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신화(檀君神话)

단군신화

한자명

檀君神话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서대석(徐大錫)

정의

고조선을 건국한 국조 단군의 신화.

역사

<단군신화(檀君神話)>는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국가가 세워진 사연을 담은 개국의 시조신화로서 『삼국유사(三國遺事)』를 비롯하여 이승휴(李承休)의 『제왕운기(帝王韻紀)』, 권람(權擥)의 『응제시주(應製詩註)』,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등 여러 문헌에 수록되어 있다. <단군신화>를 처음으로 기록하고 있는 『삼국유사』는 고려 충렬왕 때 일연(一然)이 저술한 것으로 그 저술연대를 고려 충렬왕 7년 전후로 보고 있다. 내용에 『위서(魏書)』나 『고기(古記)』를 인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단군신화>는 이미 그 이전의 문헌에 등재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단군신화>는 신화의 내용으로 보아 전승되면서 도교나 불교의 영향으로 변모된 흔적이 발견된다. 본래 신화의 모습은 확실히 알기 어려우나 곰이 여인으로 변하여 단군을 출산하였다는 수조신화(獸祖神話)의 흔적을 보이고 있어 동물을 숭배하던 고대사회에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줄거리

삼국유사』 「기이(紀異)」 고조선(古朝鮮) 조의 기록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옛날 환인(桓因)은 서자 환웅(桓雄)이 하늘 아래 인간 세상에 관심이 있음을 알고 태백산 주변을 굽어보다 그곳이 나라를 세워 다스릴만한 곳으로 여겨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어 내려가서 다스리라고 하였다. 환웅은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정상으로 내려와, 바람의 신, 강우의 신, 구름의 신을 데리고 곡물과 생명과 질병과 형벌과 선악 같은 인간 세상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다스렸다. 그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같은 굴에 살면서 항상 환웅에게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빌었다. 환웅은 신령한 쑥과 마늘 20개를 주고 “너희가 이것을 먹고 햇빛을 100일간 보지 않으면 사람의 형상을 얻을 수 있다.”라고 하였다. 곰은 금기를 지킨 지 21일 만에 여인이 되었으나 호랑이는 금기를 지키지 못하여 사람의 몸을 얻는 데 실패하였다. 웅녀는 매양 신단수 아래에서 잉태하기를 빌지만, 결혼할 사람이 없어 환웅이 사람으로 변화하여 웅녀와 혼인하고 아들을 낳아 이름을 단군왕검이라 하였다. 단군은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 이름을 조선(朝鮮)이라고 하였다. 뒤에 백악산(白岳山), 아사달(阿斯達)로 도읍을 옮겼다가 다시 평양성으로 옮겼다. 나라를 다스린 지 1,500년이 지났을 때 주(周)나라에서 기자(箕子)를 조선에 봉하니 단군은 장당경(藏唐京)으로 옮겨 갔다가 아사달로 들어가 산신이 되었는데 수명이 1,908세였다.

『삼국유사』와는 달리 『제왕운기』에는 단군의 출생 과정에 대해서 환인의 서자 단웅천왕(檀雄天王)이 태백산정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서 손녀에게 약을 먹여 사람이 되게 한 뒤 단수신(檀樹神)과 혼인시켜 낳은 아들이 단군이라고 되어 있다.

분석

<단군신화>는 한반도에서 최초로 세워진 고조선의 개국 과정을 말해 주는 신화이다. 신화의 주역은 환웅으로 되어 있는데도 신화 명칭을 <단군신화>라고 하고 단군을 한민족(韓民族)의 시조로 인식하는 이유는 환웅이 창건한 신시(神市) 집단과 단군이 건국한 조선 집단의 민족 구성이 같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즉 단군의 조선은 환웅의 신시집단과 웅녀로 대표되는 곰 토템 부족이 연합하여 새로 형성된 확장된 집단이라고 본다. 환웅 집단은 하늘에서 지상으로 하강하고 곡물의 생산을 주도하였다는 점에서 태양신을 숭배하면서 농경생활을 하였던 도래(渡來) 집단의 성격을 띤다. 한편 웅녀로 표상된 집단은 환웅이 곰을 여인으로 변하게 하였다는 내용에서 환웅 집단에 복속된 곰을 숭앙하는 토착집단의 성격을 띤다. 단군이 아사달 산신이 되었다는 것은 후대에 산신으로서 제향을 받는 신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특징

환웅이 신시를 개창한 태백산(太白山)은 신성공간으로서 지상에서 가장 높은 성산을 말한 것이다. 백두산이라는 설과 묘향산이라는 설이 있는데, 태백산을 백산 중에 가장 큰 산이라는 보통명사로 본다면 백두산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단군신화>에는 천부인 세 개라는 통치자로서의 징표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학자에 따라 견해의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신경(神鏡), 신검(神劍), 신령(神鈴) 또는 신고(神鼓)의 세 가지로 해석하고 있다. 신경은 한 집단의 통치권을 나타내는 동경(銅鏡, 구리거울)인데 고대 부족장들의 묘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신검은 신성한 칼로서 군사의 통솔권을 나타내는 군주의 칼이다. 고구려 <주몽신화>에서 주몽이 유리가 친자임을 확인할 때 부러진 단검을 사용하였는데 고대의 군장들은 세형동검(細形銅劍) 등 신성기물로 칼을 지니고 있었다. 신령은 제전(祭典)을 행할 때 소리를 울리는 방울이다. 신에게 인간사를 고하려면 신의 주의를 끄는 장치가 필요한데 방울소리나 북소리로 신이 귀를 기울이도록 한 뒤에 사연을 고해야 한다.

<단군신화>에서는 환인과 환웅의 부자관계가 먼저 설정되어 있고 그다음으로 환웅과 웅녀의 부부 관계가 나타난다. 여기서 환웅을 중심으로 본다면 부자 관계만 나타나고 부부 관계는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환인의 부인이 누구인지도 나타나지 않고 환웅의 탄생 경위도 없다. 또한 단군을 중심으로 보아도 부계는 조부부터 기술하고 있으나 모계는 어머니만 기술하고 있으며 즉위 경위는 있으나 결혼 사연은 없다. 이런 점에서 <단군신화>에서는 아버지가 중시되는 가부장제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의의

<단군신화>는 천신계의 아버지와 지신계의 어머니가 결합하여 시조를 출산한다는 천부지모(天父地母)형 신화이다. 천부지모신화는 가부장제사회가 확립된 이후에 이루어진 신화로서 한반도의 건국신화 대부분이 천부지모신화라고 할 수 있다. <단군신화>는 한반도 최초의 개국신화라는 점에서 왕권신화의 효시라는 의의가 있다. <단군신화>에는 곰이 금기를 지켜 여인으로 변한다는 통과의례를 나타내는 삽화가 있다. 이 삽화에서 곰이 금기를 지킨 굴이라는 공간은 주체의 질적 변화를 위하여 통과하는 시련의 공간이고 쑥과 마늘은 주술적 효능이 있는 약품의 성격을 가진다. 또한 햇빛을 피하는 100일이나 21일은 금기의 기간으로서 재탄생에 필요한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고대사회에서의 통과의례의 일면을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출처

三國遺事, 帝王韻紀.

참고문헌

한국민족문화의 기원(김정배, 고려대학교출판부, 1973), 단군, 그 이해와 자료(윤이흠 외, 서울대학교출판부, 1994), 한국신화의 연구(서대석, 집문당, 2001).

단군신화

단군신화
한자명

檀君神话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서대석(徐大錫)

정의

고조선을 건국한 국조 단군의 신화.

역사

<단군신화(檀君神話)>는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국가가 세워진 사연을 담은 개국의 시조신화로서 『삼국유사(三國遺事)』를 비롯하여 이승휴(李承休)의 『제왕운기(帝王韻紀)』, 권람(權擥)의 『응제시주(應製詩註)』,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등 여러 문헌에 수록되어 있다. <단군신화>를 처음으로 기록하고 있는 『삼국유사』는 고려 충렬왕 때 일연(一然)이 저술한 것으로 그 저술연대를 고려 충렬왕 7년 전후로 보고 있다. 내용에 『위서(魏書)』나 『고기(古記)』를 인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단군신화>는 이미 그 이전의 문헌에 등재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단군신화>는 신화의 내용으로 보아 전승되면서 도교나 불교의 영향으로 변모된 흔적이 발견된다. 본래 신화의 모습은 확실히 알기 어려우나 곰이 여인으로 변하여 단군을 출산하였다는 수조신화(獸祖神話)의 흔적을 보이고 있어 동물을 숭배하던 고대사회에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줄거리

『삼국유사』 「기이(紀異)」 고조선(古朝鮮) 조의 기록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옛날 환인(桓因)은 서자 환웅(桓雄)이 하늘 아래 인간 세상에 관심이 있음을 알고 태백산 주변을 굽어보다 그곳이 나라를 세워 다스릴만한 곳으로 여겨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어 내려가서 다스리라고 하였다. 환웅은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정상으로 내려와, 바람의 신, 강우의 신, 구름의 신을 데리고 곡물과 생명과 질병과 형벌과 선악 같은 인간 세상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다스렸다. 그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같은 굴에 살면서 항상 환웅에게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빌었다. 환웅은 신령한 쑥과 마늘 20개를 주고 “너희가 이것을 먹고 햇빛을 100일간 보지 않으면 사람의 형상을 얻을 수 있다.”라고 하였다. 곰은 금기를 지킨 지 21일 만에 여인이 되었으나 호랑이는 금기를 지키지 못하여 사람의 몸을 얻는 데 실패하였다. 웅녀는 매양 신단수 아래에서 잉태하기를 빌지만, 결혼할 사람이 없어 환웅이 사람으로 변화하여 웅녀와 혼인하고 아들을 낳아 이름을 단군왕검이라 하였다. 단군은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 이름을 조선(朝鮮)이라고 하였다. 뒤에 백악산(白岳山), 아사달(阿斯達)로 도읍을 옮겼다가 다시 평양성으로 옮겼다. 나라를 다스린 지 1,500년이 지났을 때 주(周)나라에서 기자(箕子)를 조선에 봉하니 단군은 장당경(藏唐京)으로 옮겨 갔다가 아사달로 들어가 산신이 되었는데 수명이 1,908세였다.

『삼국유사』와는 달리 『제왕운기』에는 단군의 출생 과정에 대해서 환인의 서자 단웅천왕(檀雄天王)이 태백산정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서 손녀에게 약을 먹여 사람이 되게 한 뒤 단수신(檀樹神)과 혼인시켜 낳은 아들이 단군이라고 되어 있다.

분석

<단군신화>는 한반도에서 최초로 세워진 고조선의 개국 과정을 말해 주는 신화이다. 신화의 주역은 환웅으로 되어 있는데도 신화 명칭을 <단군신화>라고 하고 단군을 한민족(韓民族)의 시조로 인식하는 이유는 환웅이 창건한 신시(神市) 집단과 단군이 건국한 조선 집단의 민족 구성이 같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즉 단군의 조선은 환웅의 신시집단과 웅녀로 대표되는 곰 토템 부족이 연합하여 새로 형성된 확장된 집단이라고 본다. 환웅 집단은 하늘에서 지상으로 하강하고 곡물의 생산을 주도하였다는 점에서 태양신을 숭배하면서 농경생활을 하였던 도래(渡來) 집단의 성격을 띤다. 한편 웅녀로 표상된 집단은 환웅이 곰을 여인으로 변하게 하였다는 내용에서 환웅 집단에 복속된 곰을 숭앙하는 토착집단의 성격을 띤다. 단군이 아사달 산신이 되었다는 것은 후대에 산신으로서 제향을 받는 신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특징

환웅이 신시를 개창한 태백산(太白山)은 신성공간으로서 지상에서 가장 높은 성산을 말한 것이다. 백두산이라는 설과 묘향산이라는 설이 있는데, 태백산을 백산 중에 가장 큰 산이라는 보통명사로 본다면 백두산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단군신화>에는 천부인 세 개라는 통치자로서의 징표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학자에 따라 견해의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신경(神鏡), 신검(神劍), 신령(神鈴) 또는 신고(神鼓)의 세 가지로 해석하고 있다. 신경은 한 집단의 통치권을 나타내는 동경(銅鏡, 구리거울)인데 고대 부족장들의 묘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신검은 신성한 칼로서 군사의 통솔권을 나타내는 군주의 칼이다. 고구려 <주몽신화>에서 주몽이 유리가 친자임을 확인할 때 부러진 단검을 사용하였는데 고대의 군장들은 세형동검(細形銅劍) 등 신성기물로 칼을 지니고 있었다. 신령은 제전(祭典)을 행할 때 소리를 울리는 방울이다. 신에게 인간사를 고하려면 신의 주의를 끄는 장치가 필요한데 방울소리나 북소리로 신이 귀를 기울이도록 한 뒤에 사연을 고해야 한다.

<단군신화>에서는 환인과 환웅의 부자관계가 먼저 설정되어 있고 그다음으로 환웅과 웅녀의 부부 관계가 나타난다. 여기서 환웅을 중심으로 본다면 부자 관계만 나타나고 부부 관계는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환인의 부인이 누구인지도 나타나지 않고 환웅의 탄생 경위도 없다. 또한 단군을 중심으로 보아도 부계는 조부부터 기술하고 있으나 모계는 어머니만 기술하고 있으며 즉위 경위는 있으나 결혼 사연은 없다. 이런 점에서 <단군신화>에서는 아버지가 중시되는 가부장제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의의

<단군신화>는 천신계의 아버지와 지신계의 어머니가 결합하여 시조를 출산한다는 천부지모(天父地母)형 신화이다. 천부지모신화는 가부장제사회가 확립된 이후에 이루어진 신화로서 한반도의 건국신화 대부분이 천부지모신화라고 할 수 있다. <단군신화>는 한반도 최초의 개국신화라는 점에서 왕권신화의 효시라는 의의가 있다. <단군신화>에는 곰이 금기를 지켜 여인으로 변한다는 통과의례를 나타내는 삽화가 있다. 이 삽화에서 곰이 금기를 지킨 굴이라는 공간은 주체의 질적 변화를 위하여 통과하는 시련의 공간이고 쑥과 마늘은 주술적 효능이 있는 약품의 성격을 가진다. 또한 햇빛을 피하는 100일이나 21일은 금기의 기간으로서 재탄생에 필요한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고대사회에서의 통과의례의 일면을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출처

三國遺事, 帝王韻紀.

참고문헌

한국민족문화의 기원(김정배, 고려대학교출판부, 1973), 단군, 그 이해와 자료(윤이흠 외, 서울대학교출판부, 1994), 한국신화의 연구(서대석, 집문당,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