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下元)

하원

한자명

下元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겨울(冬) > 10월 > 정일

집필자 구미래(具美來)

정의

삼원(三元)의 하나로서 10월 15일을 가리킴. 삼원이란 상원(上元: 음력 1월 15일), 중원(中元: 음력 7월 15일), 하원(下元: 음력 10월 15일)을 말하는데, 이는 도교(道敎)에서 보름을 중심으로 일년을 세 마디로 분절하여 성립시킨 삼원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달을 중심으로 세시(歲時)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동아시아문화권에서 보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보편적 현상으로서, 일년을 3등분 한 뒤 이를 총체적으로 묶어 삼원이라 칭한 데서 도교적 특성을 살필 수 있다.

유래

도가(道家)에서는 천상의 선관(仙官)이 일년에 세 번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원(元)이라 하며 1월, 7월, 10월의 보름인 상원, 중원, 하원에 초제(醮祭)를 지내는 세시풍속이 있었다. 도가에서는 본래 삼회일(三會日: 1월 7일, 7월 7일, 10월 5일)이 정립되어 있었으나, 육조시대에 불교의 우란분절(7월 15일)에 자극을 받아 기존의 삼회일을 재편하여, 15일을 마디로 하는 삼원일을 성립시켰다. 곧 천상의 선관 삼관대제(三官大帝)인 상원천관(上元天官), 중원지관(中元地官), 하원수관(下元水官)이 각각 상원, 중원, 하원에 생겨났다고 하여 이날들을 삼관대제의 제삿날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하원을 10월의 의례로 광범위하게 살필 때, 고구려의 동맹(東盟)이나 예의 무천(舞天) 등과 같이 우리 민족의 제천의례(祭天儀禮)와 맞닿아 있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다.

내용

고려시대 이후 도교가 성행하여 조선시대에는 하원이 되면 문소전제(文昭殿祭)와 종묘대제(宗廟大祭)를 지냈으며, 서낭신과 토지신을 모시고 한 해의 벽사기복을 기원하는 초제를 올렸다. 이날은 승려들이 3개월간의 동안거(冬安居)에 드는 날[結制日]로서, 불교 신자들은 이날 결제불공을 잘 올리면 돌아가신 부모가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

우리 민속에서는 추수가 끝나 한 해의 수확물을 무리 해놓은 10월을 일년 중 가장 좋은 달[上月]이라 여겨, 조상신을 비롯한 여러 신에게 풍년을 감사하고 햇곡식을 올리는 의례를 행해왔다. 마을에서는 10월에 동제(洞祭)나 대동굿을 하여 추수 감사의 의례를 올리고 수확의 기쁨을 나누며, 가정에서는 5대조 이상 조상들의 산소를 찾아 묘제(墓祭)를 지낸다. 또 성주신을 비롯한 여러 가신(家神)에게 가내의 평안함을 비는 고사도 지낸다. 민가에서는 가택을 수호하는 신의 신체(神體)로서 단지 속에 곡식을 넣어두는데, 이 시기에 햇곡식으로 갈아넣은 뒤 묵은 곡식은 밖으로 내면 복이 달아난다 하여 식구들이 함께 먹었다.

지역사례

전남에서는 하원의 달이 서산에 완전히 지고 날이 새면 그해의 시절이 길하고 그렇지 않으면 흉하다는 속설이 전한다. 경남 밀양시 초동면 신호리(새터)에 이날을 전후하여 행하는 ‘새터가을굿’놀이가 전승되고 있는데, 이 중 벼훑이소리를 살펴보면 “시월상달 좋은날에 가실굿을 할라해도 큰며느리 엉둥이춤 꼴보기싫어 못하겠네 모시적삼 안섶안에 분통같은 저젖보소 저젖보고 넘나들면 영결종천 귀양간다.”와 같이 재미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변천 및 기타

하원은 대보름상원이나 백중(百中)인 중원에 비해 활발한 세시풍속으로 전해오지 못하였으며, 주로 수확을 마친 시기로서 상달이라는 10월 풍속의 일환으로 광범위하게 전승되었다. 따라서 추수를 감사하는 세계적인 의례와 공통성을 지니는데, 곧 중국에서는 고대부터 10월을 양월(良月)이나 상동(上冬)으로 일컬었고 일본도 이달을 신월(神月)이라 여겨 햇곡식을 신에게 드리기 가장 좋은 달,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는 달임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10월은 양력 11월이라 서구의 추수감사절과도 같은 시기로서, 수확을 중심으로 한 세계 공통적 세시(歲時)와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東國歲時記, 韓國의 歲時風俗 (張籌根, 螢雪出版社, 1984), 韓國歲時風俗硏究 (任東權, 集文堂, 1985), 高麗時代 國家 佛敎儀禮 硏究 (安智源,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9)

하원

하원
한자명

下元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겨울(冬) > 10월 > 정일

집필자 구미래(具美來)

정의

삼원(三元)의 하나로서 10월 15일을 가리킴. 삼원이란 상원(上元: 음력 1월 15일), 중원(中元: 음력 7월 15일), 하원(下元: 음력 10월 15일)을 말하는데, 이는 도교(道敎)에서 보름을 중심으로 일년을 세 마디로 분절하여 성립시킨 삼원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달을 중심으로 세시(歲時)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동아시아문화권에서 보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보편적 현상으로서, 일년을 3등분 한 뒤 이를 총체적으로 묶어 삼원이라 칭한 데서 도교적 특성을 살필 수 있다.

유래

도가(道家)에서는 천상의 선관(仙官)이 일년에 세 번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원(元)이라 하며 1월, 7월, 10월의 보름인 상원, 중원, 하원에 초제(醮祭)를 지내는 세시풍속이 있었다. 도가에서는 본래 삼회일(三會日: 1월 7일, 7월 7일, 10월 5일)이 정립되어 있었으나, 육조시대에 불교의 우란분절(7월 15일)에 자극을 받아 기존의 삼회일을 재편하여, 15일을 마디로 하는 삼원일을 성립시켰다. 곧 천상의 선관 삼관대제(三官大帝)인 상원천관(上元天官), 중원지관(中元地官), 하원수관(下元水官)이 각각 상원, 중원, 하원에 생겨났다고 하여 이날들을 삼관대제의 제삿날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하원을 10월의 의례로 광범위하게 살필 때, 고구려의 동맹(東盟)이나 예의 무천(舞天) 등과 같이 우리 민족의 제천의례(祭天儀禮)와 맞닿아 있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다.

내용

고려시대 이후 도교가 성행하여 조선시대에는 하원이 되면 문소전제(文昭殿祭)와 종묘대제(宗廟大祭)를 지냈으며, 서낭신과 토지신을 모시고 한 해의 벽사기복을 기원하는 초제를 올렸다. 이날은 승려들이 3개월간의 동안거(冬安居)에 드는 날[結制日]로서, 불교 신자들은 이날 결제불공을 잘 올리면 돌아가신 부모가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

우리 민속에서는 추수가 끝나 한 해의 수확물을 갈무리 해놓은 10월을 일년 중 가장 좋은 달[上月]이라 여겨, 조상신을 비롯한 여러 신에게 풍년을 감사하고 햇곡식을 올리는 의례를 행해왔다. 마을에서는 10월에 동제(洞祭)나 대동굿을 하여 추수 감사의 의례를 올리고 수확의 기쁨을 나누며, 가정에서는 5대조 이상 조상들의 산소를 찾아 묘제(墓祭)를 지낸다. 또 성주신을 비롯한 여러 가신(家神)에게 가내의 평안함을 비는 고사도 지낸다. 민가에서는 가택을 수호하는 신의 신체(神體)로서 단지 속에 곡식을 넣어두는데, 이 시기에 햇곡식으로 갈아넣은 뒤 묵은 곡식은 밖으로 내면 복이 달아난다 하여 식구들이 함께 먹었다.

지역사례

전남에서는 하원의 달이 서산에 완전히 지고 날이 새면 그해의 시절이 길하고 그렇지 않으면 흉하다는 속설이 전한다. 경남 밀양시 초동면 신호리(새터)에 이날을 전후하여 행하는 ‘새터가을굿’놀이가 전승되고 있는데, 이 중 벼훑이소리를 살펴보면 “시월상달 좋은날에 가실굿을 할라해도 큰며느리 엉둥이춤 꼴보기싫어 못하겠네 모시적삼 안섶안에 분통같은 저젖보소 저젖보고 넘나들면 영결종천 귀양간다.”와 같이 재미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변천 및 기타

하원은 대보름인 상원이나 백중(百中)인 중원에 비해 활발한 세시풍속으로 전해오지 못하였으며, 주로 수확을 마친 시기로서 상달이라는 10월 풍속의 일환으로 광범위하게 전승되었다. 따라서 추수를 감사하는 세계적인 의례와 공통성을 지니는데, 곧 중국에서는 고대부터 10월을 양월(良月)이나 상동(上冬)으로 일컬었고 일본도 이달을 신월(神月)이라 여겨 햇곡식을 신에게 드리기 가장 좋은 달,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는 달임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10월은 양력 11월이라 서구의 추수감사절과도 같은 시기로서, 수확을 중심으로 한 세계 공통적 세시(歲時)와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東國歲時記, 韓國의 歲時風俗 (張籌根, 螢雪出版社, 1984)
韓國歲時風俗硏究 (任東權, 集文堂, 1985)
高麗時代 國家 佛敎儀禮 硏究 (安智源,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