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반(百家飯)

백가반

한자명

百家飯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정월(正月) > 1월 > 정일

집필자 나경수(羅景洙)

정의

여러 집에서 얻어온 밥을 먹는 정월 대보름 풍속. 전국적으로 행해진 대보름 풍속의 하나로 지역에 따라 대보름 전날 밤에 얻어먹기도 하고, 대보름날 아침에 얻어먹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백가반이라는 용어를 거의 쓰지 않고, 쳇밥·조리밥 등 밥을 얻어오는 그릇에서 온 명칭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방 주술적 기능을 취해서 더우밥(무주)·버짐밥(청원) 등으로 부르는 곳도 있고, 막연히 복밥(통영)이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내용

백가(百家)는 여러 집을 뜻하는 말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제삿밥을 나누어 먹는 옛 풍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주술적인 의미가 강한 아동 세시놀이로 간주된다. 밥을 얻는 행위나 개와 밥을 나누어 먹는 행위는 본인을 천하게 여기는 것으로 간주되며, 절구통에 걸터앉거나 세 집 또는 세 성받이 집에서 밥을 얻는 행위는 절구 또는 여럿이 가진 주력적인 힘을 빌리는 것으로 여겨진다. 타성의 세 집을 돌아다니면서 밥을 얻어 먹여야 좋다고 하고, 세성받이가 있는 집에서 오곡밥을 얻어다 먹어야 좋다고도 한다. 세성받이는 최소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성이 다른 집을 뜻하는 것이다. 적어도 결혼한 2대(代)가 한 집에 살아야 한다. 얻어온 밥은 집안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먹는데, 대개 절구통 가에 걸터앉아 먹는다. 친구들끼리 모여 함께 나누어 먹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은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면서 바가지나 체 또는 조리나 소쿠리를 들고 여러 집을 돌면서 오곡밥을 얻어온다. 백가반을 먹으면 그해 아이들이 건강하다고 하고,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또 몸에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도 하며 병이 들어 몸이 마른 사람이 먹으면 좋다고 믿었다.

지역사례

대구 달성에서는 방앗고가 동쪽으로 향한 디딜방아의 디딤 받침에 앉아서 먹고, 경남 통영에서는 방앗간에서 먹는다고 한다. 또 개와 함께 나누어 먹기도 하는데, 개에게 한 숟갈을 주고 자기도 한 숟갈을 먹고 하여 나누어 먹으면 좋다고 믿었다. 이처럼 동쪽으로 향한 디딜방아에 앉아 얻은 밥을 먹는 것은 곧 동쪽이 가지고 있는 양성(陽性)의 주력 등을 무의식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한편 전남 진도 지역에서는 마치 걸인이 걸식을 하는 것처럼 남의 집 앞에 이르러 “작년에 왔던 각설이 올해도 안 죽고 또 왔네.” 하고 아이들이 각설이타령을 부르기도 한다. 아이들은 밥을 얻으러 다니는 것을 마치 놀이처럼 즐기며, 다소 큰 아이들은 밥을 얻으러 다니는 대신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창고나 마루에 차려놓은 오곡밥을 훔쳐 먹기도 한다.

참고문헌

京都雜志, 東國歲時記, 洌陽歲時記, 韓國風俗誌 (梁在淵 外, 乙酉文化社, 1971), 韓國歲時風俗 (任東權, 瑞文堂, 1973),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2003)

백가반

백가반
한자명

百家飯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정월(正月) > 1월 > 정일

집필자 나경수(羅景洙)

정의

여러 집에서 얻어온 밥을 먹는 정월 대보름 풍속. 전국적으로 행해진 대보름 풍속의 하나로 지역에 따라 대보름 전날 밤에 얻어먹기도 하고, 대보름날 아침에 얻어먹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백가반이라는 용어를 거의 쓰지 않고, 쳇밥·조리밥 등 밥을 얻어오는 그릇에서 온 명칭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방 주술적 기능을 취해서 더우밥(무주)·버짐밥(청원) 등으로 부르는 곳도 있고, 막연히 복밥(통영)이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내용

백가(百家)는 여러 집을 뜻하는 말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제삿밥을 나누어 먹는 옛 풍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주술적인 의미가 강한 아동 세시놀이로 간주된다. 밥을 얻는 행위나 개와 밥을 나누어 먹는 행위는 본인을 천하게 여기는 것으로 간주되며, 절구통에 걸터앉거나 세 집 또는 세 성받이 집에서 밥을 얻는 행위는 절구 또는 여럿이 가진 주력적인 힘을 빌리는 것으로 여겨진다. 타성의 세 집을 돌아다니면서 밥을 얻어 먹여야 좋다고 하고, 세성받이가 있는 집에서 오곡밥을 얻어다 먹어야 좋다고도 한다. 세성받이는 최소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성이 다른 집을 뜻하는 것이다. 적어도 결혼한 2대(代)가 한 집에 살아야 한다. 얻어온 밥은 집안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먹는데, 대개 절구통 가에 걸터앉아 먹는다. 친구들끼리 모여 함께 나누어 먹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은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면서 바가지나 체 또는 조리나 소쿠리를 들고 여러 집을 돌면서 오곡밥을 얻어온다. 백가반을 먹으면 그해 아이들이 건강하다고 하고,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또 몸에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도 하며 병이 들어 몸이 마른 사람이 먹으면 좋다고 믿었다.

지역사례

대구 달성에서는 방앗고가 동쪽으로 향한 디딜방아의 디딤 받침에 앉아서 먹고, 경남 통영에서는 방앗간에서 먹는다고 한다. 또 개와 함께 나누어 먹기도 하는데, 개에게 한 숟갈을 주고 자기도 한 숟갈을 먹고 하여 나누어 먹으면 좋다고 믿었다. 이처럼 동쪽으로 향한 디딜방아에 앉아 얻은 밥을 먹는 것은 곧 동쪽이 가지고 있는 양성(陽性)의 주력 등을 무의식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한편 전남 진도 지역에서는 마치 걸인이 걸식을 하는 것처럼 남의 집 앞에 이르러 “작년에 왔던 각설이 올해도 안 죽고 또 왔네.” 하고 아이들이 각설이타령을 부르기도 한다. 아이들은 밥을 얻으러 다니는 것을 마치 놀이처럼 즐기며, 다소 큰 아이들은 밥을 얻으러 다니는 대신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창고나 마루에 차려놓은 오곡밥을 훔쳐 먹기도 한다.

참고문헌

京都雜志, 東國歲時記, 洌陽歲時記
韓國風俗誌 (梁在淵 外, 乙酉文化社, 1971)
韓國歲時風俗 (任東權, 瑞文堂, 1973)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