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빔(秋夕-)

추석빔

한자명

秋夕-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가을(秋) > 8월 > 복식

집필자 이은주(李恩珠)

정의

음력 8월 15일 추석(秋夕)을 맞아 새로이 장만하거나 깨끗이 세탁하여 입을 수 있도록 마련한 옷과 치장물. 비슷한 말로는 설빔이나 단오장(端午粧)이 있다. 추석빔의 ‘빔’은 보임, 뵘, 그리고 비음이라고도 발음된다. 특히 비음이라는 기록은 조선조 말의 연대가 확실하지 않은 궁중 발기[件記]에서 확인된다. 비음 곧 빔이란 명사 뒤에 쓰이며 명절이나 잔치 때 새옷으로 몸을 치장하는 것 또는 그 옷을 의미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내용

추석빔의 유래는 추석이라는 속절(俗節)의 생성 역사와 맥을 함께 한다고 할 수 있다. 추석이라는 명절이 우리 세시풍속에서 중요한 속절로 자리잡은 이후에 추석빔이라는 것도 존재하게 되었다. 추석은 고려시대 이후 정조(正朝)나 단오절(端午節), 유두절(流頭節)과 함께 제례(祭禮)와 관련된 속절이었다. 조선시대, 특히 19세기 이후로는 단오나 유두의 절일(節日)로서의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가묘(家廟)를 두지 않은 일반 서민 계층에게는 추석의 묘제(墓祭)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게 되었다. 따라서 추석빔 풍속의 계층적 확대 현상도 함께 수반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추석은 설날과 더불어 새로운 시간대로 진입하는 통합의례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새해 아침인 설날이 한해의 시작 의례로서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과 마찬가지로 추석 역시 햇곡식을 먹게 되는 수확의 시작의례라는 의미를 지닌다. 새로운 시간대로 진입하는 통합의례에서는 모임이 수반된다. 또 설날 아침에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께 설빔으로 새해 인사를 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추석 때 역시 차례를 올리고 문중의 구성원들이 만나 인사를 나누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설보다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모임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는 평소와는 다른 정갈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요구된다. 그러한 모임을 위해서는 옷치장이 필수적이다. 또한 무더웠던 여름을 접고 겨울을 준비해가는 시점에서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포근한 옷 한 벌도 현실적으로 필요하게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추석빔 풍속은 설빔과 마찬가지로 사교적 필요성과 더불어 기후 환경적 필요성에 따라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민간에서는 어려운 살림 속에서 추석이라는 절기를 통하여 새로운 옷을 장만하는 기회가 제공되었던 것이다.

전통사회에서의 아이들의 추석빔이란 설빔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19세기 말 이후의 경우를 살펴보면 남아는 바지, 저고리, 배자조끼, 마고자, 두루마기(색동두루마기, 까치두루마기, 방장두루마기), 전복 그리고 복건으로 추석빔을 갖추었으며, 여아들은 색동저고리에 다홍치마 그리고 두루마기를 덧입기도 하였다. 이러한 구성은 절기, 계절에 관계없이 비슷했지만 소재는 차이가 있었다. 가을이라는 계절에 적합한 소재 이를테면 숙고사관사, 도류사 같은 비단과 명주를 사용하였으며, 서민들은 각자의 형편에 맞추어 무명 같은 소재에 곱게 염색하여 사용하였다.

참고문헌

農家月令歌, 歲時關聯 記錄들을 통해 본 조선시기 歲時風俗의 變化 (정승모, 역사민속학13, 한국역사민속학회, 2001), 朝鮮時代 服飾用語 硏究Ⅰ (김진구, 服飾文化硏究9-3, 服飾文化學會, 2001), 설 민속의 형성근거와 ‘시작’의 시간 인식 (임재해, 韓國民俗學報7, 韓國民俗學會, 1996), 전통 아기 옷에 관한 실증적 고찰 (박성실, 한국전통 어린이 복식, 단국대학교 출판부, 2000)

추석빔

추석빔
한자명

秋夕-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가을(秋) > 8월 > 복식

집필자 이은주(李恩珠)

정의

음력 8월 15일 추석(秋夕)을 맞아 새로이 장만하거나 깨끗이 세탁하여 입을 수 있도록 마련한 옷과 치장물. 비슷한 말로는 설빔이나 단오장(端午粧)이 있다. 추석빔의 ‘빔’은 보임, 뵘, 그리고 비음이라고도 발음된다. 특히 비음이라는 기록은 조선조 말의 연대가 확실하지 않은 궁중 발기[件記]에서 확인된다. 비음 곧 빔이란 명사 뒤에 쓰이며 명절이나 잔치 때 새옷으로 몸을 치장하는 것 또는 그 옷을 의미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내용

추석빔의 유래는 추석이라는 속절(俗節)의 생성 역사와 맥을 함께 한다고 할 수 있다. 추석이라는 명절이 우리 세시풍속에서 중요한 속절로 자리잡은 이후에 추석빔이라는 것도 존재하게 되었다. 추석은 고려시대 이후 정조(正朝)나 단오절(端午節), 유두절(流頭節)과 함께 제례(祭禮)와 관련된 속절이었다. 조선시대, 특히 19세기 이후로는 단오나 유두의 절일(節日)로서의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가묘(家廟)를 두지 않은 일반 서민 계층에게는 추석의 묘제(墓祭)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게 되었다. 따라서 추석빔 풍속의 계층적 확대 현상도 함께 수반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추석은 설날과 더불어 새로운 시간대로 진입하는 통합의례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새해 아침인 설날이 한해의 시작 의례로서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과 마찬가지로 추석 역시 햇곡식을 먹게 되는 수확의 시작의례라는 의미를 지닌다. 새로운 시간대로 진입하는 통합의례에서는 모임이 수반된다. 또 설날 아침에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께 설빔으로 새해 인사를 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추석 때 역시 차례를 올리고 문중의 구성원들이 만나 인사를 나누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설보다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모임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는 평소와는 다른 정갈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요구된다. 그러한 모임을 위해서는 옷치장이 필수적이다. 또한 무더웠던 여름을 접고 겨울을 준비해가는 시점에서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포근한 옷 한 벌도 현실적으로 필요하게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추석빔 풍속은 설빔과 마찬가지로 사교적 필요성과 더불어 기후 환경적 필요성에 따라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민간에서는 어려운 살림 속에서 추석이라는 절기를 통하여 새로운 옷을 장만하는 기회가 제공되었던 것이다.

전통사회에서의 아이들의 추석빔이란 설빔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19세기 말 이후의 경우를 살펴보면 남아는 바지, 저고리, 배자나 조끼, 마고자, 두루마기(색동두루마기, 까치두루마기, 오방장두루마기), 전복 그리고 복건으로 추석빔을 갖추었으며, 여아들은 색동저고리에 다홍치마 그리고 두루마기를 덧입기도 하였다. 이러한 구성은 절기, 계절에 관계없이 비슷했지만 소재는 차이가 있었다. 가을이라는 계절에 적합한 소재 이를테면 숙고사나 관사, 도류사 같은 비단과 명주를 사용하였으며, 서민들은 각자의 형편에 맞추어 무명 같은 소재에 곱게 염색하여 사용하였다.

참고문헌

農家月令歌
歲時關聯 記錄들을 통해 본 조선시기 歲時風俗의 變化 (정승모, 역사민속학13, 한국역사민속학회, 2001)
朝鮮時代 服飾用語 硏究Ⅰ (김진구, 服飾文化硏究9-3, 服飾文化學會, 2001)
설 민속의 형성근거와 ‘시작’의 시간 인식 (임재해, 韓國民俗學報7, 韓國民俗學會, 1996)
전통 아기 옷에 관한 실증적 고찰 (박성실, 한국전통 어린이 복식, 단국대학교 출판부,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