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胎夢)

태몽

한자명

胎夢

사전위치

한국일생의례사전 > 일생의례 > 출생의례

집필자 한양명(韓陽明)

정의

태아의 임신, 성별, 운명 등을 예측할 수 있는 꿈.

역사

태몽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와 『삼국유사三國遺事』 등에 잘 남아있다. 『삼국사기』권41 「열전列傳」 김유신조金庾信條에는, 서현이 꿈에 형혹성熒惑星과 진성鎭星 두 별이 자신에게 내려오는 것을 보고, 그의 아내인 만명 역시 신축일 밤 꿈속에서 금빛 갑옷을 입은 동자가 구름을 타고 집 안에 들어오는 것을 본 후 임신을 하여 김유신을 낳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삼국유사』 권2 「가락국기駕洛國記」에는 수로왕이 곰을 얻는 꿈을 꾼 뒤 징조가 있어 태자 거등공을 낳았으며, 죽지랑조竹旨郎條에는 술종공과 그의 아내가 거사가 방 안에 들어오는 꿈을 동시에 꾸고 난 뒤 죽지랑을 얻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삼국유사』권4 원효불기조元曉不覊條에 따르면 원효의 어머니가 별똥별이 품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그를 낳았다고 한다.

이밖에도 『해동명신록海東名臣錄』에서는 정몽주, 이이, 서경덕 등 여러 인물들이 범상치 않은 태몽을 배경으로 태어났음을 알리고 있다. 이러한 기록들을 통해 이미 고려 이전부터 꿈을 풀이하여 태아의 임신 및 운명을 예측하는 방법이 전해오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내용

예로부터 특별한 상징물이 등장하는 꿈을 꾸면 태아를 임신할 징조로 여기고, 상징물의 해석을 통해 태아의 성별과 미래의 운명을 예측했다. 태몽을 꾸는 사람은 주로 아이를 낳을 어머니이며 남편 또는 조부모나 외조부모, 심지어는 같은 마을에 거주하는 사람이 대신 꾸기도 한다. 태몽을 꾸는 시기도 임신을 알기 전, 임신 기간, 출산 후 등으로 다양하다. 한편, 태몽에 관한 신뢰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1970년대에 행해진 한 조사에 의하면 전체 1,342명의 제보자 가운데 1,220명이 태몽이 맞았다고 응답했다.

태몽에 나오는 상징물은 천체(해・달・별)나 동식물(호랑이・늑대・돼지・황소・토끼・고양이・구렁이・우렁이・조개・잉어・꽃・난초・새), 자연물(산・바위), 도구 및 장식물(가위・가락지・비녀・실・시계), 인물(동자・선녀・군인・예쁜 사람), 기타(비행기)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사람들은 이처럼 다양한 상징물들을 유감주술이나 접촉주술 혹은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해석하여 태아의 성별과 운명을 예측했다.

태몽을 통해 태아의 성별을 예측하는 데는 꿈에 등장한 상징물이 남녀의 생식기 가운데 어느 것과 비슷한 가를 따져보는 유감주술의 원리가 활용된다. 고추・용・구렁이・뱀・미꾸라지・지렁이・무・오이 등 남성의 생식기와 비슷한 것들이 꿈에 나오면 아들이라 여겼고, 밤송이・조개・가락지・곶감 등 여성의 생식기와 비슷한 상징물이 나오면 딸이라 생각했다. 또한 크고 힘센 생명체나 남성들이 사용하는 물건은 아들을 나타내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생명체나 여성들이 사용하는 물건은 딸을 나타낸다고 보았다.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서 태아의 성별을 점치기도 했다. 같은 상징물이라 해도 그 색에 따라서 남녀를 구분했는데, 예를 들어 붉은 고추・붉은 복숭아・홍시・누런 호박・금가락지・금비녀・나락 등 노란색과 붉은색은 아들을, 풋고추・풋복숭아・풋감・애호박・은가락지・은비녀・쌀 등 푸르거나 흰색은 딸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겼다.

한편 태몽은 단순히 상징물이 꿈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꿈을 꾼 당사자와 상징물이 일정한 관계를 맺거나 상징물이 스스로 일정한 행동을 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호랑이가 금덩이를 물고 오거나 여우가 가진 구슬을 뺏는 꿈, 잉어를 잡아보니 배에 임금‘王’자가 새겨져 있는 꿈 등이 그러하다. 또한 돼지나 물고기・소・말・늑대・뱀・호랑이・용 등에게 밀리고・기고 물리거나, 구렁이에게 몸이 칭칭 감겨서 놀라고 천둥소리나 종소리에 놀라며, 감을 따다 떨어져서 놀라는 꿈등도 태몽으로 간주된다.

가지 이상의 상징물이 꿈에 복수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나무가 돼지로, 오이가 미꾸라지로 변하는 등 어떤 물체가 동물로 변하거나, 달걀이 돼지로, 가물치나 새가 금붕어로, 강아지가 고양이로 변하는 등 동물이 동물로 변하기도 한다. 또한 젊은 남자, 남의 남자, 큰 남자, 이상한 사람 등과 동침 또는 애무를 하는 성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태몽도 있다. 이밖에 암수소가 서로 붙어서 성행위를 하는 내용도 태몽으로 여겼다.

한편 꿈을 꾼 당사자와 상징물의 행위가 태아의 운명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달려드는 구렁이나 용의 목을 조르거나 내치는 것은 태아의 운명에 좋지 못한 것으로 간주했다. 또한 닭을 잡아다 매어두는 행위, 물이 없는 곳에 있는 물고기를 본 것 역시 태아와 관련하여 좋지 않은 태몽으로 여겼다.

실제로 강원의 한 제보자는 첫아들을 가졌을 때 호랑이가 아이의 손가락을 깨무는 꿈을 꾸었는데, 이 때문에 첫아들이 죽고 둘째아들이 장손이 되었다고 여겼다. 또한 둘째아들을 가졌을 당시 어디 가서 고물을 주워와 대들보까지 잔뜩 쌓아두었는데, 실제로 이 아들은 창고에 물건을 쌓아놓고 파는 유통업에 종사한다고 한다. 또한 첫딸을 가졌을 때는 꿈에 담뱃대를 얻었는데, 담뱃대를 얻었으면 아들을 낳아야 함에도 딸을 낳아 그만 죽고 말았다고 한다. 이러한 사례는 태몽이 태아의 운명을 담고 있다는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특징 및 의의

태몽에 관한 신뢰도는 매우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그 해석의 기준은 지역과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길쭉한 애호박은 남성의 생식기와 비슷하여 아들을 나타냄과 동시에 그 색이 푸르기 때문에 딸을 상징하기도 한다. 상징물의 상태에 따라서도 다른 해석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밤송이에서 알밤이 튀어나온 경우에는 아들을 나타내고, 그냥 벌어진 밤송이는 딸을 나타내는 것으로 여긴다. 이처럼 태몽에 관해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것은 미지의 영역에 있는 태아의 성별과 장래를 예측해보려는 가족의 염원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다 태몽에 관한 인식과 지식을 포괄하는 산속이 비공식적인 의례 영역으로 남겨진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이 몸소 감당하는 일이었고 비의적秘儀的 성격을 일정하게 지니기 때문에 남성 중심의 유교적 의례 영역 속에 포함되기 어려웠다. 이에따라 산속은 여성이 주도하는 의례의 영역으로서 일정한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이런 배경 속에서 임신과 태아의 성별, 아이의 장래 등을 예측하는 태몽에 관한 해석도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성을 지닌 채 전승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三國遺事, 三國史記, 海東名臣錄, 강원인의 일생의례(김의숙・이학주, 민속원, 2005), 사람의 한평생(정종수, 학고재, 2008), 산속에 나타난 태점・태몽연구(홍순례, 한국민속학27, 한국민속학회, 1995), 태몽에 관한 연구(문홍세, 중앙의학회, 1974), 한국 산속의 체계적 이해를 위한 시론(한양명, 비교민속학16, 비교민속학회, 1999),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산속(문화재연구소, 1993).

태몽

태몽
한자명

胎夢

사전위치

한국일생의례사전 > 일생의례 > 출생의례

집필자 한양명(韓陽明)

정의

태아의 임신, 성별, 운명 등을 예측할 수 있는 꿈.

역사

태몽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와 『삼국유사三國遺事』 등에 잘 남아있다. 『삼국사기』권41 「열전列傳」 김유신조金庾信條에는, 서현이 꿈에 형혹성熒惑星과 진성鎭星 두 별이 자신에게 내려오는 것을 보고, 그의 아내인 만명 역시 신축일 밤 꿈속에서 금빛 갑옷을 입은 동자가 구름을 타고 집 안에 들어오는 것을 본 후 임신을 하여 김유신을 낳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삼국유사』 권2 「가락국기駕洛國記」에는 수로왕이 곰을 얻는 꿈을 꾼 뒤 징조가 있어 태자 거등공을 낳았으며, 죽지랑조竹旨郎條에는 술종공과 그의 아내가 거사가 방 안에 들어오는 꿈을 동시에 꾸고 난 뒤 죽지랑을 얻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삼국유사』권4 원효불기조元曉不覊條에 따르면 원효의 어머니가 별똥별이 품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그를 낳았다고 한다.

이밖에도 『해동명신록海東名臣錄』에서는 정몽주, 이이, 서경덕 등 여러 인물들이 범상치 않은 태몽을 배경으로 태어났음을 알리고 있다. 이러한 기록들을 통해 이미 고려 이전부터 꿈을 풀이하여 태아의 임신 및 운명을 예측하는 방법이 전해오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내용

예로부터 특별한 상징물이 등장하는 꿈을 꾸면 태아를 임신할 징조로 여기고, 상징물의 해석을 통해 태아의 성별과 미래의 운명을 예측했다. 태몽을 꾸는 사람은 주로 아이를 낳을 어머니이며 남편 또는 조부모나 외조부모, 심지어는 같은 마을에 거주하는 사람이 대신 꾸기도 한다. 태몽을 꾸는 시기도 임신을 알기 전, 임신 기간, 출산 후 등으로 다양하다. 한편, 태몽에 관한 신뢰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1970년대에 행해진 한 조사에 의하면 전체 1,342명의 제보자 가운데 1,220명이 태몽이 맞았다고 응답했다.

태몽에 나오는 상징물은 천체(해・달・별)나 동식물(호랑이・늑대・돼지・황소・토끼・고양이・구렁이・우렁이・조개・잉어・꽃・난초・새), 자연물(산・바위), 도구 및 장식물(가위・가락지・비녀・실・시계), 인물(동자・선녀・군인・예쁜 사람), 기타(비행기)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사람들은 이처럼 다양한 상징물들을 유감주술이나 접촉주술 혹은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해석하여 태아의 성별과 운명을 예측했다.

태몽을 통해 태아의 성별을 예측하는 데는 꿈에 등장한 상징물이 남녀의 생식기 가운데 어느 것과 비슷한 가를 따져보는 유감주술의 원리가 활용된다. 고추・용・구렁이・뱀・미꾸라지・지렁이・무・오이 등 남성의 생식기와 비슷한 것들이 꿈에 나오면 아들이라 여겼고, 밤송이・조개・가락지・곶감 등 여성의 생식기와 비슷한 상징물이 나오면 딸이라 생각했다. 또한 크고 힘센 생명체나 남성들이 사용하는 물건은 아들을 나타내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생명체나 여성들이 사용하는 물건은 딸을 나타낸다고 보았다.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서 태아의 성별을 점치기도 했다. 같은 상징물이라 해도 그 색에 따라서 남녀를 구분했는데, 예를 들어 붉은 고추・붉은 복숭아・홍시・누런 호박・금가락지・금비녀・나락 등 노란색과 붉은색은 아들을, 풋고추・풋복숭아・풋감・애호박・은가락지・은비녀・쌀 등 푸르거나 흰색은 딸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겼다.

한편 태몽은 단순히 상징물이 꿈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꿈을 꾼 당사자와 상징물이 일정한 관계를 맺거나 상징물이 스스로 일정한 행동을 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호랑이가 금덩이를 물고 오거나 여우가 가진 구슬을 뺏는 꿈, 잉어를 잡아보니 배에 임금‘王’자가 새겨져 있는 꿈 등이 그러하다. 또한 돼지나 물고기・소・말・늑대・뱀・호랑이・용 등에게 밀리고・기고 물리거나, 구렁이에게 몸이 칭칭 감겨서 놀라고 천둥소리나 종소리에 놀라며, 감을 따다 떨어져서 놀라는 꿈등도 태몽으로 간주된다.

두 가지 이상의 상징물이 꿈에 복수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나무가 돼지로, 오이가 미꾸라지로 변하는 등 어떤 물체가 동물로 변하거나, 달걀이 돼지로, 가물치나 새가 금붕어로, 강아지가 고양이로 변하는 등 동물이 동물로 변하기도 한다. 또한 젊은 남자, 남의 남자, 큰 남자, 이상한 사람 등과 동침 또는 애무를 하는 성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태몽도 있다. 이밖에 암수소가 서로 붙어서 성행위를 하는 내용도 태몽으로 여겼다.

한편 꿈을 꾼 당사자와 상징물의 행위가 태아의 운명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달려드는 구렁이나 용의 목을 조르거나 내치는 것은 태아의 운명에 좋지 못한 것으로 간주했다. 또한 닭을 잡아다 매어두는 행위, 물이 없는 곳에 있는 물고기를 본 것 역시 태아와 관련하여 좋지 않은 태몽으로 여겼다.

실제로 강원의 한 제보자는 첫아들을 가졌을 때 호랑이가 아이의 손가락을 깨무는 꿈을 꾸었는데, 이 때문에 첫아들이 죽고 둘째아들이 장손이 되었다고 여겼다. 또한 둘째아들을 가졌을 당시 어디 가서 고물을 주워와 대들보까지 잔뜩 쌓아두었는데, 실제로 이 아들은 창고에 물건을 쌓아놓고 파는 유통업에 종사한다고 한다. 또한 첫딸을 가졌을 때는 꿈에 담뱃대를 얻었는데, 담뱃대를 얻었으면 아들을 낳아야 함에도 딸을 낳아 그만 죽고 말았다고 한다. 이러한 사례는 태몽이 태아의 운명을 담고 있다는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특징 및 의의

태몽에 관한 신뢰도는 매우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그 해석의 기준은 지역과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길쭉한 애호박은 남성의 생식기와 비슷하여 아들을 나타냄과 동시에 그 색이 푸르기 때문에 딸을 상징하기도 한다. 상징물의 상태에 따라서도 다른 해석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밤송이에서 알밤이 튀어나온 경우에는 아들을 나타내고, 그냥 벌어진 밤송이는 딸을 나타내는 것으로 여긴다. 이처럼 태몽에 관해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것은 미지의 영역에 있는 태아의 성별과 장래를 예측해보려는 가족의 염원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다 태몽에 관한 인식과 지식을 포괄하는 산속이 비공식적인 의례 영역으로 남겨진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이 몸소 감당하는 일이었고 비의적秘儀的 성격을 일정하게 지니기 때문에 남성 중심의 유교적 의례 영역 속에 포함되기 어려웠다. 이에따라 산속은 여성이 주도하는 의례의 영역으로서 일정한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이런 배경 속에서 임신과 태아의 성별, 아이의 장래 등을 예측하는 태몽에 관한 해석도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성을 지닌 채 전승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三國遺事, 三國史記, 海東名臣錄, 강원인의 일생의례(김의숙・이학주, 민속원, 2005), 사람의 한평생(정종수, 학고재, 2008), 산속에 나타난 태점・태몽연구(홍순례, 한국민속학27, 한국민속학회, 1995), 태몽에 관한 연구(문홍세, 중앙의학회, 1974), 한국 산속의 체계적 이해를 위한 시론(한양명, 비교민속학16, 비교민속학회, 1999),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산속(문화재연구소,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