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가마싸움(義城-)

의성가마싸움

한자명

義城-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가을(秋) > 8월 > 정일

집필자 이원태(李源台)

정의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에서 가마를 이용하여 벌이는 민속놀이. 매년 추석에 하는 놀이로 가메쌈, 자매(姉妹)쌈, 가마(가메)놀이라고도 한다. 의성가마싸움은 경북 의성(義城)에서만 전해온 민속놀이이다.

유래

의성 읍내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아사거랑[衙舍川]을 경계로 남부에 봉강서당(鳳岡書堂), 성무청서당(盛武廳書堂), 삼일재서당(三一齋書堂), 향청서당 (鄕廳書堂), 북부에 규모가 큰 덕록서당(德麓書堂)이 있었다. 마침내 남과 북 양편으로 가른 학동(學童)들이 교각과 난간이 없는 널찍한 구름다리 형태의 의성읍 유다리 위에서 서로 가마를 비키지 않으려고 공격함으로써 싸움이 시작된다. 의성가마싸움은 읍내 북촌에서는 가마싸움 또는 가매쌈이라 불렀고, 남촌 오씨(의성읍 남부의 해주 오씨)들은 가마놀이라고 했다. 수기(帥旗)로 보아 대도독(大都督), 절도사(節度史), 어사(御使)들이 가마를 타고 출현하는 것을 모의(模疑)한 것이라 하여 붙은 명칭인 듯하다.

언제부터 전승된 놀이인지 명확한 근거는 확인할 수 없으나, 1906년 무렵에 마지막으로 중단된 놀이를 1974년에 복원하였고, 1983년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2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한편 이 놀이와 관련하여 경북 안동시 남선면 원림동의 각시당 이야기가 전해온다. 옛날에 안동과 의성을 잇는 길은 갈라산 길이 가장 가까웠다고 한다. 경북 북부 유교문화권의 안동과 의성은 흔히 안의지방으로 묶어서 불리며, 빈번한 교류와 혼맥이 연결된 동일 소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길로 다녔는데, 어느 날 의성에서 안동으로 시집오는 색시를 태운 가마와 안동에서 의성으로 시집가는 색시를 태운 가마가 갈라산 중턱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한 쪽은 험한 산이고 다른 쪽은 높은 낭떠러지인 좁은 길이기 때문에 서로 비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옛날에는 초행길 가마가 물러서면 재수가 없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물러서지 않고 대치를 하였는데, 결국 비켜갈 수가 없어서 양측 가마꾼들이 힘으로 맞부딪치게 되었다. 가마를 맨 채 가마꾼들이 밀고 당기는 가마싸움이 벌어졌는데, 힘이 약한 쪽의 가마가 차츰 밀리다가 그만 낭떠러지에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가마 속에 타고 있던 색시도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후 갈라산 중턱에 이날 죽은 각시의 넋을 달래기 위해서 각시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내용

의성가마싸움은 현재까지 보존되어 전승되는 대표적인 가마싸움놀이로 매년 음력 8월 15일 경북 의성읍 일원의 읍내를 남북으로 가르는 유다리에서 서당학동들이 편을 갈라 노는 놀이이다. 해마다 추석을 즈음해서 서당이 잠시 쉬는 틈을 타서 이웃 마을 또는 이웃 서당의 학동들끼리 힘과 지혜를 겨룬다.

학동들은 추석을 앞둔 장날을 전후로 본격적인 놀이 준비에 들어간다. 대장격인 접장을 뽑는가 하면 전략을 세우고 싸움에 필요한 도구 곧 가마와 기치(旗幟) 등을 준비한다. 추석을 전후로 각 서당의 학동들은 준비한 가마와 기를 들고 마을의 골목을 누비면서 위풍당당한 기세(氣勢)를 울린다. 그리고 마을의 가장 넓은 장소로 모여든다. 각 서당의 학동들은 최고 수장 역할을 맡은 접장의 명령에 따라 일제히 앞으로 나가고, 뒤로 물러서고 왼쪽과 오른쪽 방향으로 빙빙 돌면서 상대 진영의 허점을 노려 돌격한다. 가마끼리 심하게 부딪치게 하거나 발로 가마를 차고 부수며, 상대편의 기(旗)를 많이 뺏으려고 전력을 다한다. 이때 상대편의 가마를 먼저 부수거나 기를 많이 빼앗은 편이 승리하게 된다. 진법은 장사진(長蛇陣), 개문진(開門陣), 통짜기진, 멍석말이를 임기응변으로 적용한다. 이 광경을 구경하는 마을 사람들은 힘찬 박수와 함성으로 싸우는 학동들을 격려한다. 가마싸움에 이긴 서당에서는 그해 과거시험에 급제하는 학동이 많이 나온다는 속신이 있어 서당에 다니는 학동의 부모들은 더욱 열렬히 응원한다.

싸움에서 이긴 편은 빼앗은 기를 하늘 높이 쳐들고 기세등등하게 마을을 누비고 다니는데, 그 승리의 행렬이 자신의 서당 앞에 이르러서야 가마싸움놀이는 끝이 난다. 이처럼 가마싸움은 청소년들의 단순한 민속놀이라기보다는 과거 합격에 대한 주술적 기원과 신체단련의 가치가 담긴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움이 돋보이는 놀이이다.

현재 경북 의성에서는 가마싸움을 매년 문화재 행사 때에 의성중학교 학생들에 의해 재연하여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의성중학교 학생들에 의해 재현되고 있는 의성가마싸움의 구성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 풍악을 울리며 학동들이 싸움에 합세할 것을 유도하는 동리(洞里) 주행 ② 어깨를 맞대고 상대방을 밀어내는 식의 미지기 놀이 ③ 지금은 돌 대신 콩주머니를 상대편에 던지는 석전놀이 ④ 상대 가마를 부딪쳐서 가마의 튼튼함을 자랑하는 가마부딪치기 ⑤ 양쪽 팀이 각 접장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진법놀이 ⑥ 상대 수비군의 주변을 뛰면서 빙빙 돌다가 농악에 맞추어 일제히 공격하는 멍석말이(이때 상대편의 가마머리를 들고 나오면 이긴다.) ⑦ 이긴 편은 상대로부터 빼앗은 가마와 기를 들고 덩실덩실 춤추며 동리를 주행하지만, 진 편은 땅을 치고 짚신을 던지고 통곡을 하며 놀이는 끝난다.

의성가마싸움과 유사한 놀이로 가마타기가 있다. 가마타기는 가마 타는 것을 본떠서 만든 아이들 놀이로, 어린이 세 명 이상이 가위바위보를 하여 이긴 사람이 가마를 타는 놀이이다. 가마는 두 어린이가 각각 자신의 오른손을 왼팔의 상부에 놓고 왼손으로 상대방 오른팔의 상부를 붙잡아 만든다. 가위바위보를 하여 이긴 어린이나, 다른 놀이에서 이긴 어린이가 진 어린이 두 명이 만든 손가마를 타고 정한 거리를 왕복하면서 즐긴다. 가마 타는 어린이는 가마 위에 걸터앉거나 손목에 두 다리를 끼우고 앉는다. 차례를 바꾸어 가마를 타면서 “가마 가마 꽃가마” 같은 노래를 부르며 단순히 즐기기도 하고, 두 팀의 가마끼리 달리거나 가마 타고 싸우기와 같은 것으로도 응용한다.

참고문헌

한국의 축제 (문화예술총서8, 韓國文化藝術振興院, 1987), 한국의 향토문화자원5 (전국문화원연합회, 2000), 의성 가마싸움놀이 (김종우, 강상문, 김영구 편저, 의성문화원, 2001)

의성가마싸움

의성가마싸움
한자명

義城-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가을(秋) > 8월 > 정일

집필자 이원태(李源台)

정의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에서 가마를 이용하여 벌이는 민속놀이. 매년 추석에 하는 놀이로 가메쌈, 자매(姉妹)쌈, 가마(가메)놀이라고도 한다. 의성가마싸움은 경북 의성(義城)에서만 전해온 민속놀이이다.

유래

의성 읍내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아사거랑[衙舍川]을 경계로 남부에 봉강서당(鳳岡書堂), 성무청서당(盛武廳書堂), 삼일재서당(三一齋書堂), 향청서당 (鄕廳書堂), 북부에 규모가 큰 덕록서당(德麓書堂)이 있었다. 마침내 남과 북 양편으로 가른 학동(學童)들이 교각과 난간이 없는 널찍한 구름다리 형태의 의성읍 유다리 위에서 서로 가마를 비키지 않으려고 공격함으로써 싸움이 시작된다. 의성가마싸움은 읍내 북촌에서는 가마싸움 또는 가매쌈이라 불렀고, 남촌 오씨(의성읍 남부의 해주 오씨)들은 가마놀이라고 했다. 수기(帥旗)로 보아 대도독(大都督), 절도사(節度史), 어사(御使)들이 가마를 타고 출현하는 것을 모의(模疑)한 것이라 하여 붙은 명칭인 듯하다.

언제부터 전승된 놀이인지 명확한 근거는 확인할 수 없으나, 1906년 무렵에 마지막으로 중단된 놀이를 1974년에 복원하였고, 1983년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2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한편 이 놀이와 관련하여 경북 안동시 남선면 원림동의 각시당 이야기가 전해온다. 옛날에 안동과 의성을 잇는 길은 갈라산 길이 가장 가까웠다고 한다. 경북 북부 유교문화권의 안동과 의성은 흔히 안의지방으로 묶어서 불리며, 빈번한 교류와 혼맥이 연결된 동일 소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길로 다녔는데, 어느 날 의성에서 안동으로 시집오는 색시를 태운 가마와 안동에서 의성으로 시집가는 색시를 태운 가마가 갈라산 중턱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한 쪽은 험한 산이고 다른 쪽은 높은 낭떠러지인 좁은 길이기 때문에 서로 비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옛날에는 초행길 가마가 물러서면 재수가 없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물러서지 않고 대치를 하였는데, 결국 비켜갈 수가 없어서 양측 가마꾼들이 힘으로 맞부딪치게 되었다. 가마를 맨 채 가마꾼들이 밀고 당기는 가마싸움이 벌어졌는데, 힘이 약한 쪽의 가마가 차츰 밀리다가 그만 낭떠러지에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가마 속에 타고 있던 색시도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후 갈라산 중턱에 이날 죽은 각시의 넋을 달래기 위해서 각시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내용

의성가마싸움은 현재까지 보존되어 전승되는 대표적인 가마싸움놀이로 매년 음력 8월 15일 경북 의성읍 일원의 읍내를 남북으로 가르는 유다리에서 서당학동들이 편을 갈라 노는 놀이이다. 해마다 추석을 즈음해서 서당이 잠시 쉬는 틈을 타서 이웃 마을 또는 이웃 서당의 학동들끼리 힘과 지혜를 겨룬다.

학동들은 추석을 앞둔 장날을 전후로 본격적인 놀이 준비에 들어간다. 대장격인 접장을 뽑는가 하면 전략을 세우고 싸움에 필요한 도구 곧 가마와 기치(旗幟) 등을 준비한다. 추석을 전후로 각 서당의 학동들은 준비한 가마와 기를 들고 마을의 골목을 누비면서 위풍당당한 기세(氣勢)를 울린다. 그리고 마을의 가장 넓은 장소로 모여든다. 각 서당의 학동들은 최고 수장 역할을 맡은 접장의 명령에 따라 일제히 앞으로 나가고, 뒤로 물러서고 왼쪽과 오른쪽 방향으로 빙빙 돌면서 상대 진영의 허점을 노려 돌격한다. 가마끼리 심하게 부딪치게 하거나 발로 가마를 차고 부수며, 상대편의 기(旗)를 많이 뺏으려고 전력을 다한다. 이때 상대편의 가마를 먼저 부수거나 기를 많이 빼앗은 편이 승리하게 된다. 진법은 장사진(長蛇陣), 개문진(開門陣), 통짜기진, 멍석말이를 임기응변으로 적용한다. 이 광경을 구경하는 마을 사람들은 힘찬 박수와 함성으로 싸우는 학동들을 격려한다. 가마싸움에 이긴 서당에서는 그해 과거시험에 급제하는 학동이 많이 나온다는 속신이 있어 서당에 다니는 학동의 부모들은 더욱 열렬히 응원한다.

싸움에서 이긴 편은 빼앗은 기를 하늘 높이 쳐들고 기세등등하게 마을을 누비고 다니는데, 그 승리의 행렬이 자신의 서당 앞에 이르러서야 가마싸움놀이는 끝이 난다. 이처럼 가마싸움은 청소년들의 단순한 민속놀이라기보다는 과거 합격에 대한 주술적 기원과 신체단련의 가치가 담긴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움이 돋보이는 놀이이다.

현재 경북 의성에서는 가마싸움을 매년 문화재 행사 때에 의성중학교 학생들에 의해 재연하여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의성중학교 학생들에 의해 재현되고 있는 의성가마싸움의 구성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 풍악을 울리며 학동들이 싸움에 합세할 것을 유도하는 동리(洞里) 주행 ② 어깨를 맞대고 상대방을 밀어내는 식의 미지기 놀이 ③ 지금은 돌 대신 콩주머니를 상대편에 던지는 석전놀이 ④ 상대 가마를 부딪쳐서 가마의 튼튼함을 자랑하는 가마부딪치기 ⑤ 양쪽 팀이 각 접장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진법놀이 ⑥ 상대 수비군의 주변을 뛰면서 빙빙 돌다가 농악에 맞추어 일제히 공격하는 멍석말이(이때 상대편의 가마머리를 들고 나오면 이긴다.) ⑦ 이긴 편은 상대로부터 빼앗은 가마와 기를 들고 덩실덩실 춤추며 동리를 주행하지만, 진 편은 땅을 치고 짚신을 던지고 통곡을 하며 놀이는 끝난다.

의성가마싸움과 유사한 놀이로 가마타기가 있다. 가마타기는 가마 타는 것을 본떠서 만든 아이들 놀이로, 어린이 세 명 이상이 가위바위보를 하여 이긴 사람이 가마를 타는 놀이이다. 가마는 두 어린이가 각각 자신의 오른손을 왼팔의 상부에 놓고 왼손으로 상대방 오른팔의 상부를 붙잡아 만든다. 가위바위보를 하여 이긴 어린이나, 다른 놀이에서 이긴 어린이가 진 어린이 두 명이 만든 손가마를 타고 정한 거리를 왕복하면서 즐긴다. 가마 타는 어린이는 가마 위에 걸터앉거나 손목에 두 다리를 끼우고 앉는다. 차례를 바꾸어 가마를 타면서 “가마 가마 꽃가마” 같은 노래를 부르며 단순히 즐기기도 하고, 두 팀의 가마끼리 달리거나 가마 타고 싸우기와 같은 것으로도 응용한다.

참고문헌

한국의 축제 (문화예술총서8, 韓國文化藝術振興院, 1987)
한국의 향토문화자원5 (전국문화원연합회, 2000)
의성 가마싸움놀이 (김종우, 강상문, 김영구 편저, 의성문화원,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