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평산소놀음굿(黃海道平山―)

황해도평산소놀음굿

한자명

黃海道平山―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가을(秋) > 9월 > 놀이

집필자 이두현(李杜鉉)

정의

황해도 평산(平山)지방에서 전승되던 놀음굿.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은 농사나 사업, 장사의 번영을 빌거나 자손의 번창을 비는 뜻에서 경사(慶事)굿에서 놀았다. 이때는 온 마을이 축제 분위기가 되어 이 굿을 통해 마을의 협동과 화합을 다지고 개인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는 놀이이다.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은 1988년 8월 1일 중요무형문화재 제90호로 지정되었으며, 보유자는 마부역인 이선비(李先妣)이고, 조교는 이창호(악사), 윤정화(무녀), 안금순(지정닦기)이다. 이들은 인천광역시에 황해도평산소놀음굿보존회를 두고 전수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소놀음굿은 현재 황해도평산소놀음굿과 함께 경기도의 양주소놀음굿(중요무형문화재 제70호)이 전승되고 있다.

내용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은 경사굿에서 제석(帝釋)거리에 이어 소놀음굿으로 행해지는데, 굿판이 집안마루에서 마당으로 옮겨진다. 마당에서는 먼저 팔선녀(八仙女)놀이를 벌이는데 팔선녀가 타고 내려오는 여덟 개의 무지개를 나타내는 천을 늘어뜨려놓고, 그 밑에는 팔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는 곳이라 하여 큰 물동이에 물을 담고 바가지 여덟 개를 띄운다. 이것은 팔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하고 사람들에게 복을 주고 승천하는 것을 상징한다.

소놀음굿이 시작되면 먼저 옥황상제(玉皇上帝)에게서 전갈이 왔다고 하며 백지를 제석님에게 갖다준다. 제석님이 그것을 읽고 타령조로 사설을 부르면 나졸들이 끝머리 사설을 만수받이로 받는다. 사설은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지상에 강림하여 인간을 탄생시키고 조선국을 개국한 내력을 타령으로 부른다. 제석님은 지상춤을 추며 재배하고 옥황상제에게 조선국에 무사히 나왔음을 알린다. 이렇게 해서 천상놀이가 끝나고 지상에서의 놀이가 시작된다.

이때 바지저고리에 벙거지를 쓴 마부가 어미소를 끌고 들어오면 송아지가 뒤따른다. 제석님은 마부와 재담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농신(農神)이며 산신(産神)이고 수신(壽神)을 겸한 제석님이 중심이 되어 마부는 소를 끌고 다니면서 밭갈이를 하고, 애미보살(愛味菩薩)은 씨를 뿌리고 지장보살(地藏菩薩)은 김매기를 하며 신농씨(神農氏)는 농사일을 감독하는 동작을 놀이로 한다. 소를 길들여 부리는 요령과 쟁기보습을 맞추는 법을 가르치는 대목이 있는 농경의례의 굿일 뿐더러, 제석님이 인간들의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방아를 찧고, 그 집의 재수와 복을 주기 위하여 집터의 지경을 다지는 놀이가 있다. 또 산신으로서 아기도 점지해준다. 미개한 인간들에게 농사법을 가르치고 복을 내려준 다음, 하늘에서 데리고 온 나졸들을 데리고 하늘로 승천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와 같이 이 놀이는 농경의례인 굿에서 놀이로의 이행을 보여준다.

평산소놀음굿은 모두 열다섯 거리로 짜여져 있는 큰굿의 중간 부분인 제석거리 말미에 이어서 행해진다. 굿의 순서는 신청울림 - 당산(堂山)맞이와 성수거리 - 초가망(초부정)거리 - 칠성거리 - 제석거리 - 소놀음굿 - 성주굿 - 장수거리(쌍작두타고 그네뛰기) - 타살거리 - 대감거리 - 조상거리 - 터주거리 - 말명거리 - 사냥거리 - 마당굿의 순서이다(1987년 4월 19일에 실시한 순서임). 이 소놀음굿의 순서는 황해도평산소놀음굿에도 해당된다.

배역들의 복색을 보면 제석은 가사를 메고 염주를 걸고 마부는 바지저고리에 벙거지를 쓰며, 애미보살은 치마저고리에 수건을 쓰고 허리에는 바구니를 찬다. 지장보살은 치마저고리에 호미를 든다. 신농씨는 갓 쓰고 도포를 입고 책을 든다. 어미소와 송아지는 종이로 만든 소머리를 잡고 덕석을 뒤집어쓴다.

동원되는 만신은 6명이나 그 밖에 팔선녀, 지정 닦는 사람 6명, 방아 찧는 사람 7명 등 모두 33명이 등장한다. 음악은 무악(巫樂)으로 장구, 징, 저(젓대)의 셋이다. 보통 이 굿은 해가 질 무렵에 시작하여 동이 트는 새벽까지 계속된다.

한 가지 특기할 것은 소놀음굿이 끝나고 나서 장수거리에서 모든 잡귀를 쫓는다는 뜻에서 쌍작두를 타고 그네뛰기를 행하는 일이다. 작두날 위에 서서 그네를 타는 것은 지금 전국에서 황해도평산소놀음굿 보유자이선비 만신뿐이다.

참고문헌

韓國民俗學論考 (李杜鉉, 學硏社, 1984), 양주 경사굿 소놀이굿 (李杜鉉, 悅話堂, 1989), 韓國巫俗과 演戱 (李杜鉉, 서울대학교출판부, 1996),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 (국립문화재연구소, 1998)

황해도평산소놀음굿

황해도평산소놀음굿
한자명

黃海道平山―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가을(秋) > 9월 > 놀이

집필자 이두현(李杜鉉)

정의

황해도 평산(平山)지방에서 전승되던 놀음굿.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은 농사나 사업, 장사의 번영을 빌거나 자손의 번창을 비는 뜻에서 경사(慶事)굿에서 놀았다. 이때는 온 마을이 축제 분위기가 되어 이 굿을 통해 마을의 협동과 화합을 다지고 개인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는 놀이이다.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은 1988년 8월 1일 중요무형문화재 제90호로 지정되었으며, 보유자는 마부역인 이선비(李先妣)이고, 조교는 이창호(악사), 윤정화(무녀), 안금순(지정닦기)이다. 이들은 인천광역시에 황해도평산소놀음굿보존회를 두고 전수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소놀음굿은 현재 황해도평산소놀음굿과 함께 경기도의 양주소놀음굿(중요무형문화재 제70호)이 전승되고 있다.

내용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은 경사굿에서 제석(帝釋)거리에 이어 소놀음굿으로 행해지는데, 굿판이 집안마루에서 마당으로 옮겨진다. 마당에서는 먼저 팔선녀(八仙女)놀이를 벌이는데 팔선녀가 타고 내려오는 여덟 개의 무지개를 나타내는 천을 늘어뜨려놓고, 그 밑에는 팔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는 곳이라 하여 큰 물동이에 물을 담고 바가지 여덟 개를 띄운다. 이것은 팔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하고 사람들에게 복을 주고 승천하는 것을 상징한다.

소놀음굿이 시작되면 먼저 옥황상제(玉皇上帝)에게서 전갈이 왔다고 하며 백지를 제석님에게 갖다준다. 제석님이 그것을 읽고 타령조로 사설을 부르면 나졸들이 끝머리 사설을 만수받이로 받는다. 사설은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지상에 강림하여 인간을 탄생시키고 조선국을 개국한 내력을 타령으로 부른다. 제석님은 지상춤을 추며 재배하고 옥황상제에게 조선국에 무사히 나왔음을 알린다. 이렇게 해서 천상놀이가 끝나고 지상에서의 놀이가 시작된다.

이때 바지저고리에 벙거지를 쓴 마부가 어미소를 끌고 들어오면 송아지가 뒤따른다. 제석님은 마부와 재담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농신(農神)이며 산신(産神)이고 수신(壽神)을 겸한 제석님이 중심이 되어 마부는 소를 끌고 다니면서 밭갈이를 하고, 애미보살(愛味菩薩)은 씨를 뿌리고 지장보살(地藏菩薩)은 김매기를 하며 신농씨(神農氏)는 농사일을 감독하는 동작을 놀이로 한다. 소를 길들여 부리는 요령과 쟁기에 보습을 맞추는 법을 가르치는 대목이 있는 농경의례의 굿일 뿐더러, 제석님이 인간들의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방아를 찧고, 그 집의 재수와 복을 주기 위하여 집터의 지경을 다지는 놀이가 있다. 또 산신으로서 아기도 점지해준다. 미개한 인간들에게 농사법을 가르치고 복을 내려준 다음, 하늘에서 데리고 온 나졸들을 데리고 하늘로 승천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와 같이 이 놀이는 농경의례인 굿에서 놀이로의 이행을 보여준다.

평산소놀음굿은 모두 열다섯 거리로 짜여져 있는 큰굿의 중간 부분인 제석거리 말미에 이어서 행해진다. 굿의 순서는 신청울림 - 당산(堂山)맞이와 성수거리 - 초가망(초부정)거리 - 칠성거리 - 제석거리 - 소놀음굿 - 성주굿 - 장수거리(쌍작두타고 그네뛰기) - 타살거리 - 대감거리 - 조상거리 - 터주거리 - 말명거리 - 사냥거리 - 마당굿의 순서이다(1987년 4월 19일에 실시한 순서임). 이 소놀음굿의 순서는 황해도평산소놀음굿에도 해당된다.

배역들의 복색을 보면 제석은 가사를 메고 염주를 걸고 마부는 바지저고리에 벙거지를 쓰며, 애미보살은 치마저고리에 수건을 쓰고 허리에는 바구니를 찬다. 지장보살은 치마저고리에 호미를 든다. 신농씨는 갓 쓰고 도포를 입고 책을 든다. 어미소와 송아지는 종이로 만든 소머리를 잡고 덕석을 뒤집어쓴다.

동원되는 만신은 6명이나 그 밖에 팔선녀, 지정 닦는 사람 6명, 방아 찧는 사람 7명 등 모두 33명이 등장한다. 음악은 무악(巫樂)으로 장구, 징, 저(젓대)의 셋이다. 보통 이 굿은 해가 질 무렵에 시작하여 동이 트는 새벽까지 계속된다.

한 가지 특기할 것은 소놀음굿이 끝나고 나서 장수거리에서 모든 잡귀를 쫓는다는 뜻에서 쌍작두를 타고 그네뛰기를 행하는 일이다. 작두날 위에 서서 그네를 타는 것은 지금 전국에서 황해도평산소놀음굿 보유자인 이선비 만신뿐이다.

참고문헌

韓國民俗學論考 (李杜鉉, 學硏社, 1984)
양주 경사굿 소놀이굿 (李杜鉉, 悅話堂, 1989)
韓國巫俗과 演戱 (李杜鉉, 서울대학교출판부, 1996)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 (국립문화재연구소,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