람이 가는 곳에 희생하는 전통은 흔하게 발견된다. 가령 조선 중기 무덤에서 발견된 <원이 아버지에게> 편지로 유명한 원이 엄마의 머리털로 삼은 미투리라든가 서정주의 <귀촉도>에 형상화된 데서 이 원형적 사고를 만날 수가 있다.

두 번째는 이 본풀이에서 활용되듯 손으로 길을 닦는다는 삽화인데, 이는 저승길을 가는 인물들에게 발견되는 공통 요소이다. 이 점에서 이 본풀이는 여성의 공덕을 한량없이 내세우면서 남성의 궁극적 원조자이자 원형으로 작동하는 ‘아니마’의 내적 인격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남성에 대한 궁극적 여인상으로 작용하는 데 청정각시의 공덕이야말로 소중한 것이다. 남성들이 순간적인 만남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여성들은 영원의 이상적 만남을 중시하면서 이를 통한 일련의 구원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이 본풀이는 남녀이합이나 남성과 여성의 재회라는 주제에 알맞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징

<도랑선비청정각시노래>는 망자들을 저승으로 안내하는 구실을 한다. 가령 천도굿과 같은 것에서 이를 강조하여 “노니(?) 활을 불러내서 오귀 길을 닦았소. 오늘 도량선비 청정각시 불러내서 선근 길을 닦았소.”라고 하는 대목에서 이 신격의 기능과 함께 이들의 구실을 알 수 있다. 선근을 닦아서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직능이 이 신격에게 있는 것이다.

의의

이 본풀이에 드러난 남성과 여성의 애정은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 이 점에서 본풀이의 의미를 환기시키며, 남성과 여성의 만남을 주제로 하는 본풀이 가운데 가장 소중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출처

三國遺事, 삼국유사(권상로 역, 동서문화사, 1978), 조선신가유편(손진태, 향토문화사, 1930), 한국무가집3(김태곤, 집문당, 1978).

참고문헌

도랑선배청정각씨노래(서대석,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6,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함경도 망묵굿(임석재 외, 열화당, 1985), 함경도 무속서사시 연구(김헌선, 구비문학연구8, 한국구비문학회, 1999).

도랑선비청정각시노래

도랑선비청정각시노래
한자명

陶郎书生青璟新娘之歌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김헌선(金憲宣)

정의

도랑선비와 청정각시가 저승에서 염라대왕의 배려로 함께 살게 된 내력을 전한, 함경도에서 전승되는 무속신화.

역사

함경도에 전승되는 본풀이로 지금까지 세 편의 각편이 채록되었다. 첫 번째 각편은 손진태가 채록한 것으로 김성근이 구연하였고, 두 번째는 김태곤이 채록한 것으로 이고분이 구연하였으며, 세 번째 각편은 임석재가 채록하여 장채순이 구연한 것이다. 세 각편은 각기 다른 대목이 거의 없고 일치점이 많으므로 이를 토대로 새로운 논의를 할 수 있다. 이 본풀이는 함경도 망묵굿에서 가장 긴요한 기능을 하는 핵심적 거리로 여겨지며, 이 굿거리를 온전하게 구연하여야만 망자를 온전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호시에미와 호시에비가 긴요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이 굿거리를 멋지고 장하게 연행하여 많은 돈을 얻는다는 증언이 있어서 주목을 필요로 한다.

줄거리

청정각시가 도랑선비와 혼인하게 되었다. 신랑이 신부 집에 오려고 하는데 갑자기 이상이 생겨 정신이 혼미해지더니 마침내 죽게 되었다. 청정각시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견디면서 어떻게 하면 남편을 다시 만날 수 있는지 정성과 노력을 쏟는다.

첫 번째는 황금산 성인이 나타나 동냥을 주었더니, 유지박으로 정화수를 길어 와서 빌면 남편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 하였다. 그렇게 했더니 과연 남편이 나타났는데, 도랑각시가 손목을 잡으려 하자 남편은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두 번째는 청정각시가 황금산 성인을 다시 만나서 남편을 보게 해 달라고 청하자, 머리카락을 뽑아 끈을 삼아서 황금산 절에 가 손바닥에 구멍을 내고 이것을 다른 사람들이 잡아당겨도 아프지 않아야만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청정각시가 그대로 행하자 남편이 나타났는데, 이번엔 남편을 끌어안으려고 하자 다시금 사라지고 만다.

세 번째는 자신의 손가락을 기름에 적셔 태우면서 부처님께 발원하면 만날 수 있다는 말을 듣고서 청정각시가 그렇게 한다. 이에 저승의 염라대왕이 금상절에 불이 났다고 하면서 이를 도량선비에게 끄고 오라고 하여 서로 만나게 되었는데, 남편을 만나게 된 청정각시가 다시 안으려고 하자 남편이 또 사라진다.

네 번째는 안내산 금상절에 가는 길을 손으로 치우면 만날 수 있다고 하자, 청정각시가 이 일을 하다가 초립 소년을 만났다. 이들이 만나서 함께 오다가 도랑선비가 다리 아래로 떨어져서 결국 헤어지게 되었는데 목을 매고 죽으라는 도랑선비의 말을 듣고 청정각시가 목을 매고 죽는다. 그렇게 해서 둘은 염라대왕의 배려로 함께 있게 된다.

분석

이 본풀이는 남녀이합이 바탕을 이룬다. 남성이 죽어서 다른 세상에 갔는데, 이 여인이 남성을 만나기 위해 공덕을 닦고 마침내 만난다. 하지만 여성이 서두르는 바람에 남편이 자꾸만 자신의 곁을 떠나게 된다는 것을 기본 층위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러한 남녀이합의 반복에도 여인이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는다는 것이 요점이다. 자신이 목숨을 끊고서야 남편과 재회하고 저승의 염라대왕 배려로 함께 살면서 선근 공덕을 지속하여 닦으면서 다른 망자의 넋을 천도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이 본풀이는 오래된 화소와 삽화를 간직하고 있기에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자료이다.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이 두 가지이다. 우선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거나 베어서 끈을 삼아 자신의 손바닥에 구멍을 내고 그 끈을 넣어 흔들어도 그 아픔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는 『삼국유사(三國遺事)』 「감통」에 있는 욱면염불서승(郁面念佛西昇) 조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욱면비가 염불하는 모습을 보고 주인이 말뚝에 구멍을 내고 합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맞서서 합장하는 감동을 주는 대목이 있는데 이것은 화소적으로 일치한다. 게다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베어 짚신을 삼아서 죽은 사람이 가는 곳에 희생하는 전통은 흔하게 발견된다. 가령 조선 중기 무덤에서 발견된 <원이 아버지에게> 편지로 유명한 원이 엄마의 머리털로 삼은 미투리라든가 서정주의 <귀촉도>에 형상화된 데서 이 원형적 사고를 만날 수가 있다.

두 번째는 이 본풀이에서 활용되듯 손으로 길을 닦는다는 삽화인데, 이는 저승길을 가는 인물들에게 발견되는 공통 요소이다. 이 점에서 이 본풀이는 여성의 공덕을 한량없이 내세우면서 남성의 궁극적 원조자이자 원형으로 작동하는 ‘아니마’의 내적 인격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남성에 대한 궁극적 여인상으로 작용하는 데 청정각시의 공덕이야말로 소중한 것이다. 남성들이 순간적인 만남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여성들은 영원의 이상적 만남을 중시하면서 이를 통한 일련의 구원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이 본풀이는 남녀이합이나 남성과 여성의 재회라는 주제에 알맞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징

<도랑선비청정각시노래>는 망자들을 저승으로 안내하는 구실을 한다. 가령 천도굿과 같은 것에서 이를 강조하여 “노니(?) 활을 불러내서 오귀 길을 닦았소. 오늘 도량선비 청정각시 불러내서 선근 길을 닦았소.”라고 하는 대목에서 이 신격의 기능과 함께 이들의 구실을 알 수 있다. 선근을 닦아서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직능이 이 신격에게 있는 것이다.

의의

이 본풀이에 드러난 남성과 여성의 애정은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 이 점에서 본풀이의 의미를 환기시키며, 남성과 여성의 만남을 주제로 하는 본풀이 가운데 가장 소중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출처

三國遺事, 삼국유사(권상로 역, 동서문화사, 1978), 조선신가유편(손진태, 향토문화사, 1930), 한국무가집3(김태곤, 집문당, 1978).

참고문헌

도랑선배청정각씨노래(서대석,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6,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함경도 망묵굿(임석재 외, 열화당, 1985), 함경도 무속서사시 연구(김헌선, 구비문학연구8, 한국구비문학회,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