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본풀이(七星本解)

칠성본풀이

한자명

七星本解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속신화

집필자 강정식(姜晶植)

정의

집안의 부(富)를 이루게 해주는 사신(蛇神)인 칠성이 태어나서 칠성신으로 좌정하기까지의 내력을 담은 이야기. <칠성본풀이>는 대개 심방이 앉아서 장구를 치며 구연하지만 지역에 따라 특정한 제차에서 서서 구연하는 사례도 있다. 사업하는 집에서 굿을 할 때는 사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칠성본풀이>를 구연한다. 뱀과 관련된 우환을 없앨 목적으로 굿을 할 때도 <칠성본풀이>를 구연한다.

내용

<칠성본풀이>는 지금도 구연 기회가 빈번한 본풀이 가운데 하나이다. 큰굿에서라면 예외 없이 구연되며, 철갈이와 같은 의례에서도 구연된다. 물론 칠성새남과 같은 의례에서도 필수적으로 구연된다.

<칠성본풀이>는 대개 앉아서 장구를 치며 구연하며, 그 앞에는 칠성채롱을 꺼내 놓는다. 채롱에는 쌀을 깔고 칠성신상, 계란, 술잔 등을 함께 차린다. 칠성신상은 백지를 꼬아 먹으로 칠성의 모습을 그려 넣은 형태이다. 계란은 뱀이 좋아하는 음식이어서 반드시 함께 올린다. 본풀이를 구연하기 위한 제차가 독립적으로 마련되는 경우에는 동일한 짜임으로 이루어진다. 말미, 날과국섬김, 연유닦음, 들어가는 말미에 이어 본격적인 본풀이를 구연한 뒤 이어 비념, 주잔넘김, 산받음, 제차넘김으로 마무리한다. 말미, 주잔넘김, 산받음, 제차넘김 등은 장구 반주 없이 말명으로만 진행하고 나머지는 모두 장구 반주와 함께 소리로 구연한다. 본풀이는 대개 소리로 하지만 대화 부분에서는 말로 하기도 한다.

<칠성본풀이>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장설룡 대감과 송설룡 부인은 나이가 들도록 자식이 없다가 절간에 불공을 드려 아기씨를 낳았다. 그러나 장설룡 대감 부부가 집을 떠난 사이에 아기씨는 중의 아이를 임신한다. 이 죄로 아기씨 부모는 아기씨를 무쇠상자에 담아 바다에 버린다. 아기씨는 바다를 돌아다니다가 제주도에 닿아 섬에 오르려고 하였으나 곳곳에 당신이 있어 오르지 못한다. 그러다가 제주도 함덕리 바닷가에 이르러 그곳에서 물질하러 나섰던 잠수와 낚시를 하러 나선 어부에게 발견된다. 이때 뱀의 모습을 한 아기씨와 아기들의 모습을 보고 어부와 잠수는 더럽다고 흉보면서 외면한다.

칠성은 이들에게 흉험(凶險)을 주어 조상으로 섬김을 받는다. 잠수와 어부는 칠성을 섬기면서부터 부자가 되어 잘살게 된다. 동네 사람들이 이를 알고 너나없이 칠성을 모시기 시작하자 마을 사람들 모두 본향당을 도외시하게 된다. 이에 함덕리의 본향신인 서물할망이 칠성을 핍박한다. 칠성은 하는 수 없이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제주성 안으로 들어간다. 관덕정으로 갔더니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못살게 굴어 칠성은 산지물로 간다. 그곳에서 빨래하러 나온 칠성통 송씨 집안의 며느리를 따라간다. 칠성은 송씨 집안으로 들어가 조상으로 섬김을 받고 송씨 집안을 소문난 부자가 되게 해준다. 나중에 칠성은 제각기 흩어져 막내는 밧칠성, 어머니는 안칠성으로 각각 좌정하여 곡물을 지켜 사람들을 부자가 되게 해주는 신이 되었다. 나머지는 추수지기, 형방지기, 옥지기, 과원지기, 창고지기, 관청지기 등으로 각각 좌정하여 제각기 제향을 받게 되었다. 그 뒤로 칠성은 제주도에서 너나없이 모시는 일반신이 되었다.

<칠성본풀이>는 조상신이 일반신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외래신인 칠성신은 토착신인 본향신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갖추었다가 오히려 본향신에 의하여 쫓겨난다. 당신(堂神)이라면 기존의 토착신격을 물리치고 좌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칠성신은 조상신으로서 당신을 넘어서는 결과를 얻었다가 오히려 내쫓김을 당한다. 어쩔 수 없이 제주성 안으로 가서 다시 시작하여 송씨 집안의 조상신이 되었다가 나중에는 일반신으로 좌정하고 제주섬 어디에서나 대접받는 존재가 되었다. 결국 더 이상 경쟁이 필요 없는 지위를 획득하여 독립적인 신격으로 인정받게 된 셈이다.

<칠성본풀이>는 구연 끝에 덧붙이는 비념을 통하여 칠성에게 기원하는 바가 제시된다. 대표적인 기원 사항은 농사를 잘되게 해서 집안의 독(항아리)이 가득 차게 해 달라는 것, 금전을 많이 벌게 하여 부자가 되게 해 달라는 것 등이다. 이 밖에 칠성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눈에 띄게 하지 말라는 기원도 반드시 덧붙인다.

제주도 사람들은 뱀이 돌아다니는 것을 좋지 않은 징조로 여긴다. 그리고 뱀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금기시한다. 잘못하여 뱀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면 큰 벌을 받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뱀으로 인하여 병이 생기거나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칠성새남굿을 한다. 칠성새남은 뱀에게 해를 끼친 것이 허멩이라고 하여 허수아비가 대신 벌을 받게 한다.

특징 및 의의

신이 뱀의 형상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일반신본풀이 가운데서는 예외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외부에서 제주섬으로 들어온 후 사람들에게 흉험을 주어 제향을 받는 점에서 조상신본풀이의 면모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제주도 각처를 돌아다니며 좌정할 곳을 찾아다니다가 한 곳에 좌정하여 제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당신본풀이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포함하여 여러 면에서 조상신본풀이, 당신본풀이와 교섭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본풀이의 전국적인 영향 관계, 본풀이의 유형 간 영향 관계, 뱀 신앙의 전승양상 등 다양한 측면의 연구에 소중한 단서를 제공하는 자료이다.

지역사례

지역에 따라서는 불도맞이에서 칠원성군을 위한 의례를 행하면서 <칠성본풀이>를 구연하기도 한다. 이때는 선 채로 요령을 흔들면서 구연한다.

참고문헌

제주도무속자료사전 (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제주도무속연구 (현용준, 집문당, 1986)

칠성본풀이

칠성본풀이
한자명

七星本解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속신화

집필자 강정식(姜晶植)

정의

집안의 부(富)를 이루게 해주는 사신(蛇神)인 칠성이 태어나서 칠성신으로 좌정하기까지의 내력을 담은 이야기. <칠성본풀이>는 대개 심방이 앉아서 장구를 치며 구연하지만 지역에 따라 특정한 제차에서 서서 구연하는 사례도 있다. 사업하는 집에서 굿을 할 때는 사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칠성본풀이>를 구연한다. 뱀과 관련된 우환을 없앨 목적으로 굿을 할 때도 <칠성본풀이>를 구연한다.

내용

<칠성본풀이>는 지금도 구연 기회가 빈번한 본풀이 가운데 하나이다. 큰굿에서라면 예외 없이 구연되며, 철갈이와 같은 의례에서도 구연된다. 물론 칠성새남과 같은 의례에서도 필수적으로 구연된다.

<칠성본풀이>는 대개 앉아서 장구를 치며 구연하며, 그 앞에는 칠성채롱을 꺼내 놓는다. 채롱에는 쌀을 깔고 칠성신상, 계란, 술잔 등을 함께 차린다. 칠성신상은 백지를 꼬아 먹으로 칠성의 모습을 그려 넣은 형태이다. 계란은 뱀이 좋아하는 음식이어서 반드시 함께 올린다. 본풀이를 구연하기 위한 제차가 독립적으로 마련되는 경우에는 동일한 짜임으로 이루어진다. 말미, 날과국섬김, 연유닦음, 들어가는 말미에 이어 본격적인 본풀이를 구연한 뒤 이어 비념, 주잔넘김, 산받음, 제차넘김으로 마무리한다. 말미, 주잔넘김, 산받음, 제차넘김 등은 장구 반주 없이 말명으로만 진행하고 나머지는 모두 장구 반주와 함께 소리로 구연한다. 본풀이는 대개 소리로 하지만 대화 부분에서는 말로 하기도 한다.

<칠성본풀이>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장설룡 대감과 송설룡 부인은 나이가 들도록 자식이 없다가 절간에 불공을 드려 아기씨를 낳았다. 그러나 장설룡 대감 부부가 집을 떠난 사이에 아기씨는 중의 아이를 임신한다. 이 죄로 아기씨 부모는 아기씨를 무쇠상자에 담아 바다에 버린다. 아기씨는 바다를 돌아다니다가 제주도에 닿아 섬에 오르려고 하였으나 곳곳에 당신이 있어 오르지 못한다. 그러다가 제주도 함덕리 바닷가에 이르러 그곳에서 물질하러 나섰던 잠수와 낚시를 하러 나선 어부에게 발견된다. 이때 뱀의 모습을 한 아기씨와 아기들의 모습을 보고 어부와 잠수는 더럽다고 흉보면서 외면한다.

칠성은 이들에게 흉험(凶險)을 주어 조상으로 섬김을 받는다. 잠수와 어부는 칠성을 섬기면서부터 부자가 되어 잘살게 된다. 동네 사람들이 이를 알고 너나없이 칠성을 모시기 시작하자 마을 사람들 모두 본향당을 도외시하게 된다. 이에 함덕리의 본향신인 서물할망이 칠성을 핍박한다. 칠성은 하는 수 없이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제주성 안으로 들어간다. 관덕정으로 갔더니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못살게 굴어 칠성은 산지물로 간다. 그곳에서 빨래하러 나온 칠성통 송씨 집안의 며느리를 따라간다. 칠성은 송씨 집안으로 들어가 조상으로 섬김을 받고 송씨 집안을 소문난 부자가 되게 해준다. 나중에 칠성은 제각기 흩어져 막내는 밧칠성, 어머니는 안칠성으로 각각 좌정하여 곡물을 지켜 사람들을 부자가 되게 해주는 신이 되었다. 나머지는 추수지기, 형방지기, 옥지기, 과원지기, 창고지기, 관청지기 등으로 각각 좌정하여 제각기 제향을 받게 되었다. 그 뒤로 칠성은 제주도에서 너나없이 모시는 일반신이 되었다.

<칠성본풀이>는 조상신이 일반신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외래신인 칠성신은 토착신인 본향신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갖추었다가 오히려 본향신에 의하여 쫓겨난다. 당신(堂神)이라면 기존의 토착신격을 물리치고 좌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칠성신은 조상신으로서 당신을 넘어서는 결과를 얻었다가 오히려 내쫓김을 당한다. 어쩔 수 없이 제주성 안으로 가서 다시 시작하여 송씨 집안의 조상신이 되었다가 나중에는 일반신으로 좌정하고 제주섬 어디에서나 대접받는 존재가 되었다. 결국 더 이상 경쟁이 필요 없는 지위를 획득하여 독립적인 신격으로 인정받게 된 셈이다.

<칠성본풀이>는 구연 끝에 덧붙이는 비념을 통하여 칠성에게 기원하는 바가 제시된다. 대표적인 기원 사항은 농사를 잘되게 해서 집안의 독(항아리)이 가득 차게 해 달라는 것, 금전을 많이 벌게 하여 부자가 되게 해 달라는 것 등이다. 이 밖에 칠성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눈에 띄게 하지 말라는 기원도 반드시 덧붙인다.

제주도 사람들은 뱀이 돌아다니는 것을 좋지 않은 징조로 여긴다. 그리고 뱀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금기시한다. 잘못하여 뱀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면 큰 벌을 받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뱀으로 인하여 병이 생기거나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칠성새남굿을 한다. 칠성새남은 뱀에게 해를 끼친 것이 허멩이라고 하여 허수아비가 대신 벌을 받게 한다.

특징 및 의의

신이 뱀의 형상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일반신본풀이 가운데서는 예외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외부에서 제주섬으로 들어온 후 사람들에게 흉험을 주어 제향을 받는 점에서 조상신본풀이의 면모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제주도 각처를 돌아다니며 좌정할 곳을 찾아다니다가 한 곳에 좌정하여 제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당신본풀이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포함하여 여러 면에서 조상신본풀이, 당신본풀이와 교섭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본풀이의 전국적인 영향 관계, 본풀이의 유형 간 영향 관계, 뱀 신앙의 전승양상 등 다양한 측면의 연구에 소중한 단서를 제공하는 자료이다.

지역사례

지역에 따라서는 불도맞이에서 칠원성군을 위한 의례를 행하면서 <칠성본풀이>를 구연하기도 한다. 이때는 선 채로 요령을 흔들면서 구연한다.

참고문헌

제주도무속자료사전 (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제주도무속연구 (현용준, 집문당, 1986)