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개심니(新谷尝新)

올개심니

한자명

新谷尝新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가을(秋) > 8월 > 의례

집필자 표인주(表仁柱)

정의

한 해 동안 벼농사를 지어 일찍 수확한 벼를 가장 먼저 조상에게 바치고 제사 지내는 풍속. 올개심니는 지역에 따라서 올계심리, 올게심리, 올기심니, 올이심리, 오리심리, 올베심리, 올비신미라고 하기도 한다. 올개는 일찍된 벼를 의미하고, 심니는 심례(心禮)를 의미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올개심니는 조상 숭배를 위한 신곡천신(新穀薦新)이라는 도미의례(稻米儀禮)적인 행사이다.

내용

올개심니는 지역에 따라서 시기에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추석에 주로 많이 하지만 추석을 전후하여 적당한 날을 받기도 하고, 철이 늦어 벼가 미처 여물지 못하는 경우는 9월 중구에 하기도 한다. 햇곡식이 익으면 쌀 한 되 가량 장만할 만큼 벼를 베어내서 짚째로 실로 매어 방문 앞에 달아놓고 절을 하기도 하고, 음식을 장만해서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또 잘 익은 나락을 베어다가 선영에 제사지내고, 쪄 말려서 샘, 당산, 마당, 곳간 등에 받쳐 놓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추석을 전후해서 잘 익은 벼, 수수, 조 등의 이삭을 한줌 묶어 기둥이나 벽에 걸어두는 일을 올개심니라고도 한다. 올개심니를 할 때에 이웃을 청해서 주연(酒宴)을 베푸는 수도 있고, 떡을 사당에 천신(薦新)하고 터주에 올리는 일도 있다. 올개심니를 하면 풍년이 든다고 하며 또 이듬해에 풍년이 들게 해달라고 신에게 비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지역사례

올베심리는 전남 도처에서 행한 세시행사로서 구례에서는 올베심리라고 하여 큰집에서 먼저 하고, 작은집에서는 별도로 길일을 택일하여 한다. 그런가 하면 큰집에서 올베심리를 하는 날 작은집에서는 불을 켜두기도 한다. 벼가 채 여물기 전에 많이 여문 벼포기를 가려서 베어다가 안방 윗목 시렁 밑에 가로 두세 곳 묶어 붙이고 한 줌 내외의 벼는 따로 솥에 볶는다. 지난해의 짚은 마당에서 태우고 볶은 쌀은 묵은 쌀에 섞어서 밥을 짓고 제상을 차린다. 햇병아리, 조기, 술, 햇무와 같은 햇곡식으로 제물을 준비하여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다. 주인은 두루마기를 입고 다른 가족은 의관을 정제하여 함께 절을 하고, 제사가 끝나면 음복을 하는데, 집안 친척이나 동네 사람들도 초대하여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전남 강진에서는 새밥이라고 해서 벼포기를 걸어서 모시는 경우는 없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가정에서는 큰집과 작은집에서 모두 행하기도 하지만 보통 큰집에서만 한다. 일시는 별로 가리지 않지만 좋은 날을 가려서 하고 소날, 닭날과 같은 무일(戊日)에 들에 나가 잘 여문 벼를 베어서 그날이나 그 다음날 탈곡하여 볕이 나는 날 벼를 쪄서 말리고, 잘 말린 다음 찧어서 밥을 짓는다. 그리고 채소, 고기, 미역국 등을 준비하여 제상을 마련하여 제사를 지낸다. 제사의 대상은 조상이다. 제사지낼 무렵에 한 묶음 정도의 탈곡하지 않은 벼를 지붕 위에 던져놓기도 한다.

전북 남원에서는 대개 추석에 많이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는 길일을 받아서 하는데, 햇곡식이 익으면 쌀 한 되 가량 장만할 만큼 벼를 베어내서 짚째로 실로 매어 방문 앞에 달아놓고 절을 하기도 하고, 음식을 장만해서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그리고 익산에서는 잘 익은 나락을 베어다가 선영에 제사지내고, 쪄 말려서 샘, 당산, 마당, 곡간 등에 받쳐 놓기도 한다. 이 습속은 농사를 짓지 않는 가정에서도 벼를 사다가 집에서 하기도 한다.

충남 금산에서는 햇나락이 나면 그것을 말려서 찧어 밥을 짓는다. 이것을 햅밥이라 하며, 당내(堂內)의 집안 어른을 모셔서 모두 함께 먹는다. 일찍 나는 조생종을 올벼라 하는데, 이것을 타작하는 날 친지들이 와서 일도 거들고 밥도 함께 먹었다. 올벼는 솥에서 쪄내는데, 사람이 먹기 이전에 먼저 한 그릇 떠서 방의 윗목에 떠다 놓는다. 반찬은 평소보다 많이 마련하여 윗목의 조상상에도 올린다.

충남 홍성에서는 그해 처음으로 수확한 오려베로 밥을 지어 집안의 곳곳에 가져다 두고 정성을 드린다. 이를 천신한다고 한다. 오려베는 일반 벼보다 20일 정도 일찍 생산되는데, 첫 수확한 벼로 집안을 위하는 것이다. 밥이 마련되면 부엌의 조왕, 장광의 터주, 방의 성주, 쌀을 넣는 광에 각각 한 그릇씩 가져다 둔다. 밥을 상이나 짚 위에 올리지 않고 그릇째 땅바닥에 놓을 뿐이며, 그 앞에서 절을 하지 않는다. 밥을 거두어들이면 친척과 이웃을 불러 함께 먹는다.

경북 안동에서는 올개심니와 유사한 풋바심이 있다. 풋바심이란 채 익기 전의 곡식을 미리 베어 떨거나 훑는 일을 말하는데, 이것도 천신(薦新)을 목적으로 한 행사로서 추석 며칠 전에 하게 되지만 그때 벼가 채 익지 않으면 9월 중구 때에 하기도 한다. 논 가운데서 누렇게 잘 익은 부분을 지게로 한 짐 정도, 벼로는 두 말 정도, 쌀로는 한 말 정도를 베어내어 탈곡을 하여 그 쌀로 밥을 짓고 떡을 만들어 차례를 지낸다. 이때 조율시이(棗栗柿梨)를 비롯하여 조기, 수박, 참외, 옥수수, 풋밤과 그 밖의 햇곡식, 햇과일이 함께 제물로 쓰인다. 동고조(同高祖) 8촌 이내 당내 모임이 있고, 3대도 2대도 또 각각 모이는데, 남자 제관들도 서로 왕래하고 제물을 준비하는 부인들도 다같이 왕래한다. 음복은 제상에 놓았던 한 그릇의 밥을 솥의 남은 밥들과 고루 섞어서 주로 비빔밥으로 해서 제관이나 참석자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다. 이와 같이 제상의 밥과 다 섞어 먹는 것은 제신(祭神)과 함께 나누어 먹는 것으로 그 덕을 이어받자는 것이다.

의미

올개심니는 조상숭배를 위한 신곡천신(新穀薦新)이라는 도미의례(稻米儀禮)적인 행사로서, 한 해 동안 농사를 지어 가장 먼저 조상에게 바치고 제사를 지내는 추수감사 제의적인 성격을 지닌 세시행사이다.

참고문헌

韓國民俗綜合調査報告書-全羅南道 篇 (文化財管理局, 1969), 韓國民俗綜合調査報告書-全羅北道 篇 (文化財管理局, 1971), 韓國의 歲時風俗 (張籌根, 螢雪出版社, 1984), 한국민속학개설 (이두현 외, 일조각, 1991), 민속의 슬기 (임동권, 민속원, 2000), 충청남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2)

올개심니

올개심니
한자명

新谷尝新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가을(秋) > 8월 > 의례

집필자 표인주(表仁柱)

정의

한 해 동안 벼농사를 지어 일찍 수확한 벼를 가장 먼저 조상에게 바치고 제사 지내는 풍속. 올개심니는 지역에 따라서 올계심리, 올게심리, 올기심니, 올이심리, 오리심리, 올베심리, 올비신미라고 하기도 한다. 올개는 일찍된 벼를 의미하고, 심니는 심례(心禮)를 의미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올개심니는 조상 숭배를 위한 신곡천신(新穀薦新)이라는 도미의례(稻米儀禮)적인 행사이다.

내용

올개심니는 지역에 따라서 시기에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추석에 주로 많이 하지만 추석을 전후하여 적당한 날을 받기도 하고, 철이 늦어 벼가 미처 여물지 못하는 경우는 9월 중구에 하기도 한다. 햇곡식이 익으면 쌀 한 되 가량 장만할 만큼 벼를 베어내서 짚째로 실로 매어 방문 앞에 달아놓고 절을 하기도 하고, 음식을 장만해서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또 잘 익은 나락을 베어다가 선영에 제사지내고, 쪄 말려서 샘, 당산, 마당, 곳간 등에 받쳐 놓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추석을 전후해서 잘 익은 벼, 수수, 조 등의 이삭을 한줌 묶어 기둥이나 벽에 걸어두는 일을 올개심니라고도 한다. 올개심니를 할 때에 이웃을 청해서 주연(酒宴)을 베푸는 수도 있고, 떡을 사당에 천신(薦新)하고 터주에 올리는 일도 있다. 올개심니를 하면 풍년이 든다고 하며 또 이듬해에 풍년이 들게 해달라고 신에게 비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지역사례

올베심리는 전남 도처에서 행한 세시행사로서 구례에서는 올베심리라고 하여 큰집에서 먼저 하고, 작은집에서는 별도로 길일을 택일하여 한다. 그런가 하면 큰집에서 올베심리를 하는 날 작은집에서는 불을 켜두기도 한다. 벼가 채 여물기 전에 많이 여문 벼포기를 가려서 베어다가 안방 윗목 시렁 밑에 가로 두세 곳 묶어 붙이고 한 줌 내외의 벼는 따로 솥에 볶는다. 지난해의 짚은 마당에서 태우고 볶은 쌀은 묵은 쌀에 섞어서 밥을 짓고 제상을 차린다. 햇병아리, 조기, 술, 햇무와 같은 햇곡식으로 제물을 준비하여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다. 주인은 두루마기를 입고 다른 가족은 의관을 정제하여 함께 절을 하고, 제사가 끝나면 음복을 하는데, 집안 친척이나 동네 사람들도 초대하여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전남 강진에서는 새밥이라고 해서 벼포기를 걸어서 모시는 경우는 없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가정에서는 큰집과 작은집에서 모두 행하기도 하지만 보통 큰집에서만 한다. 일시는 별로 가리지 않지만 좋은 날을 가려서 하고 소날, 닭날과 같은 무일(戊日)에 들에 나가 잘 여문 벼를 베어서 그날이나 그 다음날 탈곡하여 볕이 나는 날 벼를 쪄서 말리고, 잘 말린 다음 찧어서 밥을 짓는다. 그리고 채소, 고기, 미역국 등을 준비하여 제상을 마련하여 제사를 지낸다. 제사의 대상은 조상이다. 제사지낼 무렵에 한 묶음 정도의 탈곡하지 않은 벼를 지붕 위에 던져놓기도 한다.

전북 남원에서는 대개 추석에 많이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는 길일을 받아서 하는데, 햇곡식이 익으면 쌀 한 되 가량 장만할 만큼 벼를 베어내서 짚째로 실로 매어 방문 앞에 달아놓고 절을 하기도 하고, 음식을 장만해서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그리고 익산에서는 잘 익은 나락을 베어다가 선영에 제사지내고, 쪄 말려서 샘, 당산, 마당, 곡간 등에 받쳐 놓기도 한다. 이 습속은 농사를 짓지 않는 가정에서도 벼를 사다가 집에서 하기도 한다.

충남 금산에서는 햇나락이 나면 그것을 말려서 찧어 밥을 짓는다. 이것을 햅밥이라 하며, 당내(堂內)의 집안 어른을 모셔서 모두 함께 먹는다. 일찍 나는 조생종을 올벼라 하는데, 이것을 타작하는 날 친지들이 와서 일도 거들고 밥도 함께 먹었다. 올벼는 솥에서 쪄내는데, 사람이 먹기 이전에 먼저 한 그릇 떠서 방의 윗목에 떠다 놓는다. 반찬은 평소보다 많이 마련하여 윗목의 조상상에도 올린다.

충남 홍성에서는 그해 처음으로 수확한 오려베로 밥을 지어 집안의 곳곳에 가져다 두고 정성을 드린다. 이를 천신한다고 한다. 오려베는 일반 벼보다 20일 정도 일찍 생산되는데, 첫 수확한 벼로 집안을 위하는 것이다. 밥이 마련되면 부엌의 조왕, 장광의 터주, 방의 성주, 쌀을 넣는 광에 각각 한 그릇씩 가져다 둔다. 밥을 상이나 짚 위에 올리지 않고 그릇째 땅바닥에 놓을 뿐이며, 그 앞에서 절을 하지 않는다. 밥을 거두어들이면 친척과 이웃을 불러 함께 먹는다.

경북 안동에서는 올개심니와 유사한 풋바심이 있다. 풋바심이란 채 익기 전의 곡식을 미리 베어 떨거나 훑는 일을 말하는데, 이것도 천신(薦新)을 목적으로 한 행사로서 추석 며칠 전에 하게 되지만 그때 벼가 채 익지 않으면 9월 중구 때에 하기도 한다. 논 가운데서 누렇게 잘 익은 부분을 지게로 한 짐 정도, 벼로는 두 말 정도, 쌀로는 한 말 정도를 베어내어 탈곡을 하여 그 쌀로 밥을 짓고 떡을 만들어 차례를 지낸다. 이때 조율시이(棗栗柿梨)를 비롯하여 조기, 수박, 참외, 옥수수, 풋밤과 그 밖의 햇곡식, 햇과일이 함께 제물로 쓰인다. 동고조(同高祖) 8촌 이내 당내 모임이 있고, 3대도 2대도 또 각각 모이는데, 남자 제관들도 서로 왕래하고 제물을 준비하는 부인들도 다같이 왕래한다. 음복은 제상에 놓았던 한 그릇의 밥을 솥의 남은 밥들과 고루 섞어서 주로 비빔밥으로 해서 제관이나 참석자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다. 이와 같이 제상의 밥과 다 섞어 먹는 것은 제신(祭神)과 함께 나누어 먹는 것으로 그 덕을 이어받자는 것이다.

의미

올개심니는 조상숭배를 위한 신곡천신(新穀薦新)이라는 도미의례(稻米儀禮)적인 행사로서, 한 해 동안 농사를 지어 가장 먼저 조상에게 바치고 제사를 지내는 추수감사 제의적인 성격을 지닌 세시행사이다.

참고문헌

韓國民俗綜合調査報告書-全羅南道 篇 (文化財管理局, 1969)
韓國民俗綜合調査報告書-全羅北道 篇 (文化財管理局, 1971)
韓國의 歲時風俗 (張籌根, 螢雪出版社, 1984)
한국민속학개설 (이두현 외, 일조각, 1991)
민속의 슬기 (임동권, 민속원, 2000)
충청남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