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금애기(棠锦千金)

당금애기

한자명

棠锦千金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서대석(徐大錫)

정의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되는 제석신의 유래를 이야기한 무속신화.

역사

<당금애기>는 제석신의 탄생 과정과 신으로의 좌정 경위를 서술한 무속신화인데 전국적으로 전승되면서 농경생산신에 대한 무속제전인 제석굿에서 창송되고 있다. 그 서사가 정착한 여성과 도래한 남성이 결합하여 삼 형제 신을 출산한다고 되어 있어, <단군신화>나 <주몽신화>와 같은 북방 지역 건국신화와 상통하는 면이 있다. 특히 홀어머니에게 태어난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가서 만난다는 심부담(尋父譚) 화소는 고구려 건국신화에서 주몽과 유리태자의 만남과 상통하는 성격을 보인다. 이런 점에서 고대 건국신화와 같은 뿌리에서 형성된 무속신화라고 본다. 현재 <당금애기>의 각편은 60여 편이 채록되었는데 가장 먼저 채록된 것은 경기도 오산 무부 이종만본 <제석>으로서 1937년경 오산 열두거리굿 중 세 번째 굿거리에서 구연한 것이다. 다음으로 1940년 손진태가 평안북도 강계시의 무격 전명수의 보유자료를 채록하여 『문장』에 발표한 <성인노리푸념>이 있다.

줄거리

<당금애기>는 제주도를 포함해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승된다. 신화적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된 한반도 북부 지역 전승본을 중심으로 내용을 요약하기로 한다.

옛날 어느 곳에 고귀한 가정에 아들은 아홉 형제를 두었으나 딸이 없어 딸을 점지해 달라는 치성을 드리고 딸을 낳아 이름을 당금애기라고 하였다. 곱게 자란 당금애기가 처녀가 되었을 무렵 부모와 오라비 등 가족이 모두 볼 일을 보러 떠나고 당금애기만 집에 남아 있었다. 그때 서역에서 불도를 닦은 스님이 당금애기를 찾아와 시주를 빙자하여 접촉하고 사라졌는데, 그 후 당금애기는 잉태를 하게 된다. 가족들이 귀가하여 당금애기가 스님의 씨를 잉태한 사실을 알아내고 당금애기를 지함 속에 가두거나 집에서 내쫓는다. 잉태한 지 열 달 후에 지함 속에 있던 당금애기는 아들 세쌍둥이를 출산한다. 당금애기의 아들 삼 형제가 일곱 살이 되어 서당에 다녔는데 친구들에게 아비 없는 자식이란 욕설과 놀림을 당한다. 삼 형제는 당금애기에게 아버지가 누구며 어디 있는가를 물어서 알아내고 당금애기와 함께 스님을 찾아 서천국으로 가서 한 절에 이른다. 스님은 당금애기와 아들 삼 형제가 찾아온 것을 알고 친자 확인 시험을 한다. 종이옷 입고 청수에서 헤엄치기, 모래성 쌓고 넘나들기, 짚북과 짚닭 울리기 등의 시험을 거쳐, 마지막으로 손가락을 베어 피를 내어 스님과 세 아들의 피가 합쳐지는 것을 확인하고, 친자임을 인정하였다. 그래서 아들들에게 신직을 부여한 후, 스님과 당금애기는 승천하고 아들 삼 형제는 제석신이 되었다.

변이

<당금애기>는 60여 편의 각편이 있고, 각편에 따라 세부 내용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여주인공의 이름은 서장애기(관서 지방), 세주애기(관북 지방), 당금애기(중부 지역), 제석님네 따님애기(호남 지역), 자지명아기(제주도)로 다양하며, 남주인공은 황금산주재문장(강계), 서인님(함흥, 평양), 장석가여래(양평), 석가여래시준님(강릉, 영덕), 황금산 중상(수원, 오산), 황금대사(청주), 황금산 황에중(진도, 영동), 황금산 주재선생(제주도) 등으로 다양하다. 이야기의 세부에서 딸아기의 잉태 과정, 시련 과정, 스님과 아이들의 상봉 과정은 전승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대체로 함흥․평양․양평․동해안을 포함하는 남한강 동북 지역의 전승본들은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이 딸아기의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가면서 딸아기가 구슬 세 개를 품에 받는 꿈을 꾸고 잉태하는 반면, 오산․수원․청주․부여․줄포․순창․광주․목포․진도․해남․제주도 등 한반도 서남 지역 전승본에서는 스님이 시주를 받아 가지고 가면서 딸아기에게 쌀 세 톨을 먹도록 하거나 손목을 잡아 보거나 머리를 만지자 잉태한다. 또한 딸아기가 잉태했기 때문에 겪는 시련도 동북 지역과 서남 지역의 전승본들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동북 지역 전승본에서는 딸아기가 토굴에 감금되고 그 안에서 출산하며, 출산한 아이들을 키운 뒤에 아이들의 요청으로 스님을 찾아간다. 그러나 서남 지역 전승본들에서는 딸아기의 부모가 바로 딸아기를 내쫓고 쫓겨난 딸아기는 잉태한 몸으로 스님을 찾아간다. 스님이 딸아기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각 지역 전승본들은 차이를 보인다. 동북 지역본들에서는 스님이 찾아온 아이들에게 친자임을 확인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험을 부과하고 아이들이 이것을 해결하자 성명과 직책을 부여한다. 반면 서남 지역본들에서는 스님이 잉태한 딸아기를 만나자 중노릇을 걷어치우고 세속살림을 준비한다. 제주 지역에서는 딸아기가 낳은 삼 형제가 과거를 보았는데 중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낙방을 당하고 화가 난 삼 형제가 연주문 종각을 부수자 조정에서는 딸아기를 잡아 가두고 삼 형제가 다시 종각을 수리하여 어머니를 방면하도록 하고 무제(巫祭)를 받는 신이 된다는 내용이 추가되어 있다.

분석

<당금애기>는 스님과 당금애기가 결합하여 아들 삼 형제를 낳고 이 아들들이 제석신이 된다는 제석신의 본풀이인데 여기에서 제석신은 ‘시준단지’나 ‘제석단지’와 같은 민속신앙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그 기능이 농경생산신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당금애기> 서사의 핵심은 잉태와 출산으로 요약된다. 이처럼 잉태와 출산이 신성시되는 것은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던 생산신의 기능을 서사화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남주인공이 스님이라는 점이 문제가 된다. 당금애기에게 잉태시킨 스님은 하늘에서 하강하고 승천하기도 하며 도술을 부려 접근하는 신이성을 보이는데, 이는 해모수와 같은 태양신의 모습으로 불교가 전래된 이후 스님으로 변모한 것으로 본다. 당금애기도 한 지역을 관장하는 여신의 성격을 띠는데 ‘당금’이란 말은 곡신(谷神)이나 촌신(村神)이라는 의미의 고구려어 ‘단’에서 소원(溯源)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천신계 남성과 지상의 여신이 결합하여 새로운 신을 잉태하고 출산한다는 고대건국신화인 <단군신화>나 <주몽신화>와 신화적 성격이 상통함을 알 수 있다.

특징

<당금애기>는 한 여성이 잉태하여 출산한 아들 삼 형제가 신이 된다는 신의 탄생 과정을 이야기한 신화이다. 무속신화 중에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것으로 이 <당금애기> 외에도 <바리공주>나 <자청비>가 있다. <바리공주>는 병든 부친을 살리기 위한 구약 행위가 중심이고 <자청비>가 문도령과 자청비가 부부로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애정서사에 중심이 있다. 이에 비하여 <당금애기>는 잉태와 출산을 통하여 신성을 획득한다는 여성의 출산 과정에 핵심이 있다.

의의

<당금애기>는 무속의 농경생산신신화이면서 한반도의 대표적 무속서사시로서 귀중한 구비문학 유산이다. 특히 여성의 일생을 다룬 서사문학에서 추출되는 혼사장애에 따른 여성의 수난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여성 수난의 서사는 <주몽신화>의 유화에서 비롯하여 무속신화 <당금애기>, <숙향전>, <춘향전> 등의 고소설, <화세계>, <추월색> 등의 신소설 그리고 현대소설 <탁류>에 이르기까지 서사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또한 한 여성이 인내와 끈기로 시련을 극복하고 여성의 지위를 확보하는 모습을 통해 한반도 전통사회 여성들과 어린이들에게 참을성과 정성스러움을 가르치는 교훈적 기능을 했다고 본다.

출처

서사무가 당금애기전집1․2(김진영․김준기․홍태한, 민속원, 1999), 한국무가집1․2․3(김태곤, 원광대학교 민속학연구소, 1971~1978).

참고문헌

한국무가의 연구(서대석, 문학사상사, 1980).

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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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명

棠锦千金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서대석(徐大錫)

정의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되는 제석신의 유래를 이야기한 무속신화.

역사

<당금애기>는 제석신의 탄생 과정과 신으로의 좌정 경위를 서술한 무속신화인데 전국적으로 전승되면서 농경생산신에 대한 무속제전인 제석굿에서 창송되고 있다. 그 서사가 정착한 여성과 도래한 남성이 결합하여 삼 형제 신을 출산한다고 되어 있어, <단군신화>나 <주몽신화>와 같은 북방 지역 건국신화와 상통하는 면이 있다. 특히 홀어머니에게 태어난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가서 만난다는 심부담(尋父譚) 화소는 고구려 건국신화에서 주몽과 유리태자의 만남과 상통하는 성격을 보인다. 이런 점에서 고대 건국신화와 같은 뿌리에서 형성된 무속신화라고 본다. 현재 <당금애기>의 각편은 60여 편이 채록되었는데 가장 먼저 채록된 것은 경기도 오산 무부 이종만본 <제석>으로서 1937년경 오산 열두거리굿 중 세 번째 굿거리에서 구연한 것이다. 다음으로 1940년 손진태가 평안북도 강계시의 무격 전명수의 보유자료를 채록하여 『문장』에 발표한 <성인노리푸념>이 있다.

줄거리

<당금애기>는 제주도를 포함해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승된다. 신화적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된 한반도 북부 지역 전승본을 중심으로 내용을 요약하기로 한다.

옛날 어느 곳에 고귀한 가정에 아들은 아홉 형제를 두었으나 딸이 없어 딸을 점지해 달라는 치성을 드리고 딸을 낳아 이름을 당금애기라고 하였다. 곱게 자란 당금애기가 처녀가 되었을 무렵 부모와 오라비 등 가족이 모두 볼 일을 보러 떠나고 당금애기만 집에 남아 있었다. 그때 서역에서 불도를 닦은 스님이 당금애기를 찾아와 시주를 빙자하여 접촉하고 사라졌는데, 그 후 당금애기는 잉태를 하게 된다. 가족들이 귀가하여 당금애기가 스님의 씨를 잉태한 사실을 알아내고 당금애기를 지함 속에 가두거나 집에서 내쫓는다. 잉태한 지 열 달 후에 지함 속에 있던 당금애기는 아들 세쌍둥이를 출산한다. 당금애기의 아들 삼 형제가 일곱 살이 되어 서당에 다녔는데 친구들에게 아비 없는 자식이란 욕설과 놀림을 당한다. 삼 형제는 당금애기에게 아버지가 누구며 어디 있는가를 물어서 알아내고 당금애기와 함께 스님을 찾아 서천국으로 가서 한 절에 이른다. 스님은 당금애기와 아들 삼 형제가 찾아온 것을 알고 친자 확인 시험을 한다. 종이옷 입고 청수에서 헤엄치기, 모래성 쌓고 넘나들기, 짚북과 짚닭 울리기 등의 시험을 거쳐, 마지막으로 손가락을 베어 피를 내어 스님과 세 아들의 피가 합쳐지는 것을 확인하고, 친자임을 인정하였다. 그래서 아들들에게 신직을 부여한 후, 스님과 당금애기는 승천하고 아들 삼 형제는 제석신이 되었다.

변이

<당금애기>는 60여 편의 각편이 있고, 각편에 따라 세부 내용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여주인공의 이름은 서장애기(관서 지방), 세주애기(관북 지방), 당금애기(중부 지역), 제석님네 따님애기(호남 지역), 자지명아기(제주도)로 다양하며, 남주인공은 황금산주재문장(강계), 서인님(함흥, 평양), 장석가여래(양평), 석가여래시준님(강릉, 영덕), 황금산 중상(수원, 오산), 황금대사(청주), 황금산 황에중(진도, 영동), 황금산 주재선생(제주도) 등으로 다양하다. 이야기의 세부에서 딸아기의 잉태 과정, 시련 과정, 스님과 아이들의 상봉 과정은 전승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대체로 함흥․평양․양평․동해안을 포함하는 남한강 동북 지역의 전승본들은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이 딸아기의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가면서 딸아기가 구슬 세 개를 품에 받는 꿈을 꾸고 잉태하는 반면, 오산․수원․청주․부여․줄포․순창․광주․목포․진도․해남․제주도 등 한반도 서남 지역 전승본에서는 스님이 시주를 받아 가지고 가면서 딸아기에게 쌀 세 톨을 먹도록 하거나 손목을 잡아 보거나 머리를 만지자 잉태한다. 또한 딸아기가 잉태했기 때문에 겪는 시련도 동북 지역과 서남 지역의 전승본들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동북 지역 전승본에서는 딸아기가 토굴에 감금되고 그 안에서 출산하며, 출산한 아이들을 키운 뒤에 아이들의 요청으로 스님을 찾아간다. 그러나 서남 지역 전승본들에서는 딸아기의 부모가 바로 딸아기를 내쫓고 쫓겨난 딸아기는 잉태한 몸으로 스님을 찾아간다. 스님이 딸아기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각 지역 전승본들은 차이를 보인다. 동북 지역본들에서는 스님이 찾아온 아이들에게 친자임을 확인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험을 부과하고 아이들이 이것을 해결하자 성명과 직책을 부여한다. 반면 서남 지역본들에서는 스님이 잉태한 딸아기를 만나자 중노릇을 걷어치우고 세속살림을 준비한다. 제주 지역에서는 딸아기가 낳은 삼 형제가 과거를 보았는데 중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낙방을 당하고 화가 난 삼 형제가 연주문 종각을 부수자 조정에서는 딸아기를 잡아 가두고 삼 형제가 다시 종각을 수리하여 어머니를 방면하도록 하고 무제(巫祭)를 받는 신이 된다는 내용이 추가되어 있다.

분석

<당금애기>는 스님과 당금애기가 결합하여 아들 삼 형제를 낳고 이 아들들이 제석신이 된다는 제석신의 본풀이인데 여기에서 제석신은 ‘시준단지’나 ‘제석단지’와 같은 민속신앙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그 기능이 농경생산신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당금애기> 서사의 핵심은 잉태와 출산으로 요약된다. 이처럼 잉태와 출산이 신성시되는 것은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던 생산신의 기능을 서사화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남주인공이 스님이라는 점이 문제가 된다. 당금애기에게 잉태시킨 스님은 하늘에서 하강하고 승천하기도 하며 도술을 부려 접근하는 신이성을 보이는데, 이는 해모수와 같은 태양신의 모습으로 불교가 전래된 이후 스님으로 변모한 것으로 본다. 당금애기도 한 지역을 관장하는 여신의 성격을 띠는데 ‘당금’이란 말은 곡신(谷神)이나 촌신(村神)이라는 의미의 고구려어 ‘단’에서 소원(溯源)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천신계 남성과 지상의 여신이 결합하여 새로운 신을 잉태하고 출산한다는 고대건국신화인 <단군신화>나 <주몽신화>와 신화적 성격이 상통함을 알 수 있다.

특징

<당금애기>는 한 여성이 잉태하여 출산한 아들 삼 형제가 신이 된다는 신의 탄생 과정을 이야기한 신화이다. 무속신화 중에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것으로 이 <당금애기> 외에도 <바리공주>나 <자청비>가 있다. <바리공주>는 병든 부친을 살리기 위한 구약 행위가 중심이고 <자청비>가 문도령과 자청비가 부부로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애정서사에 중심이 있다. 이에 비하여 <당금애기>는 잉태와 출산을 통하여 신성을 획득한다는 여성의 출산 과정에 핵심이 있다.

의의

<당금애기>는 무속의 농경생산신신화이면서 한반도의 대표적 무속서사시로서 귀중한 구비문학 유산이다. 특히 여성의 일생을 다룬 서사문학에서 추출되는 혼사장애에 따른 여성의 수난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여성 수난의 서사는 <주몽신화>의 유화에서 비롯하여 무속신화 <당금애기>, <숙향전>, <춘향전> 등의 고소설, <화세계>, <추월색> 등의 신소설 그리고 현대소설 <탁류>에 이르기까지 서사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또한 한 여성이 인내와 끈기로 시련을 극복하고 여성의 지위를 확보하는 모습을 통해 한반도 전통사회 여성들과 어린이들에게 참을성과 정성스러움을 가르치는 교훈적 기능을 했다고 본다.

출처

서사무가 당금애기전집1․2(김진영․김준기․홍태한, 민속원, 1999), 한국무가집1․2․3(김태곤, 원광대학교 민속학연구소, 1971~1978).

참고문헌

한국무가의 연구(서대석, 문학사상사, 1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